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미친 듯 이 바쁜 매일이다. 지금 점심도 쫄쫄 굶으며(라고 하긴 민망하고, 딸기 6알, 약밥 1개, 떡 1개ㅠㅠ) 자리에 앉아 일 중이다. 이게 뭐. 나 혼자 잘 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라 회사 시스템이 자꾸 삐그덕 삐그덕. 며칠 째 좌불안석에 초조불안으로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주말엔 부글거리는 마음을 잠잠하게 하려고 영화도 한편('신세계' 보았다. 이건 나중에..) 책도 한권 그렇게 보긴 했는데... 속은 계속 불편했다.
마음이 불안할 땐 역시 미미여사의 책이야. 하면서 집어 들었다. 간단한 중편들이 엮여 있어서 오히려 흐름이 짧아 좋았다. 장편이면 계속 집중해야 하고, 게다가 미미여사의 장편은 정말...기이..일다.
우리나라 제목은 <눈의 아이>라는 매우 낭만적인 제목이지만 기실 일본책 제목은 <チヨ子(지요코)>다. 읽어보니 미미여사는 아마도 이 <지요코>의 내용에 애착을 느낄 만 하다 싶다. 살다보면 사람들이 참 각박해지고 힘들 수 있는데 어린 시절에 가지고 놀던 인형이나 장난감들에게 주었던 애정과 그 추억으로 '악마'가 되지 않고 살 수 있다.. 뭐 이런 얘기. 나도 그걸 읽으면서 동감했다...
아주 아주 좋았어요... 라고 말하긴 어렵고 그냥 쉽게 쉽게 읽을 만 하다. 나처럼 마음 불안한 사람이 읽기에는 더더욱 좋았다. 그냥 읽고 딱 덮은 후 많이 생각 안 해도 좋았다. 그나저나, 미미여사, 에도시대물은 또 안 나오나? (북스피어... 힘 좀 내주세요...)
아이고. 더 쓸 힘도 없고 쓸 시간도 없다. 이 정도에서 스탑. 내일부터는 용인 출근이다. 이제 드디어 프로젝트 시작. 일도 많고 탈도 많았는데... 오늘 오후에 폭풍같은 일 하나를 처리하면 내일 무사히 들어갈 수 있다. 가서는 다 잊어버려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