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에서 일년에 한번 책기록을 정리해서 보여주는 걸 올해도 어김없이 보니... 흠... 내가 매년 책구매하는 권수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사실 책을 너무 산다, 그만 사자.. 그러긴 했지만, 계속 비슷하게 산다고 생각했는데 실제 기록을 보니 나의 의지가 구매에 반영이 되고 있었나 보다. 근데 웃긴 건, 그 데이터를 보니, 이런, 당장 책을 사야겠어 라는 마음이 먹어지더라는 거다. 이런 걸 유도했다면 알라딘, 성공한 거야... (-.-;;) 그래서 어제 책을 오랜만에, 구매했다. 11월엔 처음이더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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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가 <여성혐오 살해의 모든 것>이다. 제목만 봐도, 요즘 우리나라 언론에 많이 등장하는 다양한 양상의 여성혐오 살해를 떠올리게 된다. 부르르.
페미사이드Femicide - 남성에 의한 여성혐오 살해. 가장 극단적 형태의 여성차별적 테러리즘 여성(Female) + 살해(Homicide). 마녀 화형에서부터 사티, 강간, 여아 살해, 포르노그래피의 폭력적 선전에 이르기까지 여자라는 이유로 죽어간 사람들에 대해 말한다 - 책소개 中
다락방님이 12월에 책 같이 읽자는 페이퍼 올리셔서, 바로 같이 하겠다고 신청하고 구입했는데, 받아보니 772페이지. 페이지수를 보지 않고 덜컥 샀구나 이거 다 읽을 수 있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그 전에 든 생각은, 아 이 내용에 대해 이렇게 할 말이 많단 말인가. 도대체 여성이란 이름으로 살해를 당하는 일이 이렇게 800페이지에 가깝게 써내려갈 정도로 많다니... 다시금 부르르. 12월이라는 달이, 사실 연말이고 그래서 송년회도 많고, 그래서 술자리도 많고 해서... 쉽지 않아 보이지만, 지금 읽고 있는 책 다 읽으면 진진하게 바로 시작해보리라 싶다.
버지니아 울프가 설립한 출판사 '호가스'는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을 기념하여, 오늘날 가장 사랑받는 작가들이 셰익스피어의 대표작을 현대 소설로 재탄생시키는 ‘호가스 셰익스피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요 네스뵈는 마거릿 애트우드, 트레이시 슈발리에 등과 함께 이 프로젝트에 참가, <맥베스>를 그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했다. - 책소개 中
너무나 멋진 기획이다. 셰익스피어 대표작들을 현대소설로 재탄생시키는 작업이라니. 요 네스뵈의 <맥베스>가 심지어 7번째라니.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만으로도 가슴이 벌렁거릴 정도로 무서운 작품인데, 이걸 요 네스뵈가, 범죄소설의 대가인 요 네스뵈가 1970년대로 재각색했다니.
셰익스피어의 작품 속 세 마녀는 마약업자 밑에서 약물을 제조하고 심부름꾼 노릇을 하는 현실적인 인물들로 바뀌었고, 맥베스를 부추겨 살인에 이르게 만드는 '레이디 맥베스'는 더 영향력 있는 인물이 되길 꿈꾸는 전직 매춘부로 등장한다. 네스뵈는 원작의 플롯을 충실히 따르면서도 탁월한 균형 감각으로 마약과 갱단, 부패한 경찰과 정치인 등 자신만의 관심사를 적절히 담아내 완전히 새로운 21세기의 <맥베스>를 선보인다. - 책소개 中
요 네스뵈의 다른 작품들처럼 이 책도 '두껍다'. 700페이지가 넘는다. 이번엔 책이 배달되어 오는데 몇 권 사지 않았음에도 아주 택배 상자가 묵직했었다. 거의 책 두권 분량이 하나의 책으로 된 게 몇 권이나 되니..
솔직히, 여러번 애기했던가 싶은데, 미미여사의 현대물보다는 에도시대물을 훨씬 좋아해서 그 작품이 더 많이 나왔으면 하면서도 미미여사 이름 붙은 소설이 나오면 안 사고는 못 배기게 되는 것 같다. 이 책도 내가 좋아하는 류도 아니고, 두 권이나 되어서 계속 망설이고 있었는데 결국 샀네.
대학 생활에서 별다른 즐거움을 찾지 못하던 신입생 미시마 고타로는 우연찮은 계기로 신생 IT기업 '쿠마'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인터넷상의 공개 게시판과 개인 블로그 등에서 범죄의 흔적을 찾아내 감시하고, 필요에 따라 수사 당국에 협력하는 이른바 사이버패트롤이 '쿠마'의 주업무. 무궁무진한 문자의 바다에서 키워드 검색으로 원하는 정보를 건져내는 행위에 흥미와 보람을 느끼고 점점 몰입해가던 즈음, 고타로와 친하게 지내던 아르바이트 선배 모리나가가 신주쿠 일대에서 노숙자들이 실종되고 있다는 정보를 확인하다가 갑자기 자취를 감춰버리고, 고타로는 그의 행적을 좇던 끝에 몇 년째 비어 있는 신주쿠의 한 유령 빌딩에 잠입하게 된다. - 책소개 中
요즘은 컴퓨터가 워낙 대중화되어 있으니 IT 관련이라든가 SNS 라든가 하는 것들에서 발견되는 범죄에 대한 책들이 자주 나오는 것 같다. 미미여사가 새로운 유행이나 사회 분위기에 민감하다는 것을 아니, 어떻게 풀어나갔을 지 궁금은 하다.
이 분을 알게 된 건 <사라진 소방차>의 서문을 썼기 때문이다. 이런 책이 있는 줄도 모르고 있다가 어? 괜챦아 보이는데 하고는 샀다.
오노레 발자크와 찰스 디킨스와도 비견되는 페르손 작품의 사실주의는 제임스 엘로이의 비정한 하드보일드와 결합되어 독특한 사회 비판과 다크 유머를 발휘한다. <린다 살인 사건의 린다>는 린다라는 여성이 살해당한 사건을 파헤치는 경찰들의 이야기이다. 작가는 '왜 여성이 피해자면 사건 앞에 피해자의 이름이 붙는가?'라는 의문을 다양한 관점에서 다룬다. - 책소개 中
이 대목에서 관심이 갔다. 왜 여성이 피해자이면, 사건 앞에 이름을 붙이는가. 이런 예가 너무 많다는 것을 안다. 어떤 사안이든, 여성이 관련되면 여자임을 강조한다. 그런 식의 관심유발 또한 여성혐오의 일종이지 않은가. 마치 피해자인데 뭔가 선정적인 느낌도 들고. 이 책, 그런 관점들에서 보면 볼만할 거라는 생각이 든다.
너무 범죄소설 쪽으로 구입하는 것 같아. 이전부터 사고 싶었던 다른 류의 책들 넣어 보았다.
<라틴어 문장 수업>은, 라틴어를 몰라도 읽을 수 있고 꽤 괜챦으며 읽고 나면 라틴어를 배우고 싶다는 평인지라.. 사실 이번 유럽 여행에서 라틴어라는 것에 대한 흥미도 생겼고.
<네루다의 우편배달부>는, 영화 <일포스티노>의 원작 소설이라 예전부터 한번 읽어 보고 싶었다. 그 영화, 아직도 아릿하게 기억에 남아 있는 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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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독서에 소홀했었다. 이제 다시금, 책과 가까이 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