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 8월이다. 한여름이고, 그래서 에어컨 빵빵에 독서피서하기 딱 좋은 계절이다. (.. 라고 우겨본다) 그래서, 책을 매주 사게 된다. (.. 라고 변명해본다) 아니다. 격주에 한번이다. 엄청난 차이지. 그럼 그럼. 어쨌든, 오늘, 8월의 첫날. 책을 샀습니다. 라고 말하려고 이렇게 두서없이 시작함에 ..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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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에도 말했더랬다. 여름은 추리/스릴러의 계절이라고. 밖은 쨍쨍인데 안은 시원하게 하고 드러누워 책읽다 자다 책읽다 자다 하는 기분은, 아. 신선놀음의 기분이랄까. 다른 아무 의욕도 가지지 않고 무념무상하게 지내고 있는 요즘의 나에게, 죄책감을 느끼지 않게 할 정도로 좋다. 추리/스릴러소설이 떨어져 가고 있는고로 몇 권 더 샀다. 아저씨의 책이야, 언제든지 환영이다. 물론 딱 내 취향은 아니라서 2권짜리 셋트가 부담스럽기는 한데, 그래도 여름이니까, 라고 혼자 중얼거리며 장바구니에 콕 집어넣었다. 엘러리 퀸은 나의 최애 작가 중 아나이고, 이 책은 사실 예전에 읽었었는데 매우 즐겁게 읽었던 터라 이 시리즈로 엘러리 퀸 소설을 다 가지고 싶은 마음에 집어 넣었다. 물론 다시 읽어 볼 생각이다. 헬렌 피츠제럴드 라는 작가는 처음 보기는 하지만, (피츠제럴드라니!) 왠지 선전 문구가 마음에 들어서 밀이다.

 

《더 크라이》는 여타의 심리 스릴러처럼 사건이 일어나고 책의 마지막으로 가면서 상황은 일단락된다. 하지만 다른 작품들이 결말까지 이르는 과정에서의 스릴과 사건에 대한 추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더 크라이》는 사건과 연관된 두 사람의 '심리'에 집중한다. 작가가 사건의 비밀을 처음부터 독자와 공유하는 것은 그 이유이다.

극소수의 캐릭터만 알고 있는 비밀을 독자도 알고 있다는 것. 이는 독자로 하여금 상황을 전체적으로 관망하면서도, 주인공과 공감하고 더욱 작품에 몰입하게 한다. 조애나가 아이를 잃고 자신마저 잃을 정도의 슬픔으로 환청을 듣는다거나, 자신의 행동을 자꾸 머리 속으로 복기하면서 모든 것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는 모습 등이 더욱 절절하게 다가온다. 이후 그녀의 행동은 이제 독자들과 함께 하는 것이 된다. - 알라딘 책 소개 중

 

 

 

 

 

 

 

 

 

 

 

 

 

 

 

 

 

 

 

이런 소설류도 그냥 지나치기 어렵다. <루거 총을 든 할머니>는 제목부터가 신선하고 아 표지도 재미있어서 일단 사려고 한다. <가재가 노래하는 곳>은 평이 좋아서 한번 봐야지 봐야지 하고 있었다.

 

 

 

 

 

 

 

 

 

 

 

 

 

 

 

 

 

 

골라놓고 보니, 위대한 여성들의 에세이들로만 채워졌다. 시몬 베유, 어슬러 르 귄, 버지니아 울프. 이름만 나열해도 가슴이 쿵쾅거리는 인물들이 아닐 수 없다. 정말 위대한 여성들이 많음을, 그들처럼 굉장한 사람들도 여자라는 이유로 핍박받은 개인의 역사가 있음을, 그걸 이겨내고 서기까지의 과정이 지난했음을... 가슴 뭉클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 책들은 전부, 정말 읽고 싶은 책들이었고, 모아놓으니 더욱 그러하다.

 

 

 

 

 

 

 

 

 

 

 

 

 

 

 

 

 

소설만 읽어서 되겠니.. 라는 약간의 죄책감에 몇 권 더 집어넣었다. 감정의 사회적 감염이라. 매우 흥미로운 주제이다. 나는 이러한 사회적 감염, 전염에 대해서 동의하고 관심도 많다. 내가 나로서 결정하는 것이 그것만이 아니라는 것. 그 사회적 현상과 배경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 놀랍지 않은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는 그 유명세와는 전혀 관계없이 난 한권도 읽지 않았다. 왜지? .. 모르겠다. 그냥 단편적으로 접했을 뿐. 사실 지금 상황이 안 좋아서 어떻게 될 지 모르겠지만, 교토에 여행을 가기로 예정이 되어 있어서 (돌 날아올라.. 휙휙 피하자) 여러번 갔던 교토의 역사에 대해서 한번 읽어볼까 하고 집어든 책이다. 근데 지금 분위기로 봐선 책만 읽고 끝날 것 같은? ㅜㅜㅜㅜㅜ

 

 

 

 

 

 

 

 

 

 

 

 

 

 

요리책만 열심히 사모으고 있다. 언제 다 해보나. 파스타가 간단하다던데 한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 엄마가 좋아하고 조카도 좋아하고. 잘 해보고 싶은 마음에 책부터 구매하는 나란 인간...=.=;; 이거 보고 하나라도 제대로 할 수 있기를 기원하는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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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주문하려다가 여기까지. 담을 기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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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겟타 2019-08-01 13: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8월 첫날부터 다양한 책들을 시원하게 지르셨네요 비연님 (˶′◡‵˶)

매주.. 아아니 겨격주라고요?!
와... 저도 곧 따라가겠..(응?)

그런데.. 담을 기약한다는 말씀이 곧은 아니겠지요? ㅋㅋㅋㅋ

비연 2019-08-01 13:12   좋아요 1 | URL
아주 션하게 지르고... 아직 보관함에 담긴 책들을 보며.. 담주? 다담주? 이러고 있슴다... 철푸닥.

블랙겟타님. 얼렁 따라오세요. 비연을 따르라! ㅋㅋㅋㅋㅋㅋㅋ

블랙겟타 2019-08-01 15:37   좋아요 0 | URL
٩(ˊᗜˋ*)و

레삭매냐 2019-08-01 21: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공감합니다, 모름지기 여름은 지르는
계절이지효.

비연 2019-08-01 22:13   좋아요 0 | URL
이걸로 그쳐야할텐데 계속 그럴까봐 걱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