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옷을 입은 여인
크리스티앙 보뱅 지음, 이창실 옮김 / 1984Books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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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내게 온갖 실질적인 희생을 다 하면서도 좀 터프한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하는 스타일이다(제일 손해보는 타입). 나의 가장 나쁘고, 어둡고, 초라하고, 슬프고, 절망적인 구석은 모두 엄마의 품안에 있다. 엄마는 그걸 다 받아서 자신의 고통으로 용해했다.


아빠는 좀 다르다. 말과 표현만큼은 저세상 다정함이지만 주는 사랑보단 받는 사랑에 능하다. 어딜가든 순식간에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밝고, 유쾌하고, 단순한 사람. 태어나서 지금까지 아빠가 화를 내는 걸 한번도 본적이 없다. 인생 최악의 배신을 당했을 때도 내가 분노를 샀을 때도 아빠가 최대치로 화를 표현하는 방법은 침묵하는 것이었다. 상대를 없는 사람으로 취급하는 것이었다.


그런 아빠가 완전히 변했다. 공황장애는 아빠에게서 웃음과 여유, 수다와 농담을 모조리 앗아가버린 것 같았다. 그제야 나는 내가 아빠의 아빠다움에 기대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18) 우리가 무언가를 이해하려면 결핍보다 나은 것이 없다.


스무살에 집에서 나온 이후 나는 다시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반드시 집으로 가야할 경우에도 오래 머물지 않았다. 어떻게든 명분을 만들어 나는 다른 도시로, 다른 나라로 도망쳤다. 대학원 생활을 마치고 귀국 후 첫직장을 구했을 때 아빠는 거의 매일을 내가 퇴근할 시간에 맞춰서 전화했다. 시차 없는 곳에 내가 있다는 게, 그렇게 쉽게 내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게 아빠에겐 거의 감격스러운 일이었던 것 같다. 아빤 주로 본인의 이야기를 했다. 뭘 먹었는지, 누구와 만났는지, 어떤 걸 보았는지, 뭘 했는지 그런 시시콜콜한 얘기들.


그때만큼은 아니지만 지금도 아빠는 내게 자주 전화를 건다. 어쩌다 코드가 맞아 전처럼 밝은 대화를 할 수 있을 때면 나는 그대로 목놓아 울고 싶어진다. 울지 않으려고 더 크고 밝은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내가 우리의 화양연화를 놓쳤다는 자각이 들면, 가족이라는 구심점에서 최대한 멀리 달아나 원심력의 자장을 시험했던 지난 날들을 후회하게 된다. 그러나 아무리 돌이켜봐도 내게는 이 길뿐이었다.


그렇다면 평생 가족 안으로 자신을 유배시켜 스스로가 가족의 구심점이 되는 삶은 어떠했을까?


"애머스트 칼리지의 재무 담당이자 변호사며 상원 의원(20)"이었던 아버지. 수시로 드나드는 명사들. 유복한 가정환경. 비록 어머니는 심한 우울증으로 아이들의 삶에 부재하다시피했지만 평생 함께 살며 서로를 보살폈던 삼남매.


나는 이 삶이 안온했으리라 생각한다. "느리고 조심스러우며 고요한 삶 쪽에서, 하루하루의 그늘진 사면에서(114)" 강렬한 삶을 찾고자 했던 역대급 은둔자의 성향에 잘 맞았으리라 생각한다. 내가 살 수 없었던 삶에 대한 격렬한 질투와 함께 아무리 돌이켜도 그에게 역시 다른 길은 없었으리란 이해에 닿게 된다.


에밀리 디킨슨은 애머스트로, 디킨슨가의 정원으로, 저택 안으로, 방 안으로, 자기 자신의 안으로 침잠해 삶을 관조했다.


(33) 주변 사람들이 저마다 야심을 드러내며 무언가가 되고 싶어할 때 그녀는 그 무엇도 되지 않고 이름 없이 죽겠다는 당당한 꿈을 꾼다. 겸손이 그녀의 오만이며, 소멸이 그녀의 승리이다.


보뱅이라는 필터를 거쳐 재구성된 디킨슨의 삶은 단속적이고 산발적으로 그 모습을 드러낸다. 오히려 그럼으로써 더욱 충실하게 재현된다. 누구의 삶도 종으로 또는 횡으로 하나의 방향성을 띠고 질서정연하게 흐르지 않는다. 강렬한 순간들의 스냅샷이 모여 인생의 지문을 만들어내며, 그 지문은 본디 쉽게 해석되지 않는다.


수많은 자료 조사와 참고문헌의 흔적이 비쳐 보인다. 그러나 그 모든 흔적은 결국 보뱅의 시어로 화한다. 그가 디킨슨에게 바치는 몹시도 아름다운 송가가 된다. 두 시인의 목소리가 공명하는 지점에서 독자는 자신과 비슷한 영혼의 결을 발견하고, 우리가 미치지 않았음을 확인받는 일종의 사면을 행하게 된다. 이로써 디킨슨은 고독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수호 성인이 된다.


(24) 결국 취향의 문제일 뿐이다. 세상을 섬기든(돈, 명예, 소음) 삶을 섬기든(방황하는 사고, 비사교적인 영혼, 울새의 용맹), 그건 취향의 문제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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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06 08: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06 09: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06 11: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06 13: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잭 리처는 집도 없고 짐도 없는 극강의 미니멀리스트이다. 옷은 사서 입고, 입던 옷은 세탁하지 않고 그냥 버린다. 그런 그가 칫솔만큼은 주머니에 꼭 챙겨 다니며 이를 닦는다는 다락방님의 제보에 이 시리즈를 시작하게 되었다.


소설 속 잭 리처의 외모 묘사를 보면, 신장 195센티미터, 체중 108킬로그램, "얼굴은 마치 재능은 뛰어나지만 시간이 별로 없는 조각가가 돌을 깎아 만들어놓은 것 같았다. 평평하고 각진 곳이 많았다(320)"고 되어 있다.


이 묘사에 가장 부합하는 것은 미드 <리처> 속 잭 리처이다.


영화 <잭 리처>에서 잭 리처 역을 맡은 톰 크루즈는 생김새도 피지컬도 소설 속 묘사와는 판이하다. 특히 어디가 그렇게 다른 지는.. 읍읍.. 머리부터 줄자로 재어 수작업으로 신장 150센티미터를 뚝딱 맞춰주는 <61시간> 속 빌런 플라토가 떠올라 언급을 자제한다.



그러나 소설을 읽는 내내 내 머릿속에 떠오른 건 아놀드 슈워제네거 재질의 저 남자도 한국 사랑이 남다른 것 같은 이 남자도 아닌 미드 <캐슬> 속 추리소설 작가 캐슬이다.



이상하게 이 '희고 말랑한 약골의 사내'가 잭 리처에 겹쳐지는 것이다.


(19) 특히 그가 예의가 바르고 전혀 위협이 되지 않는 친절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면 말이다. 그만한 덩치의 사내가 거칠고 상스럽다면 불안하고 두려운 분위기가 조성되게 마련이다. 그렇지만 이만한 덩치의 사내가 깍듯하고 정중하다면 매력적으로 비친다.


정확히 이 부분에서 드라마 <캐슬>의 기저에 흐르는 유머러스하지만 따뜻하고 진중한 분위기와 그런 분위기를 이끌어내는 캐슬이란 인물이 연상되었다. 내가 잭 리처에게 빠진 지점도 이와 맞닿아 있다.


(104) 이불 속은 따뜻했지만 방은 추웠다. 밤 사이에 난롯불이 꺼진 것 같았다. 리처는 예의바른 손님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골똘히 고민했다. 침대에서 일어나 난로의 통풍조절기를 열고 장작을 더 넣어야 할까? 그러면 식구들이 고마워할까? 아니면 그건 너무 주제넘은 것일까? 혹시 그랬다간 이 집의 난방 주기를 흐트러뜨려 2주일 후에는 집 주인이 한밤중에 집 밖에 쌓여 있는 장작더미를 가지러 가야 하는 건 아닐까?

결국 리처는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 그는 턱까지 담요를 바짝 끌어당겨 덮은 다음 눈을 감았다.


현실에서 만났으면 답답해하며 "그냥 장작 넣어!" 했을 것이다. 그러나 사실은 이 부분이 이상할 정도로 맘에 들었다. 난 왜 이런 게 좋을까 가만 생각해보니 이 생각의 흐름 전체가 정확히 내가 생각하고 행동했을 방식과 흡사했다. 정작 집주인은 그렇게까지 개의치 않을 난방 주기까지 고려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이 적극적인 비행동. 민폐를 끼치느니 차라리 춥고 말자는 결정까지. 그냥 딱 나다. 그만 내적 친밀감이 돋아버렸다. 나는 나와 유사하게 의사 결정을 하는 사람들을 좋아하는 것이다!


리처의 행동엔 허세와 과잉이 없다. 주어진 조건과 가진 역량 내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생각을 종합해서 가능한 최적의 대응을 한다. 리처가 가진 똑똑함의 본질은 자신과 주위 세계를 정확히 측량하는 능력이다. 이건 정말이지 갖기 어려운 능력이고 내가 그에게서 느낀 섹시함의 팔할은 다 여기서 왔다.


리처에게 반했던 또다른 포인트는 누구와 붙여놔도 대화가 좋다는 것이었다. 수잔 터너 소령과 결혼 밀당도 좋았지만, 재닛 솔터와의 대화도 맘에 들었다.


(224) "늘 그런 식으로 다른 사람의 호의를 거부하나요?"

"대개는요."

"그렇다면 그쪽도 그쪽 집안에 마지막으로 남은 사람이군요."

"그럴 겁니다. 하지만 애초에 별로 중요한 사람들도 아니니까요."

"나도 마찬가지예요. 우리 집안 사람들은 악당들이었지요."


그 유명한 결혼 밀당은 이런 식이다.


(262) 반대쪽에서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밖에 다른 건요?"

리처가 물었다.

"자네 결혼했나?"

그녀가 물었다.

"선배님은요?"

"안 했지."

"한 번도?"

"한 번도."

"별로 놀랍지도 않네요."

그녀는 전화를 끊었다.


그런데 나는 이 장면을 읽고 뜻밖에 <닥터스>의 김래원이 떠올라버리고 말았는데.. (응 그거 아니야) 혼자 괴롭기 괴로워서 공유해본다.


"잘 지내셨어요?"

"결혼했니?"

"아니요."

"애인 있어?"

"아니요?"

"됐다 그럼."


수잔 터너 소령의 결혼 여부는 451페이지에서 밝혀진다(이 부분의 둘의 대화가 아주 미쳤다). 궁금하면 읽어보시길(어서 이 괴로운 천국으로 오세요)!!


덧 1.

(53) "지금 이게 춥다고요?"

"따뜻한 건 아니죠."

"이 정도면 약과입니다."

"알죠." 리처가 말했다. "한국에서 겨울을 나 봤으니까. 이것보다 훨씬 매섭죠."

"그런데요?"

"군대가 따뜻한 외투를 지급해줬거든요."

"그리고?"

"그리고 한국은 최소한 재미있기라도 했죠."


리 차일드 님이 겨울 한파 때 철원에 계셨는지 이런 식으로 한국의 추위를 들먹이며 '춥부심'을 부리는 장면이 여러 번 등장한다. 그런데 너네 사우스다코타 거기 영하 35도라며, 바람 불면 체감온도 영하 45도. 우리 그 정도는 아닌데?


덧 2.

미드 <캐슬>에는 캐슬의 포커 친구로 실제 작가들이 등장한다. 이 중엔 제임스 패터슨과 마이클 코넬리도 있다. 여기 리 차일드도 등장했었다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나보다.



덧 3.

위의 세 권은 읽어서가 아니라 중고로 사서 상태가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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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DADDY 2023-03-05 01: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리처 시리즈는 액션이나 플롯도 좋지만 리처의 인간미가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드라마 리처가 좋았어요. 근육질이고 무뚝뚝해보이는 표정 아래의 따스함이 좋아서요. ^^

책먼지 2023-03-05 10:32   좋아요 1 | URL
대디님 말씀 완전 공감합니다!! 보통 추리/스릴러 소설은 결말을 알고 나면 다시 읽고 싶어지지 않거나 다시 읽을 필요가 없어지는데 이 책은 리처의 매력 때문에 또 읽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드라마 <리처>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사진 찾으려고 검색하다보니 궁금해져서 저도 한번 시청해보려고요!!

DYDADDY 2023-03-05 10:36   좋아요 2 | URL
아마존 프라임에서 시청하실수 있습니다.. ㅠㅠ

다락방 2023-03-05 12: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으하하하하하 올라왔다 올라왔다!!!
맞아요 다 맞습니다. 책먼지 님의 분석이 다 맞습니다. 잭 리처는 그러고보니 민폐 끼치는 것도 싫어하죠. 아 너무 좋네요. 잭 리처도 좋고 잭 리처 읽고 감상 써주신 책먼지 님도 좋고 우리는 이렇게 잭 리처로 하나 됩니다. 피쓰!!

책먼지 2023-03-05 14:10   좋아요 3 | URL
저 예전에 네버고백 읽을 때만 해도 뭐야 리 차일드보다 제임스 패터슨이 낫네(망언 죄송합니다) 이러고 있었거든요.. 근데 그때의 제가 정말 뭘 몰랐네요.. 밀리의 서재에 잭 리처 시리즈 있어서 너무 든든하고.. 이제라도 이 매력 발견한 나 자신 너무 기특하고요.. 무엇보다 다락방님께 감사를..💕 피쓰!!
 

어제는 삼일절 기념사 때문에 뒷목을 잡았는데 오늘은 노조 때려잡기('사쪽 불법 신고' 5배 많아도... 정부 자문단은 "노조 처벌 강화", 한겨레, 2023.03.03) 때문에 뒷목 잡았다. 워워 진정하자, 혈압 떨어지니까. 그냥 신문을 그만 보자, 생각만 한다. 애초 신문을 보게 된 까닭은 정희진 쌤이 <새로운 언어를 위해서 쓴다>에서 종이 신문 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희진 쌤을 따라 논조가 다른 두 종의 종이 신문을 구독했다. 그러나 그릇이 작은 나는 내 구미에 맞는 한 종만 열중해서 읽게 되었고, 버려진 한 종은 짝꿍이 읽는다. 나와 가장 가까운 이들의 정치 성향은 모두 나와 다르다. 그래서 선거일에는 사죄하는 마음으로 투표소에 간다. 엄마, 아빠, 동생, 짝꿍까지 총 네 표 대 한 표라고 생각하면 도저히 기권할 수 없다. 물밑으론 넷의 투표 불참을 독려한다.


바꿀 수 없는 것을 바꾸기는 진즉에 포기했고, 정치 얘기는 안 하면 그만이다. 내 인생에 없어서 아쉬운 건 책과 책 이야기에 과몰입해줄 지음인데 오프라인에 없으면 온라인에서 찾자는 마음으로 여러 플랫폼을 전전했다. 그중 가장 꾸준히, 가장 활발하게 사용했던 플랫폼은 브런치와 인스타그램이다.


각 플랫폼은 이용자에게 특정한 페르소나를 요구한다.


브런치가 요구하는 것은 직업적 전문성, 특별한 경험, 따뜻한 감성 같다. 내게 문제가 되었던 건 그놈의 감성이다. 타인이나 타인의 일상을 편향적/침해적으로 관찰하는 관음증적 시선을 연민과 선의로 포장하는 데는 도저히 면역이 되지 않았다. 구독자 천 명이 넘어간 이후로는 별일이 다 있었는데, 모르는 사람이 진로 상담을 한다든가(유학원에 가세요), 연락이 끊겼던 지인이 글을 통해 나를 알아보고 "이거 혹시 너야?"하며 묻는다든가, (전) 직장에서 상사가 내 글임을 알아보고 방으로 불러 주의를 준다든가 하는 것이었다. 내 가치관(결혼? 하지 않습니다, 아이? 낳지 않습니다)과 관련된 글에 어마어마한 혐오 댓글이 달리기도 했는데 결정적으로 이 사건이 낙타의 등뼈를 부러뜨린 마지막 지푸라기가 되었다. 브런치 안녕. 그동안 더러웠고 다신 보지 말자.


인스타는 이용자에게 가장 피상적이고, 가장 과시적이고, 가장 그럴 듯한 면을 요구한다. 태생부터 '정직하게 쓰기'와는 화합하기 어려운 성질을 갖고 있다. 브런치에서의 교훈을 잊지 않고 연락처 연결을 차단한 계정을 사용했다. 어차피 책 얘기 뿐이라 아무리 인스타라도 결국 나와 비슷한 구석이 있는 사람들이 주로 모여들었고, 현실 지인보다 더 깊이 마음을 터 놓을 수 있는 소중한 사람들도 생겼다. 문제는 이번에도 팔로워 수였다(어떡하지 이 영향력?). 인스타 이용자들은 기브앤테이크에 민감하다. 나를 팔로우하는 사람을 나도 팔로우해야 하고, 내게 좋아요를 누른 사람에겐 나도 좋아요를 눌러줘야 하며, 내게 댓글을 달아준 사람에겐 나도 가서 댓글을 달아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예의 없는 사람, 후안무치한 인간, 지밖에 모르는 것이 된다. 나중엔 앱에 접속하기가 싫어질 정도였다(제발 팔로우하지마, 제발 하트 누르지마, 제발 댓글 달지마, 제발 글 올리지마!!). 급기야 게시물을 제대로 읽지도 않고 기계적으로 스크롤을 내리며 주욱 하트를 누르는 지경에 이르렀고, 이게 대체 뭐 하는 짓이지? 자괴감이 들었다. 그놈의 글자 수 제한 때문에 다 못 적은 글을 내 게시물의 댓글로 다는 것도, '있어빌리티'가 뛰어난 사진을 찍어야 하는 것도 어차피 스트레스였다. 인스타그램 안녕. 그동안 더러웠고 다신 보지 말자.


그렇게 해서 흘러 흘러 이곳 알라딘 서재로 굴러 들어오게 되었다. 하필 내가 유입된 시점에 알라디너들이 투비로 납치되고 있다는 게 불행이라면 불행이나 그것 빼곤 다 맘에 든다. 평균적으로 게시글의 품질이 매우 높고, 외부로 노출될 가능성(구독자나 팔로워를 끌어들이다 못해 현실 지인에게 발각될 가능성)이 현저히 낮으며, 모두가 책을 사랑하고, 과격하게 책을 지르며, 책 얘기를 하는 세상. 뭐야? 여기 천국인가? 무엇보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소수의 친구들의 글을 숙독할 수 있다는 점, 스스로를 과도하게 검열하지 않고 쓰고 싶은 대로 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다. 어차피 여기 여성주의나 철학을 톺는 사람들은 수두룩하고, 심지어 급진적이고 과격할수록 좀 더 응원을 받는 모양으로.. 이제 보니 나는 좀 많이, 점잖은 편이었잖아? 아늑하다. 너무나 아늑하다. 그래서 멋대로 이곳을 떠다니다 앉을 자리로 정했고, 새삼 전입신고 도장부터 꽝 찍어둔다.




+ 텀블벅에서 이런 걸 후원해 보았는데.. 너무 영롱하지 않나요? 책의 낱장 모서리에 꼽아서 사용하는 고전 소설 모양 책갈피이다. 의외로 모서리가 날카롭고, 잘못하면 책이 망가질까봐 책장 사이에 꽂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예쁘니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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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3-03 15: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환영합니다, 책먼지 님!! 좋은 서재이웃이 됩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3-03 15:19   좋아요 2 | URL
이 사람아, 떡 좀 돌리고 응?
아.. 떡은 먼지님이 돌리는 건가?;;;

책먼지 2023-03-03 15:24   좋아요 3 | URL
떡은 제가 돌려야 하는 게 맞습니다만 이미 뭉개고 들어온지 한달반쯤 지났으므로 원래 있던 척 눙치려고 합니다ㅋㅋㅋ 격한 환영 감사합니다🎉🥳🎂🎊

잠자냥 2023-03-03 15: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우 먼지님 브런치랑 인스타 스타였어요? 놀라워라-
전 브런치에 글 몇 개 옮기다가 아, 정말 안 맞는다 싶어서 그냥 개점 휴업-
인스타는 제 친구들 위해 가끔 제 고양이 사진 올리는 용도로 쓰고 있는데 휴 지인들꺼 보다 보면 너무.... 뭔가 역함이 밀려와서 앱 삭제 고민 중입니다.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이 서재 오기 전에는 뚝딱 만들어서 쓰던 개인 블로그가 있었는데, 검색은 다 막아서 아무도 못 들어오는 그런 블로그였거든요. 이젠 여기 서재에 쓴 글 옮겨서 저장하는 용도가 되어 버렸습니다. ㅋㅋㅋㅋ 주객전도 ㅋㅋㅋㅋ

요즘은 투비 계정 두 개 운영 중인데(먼지 님은 그중 하나만 구독하신 듯?) 둘 다 책 이야기는 안 하고 있어요. 창작/고양이/영화 본 글 정도 쓰는 용도.

아무튼 이사 환영합니다......

DYDADDY 2023-03-03 15:26   좋아요 1 | URL
그래서 이제 브런치 앱도 설치해야 하나 고민중입니다. 투비로 모두 옮기시기에는 너무 수고로우실 것 같아서요. 예전에 쓰셨던 글도 잘 읽을께요. ^^

잠자냥 2023-03-03 15:28   좋아요 2 | URL
대디 님 아니에요. 브런치에 있는 글들은 거의 여기 있는 책 리뷰 글이에요.
굳이 깔지 마세요! 요즘은 저도 안 들어가서 비번 까먹었어요ㅋㅋㅋㅋㅋㅋ

책먼지 2023-03-03 15:33   좋아요 3 | URL
스타는 전혀 아니었고 그냥 제가 감당 가능한 수준을 넘어섰던 것.. 인스타 진짜.. 에휴.. 말을 말자
개인 불로그로 글 백업하시는 것인가요??? (언제든 뜰 수 있게 이삿짐 싸시는 건가요?!!!) 저도 사방에 널린 글들을 어떻게 좀 하고 싶은데 도저히 엄두가 안 나네요.. 하아..
투비는 다른 용도로 사용하시고 서재는 안 버리시는 것이죠? 저는 다락방님이 좌표 찍어주신 곳만 구독했어요!! 또 있으시군요.. 지옥까지 쫓아갑니다!!!
환영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ㅋㅋㅋ

DYDADDY 2023-03-03 15:46   좋아요 2 | URL
잠자냥님 // 좋은 글을 보면 심한 허기와 같은 느낌이라 자꾸 욕심을 부리게 되네요. ㅎㅎㅎ

잠자냥 2023-03-03 15:48   좋아요 3 | URL
다락방 저 인간하고 여기서 늙어가기로 약속(?)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알라딘은 어서 70대 이상 구매자 그래프도 신설하라!ㅋㅋㅋㅋㅋㅋㅋ

책먼지 2023-03-03 15:53   좋아요 1 | URL
저희 다른 플랫폼에 있는 서로의 글은 그냥 아름답게 묻어두기로 해요ㅋㅋㅋ
맙소사ㅋㅋㅋㅋ 결국 두분이 개척하게 되실듯요!! 분명 70대 진입한 서재인들이 계실텐데 유의미한 숫자가 못되나봅니다

DYDADDY 2023-03-03 16:03   좋아요 1 | URL
독서에서 도파민을 얻는 사람은 시력만 살아있으면 책을 읽을겁니다. 그러니 나중에 80대 그래프가 필요할지도 모르죠.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3-03 16:23   좋아요 3 | URL
저는 영생을 누릴 것이므로 여기 영원히 있을 것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3-03 16:25   좋아요 3 | URL
아 그럼 나도 저 영생 인간 놀려먹으려면 여기서 영생해야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DYDADDY 2023-03-03 16:29   좋아요 0 | URL
알라딘에 잠자냥님과 다락방님 두분의 브레인 스캔이 올라가는건가요? 가능하다면 저도 올리고 싶어요.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3-03 16:35   좋아요 2 | URL
이렇게 우린 영생으로 하나됩니다.....

책먼지 2023-03-03 16:43   좋아요 2 | URL
산 책과 살 책을 다 읽으려면 영생을 하기는 해야 됩니다(진지)!!

DYDADDY 2023-03-03 18:37   좋아요 1 | URL
영생 파티원이 벌써 네명이네요. 또 어떤 분이 계실지 궁금해져요. ㅋㅋㅋㅋ

DYDADDY 2023-03-03 15: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디에서나 본인의 생각을 얘기할 수 있고 그 생각이 불법이거나 반인륜적이 아니라면 서로의 가치에 대해 토론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런 장은 찾아보기 힘들죠. ㅠㅠ 그간 괴로우셨던 것을 읽으면서 마음고생 많이 하셨겠다 싶어 침울해지다 ‘과격하게 책을 지르며‘에 한참 웃었어요. ㅋㅋㅋㅋㅋㅋ
여기서 마음껏 재미있게 놀고 이야기하시길 바라요. ^^

책먼지 2023-03-03 15:42   좋아요 4 | URL
어흑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아직 적응 중이긴 합니다만 이런 커뮤니티가 있을 수 있다고는 상상도 못했고 그래서 지금 너무 감사한 상태예요!! 오죽하면 책 안 산 사람을 부러워하고 안 사겠다고 다짐하는 이곳ㅋㅋㅋ

2023-03-03 15: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03 15: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23-03-03 16: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나름 전입신고 글인데 벌써 댓글 20개 ㅋㅋㅋㅋㅋㅋ 책먼지님, 이 곳에서도 인기 예감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오래오래 만수무강 천년만년 놀아보세!

책먼지 2023-03-03 19:32   좋아요 4 | URL
맙소사.. 정말 어떡하죠? 이 악마같은 스타성??? 변방의 작은 서재가 되어 좋아하는 분들과 오손도손 하려고요💕

건수하 2023-03-03 17:1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미 주민으로 생각하고 있었지만 뒤늦은 전입신고 좋아요 :)

오래오래 만나요 책먼지님~

책먼지 2023-03-03 19:34   좋아요 2 | URL
저 이미 주민이군요..???🥹 눈치보다 전입신고 질렀는데.. 이미 주민.. 하아.. 오래오래 같이 놀아요 수하님💕

2023-03-03 20: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03 22: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blueyonder 2023-03-03 20: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여기도 점점 SNS적인 특성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북플 때문이겠지요. 그래도 다들 책 좋아하는 분들이라 점잖은 편입니다. ^^

환영합니다~! 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책먼지 2023-03-03 22:52   좋아요 2 | URL
지금 확실히 서재에 변화가 많은 시기이긴 하군요??? ‘점잖은 편’이라고 하시니 어쩐지 의미심장.. 환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blueyonder 2023-03-03 23:41   좋아요 2 | URL
‘점잖은 편’에 큰 의미를 담은 것은 아닙니다. ^^ 그냥 악플 거의 없고 서로의 의견을 존중한다 정도의 의미입니다.

자목련 2023-03-04 09: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먼지 님의 좋은 글 덕분에 배우고 공부하는 느낌이에요!

책먼지 2023-03-04 21:15   좋아요 1 | URL
자목련님은 우쭈쭈도 품위 있으시군요!! 제 변변찮은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그것은 어디에서든 배울 점을 찾아내시는 자목련님의 탁월함 덕분..💕

공쟝쟝 2023-03-05 16: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이 글을 다 읽고 나니, 브런치와 인스타 도장을 다 깨고 알라딘 서재로 전입 신고를 하신거죠.......... 🤤?
이렇게 또 멋진 녀성을 뵈옵니다.......!!!!
서재가 여성주의화 된 건 (?) 뭐..... 어느 순간 그렇게 되어버렸지만 ??ㅋㅋㅋ
철학 독자들 보다는 문학 독자들이 더 많답니다! -철학 책 못읽는 철학 독자지향 페미독자-

책먼지 2023-03-05 20:02   좋아요 2 | URL
광야에서 헤매지 않고 진즉 서재에 자리잡고 계시던 분들이 진짜 승자인듯요.. 밖은 춥습니다..
모두가 가리는 거 없이 어마어마하게 읽어내시는 것 같았는데 그런 경향성이 있군요??? 참고하겠습니다!!!

은오 2023-03-19 20: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여기 천국인가?! 저도 진짜 알라딘 서재 발견하고 먼지님이랑 같은 생각이었습니다 ㅋㅋㅋㅋ 늦었지만 먼지님이 서재 와주셔서 넘좋고!! 💕 제가 요즘 뜸한만큼 먼지님이 제몫까지 서재를 열심히 굴려주세요!!! 😘

잠자냥 2023-03-20 08:39   좋아요 3 | URL
천국을 방학에만 오다니 ㅋㅋㅋㅋ

책먼지 2023-03-20 09:57   좋아요 1 | URL
으아 은오님이다!!! 많이 힘들죠?? 은오님 얼른 방학했으면..🥹 돌아오실 때까지 잘 굴리고(?) 있을게요💕

은오 2023-03-20 16:57   좋아요 1 | URL
잠자냥님// ㅋㅋㅋㅋㅋ나 없어서 허전하단 소리를 이렇게....
먼지님// 네에엥에ㅔ에에ㅔ💕💕💕💕💕 저는 솔직히 개강해도 제가 북플 열심히 할 수 있을 줄 알았어요... 미친 과신이었따....

책먼지 2023-03-21 10:51   좋아요 0 | URL
잠자냥님이 자꾸 여기저기서 은오님 찾아요(소곤소곤) 츄르 뺏긴 고양이 같아서 맴찢..

2023-03-24 13: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24 12: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24 13: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24 13: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24 13: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상에는 말할 수 있는 영역(언어화할 수 있는 영역)과 말할 수 없는 영역(언어화할 수 없는 영역)이 있다. 말할 수 없는 영역이 말할 수 있는 영역보다 방대하다. 비트겐슈타인이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 침묵하라고 한 데에는 참과 거짓을 가릴 수 없는 문제에 대해 더 이상 논하지 말라는 소극적 의미도 있으나, 논리적/경험적으로 언어화할 수 있는 것을 더욱 명확히 체현함으로써 말할 수 없는 것을 드러내라는 적극적 의미도 있다. 윤리나 종교, 삶의 의미를 비롯한 가치 있는 것들은 말할 수 없는 영역에 속해 있다. 말할 수 없다고 해서 그러한 문제들을 그냥 내버려둘 것이 아니라 우리는 이것을 적극적으로 들여다보고 해결해야 한다. 우리는 일종의 '비유'로서 특정한 게임의 규칙과 맥락(예를 들어, 종교) 속에서 유효한 답을 찾을 수 있다.


여기까지가 전기가오리를 통해 공부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고, 아래부터는 본격적인 확대 해석과 오독이다.


나는 말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사이의 경계가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과학적 지식의 발견, 시대의 변천, 개인의 가치관과 역량에 따라서 참인지 거짓인지 구분할 수 있는 영역은 달라질 것이다. 예를 들어, 내가 생각하는 나 자신의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는 타인에게 있어서는 말할 수 없는 영역이지만 나 자신에게 만큼은 참과 거짓을 구분할 수 있는 유의미한 명제가 된다.


내 생각에 지금 여성들이 가장 활발하게 하고 있는 일은 바로 그 경계를 움직이는 일인 것 같다. 우리는 기존에 잘못 말해진 것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전에는 말할 수 없는 영역으로 분류되었던 문제들에 대해서도 위치와 맥락을 부여하여 그것을 말할 수 있는 영역으로 끌어올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어쩌면 불가능하고 그만큼 공격에 취약한 이런 노력을 경주하는 까닭은 언어로 남지 못한 것은 휘발되기 쉽기 때문이다. 매 세대가 허덕이며 ground zero에서 시작할 필요는 없다. 역사의 부침과 전방위적 공격으로 비록 이전 세대는 실패했으나 우리 세대는 기필코 여성들이 지금까지 쌓아올린 유산을 전수하는 데 성공할 것이다. 내 삶이 가질 의미 중 하나는 읽고, 배우고, 공부한 것을 기록하는 일이 될 것이다. 그런 방식으로 나를 바꿔 세계에 나를 일치시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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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3-03-01 16: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아무리 비트겐슈타인이라도
절반의 진실에 다가갔을 뿐이겠죠
요즘 부쩍 그렇게 느낍니다.

책먼지 2023-03-01 18:09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 미미님, 저 비트겐슈타인 잘 몰라서 비판할 깜냥도 되지 않지만(이해는 진즉에 포기했고 그냥 하나의 현상으로 보려고요) 미미님 말씀 너무 통쾌해요ㅋㅋㅋ

DYDADDY 2023-03-01 17: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비트겐슈타인도 말년에는 극단적인 이분법이 아닌 각각의 층위를 구별하기 위해 색채에 집중했으나 결국 결론을 내지 못했습니다. 예를 들어 빨간색과 주황색의 경계는 어디인가 라는거죠. 페미니즘도 여러 층위가 있고 각 개인마다 받아들이는 층위도 있겠지만 그런 층위가 모여 아름다운 무지개를 만들 것이라고 믿습니다. 공부한 내용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책먼지 2023-03-01 18:12   좋아요 2 | URL
말년의 비트겐슈타인이 그나마 마음에 드네요ㅋㅋㅋ 그 아름답고 찬란한 무지개에 대디님도 색을 보태주시면 무척 기쁠 것 같습니다!!

건수하 2023-03-01 18: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기가오리가 뭔지 몰라 찾아봤어요. 책먼지님의 확대해석 좋아요 :)

자목련 2023-03-02 09:13   좋아요 1 | URL
저도 찾아봤어요.

책먼지 2023-03-02 10:16   좋아요 1 | URL
제가 설명이 부족했죠? 철학에 관심은 있는데 혼자 파긴 어려워서 전기가오리 철학 공부 모임 도움받고 있숨니다!!!

책먼지 2023-03-02 10:16   좋아요 1 | URL
제 확대해석이 마음에 드셨다면 아마도 그것은 수하님도 경계 옮기기를 하고 계시기 때문..💕

2023-03-02 15: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02 17: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02 17: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02 17: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02 21: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DYDADDY 2023-03-02 19:54   좋아요 1 | URL
다시 확인해보니 링크가 모두 끊어졌어요. 네이버 오디오클립 앱에서 철학채널P를 검색하시면 순한맛(?) 버전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ㅠㅠ

책먼지 2023-03-02 20:13   좋아요 0 | URL
이렇게까지 품을 들여서 찾아주셔서 감사해요!! 순한맛 먼저 들어보고 감당 가능하겠다 싶으면 매운맛도 도전해보겠습니다!!

2023-03-02 21: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03 09: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03 10: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레이스 2023-03-03 10: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먼지님 반가워요.
경계옮기기란 제목이 좋아요.
비트겐슈타인을 설명한 부분도 제가 좋아하는 부분이구요.
전기가오리가 뭔지 궁금하네요^^;;
저도 항상 경계에 대해 생각합니다.
경계 허물기보다 경계 옮기기가 더 실현 가능한 듯요.

책먼지 2023-03-03 16:48   좋아요 2 | URL
저 어젯밤에 자다깨서 잠깐 핸드폰 보다 그레이스님 글 읽고 반해가지고 이분 팔로우해야지 이러고 출근했어요!! 반가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기가오리 웹사이트로 후원을 신청하면 매달 소정의 금액을 후원하고 네이버 밴드를 통해서 철학 공부 모임에도 참여하고, 또 실물 굿즈도 받을 수 있는 그런 서비스(?)입니다!!!
경계를 옮기다보면 간혹 허물어지기도 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공쟝쟝 2023-03-05 16: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작년에 철학자 테스트 했는데 후기비트겐슈타인 85% 나왔어요!! 그때는 비트겐슈타인이 누군지 몰랐는 데, 지금은 제가 읽는 책들에 계속 등장해서 대충 이런 사람이구나! 알게 되었습니다.ㅋㅋㅋㅋ
철학이라....... 사실 저는 어쩌다 보니, 푸코 책사기 처돌이가 되어버렸는데..... ......... 제가 푸코 땜시......... 암튼 철학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은 마음만 마음은 마음만 먹고 있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반가워요. 책먼지님. .... ... 전기 가오리 잘 모르지만 전기가오리에서 푸코 공부 팁 알려주면 종종 공유주시기를 바랍니다...ㅜ_ㅜ

책먼지 2023-03-05 19:48   좋아요 1 | URL
쟝님 저도 마음만 앞서고 공부는 현생에 밀려..(또륵) 우리 다 그렇잖아요? 당장의 밥벌이가 급한 거..???
푸코 한 차례 지나가고 후원하게 되어서 다시 차례 돌아오길 기다리는 중입니다!! 쟝님께도 꼭 공유드리겠습니다!! 푸코.. 진짜 똑똑한 거 알겠는데 왜 이상하게 찌질해보이고 만만한지 모르겠어요ㅋㅋㅋ 좋아한다고 말하기 싫지만 자꾸 정이 가는 철학자 중 한명..

공쟝쟝 2023-03-05 16: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http://www.gotoquiz.com/which_philosopher_are_you <--당신의 나랑 닮은 철학자는?!

DYDADDY 2023-03-05 17:01   좋아요 1 | URL
오호.. 저는 콰인과 후기 비트겐슈타인이 85%, 니체가 80%이군요. ㅋㅋㅋ 그나마 후기라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ㅠㅠ

2023-03-05 17: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05 17: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05 17: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공쟝쟝 2023-03-05 17:31   좋아요 2 | URL
아!! 너무 감사하다는 말이었어요. 북플 시스템상 이런 비댓은 안보이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뇌가 남을 때 가사노동할 때 틈틈히 다 듣겠습니다. 왠지 다 들으면 천재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DYDADDY 2023-03-05 17:34   좋아요 1 | URL
많이 공부하시고 저도 가르쳐주세요. 저는 이제 뇌가 굳어서.. ㅋㅋㅋㅋㅋㅋ

책먼지 2023-03-05 19:56   좋아요 1 | URL
저는 두분 비댓 다 보이는데 대디님만 안 보이는 구조군요??? (저 열정적인 감사인사를 저만 볼 수 있다니 아깝..) 대디님 진짜 아낌없이 주는 나무..ㅠㅠ

DYDADDY 2023-03-05 19:37   좋아요 1 | URL
책먼지님 // 뭐든지 고이면 썩으니 흘러흘러 필요한 사람에게 가야죠. 그리고 공부는 같이 할수록 즐거워지니까요. ^^

책먼지 2023-03-05 19:41   좋아요 2 | URL
헥헥 테스트하고 돌아왔습니다.. 사르트르/카뮈 93% 콰인/후기 비트겐슈타인 90% 나오네요???ㅋㅋㅋㅋㅋㅋ 저.. 실존주의자인가봅니다.. 삶은 부조리하다!!!!

책먼지 2023-03-05 19:43   좋아요 1 | URL
대디님 넉넉히 나눔해주신 덕에 더 부담없이 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에리히프롬 살짝 들어보았는데 좋았고 앞으로도 애용할 것 같습니다!!!

DYDADDY 2023-03-05 19:56   좋아요 1 | URL
혹시 아이폰을 쓰신다면 BookPlayer라는 앱을 추천드립니다. 광고가 없고 배속플레이가 가능하며 앱을 닫아도 전에 듣던 중간 부분부터 재생이 가능합니다. ^^

책먼지 2023-03-05 20:12   좋아요 1 | URL
대디님 저 바로 설치했고 듣고 있던 파일 불러오기했어요!! 앞으로도 드라이브에서 듣고 싶은 거 골라서 요기 쏙 넣어서 들으면 딱 좋을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북플 북플레이어 비슷ㅋㅋㅋ 감사합니다!!!
 


이 책과 관련하여 앞서 올렸던 글(이전글 링크)의 '사례 1'에는 논지를 좁히기 위해 부러 언급하지 않았던 여러 문제가 있다.


"사례 1. 결혼을 했고 아이가 있는 여성 직장 동료들에게서 아이 돌봄과 가사 도움에 지불하는 비용이 급여와 거의 비슷하다는 한탄을 들을 때가 있다. 밖에 나와서 번 돈을 그냥 고스란히 가져다 바치는 격이라고. 경제적인 부분만 생각하면 그냥 집에 있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다고."


그 중 하나는 왜 이런 고민을 여성만 하냐는 것이다. 왜 '부불가사노동'과 '부불가사노동+임금계약노동' 사이에서 명시적, 묵시적으로 선택을 강요받는 게 주로 여성이냔 말이다. 여기에는 물론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이 책에서 찾을 수 있는 이유는 임금노동시장의 구조가 여성에게 불리하게 설계되어 있다는 것이다. 여성과 남성은 같은 일을 하고 차등적인 임금을 지불받는다. 성별 임금 격차 탓에 남성이 임금노동시장에서 돈을 벌어 오고 여성이 부불가사노동을 하는 것이 가족 단위에서 경제적 이득을 높이는 선택이 된다(이하 1번과 3번 참고).


현재의 구조 내에서 가능한 선택을 네 가지로 단순화해보자. 현실의 성별 임금 격차(관련기사 링크)를 고려해서 남성 임금노동의 값을 100, 여성 임금노동의 값을 70, 가사노동의 값을 0이라 가정하자.


1. 남성(임금노동) + 여성(가사노동) = 100

2. 남성(임금노동) + 여성(가사노동+임금노동) = 170

3. 남성(가사노동) + 여성(임금노동) = 70

4. 남성(가사노동+임금노동) + 여성(임금노동) = 170


경제적 가치로 따지자면 2번과 4번이 같은 효용을 내지만, 한쪽 성별에 대한 착취의 정도로 따지자면, 2번은 여성에 대한 착취의 정도가, 4번은 남성에 대한 착취의 정도가 가장 높을 것이다. 현실에서 왜 1번과 2번이 흔하고, 3번과 4번이 희귀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현 구조를 뒤엎지 않는 한 이런 상황에서 가장 현명한 선택은 여성이 가사노동만 하는 것일 수 있다.


(108) "취업"을 남성으로부터 독립하기 위한 주요 조건으로 상정할 경우 집 밖에서 일하기를 원치 않는 여성들을 소외시킬 수 있다. 이들은 가족들을 돌보느라 충분히 힘들게 일하고 있고, 만일 이들이 취업을 한다면 이것이 해방의 경험이라고 생각해서가 아니라 돈이 필요한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왜냐하면 일자리를 갖는다고 해서 결코 가사노동에서 자유로워질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밥부터 먹을래요? 영화부터 볼래요?"라는 제한적인 선택지가 주어질 때 우리가 해야할 일은 밥이 나을지 영화가 나을지 고민하는 게 아니라 "너랑 데이트 안 할건데"하고 틀 밖으로 유유히 빠져나가는 것이다. 물론 선택지 밖으로 나가기 위해 우리가 싸워야 할 적이 너무 많기는 하다. 대충 꼽아보아도, 자본주의, 세계화, 신자유주의, 유엔, 맑스.. 뭐 이 정도?


(134) 여성주의 운동이 국가가 재생산노동을 노동으로 인정하고 이에 대한 재정적 책임을 지게 하기 위해 투쟁했더라면,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지는 얼마 안 되는 복지혜택들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가사노동문제"에 대한 신식민주의적 해법이 등장하는 일을 볼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오늘날에도 여성주의 운동이 국가가 재생산노동에 임금을 지불하도록 강제할 경우 이는 가사노동의 조건을 개선하고 여성들 간의 연대를 구축하는 데 상당한 효과를 발휘할 것이다.


한국에서 양육과 관련한 가사노동에 국가가 지불하는 임금 격으로 볼 수 있는 제도는 크게 세 가지가 있는 듯하다. 보육료/유아학비(아이사랑카드), 가정양육수당, 부모급여이다. 가정양육수당과 부모급여는 계좌이체로 통장에 바로 입금되지만 보육료/유아학비는 아이사랑카드라는 바우처 카드를 통해 어린이집/유치원에 결제한 비용의 일부를 보조금 형태로 지원한다. 이중 보육료/유아학비와 가정양육수당은 상호보완적인 제도이다(자격요건에 따라 둘 중 하나만 지급된다). 즉, 아이를 어린이집/유치원에 보낼 경우 보육료/유아학비를 받을 수 있고, 어린이집/유치원에 보내지 않고 가정에서 양육할 경우 가정양육수당이 지급된다.


사실 이 제도를 살펴보게 된 것은 이전글에 달린 단발머리님의 댓글 덕분이다. "가사노동 임금과 관련해서는, 예전에... 10년 전쯤이었을 거에요. 아이를 집에서 돌보면 아무 혜택(?)이 없지만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면 해당 비용을 국가가 전부 보조해 주는 정책이 있어서, 엄마들이 아이들을 반강제적으로 어린이집에 맡겼던 일이 있었어요. 그 돈 엄마들 주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었거든요"라는 제보에 공분한 것이다.


실제로 2013년 3월 이전까지 보육료/유아학비의 지원대상을 살펴보면, '만 0-2세 전 계층(보육료만 해당), 만 3-4세 소득하위 70%, 만 5세 전 계층'으로 비교적 넓게 적용되는 반면, 가정양육수당의 지원대상은 '36개월 미만 차상위계층'으로 그 적용대상이 매우 좁은 것을 알 수 있다. 2013년 3월 이후로는 제도가 보완되어서 보육료/유아학비의 지원대상이 '만 0-5세 전 계층(유아학비는 만 3-5세만 해당), 양육수당의 지원대상은 '취학전 영유아 전 계층'으로 넓어졌다. 그러나 지원 금액에서 여전히 차이가 난다.


출처: 2013년 1월 25일 배포된 관련 보도자료


즉, 원치 않아도 정부 보조금 지원을 받기 위해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는 사태는 지원대상 확대 전 정책의 과도기에 양육수당 수령 자격요건에 해당하지 않아 (혹은 가정에서 양육하는 것보다 시설에 아이를 맡겨야 더 크게 보상해주는 제도적 성격 때문에) 발생했을 것이다.


몇몇 자료를 살펴보니, 과거 관련 복지제도의 수립과 시행이 출산/양육 부담을 줄여서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취업)를 늘리자는 방향이었다면, 최근의 정책 목표는 출산/양육 부담을 줄여서 일단 한 명이라도 낳게 하자로 바뀌고 있는 듯하다(미안합니다만.. 그래도 안 낳습니다).


(172) 따라서 사적 영역을 생산관계의 영역과 반자본주의 투쟁의 영역으로 재정의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런 맥락에서 낙태금지정책은 노동력공급규제를 위한 도구로 해독할 수 있고, 출산율의 급락과 이혼의 증가는 자본주의적 노동규율에 대한 저항의 사례로 독해할 수 있다. 개인적인 것은 정치성을 띠고, 자본과 국가가 우리의 삶과 재생산에 끼어들어 침실까지 침투하게 된 것이다.


노동의 가치는 오히려 그 가치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거부를 통해 입증되고 창조되기도 한다는 점은 사회적인 법칙처럼 보인다. 재생산노동을 자신들의 타고난 운명으로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여성들의 운동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보이지도, 가치가 매겨지지도 않은 채 방치되어 있던 가사노동의 사례가 바로 이와 같았다. 자본주의 경제에서 부불가사노동의 중심성을 밝히고, 사회에 대한 우리의 상을, 노동자의 생산이 일 단위와 세대 단위로 이루어지는 가정이라는 플랜테이션농장과 조립라인의 거대한 순환으로 재구성한 것은 1960년대와 1970년대에 전개된 가사노동에 대한 여성들의 반란이었다. - P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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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02-28 19:5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잘 정리된 글 잘 읽었습니다 먼지님. 아 이거 읽으니까 전에 “가임기 여성 지도” 이딴거나 만든거 보고 개빡쳤던 기억이.... 결론은 저도 응 안낳아

책먼지 2023-03-01 00:11   좋아요 1 | URL
에휴.. 분노하기도 지친다.. 우리가 애 안 낳아서 망할 나라면 망해야죠 뭐. 어차피 이 지독한 시스템은 여자들이 애를 안 낳으면 안 낳는대로 결국은 또다른 착취형태와 대상을 찾을 듯요!!!

청아 2023-02-28 20:3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낸시 프레이저 <좌파의 길>읽고 있는데요. 거기에도 자본주의가
거의 공짜로 가져가는 자연 생태계조건, 부불 가사노동등이
식인적인 자본주의의 핵심적인 기반이라고 하더군요. 그럼에도 교묘하게 안그런척 하고 있고 그 반작용, 결과물을
자연의 역습과 출산률하락으로
모두가 되돌려 받는 것 같습니다.

우끼 2023-02-28 21:35   좋아요 4 | URL
와…. 리뷰 써주실거죠 기대하고 있어요

책먼지 2023-03-01 00:17   좋아요 3 | URL
적어주신 부분이 완전 이 책과 공명하는 것 같아요!! 저는 사실 자연이 훼손되고 기후가 급변해도 지구는 멀쩡하고 인간종만 멸종할 것 같고, 출산률이 하락해서 나라가 망할거면 망하라지의 입장이지만 그럼에도 다음 세대가 걱정되고 미안한 마음은 듭니다ㅠㅠ <좌파의 길> 안그래도 관심두고 있어서 보관함에 넣어두었는데 읽어봐야겠어요!!!

다락방 2023-02-28 21:2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는 페데리치 읽는 여성들을 좋아합니다!!!!!!!!!!! 영광있으라!!!!!!!!!

책먼지 2023-03-01 00:20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 내일 삼일절이라 오늘 달리셨군요??? 일단 아멘입니다ㅋㅋㅋㅋ

우끼 2023-02-28 22: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세히 정리해주셔서 감사드려요!!!

책먼지 2023-03-01 00:25   좋아요 1 | URL
이렇게 말씀해주시니 정리한 보람이 있습니다💕 저야말로 감사합니다!!!

2023-03-01 00: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01 00: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공쟝쟝 2023-03-01 01:0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혹시 책먼지님 정치를 하실 생각은…?😍 (분석력 반해버림)

책먼지 2023-03-01 09:15   좋아요 1 | URL
그곳은 논리와 분석력이 통하지 않는 곳인 듯합니다만.. 보내주신다면 일단 여가부 없앤다는 인간들부터 드잡이하고🔥(아 근데 부대끼는 거 상상만해도 싫네요..)

자목련 2023-03-01 09: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공쟝쟝 님 댓글에 한 표!

책먼지 2023-03-01 14:47   좋아요 0 | URL
소중한 한 표 감사드립니다..?? 제 선거구는 자목련님 계신 곳으로!!!

잠자냥 2023-03-02 10: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거릿 생어의 여성과 새로운 인류>와 엮어서 이 글 읽으니 더 잘 다가오네요. 생어는 여성이 무지로 인해 자신도 모르게 사회적 재앙(재생산에만 몰두하는)을 불러오는 일에 동조해왔다고 보면서, 여성이 먼저 깨어야 한다고, 재차 여성이 깨어나야 함을 역설합니다. 현재 한국 사회 출생률 0.78인가요? 이 결과는 결국 유례없이 고등교육을 받은 세대인 현재의 한국 여성들이 이 사회가 재생산을 해봤자 자신에게 또 아이들에게도 아무런 이득이 될 것이 없다는 것을 너무나 자명하게 알고 선택한 당연한 수순이라고 봅니다. 그런데도 노예가 필요한 지배층의 저 늙은이 남성들은 출생률 높이기 위해서 어린이청을 신설하네 뭐네 하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계속 헛다리만 짚고 있는 거죠. 0.78보다 더 떨어질 것입니다.

책먼지 2023-03-02 10:45   좋아요 1 | URL
자냥오별에 빛나는 그 책이군요!! <좌파의 길> 받고, 이 책도 받습니다!! 가장 최근 집계로 0.78이고 이게 옛날 동독 수준이라고 하더라고요?? 제대로 된 사회에선 나올 수 없는 수치라고요.. 그니까요 우리가 지금 얼마나 똑똑하고 현명한 최선의 결정을 하고 있는 건지 니들만 모르지!!! 실컷 헛짓거리하라고 놔두죠 뭐 더 떨어져도 정신 못차리고 헛발질하겠지 에휴..

잠자냥 2023-03-02 11:30   좋아요 1 | URL
지금 한국은 더 망가지기도 어려울 정도로 망가진, 제대로 된 사회가 아니니까요.
최재천 교수도 현재 한국 여성들이 진화학점 관점에서 봐도 아주 현명한 선택을 하고 있는 거라고....ㅎㅎㅎㅎ

책먼지 2023-03-02 11:53   좋아요 1 | URL
저 그 유투브 영상 너무 좋아서 박수치면서 보다 사방팔방 공유했어요!! 최근에 나온 저서 <다윈의 사도들>도 궁금한데.. 조만간 책지름으로 보답하려고요!!!

단발머리 2023-03-02 23: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아... 책먼지님 페이퍼에 등장하다니 가문의 영광입니다. 안 그래도 다락방님이 ‘영광있으라!!‘ 외쳐주셨네요 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잘 정리해 주셔서 기립해서 읽었습니다. 현재 구조 내에서의 가능한 선택 1, 2, 3, 4가 너무 인상적이었구요. 또이또이(0점?!)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한국의 기혼 여성들은 결국 일을 그만두고 가사노동에 전념하게 되지만 적지 않은 기간 내에 아이들 학원비의 압박으로 다시 저임금, 파트타임의 불안정한 일자리로 쫓겨나는 현실을 목도한 똑똑한 여성들의 위업, 출생률 0.78. 이것도 예전일인데요. 어느 강의 자리에서, 정희진쌤이 출생률 1.2를 언급하시면서 .... 이건 정말, 회복되기 어려운.... (말을 못 이으심) 이렇게 말씀하셨던 기억이 나요. 말로 설명이 안 되는 시대를 우리가 살고 있네요.
책먼지님의 좋은 글을 오래오래 읽고 싶네요. 너무 즐겁고 행복합니다!!

책먼지 2023-03-03 09:39   좋아요 1 | URL
단발님 제가 무단으로 인용해서 혹시 폐를 끼친 건 아닌지 염려스러웠는데 통크게 받아주시고 또 이렇게 우쭈쭈 칭찬세례를 퍼부어주셔서 그야말로 영광입니다!! 다락방님 조금 취하셨던 거 맞죠?(소곤소곤)
제 글이 뭐라고.. 조목조목 요약정리까지 해주셔서 지금 막 얼떨떨합니다!!
1.2 때도 이미 희진쌤이 말잇못일 정도로 심각한 것이었는데 더 떨어졌고 더 떨어지리라는 것이죠..? (심지어 하락세가 가파른 것 같아요)
저 여러 플랫폼에서 방황했는데 이제 그만 방황해도 될 것 같아요ㅠㅠ 단발님을 비롯해 이미 오랜 기간 차곡차곡 글을 쌓아올려두신 알라디너 분들의 어깨에 서서 오래오래 머물고 싶은 마음..💕 (투비 때문에 어수선해보이긴 합니다만..)
좋은 코멘트로 제 생각을 넓혀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겁고 행복하다는 말씀에 제 하루가 밝아집니다🥹

단발머리 2023-03-03 10:14   좋아요 2 | URL
아이고, 그럴리가요. 여기 알라딘 세상은 서로의 글과 댓글을 인용하고 보충하고 질문하고 답하는 지식 공동체로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죄송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

먼댓글이라고 아시나요, 책먼지님? 책먼지님의 글에 제가 댓글을 달고 싶은데 내용이 너무 길면 따로 페이퍼를 쓰고요, 책먼지님의 글을 제 글의 먼댓글로 지정하면, 두 개의 글이 연결됩니다. 물론 자기 글에 자기 글을 연결해도 되고요 (제가 자주 씁니다. 새 글 쓰기 힘들때요 ㅎㅎㅎㅎ)
서로의 레퍼런스가 되는 알라딘 월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역사는 물론이요. 패션, 커피, 알라딘 굿즈 심지어 오늘의 날씨까지. 뭐든지 물어보면 답이 나오는 동네가 알라딘입니다. 이 책 살까요? 하고 물으시면, 그 책 사야하는 이유 5가지와 사지 말아야할 이유 5가지를 동시에 얻으실 수 있는....
책먼지님의 멋진 활약 기대합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네요.
책먼지님의 좋은 글을 오래오래 읽고 싶어요!!

책먼지 2023-03-03 15:19   좋아요 1 | URL
단발님 제 하트 천만개 받으세요!!! 이 살뜰한 환영에 몸이 떨립니다🥹 알려주신 먼댓글도 유용하게 사용해보겠습니다!! 오래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