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 책 사준 거 빼고는 올해 들어 무려 9일이나 지났는데... 책을 안 사고 있긴 한데. 이게 안 사겠다고 이를 악물었더니 사고 싶은 열망이 더 불타오르고... 나는 아마 더이상은 못 버틸 것 같은 느낌 아닌 느낌이 드네...ㅜ
뭐가 그리 사고 싶냐고? 그러니까 말이지...
우선, 요 네스뵈의 책이 나왔고 찬호께이의 책이 나왔다. 둘다 내가 애정하는 작가로 내용이 궁금하여 견딜 수가 없다는 거다. <달의 영휴>는 나오키상 수상작이라는 타이틀도 타이틀이지만 슬쩍 훔쳐본 내용이 흥미를 돋게 해서 말이다.
페북에서 즐겨 읽고 있는 페친님이 야구에 대한 책이라며 이렇게 추천을 해 주었다. <야구의 심리학> ? 흠 이건 내가 가지고 있는 것 같기도 한데... 어쨌든. 야구에 대한 지식적인 차원도 늘리고 싶어하는 내 입장에서는 이런 책들을 못 찾아서 못 읽는 거니까... 이리 추천을 받으니 급히 읽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것이다.
표지부터가 마음에 들어버린 이 4부작. 알라딘에서 많은 분들이 추천하고 있는 이것. 엘레나 페란테. 아 내가 왜 이거 작년에 안 샀었지? 4권의 책을 한 주에 하나씩 읽으며 찬찬히 누리고 싶다...
사사키 아타루의 책도 나왔고. 지난 번에도 얘기했지만 혐오에 대한 책, 홍성수교수의 책. 이것도 좋을 것 같고. 난데없이 <정치사상사>에도 눈길이 간다. 사실 역사를 좋아해서 어떤 관점으로든 역사에 대해 쓴 책을 즐기는데 말이다.
이런 세트 소설이 끌린다는 건 비극이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세트 소설들 잔뜩 사두고 아직 제대로 읽지도 못한 주제에, 솔제니친은 왠 말이냐. 그것도 6권. <드래곤 라자>는 하이텔인가 통신에 올라올 때 열심히 재미나게 보던 건데 새로 나온 이 세트를 늘 주저하며 못 사고 있다. 사면 이거 읽느라 다른 일을 못할 것 같아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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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자꾸 이렇게 힘들게 참느니 나에게 상을 주는 방식으로 바꿔야겠다 싶다. 그러니까 할 일 하면 사는 걸로. 내가 지금 하고자 하는 일이 몇 가지 있는데 그걸 하나씩 끝낼 때마다 책을 사기로. 이번 주에 잘 하면 가능해질 지도 모르겠다. 우선 그 전에 책을 좀 내놓을까? 피곤함과 감기와 게으름 때문에 정리를 못하고 있는 불찰도 크니까.
아. 게다가 내가 얼마전 정주행했던 <비밀의 숲> 작가가 이번에 새로운 의학드라마를 내놓는데, 거기 조승우가 나온단다! <비밀의 숲> 보면서 완전 열광하게 되었던 터라 이 드라마는 본방사수해야겠다... (일년 만인가...) 라는 결심 아닌 결심을 하면서, 그리 되면 또 책이 쌓이겠구나. 으윽. 왜 이렇게 하고 싶은 건 많은데 시간은 없단 말이냐. 회사를 안 다니면 시간이 많아질까. 그럴까. 그래볼까. 회사에 들어가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입사만을 생각하고, 직장에 들어가 있는 사람들은 퇴사만을 생각한다더니, 그게 나인가. 암튼 여러가지로 딜레마스럽다.. 그 기념으로 칼퇴해야지 오늘, 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