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31일. 1월의 마지막날이다. 정신 차려보니 한달이 훌쩍 가 있다. 요즘은 스트레스로 매일 혼술이고, 덕분에 아침부터 저녁까지 좀 몽롱하달까 아주 깨끗한 느낌은 아니랄까 그렇다. 혼자 있으니 술이 가능하고 그러니 생각나면 어느새 먹고 있고.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겠다 싶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은 줄리언 반스의 <연애의 기억>. 역시 줄리언 반스는 (개인차는 있겠지만) 날 실망시키지 않는다. 지금 중반 정도 접어들었는데 19살 대학생 남자와 48살 남편과 딸 둘이 있는 유부녀와의 첫사랑 같은 사랑 이야기를, 이렇게 지저분하지 않으면서도 담백하게 묘사할 줄 아는 건, 이 작가가 가지고 있는 매우 부러운 장점이다.
좋은 문구들도 많아서 다음에 리뷰로 쓰고 싶기는 하다. 이번 연휴에는 책만 읽기로 했다. 아. 하나 더. 넷플릭스의 <킹덤> 정주행은 해야겠다. (망;;;) 보고 싶은데 지금 보면 생활이 다 망가질 지도 몰라서 연휴에 보기로 결심. 6부작이니 6시간 투자해서 주르륵 봐야겠다. 그거 외엔 책만. only books. 읽고 싶은 책들이 쌓여 있는데 계속 못 읽고 있어 짜증까지 나는 판이다.
특히 이 책은 꼭 볼 거다. <페미사이드>도 완료할 건데 (지금 1/3 정도 읽었다. 길다. 하지만 재미있으면서 참담하다) 이 책도 같이 볼 생각이다. 이런 분야에 대해서 일단 시간 간격을 두지 않고 쭈욱 읽어나가볼 생각이다. 그래서 책을 '모으고' 있다. 꼭 다 읽어야지 이런 '결심'을 하는 건 아니고 찬찬히 계속 끊이지 않고 읽어보려고 한다.
아. 연휴가 그리워진다. 설마 이 때 회사 나올 일이 생기는 건 아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