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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즐기는 주말여행 101
로빈 바튼 지음, 고광선 옮김 / 시그마북스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유럽에서 주말여행을 즐길 수 있다면 정말 낭만적일 것 같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좋은 곳은 많지만, 익숙해져 있는 환경은 원래 좋은 줄 모르는 법이니 말이다. 워낙 여행을 좋아하다보니 여행책만 보면 훨훨 날아가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든다. 사실 유럽은 영국밖에 가본 곳이 없어서 굉장히 생소한 나라이다. 어릴 때 본 영국의 풍경은 상당히 낯설었는데, 유럽의 다른 나라들도 역사가 오래되어 고풍스러울 것 같다. 아무튼 유럽에서 즐기는 주말여행 컨셉은 듣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두근두근거린다.
이 책의 저자는 영국에 살고 있다. 따라서 이 책도 영국에서 출판된 책이고 우리나라에서는 영국 출판본을 번역에서 나온 번역본이다. 그렇기 때문에 진정으로 유럽에서 주말여행을 즐기고자 하시는 분은 일단 영국으로 가셔야 할 듯. 영국 출발을 기준으로 항공편과 시간대가 안내되어 있다. 하지만 '주말 여행'이라는 단어에 연연하지 않고, 유럽에서 단기로 여행을 할 때 어떤 곳에서 어떤 것을 즐겨야 할지 고민될 때 참고하면 아주 좋을 책이다. 사실 유럽여행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배낭여행이나 패키지 여행을 주로 선호하는데, 그런 방법 말고도 현지에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이를테면 스키가 유명한 곳이라고 하면 겨울 스포츠를 즐겨보는 것도 좋을테고, 각 나라별로 여행하기 좋은 계절은 따로 있으니 미리 알아두고 가면 여행이 더욱더 즐거워진다.
책의 구성은 각 나라, 도시별 알파벳 순서로 정리되어 있어서 한 번 읽고나면 다시 찾아보기가 굉장히 편리하다. 또한 유럽의 많은 나라들 위치가 표시되어 있는 지도도 이 책의 가장 앞쪽에 자리하고 있어 헷갈릴법한 나라 위치를 한번에 찾아볼 수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커다란 컬러풀 사진으로 책 전체를 구성해놓았다는 점이다. 사실 한번도 가보지 않은 곳 중에서 여행지를 선택할 때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가 멋진 사진이 아닐까 싶다. 사진으로 멋진 풍광을 보고 나면 정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그래서 해당 여행지를 선택하게 되는 것이다. 필수 요소는 아니지만, 그래도 여행지의 선택에 있어서 상당 부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사진임에는 틀림없다. 그리고 각 나라의 기본 정보는 각 장 앞 쪽에 써놓아서 언어라든지, 나라의 면적 등과 같은 정보는 다른 책을 찾아보지 않아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여행 책자는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든 저자의 취향이 드러나기 마련인데, 이 책의 저자는 먹거리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 아무래도 컨셉이 주말여행이다보니 가볍게 풍경을 즐기고 먹는 것이 주가되는 여행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먹고 경험을 체험하는 여행 위주로 서술해놓기는 했지만, 그래도 정말 문화적인 유산이 뚜렷이 남아있는 곳에서는 간단하게라도 해당 관광지를 설명해놓고 있다.
이 책을 통해서 유럽의 숨은 도시들을 많이 알게 된 것 같다. 사실 유럽이라고 하면 대표적인 도시 몇 군데 밖에 떠오르지 않는 것이 보통인데, 생각보다 유럽에는 많은 도시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아마 이 곳들을 다 돌아보려면 분명히 주말가지고는 모자랄 것이다. 그래도 서로 다른 문화를 경험하고 이해하는것이 여행의 또다른 재미가 아닐까 싶다. 조금 색다른 유럽 여행책을 찾고 있다면 이 책을 참고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다른 책에서는 미처 발견하지 못한 새로운 보물을 발견할 수도 있으니 관심있는 나라별로 꼼꼼하게 읽어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