강원국의 결국은 말입니다
강원국 지음 / 더클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말 잘하는 사람은 말만 잘하는 사람과는 다르다. 

말 잘하는 사람은 말하는 태도부터 남다르다.

말 잘하는 사람은 말하기보다 듣기를 먼저 한다.

말 잘하는 사람은 상대방의 마음을 살피며 말을 한다. 

 

말 잘하는 것은 선천적인 능력일까 후천적 능력일까. 아마도 후자가 아닐까 생각한다. 말 잘하기 위해서는 공부가 필요하다. 처음부터 말 잘하는 사람은 없다. 시대가 바뀌면서 말 잘하는 사람의 유형도 달라지기 때문에 말을 잘 하기 위해서는 배워야 되고 훈련되어야 한다. 특히 리더를 꿈꾸는 사람은 말 잘 하는 공부가 필수다. 리더는 말 할 기회가 많다. 말에도 약이 되는 말이 있고 독이 되는 말이 있다. 리더는 조직을 살리는 약이 되는 말을 해야 한다. 말하기부터 배워야 한다. 아니 말하기보다 말하는 태도부터 배워야 한다. 리더는 갈등을 조정하기 위해 세워진 사람이다. 이해관계가 다르고 각자 입장이 다른 구성원들의 의견을 듣고 갈등을 조정해 내기 위한 말을 할 줄 알아야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말하는 태도다. 겸손하게 말하기, 낮은 자세로 말하기, 존중하는 마음으로 말하기....

 

저자는 말을 잘 하기 위한 상황별 맞춤식 말하기 전략을 자세하게 안내해 준다. 저자가 말한 대로만 실천해도 욕먹을 일은 없을 것 같다. 리더라면 그를 따르는 구성원들이 많아질 것이다. 왜냐면 말하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들의 마음을 읽고 필요한 말만 하는 리더에게 누가 돌을 던질 사람이 있겠는가. 만약 말을 글쓰기처럼 한다면 어떻게 될까? 글을 쓸 때 말 할 때보다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쓴 글도 다시 돌아보며 혹시 틀린 글이 없나 살펴보며 마지막까지 고민한다. 말하기도 글쓰는 것처럼 한다면 결코 실패할 경우가 없다고 본다. 최고의 말하기 고수는 글쓰기 고수처럼 하면 된다. 글을 쓸 때 말하는 것처럼 쓰라고 한다. 말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글 쓰는 것처럼 말하면 된다. 

 

말을 잘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노력이 필요하다. 때에 맞는 말을 하기 위해서는 말하는 목적에 맞게 말해야 한다. 말에도 형식이 있다. 설득하기 위해서는 분명한 논리와 근거가 뒷받침되어야 하듯이 말도 상황에 맞는 형식을 갖춰 말해야 한다. 명문장을 암기해 두면 쓸모가 많다고 한다. 장황하게 늘어 놓는 말보다 속담이나 명언을 빗대어 표현하면 아주 정갈한 말하기가 될 수 있다. 

 

누구나 말할 수 있지만 아무나 말을 잘 할 수 없다. 제일 좋은 것은 침묵이고 더 좋은 것은 간략하게 필요한 말을 하는 것이다. 말하기 전에 메모를 해 두거나 글로 옮겨 놓고 반복하면 좋을 것 같다. 편하게 말하는 것보다 신중하게 말하는 것이 듣는 이가 편하다. 말하는 사람이 편하기보다 듣는 사람이 편할 때 말을 잘 하는 경우가 된다. 하루 아침에 말을 잘 할 수 없으니 지금부터라도 차곡차곡 말 잘하는 방법을 공부하고 조금씩 숙달시켜가면 좋을 것 같다. 

 

나도 올해로 교감 3년차에 들어선다. 교만하기 쉬운 때다. 그동안 쌓아 놓은 점수를 까먹기 쉬운 때다. 근무지도 익숙해졌고 하는 일도 반복하다보니 눈에 익고 함께 하는 구성원들도 처음보다 익숙해지다보니 말을 함부로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처음에는 안 그랬는데 점점 지시하고 내 생각을 많이 주입하려든다. 위험한 징조다. 말하는 태도부터 고쳐가야 할 것 같다. 말하기도 최대한 신중하게 해야겠다. 갑질의 주인공이 내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결국 말에서 시작된다. 말에서 품격이 시작된다. 내가 내뱉는 말에서 내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조심 조심해야 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상을 읽다 시사이슈11 시즌 2 -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3고, 검찰 수사권 분리, 용산 시대, 언론개혁법 세상을 읽다 시사이슈11 2
김승훈 외 지음 / 동아엠앤비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사다난했던 2022년도 이제 얼마남지 않았다. 바둑에서 복기가 중요하듯이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세계적 이슈들을 돌아보는 것이 참 유의미한 정리일 것 같다. 하루에도 셀 수 없는 사건 사고없이 일어나기에 1년이라는 기간 속에 무수한 사건들을 정리하기란 그리 쉽지 않은 일임에 틀림이 없다. 특히 우리나라를 넘어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모두 헤아리기란 이젠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보다 더 어려운 일이 아닐까 싶다. 

 

이제 매스컴에서도 2023년을 맞이하기 위해 초읽기에 들어갈 것이다. 방송사별로 언론사별로 올해의 사건들을 나름 정리해서 발표할 것이다. 대동소이한 부분이 있을테이고 분야별로 발표되는 내용들을 훑어보면 대략 영향력을 끼친 사건들을 추릴 수 있을 것이다. 이번 동아엠엔비에서는 올 한 해 사람들에게 큰 영향력을 끼친 이슈들을 11개를 취합 정리해 놓았다. 특히 부제로 '논구술, 면접시험 대비 꼭 알아야 할 시사 상식'이라는 타이틀이 보여주듯 대학, 기업 등 면접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겨냥하여 꼭 알아야 할 이슈들을 정리해 내 놓았다. 11명의 기자들이 한 꼭지씩 맡아 전문적으로 파고 드는 현미경식 서술에 꼭 면접을 준비하지 않더라도 읽어보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일어난 배경이 양국간 켜켜이 쌓이 역사적 연원에 비롯되었다는 서술에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었다.

 

"모질고 긴 두 나라의 악연은 882년 세워진 키이우 루스 공국으로 거술러 올라간다. 오늘날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스의 뿌리 격인 나라다. 몽골의 침략으로 키이우 루스 공국이 멸망하면서 동슬라브의 종가였던 우크라이나는 모스크바에 중심을 빼앗겼다." (145쪽)

 

키이우는 현재 우크라이나의 수도이며 러시아의 최초 타격 지점이기도 하다. 두 나라의 전쟁은 이제 양국 간의 전쟁이 아닌 전 세계의 전쟁으로 치닫고 있다. 곡물 가격 상승, 원유 시장 변동, 환율 고공 상승 등 우리의 생활 속 깊숙히 전쟁 이전과 이후의 변화 정도가 체감될 정도로 영양력이 크게 다가오고 있다. 해묵은 역사 타령이라고 볼 수 없는 것은 두 나라의 민족의 뿌리가 달린 문제이고 앞으로도 충분히 일어날 개연성이 높은 문제라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화약고와도 같은 곳일 수 있겠다 싶다. 

 

검찰 수사권 분리의 주장이 나오게 된 배경도 1954년 형사소송법이 제정되면서 부터라는 것이 팩트다. 당시 국회에서는 검찰과 경찰 중 어느 기관이 권위주의 독재를 하게 될 위험이 있을지 고민했다고 한다. 일제강점기 시절 경찰의 피해를 몸소 체험한 당시 사람들은 경찰보다는 검찰에게 수사권과 기소권을 몰아주는 것이 더 타당하다고 생각한 듯 하다. 오랜 세월에 지나오면서 검찰 수사권을 분리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급기야 검찰 수사권 분리가 진행되었으나 또 다시 경찰이라는 기관에게 권력이 집중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오기 시작한다. 이렇게 검찰 수사권 분리라는 문제가 대통령 선거에도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보아 앞으로도 이해 당사자들 간의 힘겨루기가 지속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용산시대 개막의 의미, 3고(고환율, 고물가, 고금리)가 발생하게 된 배경, 탈원전에서 원전으로 회귀하게 된 이유, 화폐의 신개념인 암호화폐의 세계, 코로나19 바이러스, 세계에서 일곱번째로 자체 기술로 쏘아올린 누리호의 성공 후일담, 지속되고 있는 미중 패권 다툼, K-로 시작되는 한류의 바람, 마지막으로 보상적 손해배상의 폐해와 징벌적 손해배상으로 가야 되는 타당한 이유들에 대해 읽고 독자들의 판단을 정리해 가면 아마도 2022년 큰 이슈들을 관통할 수 있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노후를 위한 병원은 없다 - 지금의 의료 서비스가 계속되리라 믿는 당신에게
박한슬 지음 / 북트리거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병원만큼 우리 생활과 밀접한 기관이 있을까 싶다. 남녀노소 구분없이 이용하는 곳이 병원이다. 특히 노후에는 병원을 더 의지하게 된다. 저자가 조사한 바로는 60세 중반을 전후하여 급속도록 병원비 지출이 많아진다고 한다. 자주 이용하는 병원에 대해 의료계에 종사하는 사람 외에 일반인들은 얼마나 속사정을 알고 있을까 생각해보면 거의 모르지 않을까 싶다. 의료보험을 지원을 받아 중증 외에는 소액결제를 한 뒤 병원 밖을 나오는 일반인 입장에서는 불편한 점이 그리 크지 않은게 사실이다. 물론 지방 소도시나 시골에서는 내원할 수 있는 병원이 적어 불편한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겠지만 말이다. 저자는 의료인으로 살아오면서 일반인들이 상식적으로 알아야 할 의료정책에 대해 향후 문제점과 대안점에 대해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만큼 편하게 글을 썼다. 의료 정책에 대한 글을 읽어 본 적이 없는 나도 몇 시간만에 읽어낼 정도이니 독자들도 새로운 영역을 한 번 쯤 살펴본다는 셈치고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책 제목에서도 시사한 바와 같이 향후 노령층이 인구가 늘어나고 젊은 층들이 줄어드는 초고령화사회에 직면했을 때 한국 의료계의 대혼란이 일어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저자의 경고는 단지 그럴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엄포 수준이 아니라 정확한 데이터와 현재 일어나는 현상을 객관적으로 분석하여 내린 진단이기에 좀 더 신뢰성을 갖게 된다. 

 

현재 병원의 수익 구조는 항상 적자라고 한다. 한국 5대 병원이라고 하는 소위 빅5 종합병원도 수익률이 마이너스라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나마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 같은 경우는 장례식장 운영이라든지 교수들의 연구비 등 실제적인 의료행위 외에 벌어지는 기타 사업을 통해 손실된 금액을 상당 부분 보충한다고 한다. 서울 내에 있는 빅5 병원들이 수익률이 마이너스라고 한다면 지방에 있는 병원의 수익률은 살펴보지 않아도 예측이 된다. 마이너스가 나오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대부분 진료비가 실제적인 현실 금액과 동떨어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갑자기 진료비를 인상했을 경우에는 시민들이 받아들이는 체감이 부담되기에 국가에서도 섣불리 단가를 인상할 수 없는 노릇이라고 한다. 

 

문제는 병원의 수익률보다는 의사의 서울 집중화 현상이라고 말한다. 소위 전문의가 되기 위해서는 실제 임상 경험을 오랫동안 거쳐야 하는데 다양한 임상 경험을 위해서는 환자가 몰리는 서울권 병원만큼 좋은 곳이 없다고 한다.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전문의가 되기 위해 서울의 대형병원으로 몰리다보니 지방에서는 전문의 모시기가 하늘에 별따기라고 한다. 특히 기피과라고 불리우는 외상 치료 관련 전문의는 전문의 자체가 극소수라고 한다. 이것이 의사의 문제라고만 치부할 수 없는 것이 일반인들의 인식 개선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지방권 병원에서도 가능한 수술도 최대한 서울 대형 병원에서 하고자 하는 이들이 대부분이기에 지방 병원은 재정난에 허덕이고 재정난에 허덕이다보니 전문의 모시기도 쉽지 않다고 한다. 악순환의 연속인 셈이다. 

 

더 큰 문제는 노후를 위한 병원이 서울쪽으로 쏠림 현상이 일어난다는 데 있다. 가득이나 인구가 소멸되는 지역에서는 작은 의원 조차도 문을 닫는데 과연 적은 인구를 바라보고 전문의 또는 종합 병원이 손해를 감수하고 버틸 수 있느냐의 문제다. 당연히 시간이 지날수록 병원의 수도권 집중 현상은 가속화될 수 밖에 없다고 진단한다. 

 

그렇다면 해결점은 없을까?

 

의료업계에도 다양한 구성원들이 있고 재정이 수반되는 부분이라 토의 토론과 국민적 의견 수렴을 통해 특단의 대책을 세울 수 있겠지만 현재로써는 당장 꺼야 하는 불이 급선무이기에 먼 미래의 일처럼 여겨지는 노후를 위한 병원 대책에는 정치권도 의료계도 손을 놓을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물론 저자가 제시한 다양한 의료 정책에 귀를 기울여볼만하다.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책을 구입해서 일어보면 좋을 듯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타인을 듣는 시간 - 다른 세계를 여행하는 다큐멘터리 피디의 독서 에세이
김현우 지음 / 반비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큐멘터리 피디의 독서 에세이라는 점에서 호기심이 생겼다. 과연 영상을 제작하는 피디의 독서 에세이라면 어떤 내용일까 궁금했다. 에세이 내용을 보면 알겠지만 사회적 약자의 아픔과 상처를 담아낸 책을 읽고 오늘날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는 사람들을 찾아가 취재하는 형태의 다큐멘터리 기록물이다. 가령 예를 들면 이렇다. 

 

정신병리학자 노다 마사아키가 쓴 『떠나보내는 길 위에서』를 읽은 김현우 피디는 가족을 상실한 또 다른이들을 만나기 위해 미국으로 취재 일정을 잡는다. 참고로 『떠나보내는 길 위에서』는 1985년 일본항공(JAL) 추락사고로 사망한 사람들의 유족을 인터뷰한 내용이다.

 

"거기서 툭 하고 시간이 끊겨 버렸다" (101쪽)

 

가족을 상실한 이들의 마음이 담긴 문장이다. 문장이란 단순히 글 재주로 표현되어지는 것이 아니다. 김현우 피디의 말에 의하면, 어떤 문장은 그 문장이 나올 때까지 시간을 짐작하게 한다고 한다. 

 

"어떤 문장은 그 문장이 나올 때까지의 시간을 짐작하게 한다. 단어를 정교하게 골라 쓴 문장의 정확함은 천재성이나 번득이는 영감의 결과가 아니라, 자신의 경험을 오랫동안 곰곰이 생각하고, 여러 단어들을 대입해 보고, 수정해 온 결과인 경우가 더 많다" (29쪽)

 

상실을 경험한 이들이 말로 상처를 표현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작가든 취재하는 사람이든 성급하게 인터뷰 기사를 따 내려고 해서는 안된다. 아직 그들에게는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일시적으로 기억이 툭 끊긴 상태로 남은 기간을 살아내야 하는 고통이 그들에게 남겨져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입에서 나오는 아픔의 문장은 짧지만 곰곰히 생각한 흔적이 베어 있는 것들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상실을 경험한 이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그들의 시간을 기다려 주고 그들의 세계에 함께 동화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책 시작부터 바다를 오고가는 콘테이너선에서 물건을 싣고 내리는 일들을 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취재하는 장면이 나온다. 선장을 비롯한 간부급 선원은 한국인들이고 힘을 쓰는 노동자들은 외국인들이다. 그들은 최소 6개월 이상 배에서 먹고 자고 가족을 떠나 오랜 시간 동안 바다에서 생활한다. 그들의 아픔을 취재하기 위해서 김연우 피디는 그들이 생활하는 곳인 배를 함께 타며 마음 속 이야기를 듣기 위해 최대한 오랫동안 기다리며 대화를 물꼬를 튼다. 

 

다큐멘터리 제작을 통해 그가 하고 싶어하는 것은 약함을 드러내고 싶어한다. 여기서 약함은 비겁함이다. 폭력성을 발휘하는 근본주의다. 권력과 부를 얻은 사람들은 자신들이 누리고 있는 안락함 속에 추악함을 감추려고 한다. 그 약함들을 드러내고 싶어한다. 

 

"다큐멘터리 제작을 통해 가능한 한 그 다른 세계를 보여 주고 싶은 이유는, 다른 세계와의 접촉이 없는 개인, 다시 말해 확장되지 않는 개인은 결국 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 (23쪽)

 

약자들의 목소리는 묻힐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연대와 협력을 통해 사회를 향한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다. 김현우 피디의 약자들을 위한 다큐멘터리 기록물을 한 번 쯤 읽어보면 좋을 듯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AI 분석으로 발견한 상위 5% 리더의 습관
고시카와 신지 지음, 김정환 옮김 / 밀리언서재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리더십이란 무엇일까? 

 

저자는 리더십에 대한 개념 정의를 다음과 같이 내리고 있다.

 

조직을 이끄는관리자들이 갖추어야 할 것으로 보지 않고 조직안에서 누구나 지녀야 할 마인드셋(사고방식, 태도), 실행력으로 표현하고 있다. 나는 여기에 한 가지를 더 덧붙이고 싶다. 리더십이란, 조직 안에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기술!

 

코로나 팬데믹 이전(B.C)과 이후(A.C)로 세상을 달리 표현할 정도로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 전염병이 우리에게 가져다 준 영향은 생각보다 크다는 것을 삶의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특히 직장 안에서의 구성원들의 생각도 확연히 달라졌다. 출근하는 것만이 일하는 것이라는 사고 방식에서 원격 업무, 재택 근무가 자연스러운 일하는 방식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얼굴을 직접 대면해야지만 회의를 할 수 있다는 문화에서 비대면 원격 도구를 활용한 비대면 회의는 먼 미래에만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던 것을 지금 목전에서 경험하게 되는 놀라운 변혁 중의 하나였다. 그렇다보니 기존의 조직 운영자들이 옛 습관대로 해 오던 리더십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모습들을 발견할 수 있게 되었다. 

 

『AI분석으로 발견한 상위 5% 리더의 습관』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일본 기업에서 관찰된 리더의 모습을 정리한 책이다. 일반적인 리더군과 상위 5% 리더군의 차이점을 비교 관찰하여 분석했다. 그들이 직장 안에서 걸어다니는 모습, 비대면 회의에서 보인 표정과 말투 등 방대한 자료를 수집하여 두 집단의 차이점을 객관적으로 분석했다는 점이 특이할 만하다. 수집된 데이터들을 분석하는데에는 AI 기술을 활용함으로써 좀 더 신뢰성을 확보하고자 노력했다. 음성 인식 기술을 활용하여 리더들의 발화 내용들을 문자로 변환하여 두 집단의 언어 사용도 비교했다는 점은 놀라운 부분 중 하나였다. 

 

그렇다면 AI가 분석한 상위 5% 리더들은 일반적인 리더들과 어떻게 달랐을까? 

 

첫째,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먼저 '공감'하는 법을 터득했다는 점이 뚜렷한 차이점이었다. 상위 5%가 보인 공감 능력은 직장 안에서 부하 직원들을 대할 때 그들을 동료 관계로 인식하고 존중하고 신뢰했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메세지보다 메신저의 태도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아무리 훌륭한 내용이라도 말하는 리더의 태도와 나와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다면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얘기다. 상위 5%의 리더는 감정을 먼저 살피고 공감하는 태도를 먼저 보였다는 점이다. 말하는 것보다 듣는 것에 비중을 두고 상대방에게 다가갔다는 점이다. 

 

둘째,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업무' 보다 '사람' 자체에 더 관심을 두었다는 점이다. 직장 안에서 업무를 피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업무의 수행 정도로 평가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일반적인 리더보다 상위 5%의 리더는 업무로 맺어진 직장 관계라 할지라도 업무를 수행하는 그 사람 자체에 관심을 두고 관계를 맺어간다는 점이 달랐다고 한다. 업무 수행력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그 사람을 비난하고 명령하고 통제하기 보다는 그 일이 일어난 원인을 탐구하도록 지원하고 좀 더 나은 방향을 나아갈 수 있도록 격려한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나를 인정해 주고 알아주는 사람 곁으로 모이게 되는 법이다. 

 

셋째,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어제의 지식을 과감히 버리는' 변혁적 태도를 보인다는 점이다. 시대의 변화 앞에 옛 것을 고수하기보다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 점이 비교군 리더들과 차이점으로 드러났다고 한다. 달라진 회의 방법도 배울 뿐만 아니라 꾸준히 독서하는 습관을 가졌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전달하는 회의' 가 아니라 '전해지는 회의'가 되도록 부단히 노력한다는 점이다. 전달하는 회의는 듣는 사람보다 말하는 사람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전해지는 회의는 말하는 사람보다 듣는 사람이 중요하기에 최대한 회의를 명확하고 간결하게 하기 위해 준비할 수 밖에 없다. 맥락도 없고 구구절절 장시간 이야기하는 리더는 전달하는 자신에게만 관심이 있지 듣는 사람은 안중에도 없다. 

 

앞으로의 리더십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 MZ세대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그들의 문화와 특성을 공부하고 이해하며 눈높이를 맞춰가야 한다. 일하는 방법이 다른 것 뿐이지 틀린 것은 아니다. 시대와 문화가 달라진 것이지 잘못된 것은 아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사람' 그 자체에 관심을 둔다면 좀 더 나은 리더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