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 정말 쉬고 싶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머리가 너무 아프고 온 몸이 욱씬 거렸다. 몸살인가. 오전 내내 누워 있다가 겨우 일어나 출근을 했다. 해야 할 일이 있어서 도저히 하루를 다 쉴 수는 없는 상태였고 그래서 결국 회사를 나왔다는... 비극적인 이야기. 나와서 계속 일하다보니 이 시간이 되었고.. 머리가 너무 아파서 뇌가 튀어나올 듯한 끔찍한 상황이라 병원에 가서 약을 타오긴 했다. 요즘 스트레스가 크니 뭔가 몸이 반응하는 것 같아서 힘들기도 하고... 생각이 복잡하다.

 

2. 며칠 전에 주문한 책이 도착했다.

 

 

 

 

 

 

 

 

 

 

 

 

 

 

<여성주의 책읽기>의 10-11월 책이 도착을 했고.. 아직도 못 다 읽은 시몬 베유의 책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자책감에 시달려보고.. 그러나 좋은 건, 넋놓고 책읽는 것조차 등한시하는 요즘같은 세월에 이렇게 <여성주의 책읽기>는 엄청난 자극이 된다는 것이다. 나는 오늘 바로 가서 <제2의성>을 펼칠 것이고... 하루에 한장을 읽어도 어쨌든 시몬 베유의 책과도 병행해서 다 읽고야 말겠다... 라는 전의를 새삼 불태우고 있다... 물론 이외에도 열권이 넘는 책들이 도착했고... 그냥 집에 쌓아두고 왔는데 가서 그 책들을 정리할 생각을 하니.................. 행복하다. 나 이상한가? 책을 만질 손길이 행복하게 느껴지리라는 이 예측.

 

3. 야구 포스트시즌이 계속 진행 중이고... 어제 키움이 SK를 이겨서 2연승을 달리고 있다. 일년 내내 일등을 달리던 SK는 시즌 마지막에 조금 저조해진 틈새로 두산이 비집어 들어와 결국 일등을 놓쳤고, 이제 심지어 한국 시리즈 진출도 못하게 될 운명에 처하고 말았다. 내내 잘 나가던 팀의 어려운 상황은 왠지 모르게 마음에 와닿는다. 사는 것도 마찬가지인가 싶기도 하고. 어쨌든, 다음주에는 두산과 키움 혹은 SK와의 한국시리즈가 예정되어 있고 나는 이 바쁜 와중에도 그 표를 구하겠다고 지금 벼르고 있다. 정상적으로 인터넷 접속을 해서 구하려면 어디 알바라도 구해야 할 판이라.. 쩜쩜쩜... 저에게 표를!

 

4. 세상이 너무 시끄러웠고 지금도 시끄럽고.. 적어도 내년 총선 까지는 계속 이럴 것으로 보여서 나까지 심란하다. 요즘은 그냥 두 편으로 나뉘는 것도 아니고 아주 섬세하게 편이 나뉘어져서 세상 이야기 화제에 오르는 순간 상대와의 인연이 끊어질 수도 있다는 각오를 해야할 판이다. 교육, 계층, 정치, 언론, 검찰.... 이 모든 것에 자신의 경험,  생각, 사상 이런 것들이 짬뽕이 되다 보니.. CASE가 엄청나게 불어나고 입장이 다 달라질 수 있더라 이거다. 사실 이건 분열이라기보다는, 성장통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개인적으로 하고 있지만. 여기까지. 내가 사는 세대는 왜 이리 힘든가 그런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사실.

 

5. 퇴근해야겠다. 온 몸이 아프기도 하고.. 배도 고프다. 약도 받아두었으니 밥먹고 약 먹어야지... 그제인가 어제인가 연예인 설리가 죽었고... 그 아까운 스물다섯 청춘이 못내 마음에 걸린다, 계속. 내가 지금 누리는 세상을 그 아이는 못 보겠구나. 도대체 왜 그 아이에게, 그렇게 어린 아이에게 사람들은 모질었을까 라는 원망이 깊다. 나는 잘 모르는 연예인이고, 사실 악플 때문에 인터넷 기사에 뜨는 바람에 알게 되었지만, 사람들은 왜 그리 자신의 생각과 다른 사람들을 존중할 줄 모르는 걸까 라는 생각을 많이 했더랬다. 내가 나서서 뭔가를 외친다는 건 웃긴 일이기도 했지만, 사실 어른들이 이런 일이 벌어지기 전에 자정 활동을 해줬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어서 더욱 마음이 아프다. 스물다섯. 환하다못해 빛이 나는 나이. 그런 나이에 세상을 등지다니. 얼마나 괴로운 시절이었으면 그랬을까 싶다... 어제 세상을 떠난 이들은 누리지 못할 오늘이니, 나는 그래도 감사한 마음으로 지내야지 라는, 상당히 클리셰 적인 생각을 하게 되고. 그게 또 나에게 원동력이 조금이라도 된다면 그냥 받아들일 작정이다... 다들 건강합시다. 몸도 마음도 정신도. 누가 뭐라 하든, 누가 어찌 하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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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겟타 2019-10-16 23: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비연님 건강 잘 챙기시구요. ㅠㅠ
저도 어제 막 ‘제2의 성‘ 2권이 도착해서 오늘부터 읽고 있답니다.

그리고... 저는 원랜 NC팬인데.. 일찌감치 탈락되고나서 지금은 세컨팀인.. 키움을 응원하면서 보고있네요.
비연님은 두산팬이라고 하셨죠? 나중에 혹시 키움이 KS에 올라간다면 서로 좋은 경기 했으면 좋겠어요. ^^

마지막으로 저는 요즘에 너무 빠르게 새로운 소식들이 사건들이 쏟아져 나오다보니까 이제는 도저히 갈피를 못잡겠어요 ㅜ

비연 2019-10-17 08:48   좋아요 1 | URL
블랙겟타님! 제2의성 읽고 계시다니 막 마음이 든든해집니다... 어제 저도 받고 첫장을 펼친 순간, 헉. 이것은 천재의 글이로구나.. 라는 느낌이 팍팍 드는 빽빽한 장이 보여서 깜놀.. ㅎㅎ

NC 팬이라니 많이 아쉬우셨겠습니다. 키움이 지금 선전 중이라 두산이랑 붙는다면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 같아요. 오늘 경기가 자못 기대됩니다.

... 저도 요즘 넘 혼란스럽습니다. 언제쯤 안정이 될런지요.

다락방 2019-10-17 08: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우리 만나기전까지 제2의성 완독이 목표입니다. 반드시 이루고 말겠어요!! 빠샤!!

비연님 얼른 회복하셔서 우리 서로에게 자극을 주고 또 받으면서 앞으로 갑시다. 잘 드시고 잘 주무세요.

비연 2019-10-17 08:49   좋아요 0 | URL
아. 락방님. 전 완독까지는 힘들 것 같고... 최대한 최대한 ... 열심히 달려보겠습니다~
이렇게 서로 자극이 된다니.. 요즘 이 책들 읽고 생각하면서 여러분들 남긴 글 읽는 것이 참 좋습니다.
얼른 건강 회복해서 열심히 읽어야겠어요~^^ 락방님도 항상 건강조심요!

카스피 2019-10-17 16: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벽과 낮의 기온차가 큰 환절기라 그런지 아시는 많은 분들이 감기등 몸에 많이 안 좋으신것 같더군요.비여님도 얼른 쾌차하시길 기원합니다.

비연 2019-10-20 23:47   좋아요 0 | URL
카스피님 감사해요! 주말에 좀 쉬었더니 한결 낫습니다. 카스피님도 감기 조심요!

2019-10-26 13: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10-26 22:1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