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버 색스가 타계했다. 8월 30일 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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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의 책들이 유명하긴 한데,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이런 거 말이다, 근데 한 권도 읽은 게 없다는. 너무 유명해서 마치 읽은 줄 알았는데.. 읽지 않았었다.
며칠 전 이 기사를 읽었다.
...앞서 올해 2월에는 미국의 저명한 신경과 전문의 올리버 색스(81)가 NYT 기고문을 통해 자신의 임박한 죽음을 알리며 여생에 임하는 태도를 고백해 감동을 줬다.
색스는 쉽게 비정상으로 치부돼버리는 희귀질환 환자들의 삶을 애정 어린 눈으로 관찰하고 그들의 특별한 재능을 아름다운 언어로 기록해온 '의학계의 시인'이다.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화성의 인류학자' 등의 저서로 한국 독자에게도 친숙하다.
뉴욕대 의대 신경학과 교수인 색스는 "남은 몇 개월을 어떻게 살지는 내게 달렸습니다. 풍성하고 깊고 생산적으로 살려고 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정을 깊게 하고 사랑하던 사람들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더 많이 쓰고 여행하면서 인식과 통찰력의 새 지평에 다다르려 합니다"라고 다짐했다.
색스는 "사람이 죽으면 채워질 수 없는 구멍을 남깁니다. 모든 인간이 자신만의 길을 찾고 자신만의 삶을 살다가 자신만의 죽음을 맞는 특별한 존재라는 것이지요"라고 털어놨다.
이어 "두려움이 없는 척하지 않겠습니다. 그렇지만 가장 강한 느낌은 고마움입니다. 저는 사랑했고, 사랑받았습니다. 많은 걸 받았고 돌려주었습니다"라면서 "이 아름다운 행성에서 저는 지각이 있는 존재이자 생각하는 동물로 살았고 이는 엄청난 특권이자 모험이었습니다"라고 기고문을 맺었다....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5/08/27/0200000000AKR20150827205500009.HTML?input=1195m
그리고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나이가 얼마이든, 자기가 이 생에서 사라질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이렇게 의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것. 품위있게 늙고 품위있게 죽는다는 것. 이런 것들이 살면 살수록 힘들다고 느껴진다. 그저 두렵고, 세상에 남은 미련들로 마음이 어지럽고...
고인의 명복을 빈다. 좋은 곳에서 평안하시길. 이 세상에서 좋은 글로, 멋진 삶의 자세로 살아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