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제 내년에 있을 '책날개'운동 사업설명회가 있었다. 300여명의 선생님들이 참석하고 여희숙선생님의 특강으로 이루어졌다. 일단 도교육청에서 행사를 한다고 하면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 출석률이 참 높다. 공공도서관 행사시 인원동원이 어려운 점을 생각하니 씁쓸하다.

여희숙선생님은 그저 아무런 보상도 없는 자유로운 책읽기를 강조하신다. 가장 사라져야할 행사는 독서퀴즈. 아이들이 책을 책이 아닌 문제집 수준으로 보게 되니 역효과라고...독후감대회도 그런 맥락으로 안했으면 좋겠다고.

2.
하지만 이미 사이버독후감대회를 열었고 4,250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끝이 났다. 사서교사 20명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고, 1차는 온라인 평가, 2차는 오프라인 평가로 이루어졌다. 나름 최선을 다하는 마음으로 밤을 새워 읽어보고 평가를 했다고 한다.
그런데 민원전화가 온다.
"우리 애가 학교 대표로 독후감대회때마다 대상을 받았는데 여기서는 장려상도 못받아서 서운하다고, 책을 3번정도 읽고 내용과 생각, 느낌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하는데 뭐가 문제냐"고. 
음 문제는 뭐 심사위원의 주관으로 아니다 생각하면 아닌거지..
독후감 평가기준이 나랑도 다른걸 뭐.
내용을 읽어보니 중 2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고등학생 수준이다. 이만하면 흠잡을때 없다. 결국 "심사위원의 평가기준이 다른거고, 평가를 떠나서 참 잘쓴 글이다. 이번 대회로 위축하지 말고 열심히 써봐라. 내년에도 꼼 참여해라" 이렇게 그 학생과 직접 통화를 하며 달래는 것으로 끝이 났다. 
내 아이가 상을 타지 못했다고 주최측에 전화하는 그 용기와, 아이의 상처를 달래주려는 엄마의 마음.  글쎄?

여우꼬리) 내년엔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좀 더 고민을 해야겠다. 여희숙 선생님이 강조한 독서수준 상위 10% 아이들에게만 혜택이 돌아가는 그런 행사는 하지 말고, 정책을 기획하는 측에서는 하위 40% 학생들을  겨냥한 프로그램을 추진해야 한다는 그 말씀이 와 닿는다. 하긴 상위수준 10% 아이들은 날때부터 책을 좋아하는 아이들로 태어났다고 하지...
(여기서 상위 10%의 개념은 순수한 독서수준이다. 물론 그런 아이들이 공부도 상위 10%일수도 있겠지)
상위 10% 아이들은 집에 책이 없으면, 옆집 친구꺼 빌려보거나, 도서관에 가서 산단다. 고개가 끄덕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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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사이 2009-12-12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위 40%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
너무 멋져요.
늘 상위 2%를 위해 짜여진 세상에 익숙하게 살았잖아요.
근데 좋은 방법을 짜내야하는 세실님이 너무 힘들까봐 걱정되네요.
힘내세요, 세실님!!!

세실 2009-12-13 15:36   좋아요 0 | URL
그런 아이들에게 독서흥미를 갖게 하는 것 참 중요하지요..
뭐가 좋을까요? ㅎㅎ
내년도 책날개 사업이 각학교 1학년 교실에 학급문고를 만드는 것이니
그저 읽게 하면 좋겠지요?

hnine 2009-12-12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희숙 선생님이 말씀하신 아무런 보상없는 자유로운 책읽기 방법에도 공감은 합니다만, 아마 책읽기마저도 점수화, 실적화되어가는 경향에 대한 경고쯤으로 생각하고 싶네요. 초등학교 아이들에게는 어떤 형식이든 '보상'이 주어지는 제도가 무엇을 더 많이, 잘 하도록 격려하는데 큰 역할을 하는 것은 사실이니까요. 다린이네 학교에도 책을 읽고서 그 책에 관한 내용에 관한 문제를 풀게 하여 포인트를 받는 제도가 있는데, 그 문제를 몇개 맞췄느냐 하는 것은 상관없고 문제 푼 횟수만 기록으로 누적이 되어 학기말에 자그마한 선물 (책 한권 ^^)을 받더군요.
자기 아이 상 못받았다고 학교에 전화하는 엄마, 휴~ 그냥 자기 아이에게 어떤 점이 부족했는지가 알고 싶어서 문의 전화 하셨다고 생각하고 싶어요.
세실님 페이퍼 읽다보니 저도 저희 동네 도서관 행사들을 좀더 관심있게 보고 참석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세실 2009-12-13 15:39   좋아요 0 | URL
그쵸. 입학사정관제가 되면서 독서실적이 변질될 우려가 있습니다.
극성스러운 학교는 독서퀴즈, 독서골든벨 한다고 하면 인근 학원에서 예상문제를 뽑아 학원생들에게 돌린다고 합니다. 슬픈 현실이죠...
뭐가 오른지 힘들어요.
요즘 도서관에 다양한 행사 많이 합니다. 이용하시면 좋을듯.
주부독서회는 어떠세요?

꿈꾸는섬 2009-12-13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이 바쁘셨겠어요.^^ 저 하마터면 오독할뻔했어요.ㅎㅎㅎ(세실님이 전화를 하셨다고....)
심사위원의 심사기준이 다르다는 걸 그 엄마가 이해하셨을까 싶어요. 이런 행사들로 소외되어있는 학생들에게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정말 좋은 일일 것 같아요.^^

세실 2009-12-17 12:15   좋아요 0 | URL
호호호. 전 절대 전화 안합니다.
그쵸? 요즘 소외된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 연구중입니다.
좋은 아이디어 있음 알려주세요.

소나무집 2009-12-17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저 원주로 이사 와서 첫나들이로 도서관 다녀왔어요.
님 서재에서 이름을 익힌 여희숙 샘이 강연이 있더라구요.
오늘 강연 주제는 도서관 친구들(자원활동가모임)이었어요.
소외 계츠 아이들의 독서 수준은 정말 심각하다는 걸 저도 완도에서 경험하고 왔어요.
드림스타트에서 자원봉사를 했는데 책읽기가 습관이 되지 않은 아이들이 많아서 그림책 한 권 읽고 수업하기도 힘들었어요.

세실 2009-12-19 09:58   좋아요 0 | URL
참 멋지시죠. 제가 좋아하는 분입니다.
역시 도서관 이용하시는분은 어디에서든지 빛이 난다니까요~~
원주에서도 멋진 활약 기대하겠습니다.
가정에서의 유아기 독서가 독서습관 형성에 큰 도움이 되는데 안타깝습니다.

꿈꾸는잎싹 2009-12-18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잠시 세실님 아이가 상을 못받았다는 걸로....ㅋㅋ
그 어머니 참 대단한 용기(?)시네요.ㅎㅎ

저도 가끔 아이가 작품을 내고 '왜 내가 안 뽑혔지?' 이러면
'음~~ 심사위원들마다 보는 눈들이 틀리시니까?' 이런 말을 하곤 했는데...

개인적인 경험으론 상을 너무 의식할 때 보다 걍 생각없이(?)...
사심없이라는 표현이 맞겠죠? 그럴 때 더 좋은 결과가 있더라구요.
그냥 주관적인 생각이지만요.ㅎㅎ
대회 치루시느라 수고많으셨네요.

세실 2009-12-19 10:01   좋아요 0 | URL
제 아이들 상 못 받았다면 당연히 심사위원의 주관 또는 아이의 능력 부족이라고 생각하지요. 내아이가 최고라는 생각 이미 버린지 오래인데 아직도 그런 생각을 갖고 계신 부모님들이 많네요.
내년에 혹시 또 하게 된다면 좀 더 심혈을 기울여야 겠다는 생각 했습니다.

순오기 2009-12-27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지역에선 심사기준을 미리 제시하니까 크게 문제는 없는 거 같던데요.
예전에 모자독후감 부분에 응시했다가 수상권에 못 들어서 문의했더니 그런 책이 있는 줄 몰랐다고...출간돼 서점에 깔리기 전에 작가에게 바로 받아서 참여했었거든요. 전화한 엄마~ 나 같은 사람인가 봐요.ㅋㅋㅋ
리뷰대회도 그렇지만 독후감이나 백일장에 나가서 아이가 쓴 글 읽어보면 금상이다 동상이다 감이 잡히더라고요. 거의 벗어난 적 없어서~ 울 애들이 멍석 깔으라고 하거든요.^^

세실 2009-12-30 09:07   좋아요 0 | URL
호호호. 그런가 봅니다. 제가 봐도 잘 썼어요. 4,250명이 참여했고, 20명이 심사를 하니 힘들기도 했죠. 첫해라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습니다.
내년엔 좀 더 심사숙고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도 적극적으로 심사에 참여해보려구요~~~
 
나는 죽지 않겠다 창비청소년문학 15
공선옥 지음 / 창비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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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고 있는 곳의 특성상 학생들의 자살 소식이 바로 보고가 되는데 최근에는 연이어 초등학생과 고등학생이 자살을 했다. 원인은 각각 부모의 꾸중과 가난. 갈수록 나약해지는 아이들의 성격과 부모의 능력 유무를 단지 경제적인 기준으로 판단하는 아이들이 걱정스럽다.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는 것이 부모의 몫이겠지. 우리때와는 확연히 다른 아이들의 심리와 욕구를 파악하고 적절한 훈육을 하는 것도 중요하리라. 그렇게 심난한 마음으로 집어든 이 책은 청소년 소설로 경제적인 이유, 친구문제로 힘들어하는 우리 주변의 평범한 아이들 이야기이다.

* 나는 죽지않겠다

청소년 자살율에 대해 딸내미와 이야기 나누면서 물으니 "전 안죽어요. 이겨내면 되죠" 한다. 맞아 그렇지. 첫 시험에서 거의 중간성적을 해봤으니 성적비관은 없겠고, 물질에 대한 집착이 크지 않으니 경제적인 문제에 대해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는 않을 듯 하다. 첫 페이지를 여니 자살을 생각하며 강가에 앉아 자살하게 된 일을 회상하는 심각한 이야기이다. 요구르트 배달일을 하며 수금한 돈을 미리 쓰고 입금일에 전화통을 붙들고 사는 엄마와 짝꿍인 반장이 맡긴 회비 백만원중 오십만원을 몰래 엄마 가방에 넣어주었는데, 남아있던 돈마져 오빠가 훔쳐가서 당장 갚아야할 백만원때문에 자살을 결심하는 주인공. 안개속으로 살아지면 영원히 해결되지 않음을 깨닫고 안개가 걷히고 아침 햇살이 마악 퍼지기 시작하는 세상속으로 달려나가며 이야기는 끝이 난다. 내가 주술처럼 되내이는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는 것을 주인공도 안 것이겠지. 죽지 않아 참 다행스럽다.

* 라면은 멋있다

여자친구가 일하는 햄버거 가게에 사먹을 돈이 없어 들어가지는 못하고 추운 밖에서 기다리는 주인공 민수. 트럭으로 행상을 하는 아버지의 직업이 부끄러워 그냥 '상업'이라고 말한다. 문득 얼마전에 읽은 신문지면이 떠오른다. "경비일을 하는 아버지의 수입 60만원중 40만원을 고시공부하는 아들에게 보내고 나머지 20만원으로 한달을 생활하며 아들의 뒷바라지에 헌신" 하여 사법고시에 합격시킨 이야기이다.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한 아버지가 존경스럽다.  
늘 추위에 떠는 여자친구 코트를 사주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민수와 옷가게에 걸린 것으로 만족하며 돈은 집에 가져다 주라고 말하는 연주, 라면 먹는 모습이 멋지다고 하는 연주가 참 예쁘다. 

* 울 엄마 딸

고등학생의 임신을 다루었다. 처음엔 낯설고 당황스러웠는데 이젠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로 생각된다. 술만 마시면 신세한탄을 하는 엄마, 그런 철부지 딸과 손녀를 고스란히 품고 사는 할머니 이렇게 세 여자가 사는 이야기이다. 엄마의 반복되는 신세 한탄이 싫어 집을 뛰쳐나가 찾은 곳은 좋아하던 남자애. 그리고 임신. 다행히 남자친구는 가족에게 이야기 하고 아기를 낳는 것으로 결론을 낸다. 해피앤딩이다. 
 
우리 주변의 이야기지만 경제적인 기준의 상, 중, 하 삼단계로 본다면 대부분이 하층인 부류일수도 있겠다. 그럼에도 공선옥 작가의 글은 현실을 직시하게 하면서 주인공 스스로 판단하고 개척하여  미래의 희망을 이야기한다. 아픈 만큼 성숙한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힘든 세상이지만 아름답고 굳세게 살아가자는 자기 암시도 좋을듯. 각각 다른 지면에 발표했던 6개의 단편 모음집이라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서 이야기 나누기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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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09-12-11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름 감동 받을 수 있는 책인 것 같습니다.
하기야 세실님은 감동받지 않는 책은 읽지 않으실 듯......
우아한 아름다움 늘 항상 언제나 인 거졍?
ㅋㅋ

세실 2009-12-12 10:24   좋아요 0 | URL
네 치열한, 때로는 지리멸렬한 삶속에서도 희망을 보여주는 힘이 있습니다.
열심히 살아야 겠습니다.
풋 감사합니다^*^

순오기 2009-12-27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선옥 작가~ 나도 사랑하는 작가에요.
기회되면 초청하고 싶은 작가이기도 하고요.
세실님이 먼저 초청하면 연락처 얻어 우리도 성사시켜 볼까요.^^

세실 2009-12-30 09:06   좋아요 0 | URL
호호호~ 도교육청 차원에서 한번 추진해 볼까요? 학교도서관 담당 샘덜을 대상으로...내년 9월 충북학교도서관대회때 계획해 보겠습니다.
성사되면 전화번호 드릴께용^*^
 
꿈꾸는 다락방 Special edition - 내일의 성공은 꿈꾸는 자의 몫이다
이지성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수필이나, 시, 이런 류의 성공 관련 책은 '그렇고 그런 유사한 내용' 이라는 선입견으로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직장에서 부담없이 만든 독서클럽, 한달에 책 한 권 읽고 함께 느낌 나누자는 단순한 출발인데 독서경영으로 업무에 도움이 되자는 의견으로 본의 아니게 직장에 도움이 되는 성공관련 책으로 선정하게 되었다. 그런 곱지 않은 시선으로 접하게 된 이 책의 첫 느낌은 심드렁했다.

그런데 읽을수록 내 안에 긍정의 힘이 샘솟는 느낌이다. 'R=VD'라는 공식도 참신하다. 해석하면 '현실=생생한 꿈으로 생생한 꿈은 현실이 된다"는 것이다. 막연한 꿈이 아닌 구체적인 꿈을 가지고, 꿈이 실현된 모습을 눈앞에 그리며 나는 될꺼야가 아닌 나는 된다는 자신감이 꿈을 이루어준다는 말 충분히 공감이 간다.  요즘 유행하는 신데렐라의 호박마차가 변신할때 외우는 주문 '비비디 바비디 붑' 도 같은 맥락이리라.

'내 상상력이 현실을 만든다!'는 월트디즈니의 성공이야기, '모든 호텔중에서 가장 큰 호텔'이라고 앞으로 이룰 꿈을 책상밑에 적어 놓은 힐튼호텔의 힐튼, 억대 연봉 강사인 체대생 박코치의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 아토피를 심하게 앓았던 인기영어강사 정회일의 성공 비결등 구체적인 사례를소개하며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에 대해 강조한다. 자신의 꿈을 잊지 않도록 항상 되새기고, 처절하게 공부를 하며, 자신의 꿈에 들어맞는 롤모델을 찾는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 한다.

새로운 업무를 맡은지 1년이 지나면서 딜레마도 있고 무사안일에 빠지려고 하는 요즈음 이 책은 큰 도움이 된다. 다시한번 내 꿈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과 노력을 세워야 겠다는 의지가 생긴다. 책을 읽고 새롭게 하고 싶은 일이 생겼으니 절반은 성공한걸까?  막연한 미래가 불안할때, 성공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싶을때, 무언가 재도약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연금술사와 같은 맥락으로 함께 읽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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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9-11-25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 대책반 파견근무에 차출되어 이렇게 인터넷을 열심히 하고 있다.
얼마만의 여유인지.... 아 시간 가는것이 아까운데 겨우 1시간 남았다니 ㅠㅠ

2009-11-25 17: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1-27 00: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09-11-25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2월은 중학교독서회가 자기계발 분야 도서를 선정해야 했는데
요걸 할까 하다가~ 내가 안 읽은 책이라 선택을 못하고 '마지막 강의'를 했어요.
리뷰를 지난 주에 봤다면 이걸로 했을 텐데~

세실 2009-11-27 00:14   좋아요 0 | URL
아 그러셨군요. 안타까워라. 사례가 많아서 읽기도 편하고 와 닿는 느낌도 더합니다. 기회되면 읽어보세요^*^

하양물감 2009-11-27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추천하는 사람도 많더라구요. 아직도 안읽었지만..(^^)

세실 2009-12-03 09:17   좋아요 0 | URL
아.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꿈은 이루어진다는 내용이지만 사례들이 와 닿아요.
아는 내용도 구체적인 정리가 필요할듯.
 



얼마전 출장길에 들른 혼자만의 오붓한 시간 그리고 책.
참 편안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가끔 이렇게 짬이 날때 들러 간단한 요기를 하고 책을 읽다가
다시 일상으로 복귀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요즘 한달에 한번씩 이루어지는 서울 출장 2건은 참 행복한 시간이다.
하나는 어린이청소년도서관 서평분과 모임과
다른 하나는 내년도 새롭게 시작하는 '책날개 운동' 준비 모임. 책읽는사회문화재단으로 가는데 대학로에 있다.

'책날개 운동'은 충북 도내 초등학교 신입생에게 입학식날 책과 가방이 든 책꾸러미를 선물하고, 학급문고에 비치한뒤 1년동안 반 친구들과 함께 읽으며 책과 자연스럽게 친해지는 동기를 부여해줄 내년도 야심차게(?) 준비하는  사업이다.
책만 사주는 것이 아니고,  선생님과 학부모 연수도 알차게 계획해서 다양한 독후활동도 해주고, 재미있게 책 읽는 방법도 알려주며, 아이들에게는 책의 작가 초청강연회도 추진하는 행사다. 잘만 되면 좋을듯^*^

영,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북스타트를 초등학교 신입생에게 접목했으면 하는 막연한 계획이 실현 가능하게 되어 참으로 행복하다. 책읽는사회문화재단의 도움을 받으며, 덕분에 여희숙 선생님, 김은하 선생님도 소개받는 즐거움을 누렸다.

예산이 전액 삭감되었다가 다시 부활하는 우여곡절을 겪게 된 책날개 운동. 잘 되었으면 좋겠다.  

여우꼬리) 생크림 가득한 저 빵을 다 먹고, 커피도 한 방울까지 마신뒤 책읽는사회문화재단에 도착하니 김밥이랑, 샌드위치랑, 과일을 많이도 준비했더라. 말을 하지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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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9-11-07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앙- 허니토스트! 탐앤탐스 저 메뉴 가끔 아침에 가서 먹는데, 좋아요- ( 아침메뉴는 양이 저거 반이에요. ) 탐앤탐스는 아메리카노 시키면 500원인가 더 주면 리필해줘서 좋아요. 저희 동네는 2시까지 하는데, 24시간이면 제가 진짜 애용할껀데 말입니다.

일요일 아침에 어울리는 여유로운 사진이네요.

'책날개 운동' 이름도 참 잘지었네요. 잘 될 것 같은 느낌이 팍팍 듭니다. ^^

세실 2009-11-07 10:43   좋아요 0 | URL
아 맞다. 허니토스트. 맛있더라구요~~~
점심세트 메뉴로 시키면서 참 저렴하단 생각 했습니다.
리필도 돈을 주는군요.

섬사이 2009-11-07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멋진 일을 벌이시네요. 책날개 운동이라.. 그 날개가 아이들과 함께 나날이 커가기를 바래요. 세실님 글을 읽고 왜 제 가슴이 다 두근거릴까요? ^^;;

세실 2009-11-07 10:43   좋아요 0 | URL
그쵸. 아이들에게 좋은 인상 심어주고 책에 흥미를 갖게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감사해요. 님!

sooninara 2009-11-07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먹고 싶지만 칼로리가.ㅠ.ㅠ (올여름에 살이 엄청 쩠거든요)
책날개운동 좋네요. 아기들도 좋았지만 초등생들에게도 좋겠어요.
전엔 학교가서 아침10분 독서해서 좋았는데..
요즘 담임선생님들이 신경을 안써주셔서 좀 서운해요.

세실 2009-11-07 11:08   좋아요 0 | URL
아 그러셨군요.
다이어트엔 소식과 운동이 최고.
교장샘과 담임샘의 열의가 가장 중요하죠.
내년도 충북에 바람을 일으켜 보려고 하는데 호응이 있을지 걱정되기도 합니다.

hnine 2009-11-07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은하님이 '우리 아이 책날개를 달아주자'쓰신 그 분 맞나요? 책날개 운동이라는 이름과 제목이 관련이 있군요. 정말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아요. 그런 운동에 예산 좀 팍팍 밀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느데 말이죠.
와, 저 사진은 그냥 보고만 있어도 여유로움과 행복감이 전해옵니다.

세실 2009-11-07 11:09   좋아요 0 | URL
아마도 그럴듯 합니다. 요즘 영국의 독서교육이 인기네요.
내년도 잘 되면 매년 가능할 수 있을듯. 생각보다 예산이 많이 들지는 않아요. 충북이 성공하면 전국적으로 확산될수도 있겠습니다.
가끔은 이런 여유를 누리고 싶어용^*^

hnine 2009-11-07 11:21   좋아요 0 | URL
아하, <영국의 독서교육>도 이분이 쓰셨군요. 요즘 관심이 가서 읽어볼까 하고 있던 중인데 예전에 이미 이분의 다른 책을 읽은 적이 있다는 건 잊고 있었네요.
영국 사람들이 책을 좋아하는 것 같기는 해요. 줄 서있거나 기다리고 있는 동안 책들고 있는 사람들을 흔히 볼수 있었는데 삐딱한 저는 '옆에 있는 사람과 눈 마주치기 싫으니까 (눈 마주치면 또 예의상 인사 나눠야 하니까요.) 책에다 시선 주고 있는거 다 알아.' 이렇게 생각했다니까요 ㅋㅋ

세실 2009-11-07 11:23   좋아요 0 | URL
호호호 우리나라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북스타트 운동이 영국에서 시작되었다고합니다. 초등 독서운동도 영국에서는 이미 시작되고 있고요.
이 분과 여희숙샘이 중심역할을 하고 계세요.
교사 연수때 이분들이 강의해 주실꺼고 저도 더불어 들으려고 합니다^*^
그때 자세히 알려드릴께요.

미설 2009-11-07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부러운 사진이에요^^ 책날개 운동도 잘 되면 좋겠네요. 여전히 열정적인 세실님, 늘 만나뵙고 싶어요^^

세실 2009-11-07 11:24   좋아요 0 | URL
반가운 미설님. 잘 지내시죠.
예산땜에 힘들어 했던거 생각하면 정말 알차게 운영해야 겠다는 생각 듭니다.
저도 보고 싶어요~~

순오기 2009-11-07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나도 커피가 땡긴다요~ ^^
교실독서의 여희숙 선생님과 '우리 아이 책날개를 달아주자'의 김은하 선생님이군요.
윤태규교장선생님 학교에선 아침 독서 10분은 아무도 방해할 수없는 시간이더라고요.
학부모가 와도 기다려야 하더라고요.^^
충북도의 멋진 기획 성공예감이에요~ 전국으로 확산될 날이 멀지 않았어요. 아자아자!!

세실 2009-11-07 13:03   좋아요 0 | URL
호호호 커피 한잔 드세요~~
네 여희숙 샘은 토론에 특히 강하세요.
멋진 교장샘이시네요.
요즘은 아침시간이 영어에 밀리는 느낌. 충북도 사제동행 아침 책읽기 운동을 추진하는데 점점 줄어요.
감사합니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

행복희망꿈 2009-11-07 1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시는 세실님의 모습이 사진만으로도 느껴지네요.
하시는 일들이 잘 되길 저도 멀리서 기원합니다.

세실 2009-11-08 16:02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얼마만의 여유였는지..지금 생각해도 행복합니다.
가끔은 저런 여유 누리고 살아야 되는데 참 바쁩니다.

하양물감 2009-11-07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맘에 와닿는 글이 아래에 있는데도 저는 왜 저 사진에만 눈이 꽂히는걸까요?
하하하....쩝~!!

세실 2009-11-08 16:02   좋아요 0 | URL
호호호 크림이 사르르르 참 맛있었어요.
청주에도 있나 찾아봐야 겠습니다.
저 빵과 크림을 다 먹었다는...ㅋ

꿈꾸는섬 2009-11-08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먹고 싶어요. 커피도 마시고 싶어요.

세실 2009-11-08 16:03   좋아요 0 | URL
그쵸. 원두커피 참 좋아해요. 특히 아메리카노....

antitheme 2009-11-08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날개운동 소개를 보며 예산문제가 머리에 떠오르던데 적은 예산으로도 가능하다니 다행이네요. 저희애들 다니는 학교에서도 이런 프로그램을 운영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커피가 있는 사진을 보니 커피가 땡기는군요. 출장나온 일주일동안 커피믹스만 먹어서...
오늘은 어딘가 나가서 커피한잔 해야겠군요...

세실 2009-11-08 16:05   좋아요 0 | URL
일단 도내 전체 학생 책 사주는 예산이 억을 넘긴 하지만 어차피 학교에 책 구입하는 예산이라는 개념으로 ㅎㅎ...작가초청강연회가 기대됩니다.
희망학교에 작가를 보내주려고 합니다.
오늘 같이 비 오는 날은 아메리카노 큰 컵으로 마셔주면 환상이겠죠?

BRINY 2009-11-08 2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날개 운동의 성공을 빕니다. 고등학교쯤 되면 환타지/무협/만화/자기계발서 빼고는 제대로 책읽는 애들은 반에서 한두명 ㅠ.ㅠ 숙제라 억지로 독서기록장 써서 낸 걸 보면 가관이에요.

세실 2009-11-09 18:24   좋아요 0 | URL
요즘 교과부 차원에서 독서동아리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는지라 중, 고등학교에 동아리 공모를 해보니 그래도 관심이 많긴 합니다.
독서가 학력신장에 밀려 자꾸 찬밥되는 느낌입니다.

후애(厚愛) 2009-11-10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꾸 생크림에 눈이 가요.ㅎㅎㅎ
제가 생크림을 아주 많이 좋아하거든요.
아 먹고 시퍼요~

세실 2009-11-10 11:49   좋아요 0 | URL
저두 좋아하는데 살이 쉽게 찌는 스타일이라 조심스럽습니다.
참 맛 있어용~~

2009-11-17 22: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1-19 18: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도가니 - 공지영 장편소설
공지영 지음 / 창비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작년말 인근에 있는 장애우의집 충북재활원에 간적이 있다.  두시간여동안 함께 산책하고, 박물관 견학하고 동화책 읽어준 것이 전부였지만 헤어질때 "언니" 하며 아쉬움에 따라오던 그들의 해맑은 눈망울이 아른거린다. 성치않은 몸과 유아 수준의 정신연령이지만 두려움, 공포에 대해서 느끼는 감정은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을텐데 그들이 학대를 당하고, 성폭력을 당하는 내내 얼마나 두려웠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면서 한편으로는 화가 난다.    

늘 안개 자욱한 무진이라는 도시에 특수학교 기간제 교사로 내려온 강인호. 지역의 덕망있는 유지로 알려진 교장과 행절실장의 잔혹함이 그에 의해 세상밖으로 나오게 된다. "누군가 거짓말을 하면 세상이라는 호수에 검은 잉크가 떨어져내린 것처럼 그 주변이 물들어버린다. 그것이 다시 본래의 맑음을 찾을 때까지 그 거짓말의 만 배쯤의 순결한 에너지가 필요한 것이다." 

대부분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방학이 되어도 집조차 갈 형편이 되지 않는 아이들, 신체적, 정신적 장애라는 이중고와 생활고까지 겪어야 하는 그들에게 잦은 폭행과 성폭력은 삶 자체가 고통이리라. 다행히 강인호와 인권운동쎈터 서유진, 연두가 용기를 낼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연두 어머니 덕분에 가해자들에게 법의 심판이 내려지지만 아이들의 아픔을 생각하면 한없이 약하기만 하다.    

신문기사 한 줄 때문에 소설을 쓰게 되었다는 작가. " 그 한 줄의 글이 내 생의 1년, 혹은 그 이상을 그때 이미 점령했던 것이다" 라는 그들의 아픔을 세상에 알리고 싶어한 작가의 마음이 참으로 가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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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09-10-10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가니>를 읽어봐야겠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기회가 없었어요.
평점이 5개라서 더 읽고 싶은 맘이 생깁니다.^^

세실 2009-10-11 10:57   좋아요 0 | URL
많이 슬프고 많이 화가 나지만 은폐하거나, 축소되면 안되는 우리 이웃의 아픔입니다. 이 책 읽고나니 공지영작가가 더 좋아졌습니다.

꿈꾸는섬 2009-10-10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가니>읽고 정말 많이 분개했어요. 죄를 지은 자들, 그들을 옹호하는 자들, 세상은 정말 무서운 곳이에요. 요즘도 성폭력범에 대한 얘기가 한창이잖아요.

세실 2009-10-11 10:58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죄를 지은 자들도 밉지만 주변의 옹호하는 사람들이 더 가증스럽습니다. 그렇게 잊혀져 간다는 사실이 더 마음 아프게 합니다.
성폭행범은 최고형에 처해야 한다는 생각뿐!

행복희망꿈 2009-10-11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읽고 있어요.
읽기 시작한지 얼마 안돼서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얼른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세실 2009-10-11 14:01   좋아요 0 | URL
그러시군요. 맞습니다. 많이 아파하고, 많이 속상하고 그러면서 읽었습니다.
그들의 아픔을 정말 외면하면 안되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