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4일 어제 제 생일이었답니다. 구사일생 예전에 이력서에 참 많이도 써먹었어요.
그 정도로 제가 뭐 승부근성이 있다는 둥의 말도 안되는 과장의 근거로요^^;;  
A디스켓에 제 생일을 어떤 것의 수단으로 저장해 두고 매일 가슴에 품고 다니며
나를 좀 써달라고 발이 부르트게 뛰어다니던 시간들이 지나갑니다.
사랑하는 사람보다 면접관에게 잘 보이려고 새벽에 일어나 화장하던 시간들.
대기실에서 심장이 튀어나올 것 같아 막 누르고 있던 순간들.
그 십 분도 안되는 시간에 저의 전존재를 농축해서 보여주려고 연기도 과장도 했던
그 설익은 장면들은 오래도록 남을 것 같습니다.

이제 저는 청춘의 경계라는 서른 세 살의 기점에 서게 되었습니다. 

왜 하필 서른셋이냐고 묻고 싶은 모양이군. 글쎄 서른셋은 예수가 십자가 위에서 돌아간 나이고
알렉산더가 거대 제국을 건설하고 죽은 나이지.
서른셋이 지나면 더이상 청춘이라고 할 수 없지 않을까.
요절이란 말도 서른셋이 되기 전에 죽은 자들에게나 주어지는 것 아니겠나.
 -신경숙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중

해야만 하는 일들을 불성실하게 하며 살아 온 삶이었습니다.
이제는 제가 하고 싶은 일들을 성실하게 하며 살겠습니다.
제게 하는 약속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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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9-05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어제가 생일이었어요?
축하부터 해야겠네.ㅎ
울 블랑카님은 이제야 3땡이군요.
난 4땡을 향해 늙어가고 있는데...ㅠ
30해를 살았건 40해를 살았건 변함없는 진리는...열심히 사는 것!이요.
홧팅, 블랑카님^^

blanca 2010-09-05 15:38   좋아요 0 | URL
마기님! 3땡. 저는 미처 생각도 못했는데, 우아. 역시나 눈썰미가 대단하십니다. 옙, 열심히 살겠습니다, 언니!

2010-09-05 11: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05 15: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0-09-05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어제가 생일이었다니 지각으로 축하를!^^
33~ 좋은 시절이라 부러울 뿐!!

blanca 2010-09-05 15:39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 감사합니다. 좋은 시절이라고 알게 살겠습니다.^^;;

프레이야 2010-09-05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름다운 블랑카님, 생일 축하드려요!!!
청춘을 지나가는 서른셋, 그 나이도 축하 드려요.
멋진 날들이 주욱~ 기다리고 있을 거에요.
그 나이에 전,, 생각해보니 작은딸을 낳았네요.

blanca 2010-09-05 15:40   좋아요 0 | URL
프레이야님! 흑흑 그 얘기 들으니 또 영원히 끝나지 않을 숙제 둘째가 떠오르네요 ㅋㅋ 프레이야님 같은 분들 보며 또 기대하고 있답니다. 멋진 날들을....

순오기 2010-09-08 21:25   좋아요 0 | URL
서른셋에 둘째면 빠르네요.
나는 서른 넷에 둘째, 서른 여섯에 무려 셋째를 낳았지 뭡니까.ㅋㅋ

비로그인 2010-09-05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일은 즐겁게 보내셨나요? 칸쵸 대장 꼬마에게 뽀뽀도 받으셨구요?

생일을 맞아 자신에게 약속이라니 근사하군요. 여기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세른셋이면 엄청 좋은나이다라는 결론인데요? ^^

blanca 2010-09-05 15:41   좋아요 0 | URL
그러네요, 만치님. 약간 어리둥절하면서 기쁩니다 ㅋㅋㅋㅋ 막내 같은 분위기로^^;; 안그래도 칸쵸 끊기 들어갔습니다. 하루에 하나씩 먹으려 들어서 이건 아니다 싶어서요. 저도 어렸을 때 칸쵸 완전 좋아했었는데 유전의 힘이 무섭답니다.ㅋㅋㅋ 감사합니다.

마노아 2010-09-05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엣, 생일이었군요. 축하합니다. 삼삼한 나이, 좋잖아요. ^^

blanca 2010-09-05 15:42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 근데 갑자기 뜬금없이 이승환 좋아하세요? 저도 엄청 좋아했는데 요즈음 좀...그래도 노래 보르는 곳에 가면 정말 가슴이 터질 정도로 카리스마 작렬이었던 모습이 떠올라요. 삼삼하다니 참 기분좋네요 ㅋㅋ

마노아 2010-09-05 18:38   좋아요 0 | URL
저 이승환 완전 사랑해요! 날마다 노래 들어요. 늘 생각해요.^^

꿈꾸는섬 2010-09-05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블랑카님 지났지만 생일 축하드려요.^^
서른 셋, 청춘의 기점이라 할만해요.^^
ㅎㅎ제가 더 언니였군요.

blanca 2010-09-05 15:43   좋아요 0 | URL
꿈꾸는섬님! 감사합니다. 흑흑 어제 제가 더이상 청춘이 아니라고 남편한테 선언하니 좀 황당해 하더라구요 ㅋㅋㅋ

노이에자이트 2010-09-05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른 셋이면 아직 삼두근(속칭 팔뚝살)이 덜렁덜렁 늘어지는 나이는 아니죠? 그럼 청춘인 거죠.

blanca 2010-09-06 09:27   좋아요 0 | URL
노자님 ㅋㅋㅋ 그럼 저는 영원히 청춘이 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비로그인 2010-09-05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랑 같은 삼땡이신데.. 제가 blanca님보다 아주 쪼끔 일찍 태어났나보군요.. ^^

blanca 2010-09-06 09:28   좋아요 0 | URL
그런 거였어요? 저는 바람결님이 저보다 어리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막 젊어진 기분이네요...

꿈꾸는섬 2010-09-06 09:32   좋아요 0 | URL
앗, 전 두분 모두 저랑 비슷한 줄 알았다구요.ㅜㅜ

루체오페르 2010-09-05 1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사일생! 좋네요!^^

그 약속 꼭 지키실 수 있을 겁니다.

늦었지만 생일 축하드려요~:)

blanca 2010-09-06 09:28   좋아요 0 | URL
루체님 감사합니다. 너무 많이 써먹어서 ㅋㅋㅋ 좀 민망할 지경이랍니다.

다락방 2010-09-05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이고 이런, 하루 늦어버렸네요. 늦었지만 생일 축하드려요, blanca 님.

비오는 밤, 편히 주무세요!

blanca 2010-09-06 09:28   좋아요 0 | URL
락방님의 축하 넘 달콤하네요^^

yamoo 2010-09-05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헛! 9월 4일생이셨군요...진짜 구사일생이시네요..ㅎㅎ 늦었지만 생일추카 드려여~

삼삼이라...좋은 때입니다.. 근데, 전 다시는 그때로 돌아가고 싶은 맘이 없네요^^

blanca 2010-09-06 09:29   좋아요 0 | URL
야무님 명심하겠습니다. 더 좋은 것들이 많이 기다리고 있다는 얘기도 되겠지요?

sslmo 2010-09-06 0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늦었지만,생일 ㅊㅋㅊㅋ~^^

blanca 2010-09-06 09:29   좋아요 0 | URL
이런 축하라니! 넘 달콤해용! 감사합니다.

마녀고양이 2010-09-06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틀이나 지나버렸네... 블랑카님, 생일 너무 축하해여!
글구.... 보고시퍼염!

2010-09-06 17: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07 14: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0-09-06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아마 제일 늦었을 겁니다. 그래도 축하해요.
무언가 나를 위해서 기념할 수 있는 날이 일 년에 하루쯤은 된다는 것, 참 다행스런 일이어요.
전 어제 만으로 서른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기분이 정말 기기묘묘하군요. 블랑카 님의 34 숫자, 축하합니다.

blanca 2010-09-07 14:33   좋아요 0 | URL
쥬드님, 젊으시군요. 제 나이쯤 되시면 쥬드님은 더 훌쩍 커버리실 것 같아요. 부럽습니다. 고마워요. 청춘 바이바이. 곱게 나이들어 가고 싶어요. 멋있는 중년이 되어야지요.(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pjy 2010-09-06 1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늦었지만 생일축하드려요*^^* 구사일생이라니~ 전 고양이가 생각났어요~
서른셋이라....묘한 나이이기는 하죠^^

blanca 2010-09-07 14:34   좋아요 0 | URL
고마워용! pjy님. 근데 갑자기 궁금해졌어요. 이니셜이 닉네임이신지. 그럼 성함이 박지영 정도 될까요? 막 추측해 봐요^^ 그래요. 아주 묘한 나이랍니다. 나이를 처음으로 많이 의식하게 되는 나이인 것 같아요.

2010-09-07 23: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08 20: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기억의집 2010-09-09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참 지났지만 생일 축하해요. 몸이 시원찮아서 여기도 저기(예스도) 잘 들어가지 못했어요. 어제 오늘 좀 괜찮아서...날씨가 이런 날은 정말 쥐약입니다.

33, 제가 마흔이 넘으니깐 30대가 그렇게 싱싱한 나이일 수가 없더라구요. 30대, 정말 멋져요. 33이든 내년 34이든. 요즘은 50도 젊은 나이니깐....블랑카님, 지금 너무 멋진 나이를 겪고 있는 거에요!

blanca 2010-09-09 22:51   좋아요 0 | URL
기억의집님 감사합니다. 댓글은 기억의 집님의 서재에 더 적을게요.^^ 저 싱싱하다는 얘기 들으니 기분이 좋아집니다.^^ 날씨가 빨리 화창해져야겠어요. 기억의집님을 위해서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