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의 추구 - 하버드대 최고의 행복 강의
탈 벤 샤하르 지음, 노혜숙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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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하거나 일을 할 때 모든 것을 완벽하게 처리해놓지 않으면 뭔가 부족한 듯이 느껴질 때가 있다. 물론 중요한 계약 건이라든가, 입학서류를 제출하는 것과 같이 꼼꼼함이 요구되는 일일 경우에는 당연히 모든 일을 완벽하게 처리해야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것은 굳이 완벽하게 하지 않아도 될 일까지도 완벽하게 하기 위해서 끙끙대는 사람들을 위해서 조금은 여유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지금까지 나는 내가 하고 있는 일들 중 많은 부분을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고 믿어왔다. 특히 시험 준비를 할 때, 기초부터 차근차근 모든 부분을 훑어내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 중에는 나처럼 그렇게 하지 않고도 나와 비슷하거나 더 좋은 점수를 받은 사람도 있었다. 그것은 공부를 할 때 꼼꼼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같은 시간내에 효율적으로 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일 수도 있다는 증거가 될 수 있겠다. 이것은 시험 공부와 관련된 극히 국한된 이야기지만 우리의 삶에서 전반적으로 적용을 해 본다면 상당히 놀라운 효과를 낼 수 있다.

 

이 책의 첫 머리에서는 완벽주의자와 최적주의자를 구분하면서 과연 어떤 모습이 더 이상적인 모습일지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에 따르면 완벽주의자는 한마디로 굉장히 피곤한 삶을 사는 사람이다. 그에 반해 최적주의자는 적절히 자신의 인생을 즐기면서 모든 일을 무난하게 해 내는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어릴 때 욕심이 많을 수록 완벽주의자가 되는 경향이 많은 것 같다. 주변 사람들이 결과만을 보고 칭찬을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아이들은 과정이야 어떻게 되었든 좋은 결과를 내려고 아둥바둥한다. 물론 이런 노력을 학교에 다닐 때는 어느정도 노력으로 극복이 가능하다. 하지만 경쟁이 치열하고 다양한 사람들이 있는 사회로 나오게 되면 노력만 한다고 무조건 좋은 결과가 나오지는 않는다. 자신이 의도하지 않게 나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고, 그리 큰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운이 좋아서 성공하는 사람들도 은근히 많다. 이런 상황을 많이 겪게 되면 완벽주의에 길들여 있던 사람들은 쉽게 좌절하고 쓰러져서 가끔씩은 다시는 못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조금 욕심을 버리게 된다면 그런 완벽주의적 경향이 성공으로 향하는 열쇠가 되기도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완벽주의와 적당주의를 어떻게 하면 적절하게 잘 활용하는가가 성공의 키워드이다.

 

저자는 완벽주의와 최적주의의 구분 말고도 아이들을 키우는 방법이나 배우자와 사이좋게 지내는 방법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모든 접근 방법의 원리를 동일하다. 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응용하고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지는 이 책을 읽어보아야 알 수 있다. 무심코 던지는 말들이 나도 모르게 상대방에게 큰 상처를 줄 수도 있으므로 가깝다고 해서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모두 퍼부어서는 곤란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신의 감정을 억제하는 것은 스스로의 정신건강에 극히 나쁜 영향을 미친다. 말로 다 할 수가 없다면 그 감정을 글로 쓰는 방법도 있다. 만약에 손으로 쓰는 것이 익숙하지 않다면 요즘에 인터넷상으로도 많이 보급되어 있는 블로그나 개인 홈페이지에 비공개로라도 글을 쓰고 나면 어느정도 자신의 감정이 차분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언어라는 것은 인간이 다른 동물과 다르게 자신의 감정을 전달하고 분출할 수 있는 도구로 인간이 사람답게, 상당히 이성적으로 행동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각 장의 끝에는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하고 있는데, 그리 어려운 법도 아니라서 차분하게 글을 읽어나간다면 충분히 따라할 수 있다. 이 책은 급하게 막 읽어 내려가는 책이 아니라 자신의 호흡대로 천천히 읽어나가면서 나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또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쪽으로 발전시켜나갈 수 있는지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다. 억지스러움 없이 자연스럽게 자신을 표출하는 방법을 알려주며, 이 책을 다 읽고나서 이 책에 있는 대로만 행동을 한다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해내야 하는데 뜻대로 되지 않아 쉽게 좌절하는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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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빈곤대국 아메리카 2 르포 빈곤대국 아메리카 2
츠츠미 미카 지음, 홍성민 옮김 / 문학수첩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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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경제를 주름잡는 국가인 미국인들이 사실상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면 믿겠는가? 10여년전까지만 해도 가장 살고 싶은 나라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이 책을 읽고나니 미국인의 삶이 과연 풍요로운 것인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었다. 자원도 풍부하고, 사람들도 풍부한데 그럼에도 빈곤을 겪고 있다는 것은 뭔가 이상하다. 하지만 이것 또한 미국이 지금 겪고 있는 현실이다. 이 책은 '르포 빈곤대국 아메리카'의 두번째 편으로 오바마 대통령이 선출되고 난 후의 미국 경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무조건 자신의 의견만 관철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미국에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쓰여졌기 때문에 일본인이 쓴 책이라고 해도 미국에 있는 듯한 생생함이 그대로 전해진다. 몇 년 전 미국에 잠시 다녀왔을 때도 심각함을 크게 느끼지 못했는데, 그동안 속으로만 앓고 있던 미국의 병이 요새 들어서 밖으로 곪아터지는 중인 것 같다. 과연 저자는 어떤 점들을 보고 미국을 '빈곤대국'이라고 칭했을까?

 

목차를 보면 굉장히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되어 있는데, 사람들의 생활 속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인 4가지를 예로 들고 있다. 그것은 바로 공교육, 사회보장제도, 의료보험, 민간교도소 문제이다. 다른 문제들도 많겠지만, 이 네가지는 사람들의 생활에서 밀접한 영향을 주고 받는 원인이 되며, 가장 기본적인 요소가 삶에서 충족되지 않았을 경우에 사람들은 극도의 빈곤에 시달리게 된다. 고도의 자본주의가 발달한 미국에서는 가진 자들은 점점 부자가 되고, 가난한 사람들은 평생 뼈빠지게 일해도 평생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는 구조로 되어 있다. 기본적인 출발이 다르더라도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가 주어졌던 과거와는 달리, 있는 사람들이 해당 자본을 가지고 더 열심히 노력하는 덕분에 그럴만한 자원 조차 가지지 못한 사람들은 성공할 기회를 얻는 것마저 어려워지는 것이다.

 

미국 사회에서 가장 특징적으로 보이는 것은 대부분의 사회 시스템이 민영화되었다는 점이다. 의료보험을 비롯하여 많은 부분들이 거대 기업의 자본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경쟁에 의해서 사람들이 부담해야할 돈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너무나도 큰 힘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기업의 입맛에 맞게 질질 끌려가고 있다. 풍요로워 보이는 미국 생활 이면에는 가진 자만이 복지를 누릴 수 있는 부당함이 자리잡고 있다. 대도시에서 빈민들이 있을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이런 사회적 시스템에 있다. 이런 사회적인 현실을 보면서 모든 문제를 안고 출발한 오바마 대통령은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빠져서 조금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우리나라도 최근에 미국의 영향을 받아 조금씩 사회의 계층이 나뉘어지고 있는데, 그리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라고 본다. 사회는 일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산층이 두터워야 나라의 세수도 안정이 되고, 좀 더 활기찬 사회가 될텐데, 갈수록 중산층은 살기가 어려워진다. 국민연금제도를 시행한지 그리 오래되지도 았았는데, 벌써부터 기금이 모자라느니 마느니 하는 이야기가 들린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모든 복지를 민영화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정부의 보조아래 서민들의 기본적인 생활 보장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실패사례를 겪은 나라의 이야기도 있으니 모든 문제를 자본이 해결해줄 것이라는 믿음보다는 우리나라에 맞는 복지를 실현해나가는 것이 현재 우리나라가 지향해야 할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 일반 서민들 뿐만이 아니라 나라의 복지를 책임지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꼭 읽었으면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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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즐기는 주말여행 101
로빈 바튼 지음, 고광선 옮김 / 시그마북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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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주말여행을 즐길 수 있다면 정말 낭만적일 것 같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좋은 곳은 많지만, 익숙해져 있는 환경은 원래 좋은 줄 모르는 법이니 말이다. 워낙 여행을 좋아하다보니 여행책만 보면 훨훨 날아가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든다. 사실 유럽은 영국밖에 가본 곳이 없어서 굉장히 생소한 나라이다. 어릴 때 본 영국의 풍경은 상당히 낯설었는데, 유럽의 다른 나라들도 역사가 오래되어 고풍스러울  것 같다. 아무튼 유럽에서 즐기는 주말여행 컨셉은 듣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두근두근거린다.

 

이 책의 저자는 영국에 살고 있다. 따라서 이 책도 영국에서 출판된 책이고 우리나라에서는 영국 출판본을 번역에서 나온 번역본이다. 그렇기 때문에 진정으로 유럽에서 주말여행을 즐기고자 하시는 분은 일단 영국으로 가셔야 할 듯. 영국 출발을 기준으로 항공편과 시간대가 안내되어 있다. 하지만 '주말 여행'이라는 단어에 연연하지 않고, 유럽에서 단기로 여행을 할 때 어떤 곳에서 어떤 것을 즐겨야 할지 고민될 때 참고하면 아주 좋을 책이다. 사실 유럽여행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배낭여행이나 패키지 여행을 주로 선호하는데, 그런 방법 말고도 현지에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이를테면 스키가 유명한 곳이라고 하면 겨울 스포츠를 즐겨보는 것도 좋을테고, 각 나라별로 여행하기 좋은 계절은 따로 있으니 미리 알아두고 가면 여행이 더욱더 즐거워진다.

 

책의 구성은 각 나라, 도시별 알파벳 순서로 정리되어 있어서 한 번 읽고나면 다시 찾아보기가 굉장히 편리하다. 또한 유럽의 많은 나라들 위치가  표시되어 있는 지도도 이 책의 가장 앞쪽에 자리하고 있어 헷갈릴법한 나라 위치를 한번에 찾아볼 수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커다란 컬러풀 사진으로 책 전체를 구성해놓았다는 점이다. 사실 한번도 가보지 않은 곳 중에서 여행지를 선택할 때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가 멋진 사진이 아닐까 싶다. 사진으로 멋진 풍광을 보고 나면 정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그래서 해당 여행지를 선택하게 되는 것이다. 필수 요소는 아니지만, 그래도 여행지의 선택에 있어서 상당 부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사진임에는 틀림없다. 그리고 각 나라의 기본 정보는 각 장 앞 쪽에 써놓아서 언어라든지, 나라의 면적 등과 같은 정보는 다른 책을 찾아보지 않아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여행 책자는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든 저자의 취향이 드러나기 마련인데, 이 책의 저자는 먹거리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 아무래도 컨셉이 주말여행이다보니 가볍게 풍경을 즐기고 먹는 것이 주가되는 여행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먹고 경험을 체험하는 여행 위주로 서술해놓기는 했지만, 그래도 정말 문화적인 유산이 뚜렷이 남아있는 곳에서는 간단하게라도 해당 관광지를 설명해놓고 있다.

 

이 책을 통해서 유럽의 숨은 도시들을 많이 알게 된 것 같다. 사실 유럽이라고 하면 대표적인 도시 몇 군데 밖에 떠오르지 않는 것이 보통인데, 생각보다 유럽에는 많은 도시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아마 이 곳들을 다 돌아보려면 분명히 주말가지고는 모자랄 것이다. 그래도 서로 다른 문화를 경험하고 이해하는것이 여행의 또다른 재미가 아닐까 싶다. 조금 색다른 유럽 여행책을 찾고 있다면 이 책을 참고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다른 책에서는 미처 발견하지 못한 새로운 보물을 발견할 수도 있으니 관심있는 나라별로 꼼꼼하게 읽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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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한푼 안 쓰고 1년 살기
마크 보일 지음, 정명진 옮김 / 부글북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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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이 생활하면서 정말 돈을 전혀 쓰지 않고 사는 생활이 가능할까? 돈이라는 것은 원시 사회에서 물물교환이 발전된 화폐 개념으로 공통된 화폐를 사용하는 곳에서는 돈을 주고 자신이 원하는 물품으로 교환이 가능하다. 그런데 문명의 발달로 인해서 만들어진 돈을 포기하고 다시 원시 사회로 돌아가겠다는 사람이 나타났다. 그 사람은 바로 아일랜드의 마크 보일 이라는 인물로 지금까지 돈을 쓰지 않고 살아가는 삶을 추구하고 있다고 한다.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보았을 때 거의 불가능하다고 여겼다.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겠다는 환경 운동은 많이 보았으나, 돈을 전혀 쓰지 않고 산다는 것은 극단적인 방법으로 누구나 취하기는 어려운 삶의 방법으로 세계적으로도 거의 보기 어려운 것 같다. 아무튼 자신도 모르게 돈을 사용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으니, 이 책의 지은이는 돈을 쓰지 않고 살아가는 1년을 위해 꽤 많은 삶의 법칙을 정해놓았다. 자신이 직접 돈을 쓰지 않는 것 외에도 다른 사람이 무상으로 자신에게 어떤 것을 베푸는 것도 굉장히 신중하게 선택을 해야 하는 문제였다.

 

이 책을 읽기에 앞서 도대체 이 사람이 왜 돈 한 푼 없는 삶을 택했는지부터 생각을 해보아야 한다. 잘 쓰면 굉장히 편리한 것이 돈인데, 왜 다시 돈이 없는 삶으로 돌아가야 했을까? 그것은 돈의 기능이 너무나도 발달하여 단순히 물물 교환의 의미를 떠나서 부족한 사람들을 착취하고 소비 만능주의의 생활이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최근에 문화적으로 서양의 영향을 받아서 소비를 즐겨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그렇지만 서양의 경우, 소비의 절정이라고 하면 크리스마스를 꼽는다. 딱히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들을 무조건 싸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선물을 목적으로 미친듯이 돈을 써대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크리스마스 기간에 외국에서 살아보지 않아서 직접 경험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방송이나 인터넷을 통해서 본 그들의 모습은 한달 내내 소비를 목적으로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 같았다. 그런 문화 속에서 저자는 상당히 회의감이 들었던 것이 틀림없다. 흥청망청 돈을 쓰면서 한쪽에서는 아직까지 쓸만한 물품들이 마구 버려지고 있었으니 말이다. 한 물건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한데, 아주 약간 문제가 있다고 해서 그냥 버려버린다면 그것은 정말 세계적으로도 막대한 손실이 아닐 수 없다. 꼭 크리스마스 뿐만이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 그냥 버려지는 음식물의 양이 상당하다고 한다. 비단 이런 문제는 서양의 문제만은 아닐 것이다. 이미 자본주의의 사회에서 살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충분히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는 사실은 조금만 생각해보면 금방 깨달을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동안 주인공의 노력이 참 대단하다고 여겼다. 이미 소비지향적인 문화에 물들어 있던 저자가 모든 것을 포기하는 것은 시작 단계부터 쉽지 않았다. 모든 물건을 공짜로 구해야했고, 먹는 것은 모두 자력으로 구해야했다. 그냥 수퍼마켓에서 돈만 주면 살 수 있던 것을 자연에서 직접 구하는 일은 만만치 않다. 그래도 그의 행동에 공감하고 도와준 사람들 덕분에 그는 무사히 1년을 넘길 수 있었다. 이 책의 구석구석에는 재미있는 노하우들이 많이 실려있다. 그 정보의 대부분은 인터넷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한 사람의 행동이 사회적으로 영향을 미치는데 인터넷이 얼마나 많은 역할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아무래도 영문 사이트이다보니 우리나라에서 활용하기는 조금 어려울 것 같지만, 그래도 다른 나라에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꽤 재미있을 것 같다.

 

결과적으로 주인공은 돈 한 푼 쓰지 않고 1년을 무사히 넘겼다. 물론 그 사이에 많은 고비는 있었지만, 그의 주변에 그를 지지하고 도와주려는 사람들이 많았던 덕분에 좀 더 의미있는 활동이 아니었나 싶다. 외국에는 이미 재활용 상품이나 한 번 사용했던 물품들을 기증받아서 다른 사람들에게 파는 중고 샾이 많이 발달되어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그런 곳이 좀 늦게 도입되었다. 이제는 많은 사람들에게 대표적으로 알려진 '아름다운 가게'라는 곳이 아마 이 운동의 의미에 대해서 근접하게 활동하고 있는 단체가 아닐까 싶은데, 이 곳의 운영 또한 완벽하게 돈 없는 삶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불필요하게 소비되는 자원의 낭비를 막고,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데 앞장선다는 점에 있어서 나는 이 단체의 의미를 참으로 좋게 본다.

 

이 책의 주인공처럼 아예 돈이 없는 생활을 따라하는 것은 무리가 있겠지만, 적어도 나에게 필요없는 물품을 단지 싸다는 이유만으로 사들이는 일은 자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넷 쇼핑몰이 발달해있다보니, 조금 싸다는 생각이 들면 나도 모르게 결제를 클릭해버리기 때문에 지름신을 물리치는 것은 쉽지 않다. 고도로 발달된 마케팅 전략의 노예가 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가끔은 들기도 한다. 저렴한 가격보다는 꼭 필요한 물품만을 가지고 소비하는 것이 지구 환경을 지키고 세계 다른 곳 어딘가에 있는 사람들의 노동력 착취를 조금 막을 수 있는 일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아무튼 이 책을 통해 건전한 소비 생활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보고 프리코노미 운동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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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성적인 당신의 강점에 주목하라 - 내성적인 당신에게 잘 맞는 자기 PR 시크릿
낸시 앤코위츠 지음, 신현정 옮김 / 갈매나무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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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워낙 외향적인 사람들이 많다보니, 내성적인 사람은 그냥 무리 속에 묻히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자기 PR 시대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냥 가만히 있으면 누군가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 그저 열심히 일하는 사람보다는 자신의 일도 잘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인정을 받는 사람이 성공하는 경우가 더 많다. 하지만 선천적으로 내성적인 사람이라면, 자연스럽게 나의 능력을 홍보하는 것도 그리 쉽지는 않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이 책은 어떻게하면 자연스럽게 자신을 PR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나 같은 경우는 어린 시절에는 굉장히 내성적인 성격이었으나, 자의든 타의든 환경에 의해서 외향적인 성격으로 전환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그 덕분에 지금은 어느정도 사회생활을 무난하게 하고 있으나 따지고 보면 원래 내성적인 성격이라 가끔은 의기소침해지는 경우가 있다. 가장 중요한 순간에 소심해진다고나 할까. 그나마 조금 위안이 되는 것은 나같이 소심한 사람들이 은근히 세상에는 많다는 사실이다. 이 말을 반대로 내가 조금만 노력하면 나의 강점을 살려서 성공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말이 되기도 하겠다.

 

이 책 첫머리에서 가장 강조하고 있는 내용은 '자신감'이다. 자신이 내성적인 사람이든 아니든 이것은 생각의 문제이다. 내가 충분히 어떤 것이든 해 낼 수 있다는 자신감만 있다면 일단 일의 절반은 해낸 것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저자는 독자들의 자신감 회복을 위해서 무려 1 CHAPTER나 소비해가며 그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나 같은 경우에는 일단 소심하기는 해도 자신감은 꽤나 가지고 있어서 이 단계는 무난하게 넘어갈 수 있었다. 뭐, 특별한 능력이 없다고 하더라도 내가 맡은 일을 성실하게 해내거나 주변 사람들을 잘 챙겨준다면 그것만으로도 나의 장점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이 단계를 넘어가고 나면 이제는 상황에 맞는 다양한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자기 PR 법은 미국에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마케팅 관련 담당자나 영업 사원에게 가장 필요한 방법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다른 직장을 찾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네크워크 이기 때문에 평소에 주변 사람들로부터 신뢰를 잘 쌓아두었다면 이직을 하는데에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처음 말을 꺼내기 어려울 때는 아예 대본을 쓰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고 하는데 외운티가 나지 않게 열심히 연습하는 것이 필요할테다. 그 외에도 프리젠테이션을 준비하는 방법, 면접에서 성공적으로 끝내는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대부분 저자가 경험하거나 주변 사람들로부터 들은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쓰여졌기 때문에 실천방법은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스스로 얻은 가장 큰 소득은 내성적이라고 해서 무조건 비관적으로 생각할 일은 아니라는 점이다. 내성적인 사람은 그 나름대로 심사숙고하게 일을 처리하는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도 아니라면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것도 장점이다. 중요한 것은 내가 다른 사람과 반드시 똑같이 행동할 필요는 없고, 내 방식대로 능력을 발휘하면서 잘 살아간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히 성공한 인생을 살고 있다고 봐도 좋겠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유명인사 중에서도 내성적인 사람이 많다는 사실은 다시금 강조하지 않아도 내성적인 성격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 책을 통해서 나를 포함한 많은 내성적인 성향의 사람들이 자신있게 사회생활을 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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