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준비 중에 재난문자와 공습 사이렌이 울려서 깜짝 놀랐다. 짝꿍은 단톡방이 뉴스보다 빠르다면서 얼른 상황을 파악하고는 오보래, 나가서 생업에 종사해, 하고는 다시 잠들었다.

북한이 미리 예고하고 위성을 쐈으나 일본이 미사일 경보를 울리자 우리가 따라 울렸고 일본이 오보를 정정하자 따라 정정했다고 들었다. 대체 어디까지 무능할거야.

경계경보 문자에는 정확히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어디로 대피해야하는지 등 꼭 필요한 정보가 빠져있었다. 공포감 조성 외에는 무용하지 않은가. 게다가 정정문자까지 경보 알람이 울리는 통에 설마 진짜 전쟁인가 하고 두번 놀랐다.

아래는 친구들에게 공유받은 것들. 국민재난안전포털에서 주변 대피소를 알아볼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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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3-05-31 09:46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무능한 건지, 무능한 척 하며 공포 분위기 조성하는 건지...
어느 쪽이든 심란한 아침이었습니다.

책먼지 2023-05-31 14:23   좋아요 4 | URL
총선 대비해서 일본 공포 마케팅 따라하려다가 실패한 거라는 썰도 있기는 하던데요.. (북한이 일케 위험하니까 우리가 일본이랑 동맹 맺어야 한다고 정당화하려고??) 그건 너무 간 것 같고, 제가 본 베스트 댓글은 윤석열도 자다가 경보 듣고 놀라서 깼을 거라는 것입니다ㅋㅋㅋ

건수하 2023-05-31 15:29   좋아요 3 | URL
마케팅하라고 시켰어도 자다가 깨서 화냈을 거 같습니다 ㅋㅋㅋㅋ
어쩌면 전날 술을 많이 마셔서 깨지 않았을지도요? 😉

잠자냥 2023-05-31 12:2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침에 자다 깨서 놀라서 패닉된 1~3호 및 나머지 고양이들 챙겨서 어떻게 가방에 넣지 집사2랑 발동동 -_-
그 와중에 5호 6호는 길거리 생활에 익숙한 애들이라 그런지 너무나 순박한 얼굴로 그저 냥리둥절 ㅋㅋㅋㅋㅋㅋ
오보라서 그나마 다행이지만 실제로 대피해야 할 일 생기면 여섯 마리 어떡하지 심각하게 고민되더라고요....

그레이스 2023-05-31 13:21   좋아요 4 | URL
6마리!
알고는 있었지만 이런 긴급상황에서 그야말로 현타네요!

책먼지 2023-05-31 14:28   좋아요 3 | URL
어 진짜 저라도 대 패닉 왔을 것 같아요ㅠㅠ 일단 안고 업고 나가야 되나요.. 나가면 진짜 어디로 가나요😭😱 제 친구 중 한 명도 본인은 괜찮은데 강아지가 너무 놀랐다고ㅠㅠ 실제상황 아니라 천만다행이지만 정말 여러모로 대비가 너무 안 되어 있는 것 같아요 이럴 때 행동요령 진짜 전혀 모르겠고 아침 최대 화두는 출근 해 말어ㅋㅋㅋ 아 k-직장인이여ㅠㅠ

독서괭 2023-05-31 14:43   좋아요 1 | URL
와 진짜 6마리 어떻게 챙겨 나가죠.. 무게도 상당할텐데. 수레 같은 거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잠자냥 2023-05-31 15:22   좋아요 2 | URL
즤집 애들은 일단 가방에 넣는 게 문제...... 1~3호, 5호는 어떻게 넣어볼 텐데.... 마지막으로 들어온 4호 6호는 과연.... 집사 손에 잡힐지? (데리고 올 때처럼 포획틀로 유인하기엔 그간 굶기지 않아서 안 될 듯 ㅋㅋㅋ) @_@ 무게는 일단 여섯 마리 다 합치면 에.........30킬로 넘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걍 집에서 함께 있어야겠습니다.

독서괭 2023-05-31 13:0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꺠어 있었지만 남편이 자다 말고 깜놀해서 뛰쳐나오더라고요;; 오보라니 참 어이없고.. 그 와중에 아무도 대피하는 모습은 안 보여서 진짜 일 터지면 어떡하나 걱정되고.. 저도 재난포털인가 거기서 대피소 찾아봤어요.
‘생업에 종사하라‘고 하고 다시 자는 짝궁님에 푸하핫 ㅋㅋㅋㅋ

잠자냥 2023-05-31 13:23   좋아요 4 | URL
10분 만에 오보령이니 일상생활로 돌아가라고 확성기로 방송해서 진짜...
일상생활로 다시 잠이 오냐!!!!! 버럭 ㅋㅋㅋㅋㅋㅋㅋ

책먼지 2023-05-31 14:32   좋아요 2 | URL
조용히나 정정할 것이지 정정도 너무 시끄럽게 해서 진정하다 다시 두번 놀랐어요!! 금보다 귀한 수요일 아침잠을 방해받다니!! 이건 국가배상감!!! 와 진짜 제 짝꿍은 완전 침착하게 상황파악 착착착 하더니 다시 낼름 잠드는 데 진짜 얄밉더라고요 로보트이신 줄.. 나 너무 무서워 뭐야 전쟁났어?? 하면서 저만 패닉..

DYDADDY 2023-05-31 13:1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책먼지님 // 서울과 백령도에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것을 책먼지님 글을 보고 알았어요. 여기는 평화로운 시골입니다. ㅠㅠ

수하님 // 무언가 꿍꿍이가 있다고 보기에는.. 아무 생각이 없는 것 같아요. 무뇌정권. ㅋㅋㅋㅋㅋ

잠자냥님 // 저도 비슷한 고민이 있어 생각해봤는데 캠핑웨건과 그 안에 들어갈 수 있는 반려동물용 소형텐트가 그나마 답일 것 같아요. ^^;;;;

잠자냥 2023-05-31 13:19   좋아요 3 | URL
서울은 진짜 좀 (저는) 무서웠어요... 사이렌이 막 울리더니 재난문자도 소리가 엄청 시끄럽게 울리고, 확성기로 뭐라뭐라 하는데 뭐라는지 잘 안 들리면서 대피하란 말만 들리고, 스마트폰 포털 사이트 먹통, 텔레비전 켰더니 네트워크 먹통이라 아, 진짜 무슨 일 있나 싶고...

DYDADDY 2023-05-31 14:09   좋아요 2 | URL
잠자냥님 // 저도 그정도면 패닉이 왔을 것 같아요. 게다가 정확한 정보가 없다면 사태 파악도 안되고 정확한 결정을 내릴 수 없겠죠. 그렇다고 사람들 가는대로 우르르 갔다가는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르고.. 아침에 많이 불안하셨을텐데 진정이 좀 되셨는지 모르겠어요. 일찍 퇴근하셔서 고냥님들 부둥부둥하시고 집사2님과 술한잔 하시면서 마음을 푸시기 바라요.

책먼지 2023-05-31 14:38   좋아요 2 | URL
백령도는 트라우마가 있어서 그런지 뉴스보니까 더 전시상황을 방불케 하더라고요😭 주민분들 정말 많이 놀라셨을 것 같아요.. 심지어 이게 서울, 인천만 경보 울리고 또 경기도는 재난문자도 안 갔나봐요.. 그래서 제 올케는 경기도에서 용산으로 출근하는데.. 어떻게 해야 되냐고 무슨 상황이냐고 아침에 엄청 당황.. 서울만 한국인 것도 아니고 우리 국토가 진짜 어마어마하게 큰 것도 아니고 실제상황이면 전국이 다 영향권인데 경보 울리려면 지방까지 다 울려야 되는 거 아닌가요😭 지금 보고체계랑 행정력이 정말 엉망이란 걸 느낍니다.. 진짜 네이버도 서버 순식간에 다운되고 그래서 차라리 지하철로 대피하는 게 나은가 인근 학교 대강당으로 가야하나 별의별 생각을 다한 거 같아요 정말 술 필요한 날ㅠㅠ

DYDADDY 2023-05-31 14:50   좋아요 2 | URL
책먼지님 //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생존력이 높은 사람은 경보가 울렸을 때 조용히 가방을 챙기고 냉정하게 행동하는 사람인데 짝궁님이 그런 분 같다는 거죠. 차분한 표정으로 ‘자동차는 연료와 도로 문제가 있으니 자전거를 훔치자‘ 라고 할 분.. ㅋㅋㅋㅋㅋ 책먼지님도 짝궁님과 그런 가벼운 농담, 술 한잔으로 마음 푸시고 하루를 마감하시면 좋겠어요. ^^

책먼지 2023-06-02 10:07   좋아요 2 | URL
으아 대디님 댓글 읽고 진짜 딱 제 짝꿍이 할 법한 대사라 너무 웃었어요ㅋㅋㅋㅋㅋ 공감력이 좀 떨어지는 대신에 생존력이 높은 것이었군요 에휴.. 뭐라도 좋으니 됐다!! 후후 저는 이날 결국 하이볼로 달렸답니다..😎

희선 2023-06-05 03: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재난 문자가 왔다는 말을 어디선가 봤는데 자세한 건 몰랐네요 대피하라는 말이 있었다니 정말 깜짝 놀랐겠습니다 오보여서 다행입니다 정말 그런 일이 일어났을 때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되기도 하네요 그런 일 없기를 바랄 수밖에 없겠습니다 북한하고 좋게 지내기를 바랍니다 그것보다 북한이 미사일을 안 쏘아야 할 텐데...


희선

책먼지 2023-06-08 10:54   좋아요 0 | URL
희선님 계신 곳에는 다행히 이런 소동이 없었군요!! 다행입니다!! 이번 계기로 대피소를 알게 되었다는 걸 위안으로 삼으려고요😂 북한이 이날 정찰위성을 쏘려고 했는데 결국 실패해서 그게 서해로 떨어진 거라고 하더라고요!!!
 

뭔가 어딘가 단단히 고장난 게 틀림없다. 꾸역꾸역 바쁘게 지내고는 있으나 실은 만사가 다 귀찮다. 그 와중에도 책은 많이 샀고 조금 읽었다.



책탑 사진 찍기 귀찮아서 패기 있게 주문 내역으로 대체



지난 토요일엔 에드워드 호퍼 전에 다녀왔다. 듣던대로 사람이 많았고 전시관 벽을 따라 한줄로 선 인파를 따라 이동하며 그림을 봐야했다. 그만 보고 싶은 그림을 오래 봐야하는 건 괜찮았는데(그 덕분에 "사랑하는 아내 조에게" 처럼 그림 귀퉁이에 연필로 적힌 글귀 같은 것까지 자세히 볼 수 있어 좋았다) 오래 보고 싶은 그림을 짧게밖에 볼 수 없는 건 많이 아쉬웠다. <nighthawks>같은 대표작들은 오지도 않았다. 그 대신 비교적 덜 알려진 초기작이 많이 와서 호퍼가 화가로서의 정체성을 찾아나가는 과정을 볼 수 있어 좋았다(일테면 실내작업에서 야외작업으로 반경을 넓혀가며 차츰 그에 익숙해지는 모습, 시야가 점점 넓어지고 보다 대담한 구도를 택하면서 안에서 밖을 바라보던 시선이 밖에서 안을 바라보는 시선(아무리봐도 관음증인듯)으로 이동하는 것 등). 습작이 많았던 것 역시 내게는 장점으로 느껴졌다. 캔버스에 유화 하나를 완성하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쳤을지 자연스레 유추해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작품 수가 적고 대부분이 습작이나 에칭, 삽화밖에 없는 걸 어떻게든 큐레이션의 힘으로 메워보려는 노력이 느껴졌다. 딱 여기까지였으면 이 전시는 굳이 힘들게 관람할 가치까지는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그래도 오길 잘했다고 느끼게 된 건 모델로 소비된 왜곡된 조세핀의 모습이 아니라 일상에서의 자연스러운 모습의 조세핀을 담은 그림들을 볼 수 있었던 덕분이다(조세핀에 대해 알게된 이후로는 아무래도 이전처럼 마음 편히 호퍼의 그림을 좋아할 수 없는 터라 이런 그림들이 더 귀하게 느껴졌다). 특히, 독서하고 있는 조세핀을 스케치한 아래 그림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그림 그리고 있는 조세핀도 있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은 이윤하 작가의 <나인폭스 갬빗>. 여성 영웅이 주인공인 SF 소설이라는 것만으로도 점수 따고 시작했는데 힙하고 쿨하고 핫하고 매력적인 요소는 다 들어있는 페이지 터너였다.




새로이 시작한 건 포르투갈어 미니 학습지. 잊어버린 포르투갈어를 되찾아보려고 시작했다. 뭐야 나 이거 왜 기억하고 있어 싶은 게 은근히 많고 어딘가 둥글둥글하고 대충대충인 것 같은 브라질식 억양을 배우는 뜻밖의 재미가 있다.


이상 일하기 싫어서 쓴 안물안궁 근황토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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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3-05-23 15: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그렇습니다 적게 읽고 많이 사고 ㅋㅋ 호퍼 전시회 다녀오셨군요. 저도 가보고 싶었는데...

책먼지 2023-05-23 20:17   좋아요 1 | URL
새파랑님도 그러시다니 어쩐지 위안이 됩니다🥹 호퍼 진짜 예매부터 전쟁이었죠..ㅠㅠ 제가 주말에 가서 아마 더 심했을거예요!! 아직 전시기간 많이 남았으니 가능하시다면 평일에 현장예매로 도전!!! 전시가 좀 맘에 안 차도 덕수궁 돌담길 걷는 것만으로도 기분전환되더라고요💕

다락방 2023-05-23 15:2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우왕 링크하신 책중에 제가 이미 가진 책(읽은거 아님)이 네 권, 제가 읽은 책이 한 권이네요. 많이 겹쳐서 좋아요. (읽은 권 한권임을 재차 강조)
책먼지 님 근황 궁금했어요. 귀찮다고 하시지만 그래도 지적으로(?) 지내고 계셨네요. 저는 지와는 거리가 먼 날들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건강합시다, 책먼지 님.

잠자냥 2023-05-23 16:01   좋아요 3 | URL
이상 다락방의 지적질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5-23 16:16   좋아요 3 | URL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먼지 2023-05-23 21:32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자냥님의 말장난에서 빵 터지고 시작합니다!! 다락방님과 책 고르는 취향이 겹친다는 검증(?)받을 때마다 이상하게 뿌듯하고 벅차올라요!! 이렇게 취향이 겹치니 책탑 올리실 때마다 제가 책 사고 싶어 몸부림을..
저 요즘 뭔가 책 읽는 건 좋은데 감상 떠올리는 게 귀찮고 사람도 막상 만나면 잘 노는데 카톡하기가 너무 귀찮고 그런 상태입니다ㅠㅠ 회사에서 출산/육아휴직 들어가신 분 업무를 제가 커버하게 되었는데 그 업무가 진짜 맡기 싫었던 거라 그 이후로 좀 삶이 괴로워진 것 같아요!! 지적인 부분만 적어서 지적여 보이는 것입니다 후후후 다락방님도 그저 무조건 건강챙기시길요!!

2023-05-23 15: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5-23 21: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잠자냥 2023-05-23 16: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아, 역시 책탑은 책목록이 아닌 탑으로 봐야 더 좋구나,라고 생각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5-23 17:20   좋아요 3 | URL
맞쑵니다. 책탑을 요구합니다!(책탑을 쌓을 수 없는 자의 슬픔 ㅠㅠ)

건수하 2023-05-23 17:55   좋아요 2 | URL
ㅋㅋㅋ
(귀찮아서 책탑 안 올리는 자...)

잠자냥 2023-05-23 18:21   좋아요 5 | URL
먼지사지8층석탑….. 재건 요구ㅋㅋㅋ

책먼지 2023-05-23 21:30   좋아요 6 | URL
먼지사지 8층 석탑ㅋㅋㅋㅋㅋㅋ 자냥님 진짜 천잰가봐요ㅋㅋㅋㅋㅋ 귀찮음에 젖어 알라딘에서 노는 즐거움을 놓치고 있었다니 반성하라 나 자신!! 책탑 쌓는 것만도 귀찮은데 자냥님처럼 산 책에 대한 소개까지 붙이는 건 진짜 어마어마한 정성이구나 느끼고 있는 요즘입니다!!

그러고보니 수하님 책탑 못 본 것 같아요!! 엄청 많이 사시는 것 같은데 철저한 은폐엄폐!!!

어흑 괭님.. ㅠㅠ 누가 괭님 책 좀 사게 해줘라!!!! 느낌표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이런 거 다시 방영하면 좋겠어요.. 책 완전 잔뜩 집어올 자신 있는데 말예요🔥

건수하 2023-05-23 22:16   좋아요 2 | URL
책먼지님/ 그렇게 많이 사지는 않는데요 (제기준) :)

책먼지 2023-05-25 09:13   좋아요 1 | URL
수하님 정보력 무슨 일!!! 여전히 미쳐 있는 북펀딩하러 들어갔더니 이미 며칠 전에 발빠르게 치고 나가셨더라고요??? 수하님의 기준은 대체 어디있는 것입니까!!! (무섭)

건수하 2023-05-25 09:59   좋아요 1 | URL
아 그 북펀드는 다른 서재 이웃께서 알려주셔서 알았습니다 ㅎㅎㅎ
저 5월에는 책 진짜 별로 안 샀어요. 5권 + 북펀드 밖에~

(선물을 네 권 하고..)

다락방 2023-05-24 14: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먼지 님, 영화 <아델라인> 혹시 보셨어요?

책먼지 2023-05-25 09:08   좋아요 0 | URL
넵넵 거기서 아델라인이 하는 그 아름다운 포어가 브라질식 포어입니다!!!🥹

다락방 2023-05-26 15:53   좋아요 0 | URL
네네 거기에서 포르투갈어 하는 장면 나오는 거 생각나서 여쭤봤어요. ㅋㅋㅋㅋㅋ
 
워드슬럿 - 젠더의 언어학 Philos Feminism 3
어맨다 몬텔 지음, 이민경 옮김 / arte(아르테) / 2022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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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인간적 매력이 글을 뚫고 나온다. 솔직하고 유쾌하고 똑똑하고 포용적이되 자기 주관과 취향이 확실한 사람. 곁에 있다면 딱 친구 삼고 싶은 유형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반성을 많이 했다. 내가 영어를 배우면서 규준으로 받아들였던 많은 것들이 지배 이데올로기의 산물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비전문적이고 자신감이 없어보이니 하지 말라고 배웠던 많은 말습관들이 실은 매우 효과적인 목적과 기능을 가지고 사용되고 있었다. 그럼에도 그런 말습관이 공격당하고 기피당하는 까닭은 주도적인 사용자가 여성이기 때문이었다.


(154) 사람들은 남성이 그렇게 말하는 건 신경조차 쓰지 않는다. 그저 여성이 말할 때 신경을 긁는 일이 된다. 우리 문화가 보컬 프라이, 업토크, '라이크'에 대해서 드러내는 억하심정은 사실 그 발화 특질과 그리 관련이 없다. 현대에 여성들이 그 특질들을 먼저 사용했다는 사실이 문제가 된다.


보컬 프라이, 업토크, '라이크like' 같은 필러를 통한 헤지hedge는 불안과는 관련이 없는 것이었다. 오히려 권위와 관련이 있다. 말이 지나치게 단정적이거나 명령조로 들릴까봐 청자를 배려해 타협한 결과에 더 가깝다.


보컬 프라이는 주로 발화의 끝에 목의 힘을 빼고 낮은 저음으로 말을 하는 걸 가리킨다. 나는 이걸 '먹는 소리'로 느낀다. 발화를 시각화할 수 있다면 글자가 바깥으로 나가서 퍼지는 것이 아니라 목으로 다시 빨려들어가는 모습일 것이다. 보컬 프라이에는 목을 긁는 듯한 쇳소리가 살짝 섞이곤 한다. 이 소리 때문인지 나는 누군가가 보컬 프라이를 할 때 그걸 섹시하다고 느낀다. 목에 힘을 풀고 말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목소리가 작아지고 발화가 불분명해지므로 이걸 기피해야 한다고 배웠다. 내 경우 의도적으로는 하지 않지만 말을 아주 많이 했을 때 목이 피로해지면 저절로 말끝에 보컬 프라이가 일어나곤 했다. 그럴 때의 나는 뭔가 좀더 원어민(?)스러워 진 것 같아서 남몰래 즐거움을 느끼기도 했다. 그런데 이걸 하지 말라고 가르치는 이유가 메시지의 분명한 전달과는 별 관련이 없다는 걸 이 책을 통해 알게 됐다. 보컬 프라이가 '권위'와 '지루함'의 표현이므로 감히 여성이 이걸 하는 게 거슬렸던 거다.


업토크나 '라이크'는 소위 말하는 밸리걸 억양을 떠올리면 된다. 업토크는 끝을 올려서 말을 맺는 걸 가리킨다. 영어를 쓸 때 말끝을 올려서 맺지 말고 '라이크'를 지나치게 섞어서 말하지 말라는 이야기는 한국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사람들도 많이 하는 말인 것 같다. 그런데 이 밸리걸 억양이야말로 내가 캘리포니아 사람들을 친근하게 느꼈던 계기였다. 높낮이가 거의 없는 모노톤으로 쏘는 듯이 빠르게 말을 뱉던 뉴욕 사람들과 비교해서 캘리포니아 사람들은 노래하는 듯한 억양으로 느긋하게 말을 했다. 그때 내가 느낀 감상을 요약하면 "서부 사람들 너무 친절해!" 쯤이 될 것이다. 그런데 그 다정하다는 인상은 많은 부분 그렇게 쓰지 말라던 밸리걸 억양과 '라이크'에서 오는 거였다. '라이크'가 다 같은 '라이크'가 아님을 이 책은 조목조목 설명한다. 평서문도 의문문처럼 끝을 올려서 말하는 것 역시 말하는 내용에 확신이 없어서가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라고 한다. 말의 내용이 강할 때 끝을 내려서 말하면 가르치거나 강압적으로 지시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으므로 상대를 배려하고 공감을 일으키기 위해 끝을 올리는 거였다. 듣는 사람에게는 이게 대화로 초대하는 것으로 느껴질 테고 '내가 말을 해도 안전하구나'하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오는 위와 같은 발화 방식들을 부정적인 것으로 규정하고, 금지하고, 화자의 인격까지 모독하는 이유는 화자를 깎아내림으로써 우위를 점하고 그의 목소리를 빼앗기 위함일 것이다. 나는 하지 말라는 걸 안 하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했다. 내가 영어로 말할 때 실제로 늘 자신감이 없고 불안하기 때문에 특정 말습관이 불안하고 전문가답지 않아 보인다는 지적이 나라는 과녘의 정가운데를 관통한 것이다. 딱 거기에서 생각을 멈추고 나는 그걸 그냥 받아들여버렸다. 그보다 더 나쁜 것은 지적을 받기 전까지 내가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던 말투를 이후로는 거슬려하기 시작했다는 거다. 그럼으로써 나에게 그런 생각을 주입한 이들에게 힘을 보태고 그에 동조한 것이다. 생각하지 않는 데서 폭력과 악이 시작되는 건데.


맞춤법이 말의 내용이나 화자를 무시하는 수단으로 악용되는 것 역시 비슷한 사례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는 보다 전방위적으로 일어나며 대상이 반드시 여성으로 국한되지 않는다. 사실 맞춤법은 어떤 사람의 인격이나 지적 능력을 판단할 근거가 못된다. 맞춤법을 잘 지킨다는 건 그저 그 사람에게 맞춤법을 배울 기회와 자원이 있었다는 뜻일 뿐이다. 맥락은 다르지만 이 책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194) 문법과 도덕은 사실상 별 상관이 없다. 그리고 적들의 형편없는 문법을 지적하는 일은 당신이 더 나은 사람이라는 걸 입증해 주지 못한다. 이 말은 당신이 교육받을 기회를 더 가졌음을 의미하고, 더 많은 시간을 표준 영어를 배우는 데 들였다는 의미를 지닌다. 하지만 누군가가 하는 말의 도덕적 중요성은 내용에 있지 문법에 있지는 않다.


(195) 교육을 많이 받은 이들이 문법 경찰로 나설 때, 그들은 여성들이 업토크나 보컬 프라이를 할 때 여성 혐오자들이 하는 일과 같은 걸 하는 셈이다. 누군가가 어떻게 말하는가에 비추어서 그 사람을 평가하는 것이다. 식견 있는 청자라면 오히려 누군가의 문법에 대해 언급하는 행위가 그저 메시지를 피하려는 것임을 안다. "언어를 가지고 현학적인 척하는 건 속물 행위이고 속물 행위는 편견에 근거하죠." 캐머런은 말했다. "그리고 그건, 장담하건대, 자랑스러울 일이 못 돼요."


페미니즘을 접한 이래 내가 억압자의 언어와 사고를 빌려 말하고 생각하고 행동하고 있었구나, 피억압자인 내가 그들의 억압을 돕고 누군가를 억압하고 있었구나, 깨달을 때마다 소름끼치게 부끄럽곤 하다. 이 책을 읽고도 어마어마한 부끄러움을 느꼈다. 그러나 평생 모르고 살 뻔했다는 두려움에 비하면 이 부끄러움은 하찮기 그지없다. 앞으로도 나는 더 부끄러워야 하고 나를 부끄럽게 만드는 책을 더 만나고 싶다. 책이 나의 인식과 관점을 바꿔놓았다는 걸 나의 부끄러움이 증언한다. 좋은 것(언어)과 좋은 것(페미니즘)이 만나 반드시 더 좋은 게 되지는 않는데 이 책은 그 일을 해냈다.




아래는 이번 달 <정희진의 공부>에서 나왔던 이야기들이 연상되어 인용한다.


1. 낙태금지법을 두고 싸우는 대신 성관계에 피임은 필수라는 걸 남성들에게 먼저 가르쳐야 한다는 내용 관련


(222) 그런 세상을 얻을 수 있으려면 여성들에게 위해로부터 자신을 어떻게 보호해야 하는지 가르칠 게 아니라 남성을, 이상적으로는 굉장히 이른 시기부터 가르치는 데 달렸다. 세상이 전부 그들의 것이 아니라는 걸 가르쳐야 한다. 남자들이 어린아이일 때, 양육자이자 선생님으로서 우리는 남성성에 대한 문화적 상상을 깨부술 필요가 있다. 남성이 여성에게 공감해도 괜찮다. 다른 남성이 언어로나 다른 방법으로 여성을 쓰러뜨리려 할 때 남성이 여성에게 공감하고 동조하고 지지해도 괜찮고, 정말 권장돼야 한다.


여기에 더해 네가 좋아하는 사람이 너를 좋아할 확률은 아주 낮다는 것도. 네가 좋아하는 사람이 너를 좋아한다면 그건 기적이고 그저 그에 무한히 감사하라는 것도. 너를 싫어한대도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며 거기에 대해 너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아무것도 해서는 안 된다는 것도 꼭 가르쳐야 한다.


2. '자매애는 불가능하다' 관련


(330) "저는 늘 '여성의 인식을 표현한다'는 언어에 담긴 생각에 회의적입니다. 그게 어떤 인식이고, 어떤 여성에게 속하게 되는 걸까요? 모든 여성이 공유하는 인식의 집합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집단적 자매애를 느끼는 건 좋지만, 여성의 경험은 복잡한 스펙트럼을 구성하고, '자매애'는 하나만 의미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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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05-14 07: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리뷰가 너무 좋음을 나의 흥분이 증언한다.......... 먼지님 너무 재밌게 읽었습니다! 워드슬럿찜
 


친애하는 알라디너 분들의 서재에서 보이기에 탐내고 있던 차에 도서관에서 발견하곤 <워드슬럿>을 냉큼 빌려왔다. 0장과 1장을 다 읽었고 2장으로 넘어간 상태다. 여성용 단어가 격하를 거친 사례를 읽는 건 매우 괴롭고 분통이 터지지만 흥미롭기도 하다.


이 책의 제목인 슬럿slut만 해도 '칠칠맞은'이라는 형용사로 남성까지도 수식하던 단어였으나 성적으로 '헤픈'이라는 의미로 성판매자를 칭하다가 1990년대에 포르노에서 많이 쓰이면서 젠더화된 모욕으로 격하되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이런 단어에 대처하는 방법은 아마도 사용을 피하는 것일 테다. 이 책에 등장하는 예시 중 '노처녀'와 같이 개념 자체가 시대에 낡아버려 해당 단어를 사용하는 게 우스워진다면 가장 좋을 것이다. 그러나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사라지게 만들려는 목적이 없더라도 발화하는 것만으로 기존 권력과 체제를 강화하는 단어를 그저 말하고 싶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이 책은 다른 길을 제시한다. 단어의 의미를 긍정적으로 재정의해서 단어를 탈취해오라고 한다. 모욕을 위해 사용되던 단어의 의미를 완전히 바꿔서 애정을 담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방식으로 재전유하라는 것이다. 저자가 제목으로 사용한 '워드슬럿wordslut' 역시 그러한 노력의 일환이다. 언어에 죽고 못사는 사람, 단어 덕후라는 뜻으로 단어를 탈환해온 것이다.


미드 <보스턴 리걸>에는 다음과 같은 대사가 나온다.


Brad Chase: I outrank you.

Alan Shore: And I'm such a slut for authority.


내가 너보다 직급이 높으니 따르라는 말에 알았다는 대답을 이런 식으로 하는 것이다. 여기서도 'slut'이 권력이라면 껌뻑 죽는다는 의미로 재전유되었다.


(65) 이는 모든 단어에 정치적 올바름이라는 이유로 혹은 사람을 공격할 수 있다는 두려움에 사용 중지를 선언하는 문제가 아니다. 사실은 그 반대다. 이는 규칙에 대한 저항이다. '슬럿' 혹은 '푸시'와 같은 단어를 악의적으로 사용하지 않겠다고 거절함으로써, 우리는 여성의 섹슈얼리티와 남성우월주의를 위해 만들어진 불균형한 기준을 거부하는 셈이다.


내가 남몰래 무척 애정하는 이라영 작가는 <말을 부수는 말>에서 권력의 언어는 쉽게 발언권을 얻고 널리 들리지만 저항의 언어는 말하는 데만도 어마어마한 위험이 수반되며 설사 발언권을 얻는다 해도 쉬이 묻힌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라영 작가가 꼽은 저항의 언어 중 '퀴어'가 있다. 어맨다 몬텔 역시 '퀴어'를 재전유되고 있는 과정에 있는 단어로 꼽았다. 재전유 과정에서 부정적인 의미가 단번에 사라지지는 않는다. "(58) 의미론적인 변화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한 의미가 천천히 다른 한 의미를 덮어 기존의 의미가 지평선 아래로 지는 점진적인 과정에 가깝다. 단어의 긍정적인 변주가 점점 더 흔해지고 점점 더 주류를 차지할수록, 다음 세대가 말을 배우기 시작할 때 이러한 의미를 먼저 집어들게 된다."


나는 이런 접근방식이 우리에게 유용할 것이라 생각한다. 대다수는 들어보지도 못했거나 들어봤다 하더라도 남성을 비하하는 의미로 사용된다고 여기지 않는 단어를 남성 혐오로 규정하고 이를 지렛대 삼아 여성 혐오를 조장하는 움직임이 자주 목격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오조오억개' 같은 단어. 그들은 해당 단어에 애초 함의된 바 없던 남성 혐오라는 허구를 만들어내 이를 권력으로 여성 혐오를 정당화한다. 이때 이 단어를 말하지 않는 것은 오히려 그들에게 힘을 실어줄 뿐이다. 그들의 의도가 입막음이라면 우리는 스스로를 검열함으로써 그걸 도와주게 되기 때문이다. 이때 더 나은 대응은 단어를 되찾아와서 긍정적인 의미로 사용함으로써 공격의 빌미를 없애버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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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5-11 14: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워드 슬럿>은 9월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도서로 선정해둔 참인데, 책먼지 님의 이 페이퍼를 읽노라니 어서 빨리 9월이 됐으면 좋겠어요. 읽고 싶습니다. 언급하신 이라영의 책은 내내 벼르고 아직도 구입하지 못한 책이네요. 이라영이라면, 아마도 책먼지 님 처럼, ‘남몰래 무척 애정하는‘ 독자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서재브리핑에 글 올라온 거 보고 반가운 마음에 헐레벌떡 달려왔는데, 역시 1등이네요? 껄껄.

책먼지 2023-05-12 10:16   좋아요 0 | URL
으아 제가 본의 아니게 예습을 해버리고 말았군요!! 이 책 내용도 좋지만 말투가 엄청 유쾌해요(읽으면서 다락방님 글 닮았다는 생각을 살짝 했답니다!!) 요즘 무슨 책을 읽어도 감흥이 별로 없었는데 이 책 덕에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다락방님도 이라영 작가님 팬이셨나요!!! 핡💕 <말을 부수는 말>은 시의성이 있어서 몇년만 지나도 지금처럼 확 와닿지는 않을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무척 좋았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1등 축하드립니다💕🎉🎂🎊🥳 드릴 건 그저 저의 격한 애정과 감사뿐..❤️

공쟝쟝 2023-05-11 17: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조오억개!! ㅋㅋ 맞는 말 대잔치!!! 저는 적어도 싸울 의지가 있는 사람에게 (지쳐서 못 싸우는 사람까지는 모르겠고요.. 뭐 좀 쉴 수도 있죠..) 미러링 전략적으로 유효하다고 생각하고(물론 희진샘은 회의적이십니다) 부단히 언어에 대해서 사유를 하는 것(그걸 글로 써내는 것)이 그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그냥 막쓰는 사람들은 그런 언어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사유 안하고 막쓰거든요.

더 고급스러운 언어를 발명하는 것까지는 아직 못하지만 일단 오조오억오조오억오조오오오오오오억!!!

책먼지 2023-05-12 10:26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 오조오억개 오조오억개 오조오억개!!!!! 쟝님의 이 댓글을 제가 오조오억번 좋아합니다💕
저는 미러링이 끝나지 않는 복수의 복수의 복수를 낳는 것 같아서 (비효율적으로 느껴지기 때문에) 선호하지 않습니다(일회성이라는 점에서도요!! 반복하면 바로 충격요법이 효과를 잃는 느낌) 하지만 욱하면 미러링이고 뭐고 다하는 편ㅋㅋㅋㅋ 그런데 이 책에서 제시한 방법은 긍정으로 부정을 이기고 단어를 탈환해온다는 게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부단히 언어에 대해 사유하고 글로 써내는 게 중하다는 것에 너무너무 공감합니다!! 쟝님 글들을 제가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 같아요!!
어흑 맞아요.. 좀만 생각할 줄 알아도 수치스러워서 그냥 막쓰고 못살죠!!!

자목련 2023-05-12 10: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언급해주신 이라영의 책은 목록을 살펴보니 궁금해지네요.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쓰는 말이 어떤 의미일까, 제대로 써야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교수 열린책들 세계문학 96
샬럿 브론테 지음, 배미영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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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상을 고려해도 참고 읽기 힘든 부분이 많다. 그러나 훗날 더욱 정교해질 샬럿 브론테 소설 고유의 매력은 여기에도 다 들어있다. 강인하고 독립적인 여성 캐릭터의 똑부러지는 처신과 마라맛 입담 설핏 드러나는 불온한 기류 집요한 심리묘사 같은 것들. 해피엔딩이나 끝내 닫히지 않은 이야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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