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에 본의아니게 지출이 좀 많았다. 그래서 결국 본의아니게 책을 한번만 구입했고 (원래는 월 2회는 기본...) 근데 요즘 보고 싶은 책들이 계속 늘어나서 알라딘에 들어오는 게 참으로 괴로와지고 있다. 몇 주 정도 있다가 살까 하는데 내가 돈 아낀다고 책값까지 아껴서 되겠는가 라는 분한 마음이 들어버린다.
이 책을 보는 순간, 사고 싶어졌다면 미친 걸까. 알라딘에서 사도 20만원이 훌쩍 넘는 이 전질에 눈을 질끈 감게 된다. 아. 이 책 읽고 싶다. 물론 집에 있는 이런 두꺼운 책 시리즈들이 여러 개라 참으로 말하기 민망한 지경이긴 하지만, 책이라는 게 말이다, 꼭 읽어야 맛이냐. 꽂아두고 감상하는 것도 맛이지, 뭐 이런 궤변적인 생각이 자꾸만 머릿속에서 맴도는 거다. 르네상스 미술가들, 제대로 읽어보고 싶어. 한길사는 왜 이렇게 좋은 시리즈를 자꾸 내는 거야... 이런 생각들도 맴돌고..
영어로 읽고 싶었는데 친절하게 번역서가 나와 주었다. 이것은, 둘 다 사라는 신의 계시인가. 책 살 때만 신의 계시를 느끼는 거 보면.. 신기하기까지 하지만, 어쨌든 이리도 강렬한 마음이 든다면 둘 다 사야 하지 않겠나 싶다.
마약 중독으로 평범했던 가정이, 부모가, 형제자매가 얼마나 쉽고 빠르게 붕괴되는지를 여과 없이 보여준다. 저자는 존재만으로도 축복이었던 아들 닉의 탄생에서부터 누구보다 밝고 아름다웠던 유년기를 거쳐 마약과 알코올 중독에 빠져 추락하기 시작한 청소년기, 재활과 치료를 반복해야 했던 청년기를 조명한다.
선과 악, 흑과 백으로 이루어진 줄 알았던 선명한 세상은 아들의 중독과 함께 한순간에 회색빛의 불투명한 모순투성이로 변하고 만다. 하지만 자신은 물론, 다른 가족들의 삶이 비극으로 치닫는 동안에도 아들의 추락을 방관하지 않는다. 아이는 수없이 거짓말을 하고 재발을 반복하지만 그때마다 저자는 쓰러진 자식을 일으켜 세우고 오직 믿음으로 기다려준다. - 알라딘 책 소개 中
알라디너들이 좋다고 올렸던 글 읽고 보관함에 담아둔 것들이다. 뭐 설명이 필요없이 다 읽고 싶다.
이 만화 계속 사고 싶어서 보관함에 넣어두고 만지작거린 지 좀 되었다. 제목부터가 눈물날 듯한 책인데다가 알쓸신잡에서인가 소개되어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데, 감동의 도가니라고 얘기들 하니 내가 읽고 싶지 않을 이유가 하나도 없는 것이다. 아니, 읽어야지 읽어야지 이런 건 읽어야 하는 거다. 사서 읽어야 하는 거다.
'놋새'라는 애칭을 가진 작가의 어머니는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일본군 위안부 징집을 피하기 위해 원치 않은 혼인을 하고 6.25 전쟁으로 피난민이 되어 남한에 정착을 하게 된다. 교과서에나 봤던 한국 현대사의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한 사람의 인생을 어떻게 만들어가는지 보고 있노라면 한 사람이 곧 살아 있는 역사임을 느끼게 된다. 더욱이 여자로, 엄마로 살아온 수많은 그 시대 여성들의 순탄치 않은 삶 앞에서 가슴이 답답해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가장 평범하지만 가장 특별한 내 어머니, 한국의 역사, 그리고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여기 담겨 있다. - 알라딘 책 소개 中
리베카 솔닛의 책 중에 아직 안 산 책이 있다는 게 놀라울 뿐이다. 이 분, 열정적으로 글을 쓰는 분이라, 번역이 끝도 없이 나온다. 대부분의 책이 보통 이상으로 내게 영감을 주기 때문에 여러 권 나와도 다 사게 된다는 거. 알랭 드 보통 이후로 이렇게 집착적으로 한 작가의 책을 사게 되는 건 오랜만이라 더욱 좋다.
혼자 살기 시작하면서 요리에 부쩍 관심이 커져서 말이다. 요리책을 사모으는 것도 취마 아닌 취미가 되고 있다. 이럴 수가. 요리책까지 사모으는 비연이라니. 넌 도대체 누구냐.. 라고 질문하고 싶으나, 그거보다 먼저 사고 싶다는 욕구가 더 강렬한 비연이다. 못말린다. 이걸 다 해먹지는 못해도 있으면 마치 천군만마를 얻은 듯 든든함으로 무장하며 지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쓸데없는 생각도 추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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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많지만. 보관함에 지금 담겨져 있는 책이 수백.. 권... 이라 다 사면 가산 탕진이겠고... 정리가 필요하다. 아 책 사달라고 누굴 졸라볼까? 라는 치사스러운 생각마저 드는, 화요일 좀 더워진 오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