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여자들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44
이서수 지음 / 현대문학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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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에겐 언어가 있고 그 언어로, 균열이 벌어졌던 최초의 순간까지 되짚어갈 수 있다. 그럼에도 아직 필요한 모든 언어가 다 도착한 것 같지 않아 애통할 따름이다. 괴로워서 두 번은 못 읽겠다.


(43) 저는 저의 몸을 그대로 두고 싶었습니다. 아무 것에도 사용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이상한 말인가요? 그러나 저는 그러고 싶었습니다. 저는 저의 몸을 섹스에 사용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 행위를 제 몸이 사용당하는 행위라고 내심 생각하고 있었지만, 왜 그런 생각이 드는지는 밝혀낼 수가 없었습니다.


(56) 저는 결혼생활에 만족했습니다. 한 달 동안은요. 그 기간 동안 그는 회사에 심각한 일이 생긴 탓에 거의 매일 야근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정시에 퇴근했고, 그때부터 그는 일주일에 두 번꼴로 저에게 섹스를 요구했습니다. 저는 그제야 우리가 연애하는 동안 섹스를 거의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반년에 한 번 정도였으니 그것을 잊고 살 만도 했지요. 저는 갑자기 변한 그가 낯설었습니다. 왜 그렇게 열심히 섹스를 해야 하느냐고 물은 것은 어찌 보면 우리 사이에선 당연했지요. 그는 아주 과묵한 표정으로 앉아 있다가 말했습니다. 부부라면 일주일에 두 번 정도는 해야 하는 거 아닌가?

그는 어디선가 들은 듯한 말을 하고 있는 표정이었습니다.


(59) 그것은 그의 성기에 끼워져서 제 몸속으로 들어왔고, 여성 상위를 선호하는 그의 취향에 맞추어 언제나 제가 자발적으로 그것을 몸속에 넣어야 했는데, 그때마다 저는 다시 소녀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섹스가 의무가 아닌 소녀로 돌아가서 저의 몸을 아무 곳에도 사용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114) 억압과 해방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뫼비우스의띠인지도 몰라. 억압이 계속되다가 어느 날 전복되어 해방으로 향하지만, 어떠한 종류의 해방은 그것을 원하지 않는 사람에겐 결국 억압으로 작용해. 나에겐 섹스에 대한 모든 것이 그래.


(118) 그러나 혼자 있을 때 자신의 내면에서 발생하는 사랑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것은 스치고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잔잔하게 고입니다. 그러므로 저는 기꺼이 혼자가 되는 편을 선택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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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2-14 22: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이게 소설인가요? 옮겨주신 문장만 보니 진짜 르포인 줄.

책먼지 2023-02-14 22:29   좋아요 2 | URL
오잉? 자냥님 야행성 고양이신가요? 중편소설입니다.. 딸-엄마-다시 딸 순으로 몸에 얽힌 고백이 이어지는데 그냥 현실…

은오 2023-02-14 23:12   좋아요 4 | URL
야행성 술고양이입미다 지금도 맥주드실듯

책먼지 2023-02-14 23:39   좋아요 4 | URL
헉!! 이 정도면 은오님 거의 동거인 바이브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2-15 08:38   좋아요 3 | URL
어젠 막걸리 마셨다는 게 함정.

책먼지 2023-02-15 09:13   좋아요 4 | URL
자냥님 또 이렇게 빠져나가시는군요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2-15 09:30   좋아요 3 | URL
고양이는 원래 야행성 아닌가요...?

다락방 2023-02-15 07: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르포느낌의 소설을 별로 좋아하진 않는데 이 책 궁금하네요. 저도 읽어보겠습니다.

책먼지 2023-02-15 09:23   좋아요 2 | URL
저는 이 책을 통해서 제가 ‘의무’라는 단어를 찾고 있었단 걸 깨달았습니다.. 상대가 당연한 듯 요구할 때(저 일주일 두 번 발언의 기출변형으로) 제가 거절하면서 궁핍함, 짜증, 죄책감, 우울, 억울함, 비참함 등등을 느꼈던 게 학습된 의무감 때문이었구나.. 나는 아직도 여기 매여있구나.. 그걸 알게 해준 것만으로도 이 소설은 제 역할을 다한 것 같아 팔아버리려고요ㅋㅋㅋ 이거 짧아서 다락방님 한두시간이면 다 읽으실 듯요!!

건수하 2023-02-15 09: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당연한 듯 요구하는 것에서 스트레스를 받다가,
당연한 듯 요구하지 않으면 뭐가 잘못됐나? 하는 생각이 드는게....
역시 학습된 게 맞는 것 같아요.

남성도 그렇고요. ‘정상‘, 타인과의 비교에서 자유롭다면 인간은 참 편해질텐데 말이지요.

딸은 그렇다치고 엄마는 또 무슨 생각을 할런지
막 읽고 싶진 않지만 좀 궁금하네요..

책먼지 2023-02-15 10:14   좋아요 3 | URL
그쵸?? ㅜㅜ 저는 요구안하면 안심 플러스 언제 또 조를지 몰라서 불안초초..(제발 조금만 더 참아라..) 이 소설에 등장하는 남편이 ‘정상’이라고 반듯하게 그려놓은 듯한 인물인데요.. 그런 정상의 범주에서 살 수 있는 것도 일정 정도 타고난 재능인 것 같아요.. (그러나 애초 이상화된 표준 자체도, 비교도 없어야 한다는 거 완전 인정요) 엄마 사연은.. 수하님 혹시 <길 하나 건너면 벼랑 끝> 읽으셨나요? 저는 이 엄마가 그 책에 겹쳐보였어요ㅜㅜ 충분히 교육받지 못하고 사회로 내던져진 여성이 사회에서 당하는 대우가 매우 흡사합니다.. 이 엄마는 성매매까진 가지 않았지만 탈출구로 결혼을 택합니다..

건수하 2023-02-15 15:56   좋아요 1 | URL
일주일에 두 번을 요구하는 게, 정상 범위에 들어가려고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말이지요...

<길 하나 건너면 벼랑 끝>은 안 읽어봤는데 책먼지님 댓글을 보니 둘 중 하나는 읽어봐야 할 것 같네요.
(제가 요즘 엄마의 삶에 대해 생각하는 중이라)

책먼지 2023-02-15 20:08   좋아요 1 | URL
헛 수하님 말씀 듣고 보니 그러네요? 다들 그런다고 하면 두번 생각하지 않고 따르는 것도 정상 범주에 들려는 행동양식이 체화되어서 그런 걸수도 있겠어요..
이 책도 그렇고 길하나벼랑끝도 수하님이 요즘 관심두시는 주제에 딱 맞아 떨어지지는 않는 것 같아요!! (두 책 다 괴로웠지만 길하나의 경우 성매매 경험을 당사자가 직접 이야기하는 책이다보니 읽는 데 각오와 기력이 필요합니다!!)

건수하 2023-02-16 08:53   좋아요 1 | URL
책먼지님 덕분에 두 권 알게 되었네요. 기억해두겠습니다❤️

청아 2023-02-15 14:2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직 필요한 모든 언어가 다 도착한 것 같지 않아 애통할 따름이다.‘저는 책먼지님 이 말이 좋네요.ㅎㅎㅎ

책먼지 2023-02-15 15:07   좋아요 3 | URL
작가가 의도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이 소설에서 더 규명할 게 남아있는데 뭉뚱그리고 넘어간 것 같은 부분들이 있었거든요.. 특히 어머니가 자신의 경험을 말하는 부분, 그중에서도 딸을 바라보는 관점이 그랬고, 또 나(딸)와 대척점에 있는 인물로 자유로운 섹스를 의무처럼 추구하는 언니가 등장하는데.. 그 인물에 대해서는 충분히 설명되지 않은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딸과 엄마 사이에도 언어/인식의 간극이 있고(딸에겐 도달한 언어가 아직 엄마에겐 도달하지 않은 것 같았고) 우리 모두에게 아직 도착하지 않은 언어가 남아 있는 듯 보였어요!!!

건수하 2023-02-15 15:56   좋아요 3 | URL
저도 이 문장 좋았어요. :)
 

영문학을 전공하면서 셰익스피어를 만나지 않기란 9호선 급행열차로 통근하면서 인간을 혐오하지 않기만큼 어렵다. '셰익스피어 1', '셰익스피어 2' 처럼 노골적인 과목이 있는가하면, '서양문학사조', '문학비평이론' 처럼 두루뭉술한 과목에서도 셰익스피어는 튀어나온다. 오늘날까지 꾸준히 소환되고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걸 보면 그가 위대한 작가임엔 틀림없다. 그 위명에 눌려 좋아해보려고 노력했는가 하면, 아니요. 나는 원래도 남들이 다 좋다고 하면 괜히 삐딱선을 타는 사람인데, 억지로 배우기까지 해야하니 더 싫었다. 그래서 페데리치님이 이 책에서 셰익스피어를 까는 걸 보며 속이 후련했다.


"If it looks like a duck, swims like a duck, and quacks like a duck, then it probably is a duck."


작품을 읽을 때 그게 여성 혐오 같고, 유대인 혐오 같고, 계급 차별 같고, 인종 차별 같다면, 실제로도 그냥 그런 것일 가능성이 높다(아니라면 나와서 항변해보시지, 셰익스피어). 그를 변호하기 위해 이렇게 많은 관점과 견해, 해석과 재해석, 선해가 필요하다면 그냥 표면적으로 보이는 게 전부일 수도 있는 것이다.


(165) 여성은 비이성적이고 허영심이 강하고 난폭하고 사치스럽다고 비난받았다. 비난은 특히 불복종의 도구로 간주된 여성의 혀에 집중되었다. 그러나 가장 주된 악한은 순종하지 않는 아내였으니, 이것은 "잔소리꾼", "마녀", "창녀"와 더불어 극작가, 대중소설가, 도덕가들이 가장 즐겨 공격하는 대상이었다. 이런 의미에서 셰익스피어의 <말괄량이 길들이기>(1593)는 시대의 선언서였다. 셀 수 없이 많은 여성혐오증적 희곡과 소책자가 가부장적 권위에 대한 여성의 불복종을 처벌할 것을 요구하고 찬미했다.

(166) 한편 집 안팎에서 여성의 행실을 다스리기 위한 새로운 법률과 고문방식이 도입되었는데, 이는 여성에 대한 문학적 비방이 그들로부터 자율성과 사회적 힘을 완전히 박탈하려는 정치적 기획에 조응하고 있었음을 보여 주었다.


내가 <말괄량이 길들이기>의 캐서린이라면 나는 과연 끝까지 굴복하지 않고 저항할 수 있을까. 내가 나답게 사는 것의 대가가 물리적, 사회적 죽음일 때 나는 과연 시키는 대로 하지 않을 수 있을까.


(272) 사실 우리는 이웃이나 친구, 친지가 화형대에서 불태워지는 광경을 목격하는 일이 여성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 충분히 상상할 수 있으며, 따라서 이들이 쥐고 있는 피임 주도권이 악마적인 도착의 산물로 해석될 수 있었음을 이해할 수 있다. 마녀사냥을 당한 여성들과 같은 공동체에 속했던 다른 여성들이 이들에게 자행된 참혹한 공격에서 얻었을 생각과 느낌, 결론을 이해할 수 있다면(다시 말해서 바스토우가 <마녀광풍>(1994)에서 그랬던 것처럼 마녀에 대한 박해를 "안에서" 바라볼 수 있다면) 우리는 박해자의 의도를 파악하려 애쓰는 대신 마녀사냥이 여성의 사회적 지위에 미친 영향에 집중하게 될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았을 때, 마녀사냥이 여성들의 출산을 통제하는 데 사용해 왔던 수단을 악마적인 방법이라고 몰아붙임으로써 이를 파괴해 버렸고, 여성의 신체에 대한 국가의 통제를 제도화함으로써 여성의 신체를 노동력 재생산에 종속시킬 수 있는 조건을 마련했음은 분명해진다.


당사자가 아니라면? 만약 당신이 마녀사냥에 회부된 여성의 아버지나, 남편이나, 아들이라면, 희생을 막기 위해 나설 수 있었을까? 나아가 그게 당신의 딸이나, 아내나, 어머니였어도 당신은 마녀사냥을 했을까?


(280) 여성들에 대한 의혹의 분위기를 이용해서 [평소에] 못 마땅했던 아내나 연인과 헤어지거나, 자신이 강간하거나 꼬드긴 여성들의 복수를 무력화시킨 이들도 있었다. 확실한 것은 재판에 연루될 수도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여성을 상대로 한 악행에 반대하지 못한 남성들이 많았다는 점이다. 이런 범죄로 재판을 받은 남성의 대다수는 마녀로 의심받거나 확인된 이들의 친척들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년에 걸친 선동과 공포심은 남성들 사이에 여성과의 깊은 심리적 거리감에 씨를 뿌렸고 이로 인해 계급적인 연대가 붕괴되고 이들 고유의 집합적인 힘이 잠식당했다.


답은 당신이 기회주의자냐, 침묵하는 다수냐, 저항하는 소수냐에 따라 달라진다.


(249) 마녀사냥이 일어난 역사적 맥락과 피소자들의 젠더와 계급, 박해의 영향 등을 살폈을 때 우리는 유럽의 마녀사냥이, 자본주의적 관계의 확산을 저지하려는 여성들의 저항에 대한, 그리고 섹슈얼리티와 재생산에 대한 통제력과 치유능력을 통해 여성들이 획득한 권력을 공격한 것이었다고 결론지어야만 한다. 


그 모든 박해 속에서도 여성은 가장 먼저 들고 일어나 가장 끝까지 싸웠다. 오랜 기간 축적해 온 경험적 지식의 명맥이 끊겨도 여성은 언제든 다시 시작한다. 공감과 연민, 연대와 결속은 우리에게 각인되어 있다. 그것만이 우리가 가장 높은 확률로 생존을 도모할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지난 주에는 회사 일+외주 번역까지 맡게 되어 좀처럼 끈덕지게 책을 읽을 수가 없었다. 오늘은 여유가 좀 생겨 남은 부분을 마저 읽었다. 흐름을 파악하며 집중해서 읽었어야 할 책을 중간중간 쫓기듯 읽었으니 제대로 이해했을리 없다. 그런데 어떻게든 이 책을 읽어보려고 들고 다녔던 한 주의 기억이 책에 덕지덕지 묻어 있어 당장은 다시 읽기가 싫다. 그래서 일단 부족한 것은 부족한 대로 두려고 한다.


화요일: 재택근무


수요일: 전시회 보러 가자고 짝꿍과 연차 써놓고 둘 다 일하고 있는 슬픈 상황 (이러고 짝꿍은 다음 날 급작스런 제주도 출장)


그래도 영화관에서 <슬램덩크>는 보았다!! (태섭이 너 뭐야.. 서운해.. 가면 간다고 말이라도 좀 해주지..)(원작에 없던 미국행에 당황)


토요일: 외주 번역


일요일: 짝꿍이랑 카페에서 일


하지만 만일 과거의 교훈을 현재에 적용시켜 보면 1980년대와 1990년대 세계 곳곳에서 마녀사냥이 재등장했던 것은 "시초축적" 과정의 분명한 증표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이는 토지와 다른 공유자원의 사유화, 빈곤의 만연, 약탈, 한때 끈끈했던 공동체에 분열의 씨뿌리기 같은 것들이 다시 세계적인 의제로 상정되는 것을 의미한다. - P343

이는 바스 부인이 다섯 명의 남편을 묻은 뒤 "여섯 번째 남편이여오라. ...... 인정사정 보지 않고 서두르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배우자 하나가 떠나고 나면 또 다른 기독교 남성이 나를 책임지리라"라고 공개적으로 선언했던 초서의 세계와는 다른 성질의 것이다. 초서의 세계에서 나이 든 여성의 성적인 왕성함은 죽음과 대립관계에 있는 생에 대한 긍정을 의미했다. - P286

신체는 이 과정에서 점점 더 정치화되었다. 즉, 사회적 규율의 외적 한계, "타자"로 탈자연화되고 재정의되었던 것이다. 따라서 17세기 신체의 탄생은 [역설적으로] 신체의 종말을 의미한다고도 볼 수 있다. 신체라는 개념은 더 이상 특정한 유기적 실체를 의미하는 대신, 계급관계의, 그리고 착취지도에서 계급관계를 만들어 내는, 꾸준히 변동하는 경계들의 정치적 기표가 되었기 때문이다. - P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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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2-13 22:5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 저 셰익스피어 안 좋아합니다. 아무리 이런저런 이유로 그를 칭송해도 도저히 좋아할 수 없는 작가. 셰익스피어 작품 다 읽었습니다만 저놈의 혐오혐오혐오 빡쳐요. <말괄량이>는 읽으면서 뒷목 여러 번 잡은 작품이고요….. 이런 거 보면 정희진 쌤이 오디오매거진에서 고전의 폐해랄까 그런 거 잠깐 언급하고 지나가셨는데….. 낡은 고전을 언젠까지 고전이라고 칭송해야 하는지 싶은 생각이 들면서 셰익스피어는 다시 평가받아 마땅한(평가절하 해야 할)대표적 작가 아닌가 싶습니다. 으 댓글 쓰면서도 싫어서 진저리….

책먼지 2023-02-13 23:20   좋아요 2 | URL
말괄량이에서 마지막에 결혼식 피로연하면서 자매 둘 행실 놓고 비교하잖아요.. 그게 뭐 시대상을 풍자한거다, 캐서린이 겉으론 고분고분한 척 하지만 사실은 남편 돌려깐거다 아무리 해도 솔직히 하나도 납득 안 됐고.. (교수님 한 분은 유난히 포샤 좋아하셨는데 셰익스피어가 페미니스트라고.. 어휴 말을 말자) 설사 셰익스피어에게 다른 의도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사람들은 그냥 겉으로 드러나는 혐오만 받아들였을 것 같거든요.. 희진쌤 그 이야기 저도 완전 공감했어요 우리가 그거 읽을 필요 있냐고 하시는데… 정작 희진쌤은 다 읽으신 것 같았죠ㅋㅋㅋ 왜 이렇게 신격화되어있는지 모르겠어요 진짜 재평가가 시급합니다!!!

은오 2023-02-13 22:5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본문에 짝꿍분 언급이 너무 많아서 섭섭합니다

잠자냥 2023-02-13 22:59   좋아요 2 | URL
전 아예 외면함 ㅋㅋㅋㅋㅋ

책먼지 2023-02-13 23:20   좋아요 2 | URL
헛 물의를 일으켜 죄송합니다.. 제가 의외로.. 사랑꾼이네요…?????

scott 2023-02-14 11:59   좋아요 1 | URL
짝궁님이 이포스팅 보시면
💖ㅅ💖

책먼지 2023-02-14 12:18   좋아요 1 | URL
그 친구는 이 서재의 존재를 평생 몰라야 합니다ㅋㅋㅋㅋ 비밀로 해주시기로!!!

은오 2023-02-14 12:21   좋아요 2 | URL
짝꿍님께 알라딘 서재에 님 짝꿍 탐내는 사람 있다고만 전해주세요 ㅋㅋㅋㅋ

책먼지 2023-02-14 12:50   좋아요 2 | URL
은오님 대범하다.. 짝꿍 있어도 직진.. 이러면 안되는데.. 저 흔들리는데…

공쟝쟝 2023-02-14 15: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를 변호하기 위해 이렇게 많은 관점과 견해, 해석과 재해석, 선해가 필요하다면 그냥 표면적으로 보이는 게 전부일 수도 있는 것이다.˝

- 너무나 동의하는 말이라, 박수 치고 갑니다!

책먼지 2023-02-14 19:23   좋아요 1 | URL
문장 통으로 인용당하기 플러스 박수라니.. 이런 칭찬 귀하다..🥹 저는 오늘 여기 눕습니다..

공쟝쟝 2023-02-14 19:47   좋아요 2 | URL
자꾸 암데서나 누우면 앙대여😲 험한 세상이라규😨

책먼지 2023-02-14 21:40   좋아요 1 | URL
쟝님 이 따뜻한 사람.. 쟝님 서재 보니 엄청 바쁘신 것 같았는데요.. 이 와중에 챙겨줌..ㅠㅠ
 

인티제가 그렇게 귀하다고 들었는데, 내 경우 나도 인티제, 20년 지기 단짝친구도 인티제, 일로 만난 동생도 인티제, 알라딘 서재에서 친구가 된 분들 중에도 인티제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이들 모두가 책을 좋아한다. 일로 만났지만 내쪽에서 사적으로 치대는 인티제 동생이 오늘 생일이다. 뭐라도 주고 싶어서 이 친구의 카카오톡 선물하기 위시리스트에 들어가니 찜해 놓은 상품이란 게 순 읽고 싶은 책밖에 없다(지나치게 바람직하지 않은가). 자고로 마음은 물질로 표현하는 것이라 배운 바 숫제 협박하다시피 책을 안겼다. 알라딘 선물하기 기능이 여간 잘 돼 있는 게 아니라서 바야흐로 책 선물하기 참 좋은 세상이 되었다(선물 목록은 카톡에서 참고하지만 구매는 알라딘으로 한다!!). 효율 최고 인티제답게 형식적인 사양, 깜짝선물 이런 거 없다. 노골적으로 묻고 <다섯 번째 감각>, <파인만 씨, 농담도 잘하시네!> 1,2권을 선물했다. 이전에 김보영 작가님의 스텔라 오디세이를 재미있게 읽은지라 <다섯 번째 감각>은 나도 읽고 싶어졌다. 동생의 위시리스트를 보고 읽고 싶어진 또다른 책은 <뉴욕 정신과 의사의 사람 도서관>.
















이번 달에 산 책들만 이만큼인데 (새해에 책 안 사겠단 결심이 이렇게 해롭습니다, 2월에 터져버림)


두 권은 북클럽 문학동네 뭉친마켓에서 득템


현 시점에 장바구니에 또 이만큼이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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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02-13 12: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먼지님은 인티제시구나 ㅋㅋㅋㅋ 여기 mbti 다 다양한데 i가 확실히 많긴 한 것 같아요. 독서는 내향인의 취미인 것인가....!!
책 선물해주는 일로 만난 언니라니....너무 멋져....🥹 저도 생일에 누가 선물 뭐 사줄까 하면 책 사달라고 하는데, 책이 생일에 받기 싫은 선물 순위 상위권에 있다지만 책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책 선물만한 게 없는 것 같아요 ㅋㅋㅋㅋ 주기에도 받기에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고!
그나저나 먼지님 책장 이렇게 일부분만 봐도 심상치 않음이 느껴집니다. 저 책탑이 2월치라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 책장 소개도 해주세요!!

책먼지 2023-02-13 13:17   좋아요 3 | URL
은오님은 확신의 E 같은데 설마 I 신가요? 확실히 책 좋아하는 사람 중에 내향인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 같아요!! 책 선물이 받기 싫은 선물 상위권이라고요???(동공지진) 현금 다음으로 문화상품권이 최곤데.. 책만한 게 없는데… 2월 책탑 제가 봐도 좀 심한 것 같은데 심하죠.. 작년에 알라딘에서만 233권 샀는데 알라딘에서 사는 사람들이 예스24에서도 사고 교보에서도 사고 동네책방에서도 사고.. 에휴 말을 말자… 책장 소개는 엄두가 나지 않지만 은오님이 요청하시니 언젠가 반드시!!! (잠자냥님 책장 소개편 너무 좋더라고요!!) 저는 사실 은오님 책장도 궁금해요 뭘 읽고 이렇게 똑똑한가 싶어서요..💕

은오 2023-02-13 13:30   좋아요 2 | URL
저도 I입니다 ㅋㅋㅋㅋ 근데 거의 45대 55 비율이라 확신의 I까지는 아닌데, 그럼에도 할때마다 I가 나오더라고요. 사람 만나는 것도 좋아하지만 혼자 있는 것도 그만큼 아니 그이상으로 좋아해서 제가 생각해도 I에 조금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 마지막줄 뭐예요 먼지님 아닙니다!!! (강한부정) 제가 먼지님께 반사합니다 💕 제 책장도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오늘의 수확: 먼지님의 mbti를 알아냄, 먼지님의 책장공개 약속을 얻어냄 😆

책먼지 2023-02-13 13:34   좋아요 2 | URL
은오님 E와 I가 적절히 섞여있는 통합형(?) 인재시군요💕 이봐요 지금 요점 딱 떨어지게 정리하고 계약 땅땅하는 거만 봐도 똑똑함이 흘러넘칩니다..

잠자냥 2023-02-13 13: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먼지님, INTJ 공쟝쟝하고 제가 그것인데.....
먼지님 약간 의심됩니다. 참된 인티제는 저런 말 안하는데.... ˝태어나줘서 너무 기쁘고˝라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애인한테도 그런 말 해본 적 없는 인티제 올림)

책먼지 2023-02-13 13:26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 애인한텐 못합니다!!! 일단 ‘애인’이란 말도 오글!!! 그러나 내가 좋아서 쫓아다니는 동생에겐 한다!!! 어쩐지 두분 쓰시는 글 읽으면서, 어? 이 사람 나랑 비슷한 거 같은데 싶었어요ㅋㅋㅋㅋㅋ 여기서 인티제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며 즐거워하는 중입니다

잠자냥 2023-02-13 13: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재 구경 재미나게 하고 있습니다~

책먼지 2023-02-13 13:27   좋아요 0 | URL
저야말로요.. 부담스러워하실까봐 몰래 숨어서 탐독 중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2-13 13:48   좋아요 1 | URL
아니오 그냥 보시라고 대놓고 올린 거 걍 보세요!

책먼지 2023-02-13 13:51   좋아요 2 | URL
어렵다 이 고양이.. 은오님이 왜 고전하는지 알겠어요ㅋㅋㅋ 뜬금없는 타이밍에 좋아요 폭탄이 가도 놀라시면 안 됩니다(친구끊기 금지)!!!

우끼 2023-02-13 13: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서재 너무 멋집니다 ㅜㅜ 구경 잘 하고 갑니다!! 재미있는 독서시간 되시기를 ㅎㅎ

책먼지 2023-02-13 13:31   좋아요 2 | URL
가..감사합니다..ㅠㅠ 제발 이제 이번 달은 그만 사고 읽는 것으로…ㅜㅜ

독서괭 2023-02-13 14: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협박하다시피 책을 안겨주는 언니라니 너무 멋지십니다 ㅎㅎㅎ 서재도 멋지고요. 뭔가 일관성이 보이네요. 저는 완전 중구난방인데..
전영애 선생님 책이 눈에 딱 띄네요. 전 <시인의 집> 사놓고 아직 조금밖에 못 읽었는데 열심히 읽어야겠습니다.

책먼지 2023-02-13 15:18   좋아요 1 | URL
제겐 그런 언니가 없기 때문에 제가 그런 언니가 되어주는 것으로 대리만족하고 있습니다(너의 의사는 중요하지 않다!! 내가 나의 멋짐에 취한다)!! 저 사진을 보고 일관성 읽어내시는 독서괭님 최소 천재..💕
저는 현업에서 꾸준히 오래 활약하시는 여성 학자분들 보면 사족을 못쓰겠더라고요.. 책지름으로 팬심 표출!! 저도 사두기만 하고 아직 못 읽었는데 읽고 다음은 독서괭님 따라 <시인의 집>으로 가야겠어요!!

공쟝쟝 2023-02-13 16: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의 비타 나의 버지니아, 푸코에 비트겐슈타인 쩜쩜... 저 아렌트 과거와 미래사이 있습니다!!! .... 책먼지님 책장 제 책장 데칼코마니인줄 알고 좀... 무서웠서요... 그러나 전 스피노자를 좋아하지 않음 ㅋㅋㅋㅋ

잠자냥 2023-02-13 16:49   좋아요 1 | URL
어머 쟝 프로필 사진 새로 찍었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먼지 2023-02-13 16:53   좋아요 1 | URL
맙소사..ㅋㅋㅋㅋㅋ 그러나 저는 사기만 하고 아직 읽지 않은 책이 태반입니디!! 쟝쟝님 빠르다.. 제 책장 드릴테니 쟝쟝님 책장을 제게로!!! 아니 왜요.. 푸코는 되면서 스피노자는 왜…ㅠㅠ

공쟝쟝 2023-02-13 17:00   좋아요 2 | URL
잠자냥//나이가 먹어서 프란시스 확장판인 매기로 ㅋㅋㅋ
책먼지// 사놓고 안읽는 건. 당연한 거 아닙니까? 안읽어봤으니까 안좋아한다고 말하기는 좀 그렇네요 ㅋㅋㅋㅋ 스피노자 잘 모릅니다.. ㅋㅋㅋ

잠자냥 2023-02-13 17:16   좋아요 1 | URL
나이 먹었다고 메기처럼 그런 남자한테 낚이면 안 됨! ㅋㅋㅋㅋ

책먼지 2023-02-13 17:22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 정색하고 당연하다고 말씀하시니 왜 안심되죠? 책장이 데칼코마니라는 쟝쟝님 제보를 바탕으로.. 조심스레 스피노자 추천해봅니다!!(저도 잘 모른다는 게 함정 근데 이상하게 정이 가요..)

공쟝쟝 2023-02-13 17:37   좋아요 2 | URL
잠자냥//껄껄... 근데 이 영화에서 매기가 줄리언 무어한테 반하는 거 알죠? 무려 에단 호크이지만.. 사랑에 빠지지 않겠습니다!!! 명심명심...!!!
책먼지//우리가 정으로 막 아무나 사귀고 그런 사람들이 아닙니다!! ㅋㅋㅋㅋ (응?) ㅋㅋㅋㅋ 노자는 동양노자로 충분합니다..ㅋㅋㅋ (엥?)

잠자냥 2023-02-13 17:43   좋아요 1 | URL
나라도 그럴 듯. 그 영화에서 에단 호크 따위…..

책먼지 2023-02-13 17:44   좋아요 3 | URL
쟝쟝님 저 현웃터짐요ㅋㅋㅋㅋㅋㅋㅋㅋ 재택이라 망정이지 회사였음 큰일날뻔했다!! 암요.. 에단 호크가 와도 안 된다는데 스피노자가 어딜!!

scott 2023-02-14 23: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먼지님 책장 책 배열이 깔끔!

먼지 한 톨 없네요
제 책장은 먼지가 수북 ^^

책먼지 2023-02-15 13:01   좋아요 1 | URL
먼지는 저 하나로 충분(?)해서는 아니고 제일 멀쩡한 구역만 보셔서 그렇습니다..ㅠㅠ 스콧님 혹시 책장 공개 하신 적 있나요? 왠지 이동진 파이아키아 느낌일 것 같아요(궁금)!!

vovo26424 2023-02-23 16: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이리로 오고 싶다요...인티제 아주머니.

2023-02-23 16: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대 중반에 공부는 그만 하면 됐으니 적당한 사람을 만나 시집가란 말을 처음 들었다. 당시 내가 들었던 말의 정확한 워딩은 기억나지 않지만 내가 받았던 인상은 이러했다. 지금까지의 너의 삶은 결혼을 위한 스펙쌓기에 지나지 않아.


왜냐하면 그때 내 대답만큼은 또렷이 기억나기 때문이다. "그러려고 지금까지 날 교육시켰어?"


그때까지의 나는 이 사회의 공적인 영역 어딘가에 내 몫의 자리가 있는 줄 알았다. 나의 적성과 재능이 맞는 곳에서 가치를 창출하며 누군가를 이롭게 하고 공동체에도 기여하는 삶을 살 줄 알았다.


나는 늘 모범생이었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했다. 그렇게 산 이유 중엔 분명 그런 목적의식도 있었다.


그런데 그게 다 결혼을 위한 것이었다고? 그 순간 내 온 존재는 쪼그라들어 세상에서 가장 보잘 것 없는 것이 되었다. 나는 딱 사라지고 싶었다. 다른 누구도 아닌 우리 엄마가 설마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공부는 언제든 내 방패가 되어주었기에, 그때의 나는 대학원에 갔다. 미국으로 갔다.


<캘리번과 마녀>를 읽으면서, 자본 축적 시기에 노동자와 여성에게 벌어졌던 일들이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들과 놀랍도록 유사해서 소스라쳤다.


(152) 곧 가내여성노동은 모두 "집안일"로 분류되었고, 가외여성노동에 대한 보수도 남성노동의 보수에 비해 적었으며 생계유지에도 불충분했다. 결혼이야말로 여성의 진정한 직업으로 인식되었다. 여성은 당연히 생활능력이 없는 것으로 여겨지게 돼서, 독신여성은 설사 임금을 받고 있는 경우라 해도 마을에 정착하지 못하고 쫓겨났다.


가장 분통이 터지는 점은 중세 후기에 이미 인류에게 기회가 있었다는 것이다. 자본주의를 택하지 않을 기회, 여성을 공유재로 착취하지 않을 기회, 부와 계급과 젠더 면에서 보다 평등한 체제를 모색할 기회.


나는 지금도 차별 일반이 이해되지 않는다. 여성, 아이, 장애인, 성 소수자와 같은 사회적 약자, 인간 종이 아닌 다른 생명체에 대한 착취와 혐오는 결국 그 착취와 혐오를 가한 주체에게 되돌아와 매우 비싼 대가를 치르게 한다.


이 책에서도 그런 예를 찾을 수 있다. 흑사병으로 인구가 크게 줄어들자 노동력이 부족해졌고, 노동자들은 유리한 고지에서 반봉건투쟁과 지위 상승 투쟁을 벌일 수 있게 된다. 특권을 잃고 싶지 않았던 귀족, 성직자, 부르주아는 노동자들의 연대와 결속을 와해하기 위해 여성 혐오 카드를 꺼내든다. 더 낮은 계급의 여성에 대한 집단 강간을 합법화하고, 매음굴을 조성하고, 재생산 노동의 가치를 격하시킨다. 재생산의 가치가 떨어지면 노동력의 가치도 떨어진다. 여기에 인클로저와 "가격 혁명"이 더해지자 노동 임금은 폭락했고, 노동자 계급 전체가 빈곤과 굶주림으로 내몰린다. 이제 당면과제는 오로지 먹고 사는 문제로 귀결한다. 자유와 평등을 위해 뜻을 모을 수도 있었을 사람들이 이제 빵을 위해 서로를 약탈한다. 다수가 먹고 사는 문제에 허덕일 때 소수의 특권 계급은 견제없이 권력을 휘두를 수 있게 된다.


(134) 자본이 자신의 규칙을 강요하기 위해서 노동력으로부터 재생산 수단을 박탈해야만 하는 만큼, 빈민화, 반란, "범죄"의 증가는 자본축적의 구조적 요소다.


그런데 인간이 정말 이 정도로 어리석다고? 이 정도로 조작당하기 쉽다고? 본인이 저지르는 차별과 혐오의 대가에 정말 이 정도로 무지하다고? 아렌트까지 갈 것도 없다. 당장 주변만 둘러보아도 살아 숨쉬는 예시들이 수두룩하다. 아직 본격적인 마녀사냥까지는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마음이 너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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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2-07 17:1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결혼하라는 말을 들었을 때 가장 크게 분노한 지점은 바로 그거였어요. 대학공부까지 하고 직장에 들어가서 월급을 받아 저축한 이유가, 시집가기 위해서라는거야? 제가 여기에 너무 빡이쳐가지고 난리난리쳤는데 돌아오는 대답은 ‘다들 그렇게 살아‘ 였어요. 그런데 저는 그게 너무 억울하더라고요. 여태 공부하고 그걸 가지고 취직하고 스트레스 받아가면서 돈을 벌었는데, 그렇게 벌어서 모은 돈으로 결혼을... 하는 거라니. 인생 진짜 너무 억울한거에요. 뭔가 대단히 억울해서 미치겠더라고요. 그랬더니 결국 지금의 제가 되었습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책먼지 님의 페데리치 독서를 응원합니다. 힘내세요!!

책먼지 2023-02-07 18:40   좋아요 3 | URL
저도요 진짜 피가 차게 식으면서 제 존재 자체가 부정당하는 느낌..ㅠㅠ 어떻게 ‘다들 그렇게 살’ 수가 있죠? 어떻게 아무렇지 않을 수가 있냐고요..ㅜㅜ 억울하다!!!!!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페데리치 읽고 여성주의 독서 모임 책들도 차근차근 따라잡아볼게요!!

공쟝쟝 2023-02-07 19: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왜… 같은 책인데 책표지가 제 책 표지보다 예쁜거죠? (이유는 모르겠지만 제 책은 책등 분홍색임)ㅋㅋㅋ 말해봐요 먼지님 mbti 찐 j시죠? … 찐 j.. 극 j… 사진 너무 정갈해…

책먼지 2023-02-07 22:50   좋아요 2 | URL
아니.. 여기 왜 이렇게 똑똑하고 눈치빠른 분들 많으신가요!! 극 제이 맞습니다ㅋㅋㅋ (조금 더 있음 제 mbti 통으로 맞추실듯..)

단발머리 2023-02-07 20: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데리치 제가 너무 좋아하는 작가인데 책먼지님 방에서 만나니 더더욱 반갑네요^^ 앞으로도 분노의 리뷰 기대하겠습니다! ㅎㅎㅎ

책먼지 2023-02-07 23:04   좋아요 1 | URL
너무 좋아하는 작가라고 말씀하시니 페데리치에 대한 호감도가 급격히 상승합니다(이 책 떼면 혁명의 영점까지 쭉 달려보려고요)!! 심호흡하고 단발머리님 서재 놀러가서 정리해주신 것 참고해야겠어요!! 해제가 잔뜩 있는 이곳 너무 좋네요 진짜..💕

은오 2023-02-08 04: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먼지님도 대학원을 거쳐오셔서 날 위로하셨던 거구나....🥹
저는 제가 미자였을때 한국에서 페미니즘 리부트가 일어나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덕에 빨간약 먹고 성인이 되자마자 세상이 여자에게 부과하는 의무와 압박에서 벗어난 마인드를 갖고 살았습니다. 페미니즘 리부트 아니었으면 저 정말....(침묵) 혼자 깨치지는 못했을 것 같아요.
캘리번의 마녀는 안그래도 눈에 띄는 표지디자인인데 먼지님이 사진을 예술로 찍으셔서 더 눈에 띕니다ㅋㅋㅋ

책먼지 2023-02-08 10:01   좋아요 2 | URL
대학원생인 거 알자마자 안쓰러움 폭발..🥹 눈물 닦고 시작할까요.. 은오님은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이라 늦건 빠르건 분명 혼자서도 깨쳤을 거예요!! 제가 자랄 때는 여자‘도’ 뭐든 할 수 있다와 실질적인 성차별이 공존해서 그 괴리가 너무너무 힘들었거든요(시대의 한계로 주위 어른들이 상호배치되고 스스로도 모순적인 메시지를 보내시니 더 혼란과 파국)!! 억울한데 한없이 억울하고 늘 분하고 화가 났는데 그걸 제때 포착할 수도 제대로 언어로 정제해 표출할 수도 없었어요!! 그런 면에서 끊임없이 목소리를 내왔던 용감하고 똑똑한 여성들에게 그저 박수와 감사뿐.. 책이 예쁘면 더 막 읽고 싶고 갖고 싶지 않나요? 은오님 책을 신전에 모시는 타입이란 걸 미리 예습한 저는 알고 있습니다!! 저렇게 ㅅ 자로 꺾여있는 거에 철렁하셨을 듯..

은오 2023-02-08 09:29   좋아요 2 | URL
아 ㅠㅠ 맞아요. 그리고 이전보다 나아지긴 했지만 지금도요!! 제 생각 그리고 말뿐인 말/실제 현실 사이의 모순에서 갈팡질팡할 때가 있습니다. 속에 있던 묘한 꺼림직함과 분노 의아함이 페미니즘 접하고서 제대로 포착되고 언어로 정제된다는 것. 이거 정말 저도 경험했고요. 역시 여자들 이 과정이 다 똑같아....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읽으셨군요! 그렇습니다.... 하지만 먼지님의 책은 제 책이 아니니 괜찮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책먼지 2023-02-08 10:00   좋아요 2 | URL
여전히 갈 길이 멀죠ㅠㅠ 어떤 땐 이게 정말 나아진건가?? 그냥 교묘해진 거 아니야?? 싶기도 하고요.. 그 각성의 순간은 진짜 잊을 수가 없죠ㅠㅠ 절대로 그 이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다는 점에서 은오님 빨간약 비유 진짜 찰떡!! 으아ㅋㅋㅋㅋ 내 책엔 엄격하지만 남의 책엔 관대하다!!! (저도 책 깨끗하게 보는 편인데 은오님 글 읽고 항복, 이게 찐이다..)
 

아침부터 몸이 힘들었다. 침대에서 나오기도 싫었고, 집밖으로 나가기도 싫었다. 그런데 아직 편지를 쓰지 못했단 게 떠올랐다. 내일이 올케 생일이라 오늘 부모님댁에서 모이기로 했다. 나는 선물 대신 현금을 준비했다. 현금을 선물로 만들려면 편지를 써야 한다. 한번 해야할 일이 떠오르면 더는 침대에 누워있을 수 없다(나는 이렇게 생겨먹은 인간이다). 진심과 애정은 가득 담되 지나치게 진지하거나 부담스럽지 않은 편지를 쓰겠다고 마음먹고 일어났다(언감생심 글로 웃기겠다는 꿈은 꾸지도 않았다). 그런데도 편지지 세 장을 버리고서야 목표 설정이 과했단 걸 깨달았다(더는 버릴 편지지도 없어 <나의 비타, 나의 버지니아>의 굿즈로 받은 편지지를 헐어야 했다). 내용은 이쯤에서 타협하고 포장에 신경쓰기로 했다. <나의 비타, 나의 버지니아> 편지지를 묶고 있던 노끈을 보니 영감이 떠올랐다. 이게 또 알라딘 굿즈로 받은 '암모나이트 화석 실링 스탬프'와 기가 막히게 어울릴 것 같았다.



원래 밀랍 녹이다 불도 붙고, 촛농도 여기저기 떨어지고 다 그런 거 아닌가요.



제법 그럴 듯한 모양이 되어 짐을 부려두고 도서관에 상호 대차 도서를 찾으러 다녀왔다.



햇살도 좋고 책도 참 좋은데 내 체력이 문제다.


일단 집으로 후퇴해 바닥에 누워있다 간신히 일어나서 부모님댁으로 출발했다. 어머니가 아직 올케 선물을 사지 못했다고 함께 골라달라고 하셔서 역에서 만나기로 했다. 만나기로 한 역까지는 한 시간 정도가 걸려서, 출발하면서 미리 카톡을 보내두었다. 사람이 많았는데도 운이 좋아서 지하철에서 앉아서 이동할 수 있었다. 오늘 빌린 책을 정신없이 읽다가 내릴 역이 되어 카톡을 확인해보니 어머니가 카톡을 이제 봤다고 준비하고 나갈테니 백화점에 있으라고 하셨다. 식품관을 한 바퀴 돌고 커피를 사도 핸드폰이 잠잠하기에 백화점 안의 교보문고로 이동했다. 편지지가 다 떨어진 게 생각나 핫트랙스에서 고르고 있으려니 전화가 왔다. 주차할 자리가 없어 헤매고 계시다고, 일단 다른 데 들러서 꽃부터 사오시겠다고, 근데 교보문고에 있지 말고 백화점 1층에 있으라고. 책도 좀 보고 싶었으나, 부랴부랴 계산하고 1층으로 내려갔다. 한참을 기다려도 오시질 않고 아예 연락도 되지 않아서, 새로 생긴 빵집을 구경하다 몇 개를 골라 계산하고 아예 백화점 밖에서 기다렸다. 정확히 어디서 언제 오실지 모르니 마음이 조급했다. 계속 연락이 되지 않으면 그냥 버스를 타고 부모님댁에 가 있을 생각으로 버스정류장에 서 있었다. 체념하고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타려는데 어머니 전화가 왔다. 백화점 1층이라고 하셔서 다시 되돌아갔다. 역에 세시 반쯤 도착했는데 어머니와 다섯시에 만났다. 뭘 사기엔 너무 늦어서 바로 동생 부부를 데리러 갔다.





1차로 수산시장에서 킹크랩과 회를 먹고, 당이 제로라는 '새로' 소주도 마셨다. 2차로 부모님댁으로 가서 생일축하 노래를 부르고, 케이크를 자르고, 과일과 케이크를 안주 삼아 처음엔 조지아산 화이트 와인, 두병 째는 리슬링을 마셨다. 열 시쯤 되어 동생 부부가 일어나기에 나도 따라 일어났다. 맛있었고, 즐거웠고, 행복했지만, 잠은 집에서 자고 싶었다. 몸이 힘들어서 더, 혼자, 집에서 편하게 쉬고 싶었다. 월요일부터 또 일을 해야 하니 차라리 오늘 무리하고 일요일은 온전히 쉬고 싶었다. 그래서 늦은 시간이니 자고 가라고 부모님이 만류하시는데도(내일이 보름이니 남아서 부럼도 깨고, 부모님과 함께 찹쌀로 지은 잡곡밥과 나물도 먹고 했으면 훨씬 좋아하셨을 것이다. 그걸 뻔히 알면서도)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한시간반의 여정을 반복해 집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생각하는 여자는 괴물과 함께 잠을 잔다>를 다 읽었다.



아니다. 생각하는 여자는 누구와도 함께 잠을 자지 않는다.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서운하게 만들고 걱정을 끼치게 될 걸 알면서도 혼자 있고 싶어한다. 아프고 힘들수록 더 그렇다. 나는 기대는 방법을 배우지 못하고 자랐고, 기댈 자리조차 박하게 내주는 이런 이기적인 어른이 되었다. 그리고 이럴 수밖에 없는 내가 쉽게 용서되지 않는다.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으면서 속이 상해서 쉽게 잠들지 못한다.


내일은 누구의 연락도 받지 않을 것이다. 핸드폰을 꺼두고 잠을 오래 잘 것이다. 집밖으로 한발짝도 나가지 않을 것이고, 나간다해도 그건 오로지 스스로를 위한 일이 될 것이다. 아무런 의무도 이행하지 않을 것이고, 푹 쉴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오늘 잘 도착했다고 부모님께 전화를 드렸고, 내일 잠수를 타도 되냐고 짝꿍에게 미리 허락받았다.



이 책은 꼭 지도 같아서, 필요한 지식이 어디에 있는지 그 좌표를 찍어주는 역할을 한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독자는 한나 아렌트, 가야트리 스피박, 주디스 버틀러, 도나 해러웨이, 시몬 베유, 줄리아 크리스테바를 알게 되었다고 착각할 수 있다. 그러나 무릇 이 책을 주의 깊게 읽은 독자라면 '다시 제시하는 것'과 '대표하기'를 혼동하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이 이 걸출한 여성 사상가들의 대표적인 이론을 소개하고 있는 것은 맞으나 그게 이들의 전부를 보여주진 않는다. 독자로 하여금 소개된 이론에 매력을 느끼게 해서 이들의 저서를 찾아 읽고 싶게 만든다면, 그게 이 책이 거둘 수 있는 가장 큰 성공이 될 것이다. 한나 아렌트, 가야트리 스피박, 주디스 버틀러, 도나 해러웨이, 시몬 베유, 줄리아 크리스테바를 읽고, 나름대로 소화해서, 입문자가 읽기 좋게 요약해 낸 저자의 두뇌가 부럽다.

젠더 규범이 누군가의 삶을 지워버린다면, 그러한 삶이 살 만한가 물어야 한다. 젠더의 문제는 살 만한 삶의 가능성을 최대화하고, 사회적 죽음이나 실제 죽음의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에 직접 맞닿아 있다. 문젯거리로 등장한 젠더는 몇몇 사람만의 논쟁거리가 아니며, 분명 보편적 삶의 맥락 위에 놓여 있다. - P79

버틀러는 이삭이 어렸을 때, 여자 둘이 부부인 우리 가족이 이상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삭은 이렇게 대답했다.
"그건 저에게 이상하거나 어려운 게 아니고요, 진짜 어려운 건 집안에 두 명의 학자가 있다는 거예요." -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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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02-05 07: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편지지 세 장을 버리면서 정성스럽게 쓴 편지라니... 그런 편지 받는 분은 너무 기분이 좋겠어요. 돈도 좋지만 요즘 세상에 이런 편지 받는 게 더 힘들다! (둘 중에 고르자면 돈이긴 하지만 먼지님은 둘 다 선물하심 ㅋㅋㅋㅋ) 먼지님도 힘들땐 잠수타고 방에 박혀있는 타입. 저도 그렇습니다.
<생각하는 여자...> 이 책 담아갑니다! 먼지님 글 잘 읽고 있어요. 역시 번역가셔서 남다르다고 느끼면서요. ㅋㅋㅋㅋ

책먼지 2023-02-05 10:00   좋아요 2 | URL
알라딘에 댓글다는 문화가 있는 건 알고 있지만 여기서 두분 댓글 보게 되니 너무 신기하고 반갑습니다!! 제가 두분 글에 먼저 반했는데 친구신청할 생각은 못하고 소심하게 좋아요만 누르고 왔거든요(누를 수만 있다면 백만개쯤 누르고 싶은 기분이었어요) 두분은 용감하셔서 좋으면 냅다 친구신청해버리시는군요!!

은오 2023-02-05 16:04   좋아요 2 | URL
저도 알라딘 온지 2달도 안됐는데.... 처음에 뭣도 모르고 그냥 막 친구신청 했거든요? 근데 다 받아주세요!! 그냥 하셔도 돼요!! ㅋㅋㅋㅋㅋ 진짜 딱 한 사람.... 저 밑에 고양이 저 분.... 저 분만 안받아줘서 저분한테는 직접 댓글로 친구신청 받아달라고 사정했습니다....

공쟝쟝 2023-02-05 07:4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와 읽는 책들이 비슷해서 잠시 놀랐다가, 저랑은 다르게 너무 정갈한 글에 잠시 숙연(ㅋㅋ)해졌다가
정희진 매거진에 내적 친밀함 머리 끝까지 폭발해서 ㅋㅋㅋㅋ 친구 신청 하고 갑니다!
놀라셨음 죄송합니다. 근데 위에 댓글 단 사람 니가 왜 여기서 나와? ㅋㅋㅋ

은오 2023-02-05 07:52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ㅋ빠르죠? 처음 뵙는 분이 제 글에 좋아요를 누르고 가셨길래 서재 구경하러 왔다가 숙연해지는 정갈한 글빨에 반해 제가 친구신청을 갈겼습니다 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2-05 07:51   좋아요 2 | URL
얘 친구신청 받아주면 곧 결혼신청합니다! 책먼지님 나도 받아주세요!! ㅋㅋㅋ

은오 2023-02-05 08:12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먼지님 마음의 준비 하세요 이미 결혼하셨다는 거 알지만 그건 제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책먼지 2023-02-05 10:01   좋아요 1 | URL
헛 소심한 좋아요도 위험했던 것인가요!!

책먼지 2023-02-05 10:09   좋아요 3 | URL
은오님 저 결혼하지 않았습니다!! 남자친구(저는 이말이 너무 머쓱하더라고요)와 결혼도 아이도 싫다는 데 합의가 되어서 느슨한 형태로 함께하고 있습니다!!

공쟝쟝 2023-02-05 10:17   좋아요 2 | URL
친구신청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런 선진적인 문화(?)를 먼저 수행하고계신 훌륭한 커플이군요!! 하지만 생각하는 여자는 혼자 자기 때문에 저는 부럽지 않…. 중얼중얼 생각하자 생각하자 생각하자!!!

책먼지 2023-02-05 10:23   좋아요 2 | URL
저는 일단 두분이 글로 웃기시는 거 보고 와 뭐 이런 사람들이 다 있지 하고 이미 반해버렸고요. 그런 두분이 글잘쓴다고 우쭈쭈해주셔서 막 간질간질하고 행복하고 그렇습니다. 책 취향도 그렇지만 쓰신 글에서 공감할만한 점이 너무 많아서 제 안에서도 이미 내적 친밀감 폭발.. 오늘 폰 안보겠단 결심 깬 내 자신 잘했다!!

책먼지 2023-02-05 10:27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 그쵸 있어봐야 어차피 생각하는 여자는 혼자 잡니다!! 이제 막 친구된 사람이랑은 놀아도 짝꿍에겐 잠수한다!!

공쟝쟝 2023-02-05 10:27   좋아요 2 | URL
어서와요, 종종 함께 놀아요!!! 먼지님은 너무 단아하셔서 웃기기 힘드시겠지만 ㅋㅋㅋㅋ 분명 자신만의 유머코드를 계발 하실 수 있습니다!!! 우리에겐 모두 자기만의 개그방식이 있다!💕

잠자냥 2023-02-05 10:2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 위의 두 인간은 정갈한 남의 집에 와서 댓글로 어지럽히는 짓은 여전하군요! 저런…..

공쟝쟝 2023-02-05 10:29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 그집 고양이 여섯마리가 똥 스키 타서 우리집 보다 지저분하고 냄새난다는 소문이 자자한데요🗿
이건 아셔야 합니다.
<떠든 사람>
은오
공쟝쟝
잠자냥

책먼지 2023-02-05 10:36   좋아요 1 | URL
잠자냥님 최근 글을 보니 친구되기가 무척 어려운 것 같았는데 친구신청 흔쾌히 받아주시고 먼저 댓글까지 남겨주셔서 그저 황송..💕

잠자냥 2023-02-05 10:45   좋아요 1 | URL
먼지 님은 그 저만의 테스트에 가볍게 통과. 일단 희진쌤 강연 다녀온 글에 좋아요를 누르신 걸 보고 그날 오신 분이구나 해서 거기서 그냥 친구 신청받기로 했었습니다. ㅎㅎ

책먼지 2023-02-05 12:09   좋아요 1 | URL
강연을 못 가서 잠자냥님의 현장 스케치로 헛헛함을 달랬는데 그덕에 테스트에 통과했군요(무르기 없기입니다)!!!

잠자냥 2023-02-05 12:13   좋아요 1 | URL
네 그래서 먼지 님 북플 흁어봤는데 희진쌤 책 여럿 읽은 게 눈에 들어와서 수락(?)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희진쌤 책 읽은 사람도 제 테스트에 포함되네요. ㅎㅎ

책먼지 2023-02-05 12:30   좋아요 1 | URL
이런 면에서도 희진쌤 덕을 보는군요!!! 잠자냥님 239명의 팔로워들의 치팅을 막기 위해 이 꿀팁은 저만 알고 있겠습니다!! (헛.. 아니다.. 사방팔방 소문내서 희진쌤 책 좀 읽게 할까봐요)

2023-02-05 15: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2-05 16: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건수하 2023-02-06 11: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먼지님이 어떤 분인지 아직 잘 파악하지 못했습니다만.. 요즘 제가 좋아하는 분들과 관련하여 자주 보이셔서 친구신청합니다. 들어오지 않으면 내가 한다! 솔선수범(응?)

책먼지 2023-02-06 11:48   좋아요 1 | URL
수하님 제가 먼저 친구신청하려고 서재로 찾아가 읍소하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이렇게 먼저 선수쳐주시면.. 너무 감사합니다😭😭

건수하 2023-02-06 11:49   좋아요 1 | URL
앗 저를 혹시 알고 계셨다면 반갑습니다 ^^!

책먼지 2023-02-06 12:09   좋아요 1 | URL
다락방의 미친 여자 참고 도서 정리해주신 페이퍼 얼마전에 발견하고 신세지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깊은 감사를..🙇‍♀️

건수하 2023-02-06 13:23   좋아요 1 | URL
도움이 되었다면 기쁩니다 ㅎㅎ 자주 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