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참고 또 참다가... 한 달 만에 책을 샀다. 곧 집을 옮길 계획이라... 책은 그 때 가서 사야지 했는데... 그러기까지 몇 달 남았고 그러니 그걸 계속 참는다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는 걸 알면서도 참다가... 에잇. 인생 뭐 있어. 이사할 때 옮기지 뭐! 하면서 확 사버렸다. 잘 했다. 그래, 그냥 계속 사자. 그냥 나중에 포장해버리면 되지.
그냥 관성적으로 사는 작가들의 작품. M.C. 비턴의 해미시 시리즈는 여전히 흥미진진하고, 지난 권에서 심지어 해미시와 프리실라가 헤어져버려서 그 이후 이야기가 마구마구 궁금하던 차였다. 마이클 코넬리의 해리 보슈 시리즈는... 이제 사면서 조금 망설여지기는 하지만 그래도 안 살 수 없다. 흡인력이 갈수록 떨어진다고나 할까.. 캐릭터의 성장이 정체기다.. 싶어서. 원래 시리즈물이 그런 한계가 있어서 조심스러운 부분이 없지 않으나, 그래도 그래도.... 코넬리인데!
요즘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두 분야이다. 지표라는 것. 대표성을 가지고는 있지만 많은 것을 가릴 수 밖에 없는 것. <GDP는 틀렸다>를 읽고 있지만, 우리가 맹신하는 GDP라는 지표가 얼마나 편향적인 것인가를 다시금 느끼고 있다. 이 책 <평균의 종말>도 그런 점에서 선택한 것이다. 아울러, 혐오에 대한 책, <말이 칼이 될 때>를 읽고 나서 차별이라는 것, 혐오라는 것에 대한 관심이 부쩍 생기고 있어서 <차별이란 무엇인가> 이 책도 선택해 본다.
가볍게(?) 읽을 만한 소설책들. 요즘은 소설을 조금 피하고 있다. 나폴리 4부작 시리즈를 읽고 나서는 아 올해는 이쯤 해서 잠깐 쉬었다 읽어야겠다, 소설은 잠시 쉬어요.. 했는데 결국 책을 살 때는 소설책들을 고르게 된다. 내가 워낙 소설을 좋아하기도 하고... 근데 <당신의 손길이 닿기 전에>는 제목은 근사한데 표지가 뭥미..ㅜ
올리버 색스의 이 책은, 사실 번역자 때문에 골랐다. 양병찬.. 이라고 과학책 번역을 소명으로 하고 있는, 요즘 많이 회자되는 분이다. 페이스북에서 번역한 글을 매일 읽어보고 있는데 어려운 과학서적을 참 잘 번역한다 라는 느낌이다. <유령서점>은 <파르타소스 이동서점> 이후에 읽어보고 싶은 책이었다. 부부의 활약상을 직접 보고 싶은 열망? ㅎㅎㅎ
그리고, 이 책. 야구 시즌이 도래하니, 야구에 대한 책이 또 부쩍 끌린다 이거지. 야구는 경기가 좋아서 보기도 하지만, 그 이면에 감춰진 여러 면 때문에라도 내게는 일상적인 관심 대상이라. ㅎㅎㅎ 아 이 책도 궁금하다 뭘까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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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장하게 책 샀다고 썼으나 뭐 겨우 9권. 아무래도 이번 달에 한번 더 살 것 같은 예감이 드네. 에잇. 사고 싶은 게 있으면 사자. 보관함에도 책 많이 담겨 있는데. 그거 다 사줄 사람을 구하고 싶다...
날이 좀 풀려 다행. 어제까지는 무슨 시베리아에 사는 느낌이었다. 음산하고... 고담시티 느낌. 히어로. 그러고 보니 곧 마블 영화 <인피티니 워>도 개봉하는구나. 요즘 영화 잘 못 보고 있는데, 이건 꼭 봐야 하는데... 오늘 머릿 속의 상념들이 널을 뛴다. 여기저기로 막 튀어다니는 이 생각들. 생각의 끄트머리를 잡고... 이제 일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