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중학교 사회과의 새로운 학습지도요강해설서에 타케시마문제를 처음으로 기재한 것은, 타케시마 귀속에 관한 기존의 교육이 불충분하다는 판단 때문이다.그러나, 한국측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한일관계에의 영향이 염려되고 있다.타케시마문제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2005년 3월 나카야마 나리시게 문부과학장관(당시)이 국회에서 “다음 학습요강에서는 확실히 써야 한다”라고 답하고 있어, 이번 학습지도요강의 개정작업에서의 검토과제가 됐다. 그러나, 새로운 요강안의 발표시기가 올해 2월의 한국 이명박대통령의 취임식과 겹쳐 문부성은 한일관계를 고려해 기재를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자민당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져 문부성은 해설서에 기재할 방침을 정했다. 이러한 움직임에, 한국측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기재수준의 조정이 거의 정해진 이번 달 9일 이명박 대통령은 홋카이도 토야코 G8정상회담 회의장 호텔에서 후쿠다수상과 서서 이야기할 때 우려의 생각을 표명. 관계자에 의하면, 후쿠다수상이 “타케시마를 쓰지 않을 수 없다”라고 통고하니까 이명박대통령은 “지금은 곤란하다. 기다려줬으면 한다”라며 요청했다고 한다. 일본정부 내에서는 “한국의 입장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되나, 할말은 하지 않으면 안 된다.”라는 후쿠다수상의 의향을 기본으로 하여 기재표현에 관한 신중한 조정이 계속됐다.  토카이문과부장관은 11일, 관방장관 관저에서 마찌무라 관장장관을 방문, 2종류의 문안을 제시했다. 하나는, 북장영토의 기술에 이어 “타케시마등도 언급, 북방영토와 같이 우리나라영토, 영역에 관한 이해를 깊게하는 것도 필요하다”라는 A안, 또하나는, A안의 기술에 이어 “ 더욱이, 타케시마에 관해서는 한국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라는 한국의 주장을 기술하는 B안이 있었다. 최종적으로는 13일 밤, A안의 도입부를 “우리나라와 한국 사이에 타케시마를 둘러싼 주장에 차이가 있는 것도 언급하여”라고 하는 것으로 결론지어졌다.자민당내 보수파의원들로부터는, “우리나라 고유의 영토”라는 표현을 안한 것에 대해 불만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나카가와 쇼이치, 전 정조회 회장은 14일 “한국에 양보하여, 뭐가 뭔지 모르는 기재내용이 되어버렸다. 해설서에 쓰는 것이라면 “고유의 영토”라고 쓰지 않으면 안 된다”라며 정부의 대응을 비판했다.한국측도 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대통령은 취임직후부터 “미래지향의 한일관계”를 내걸며 한일우호관계로 옮겨가고 있던 만큼, 일본정부 내에서는 “기재한 것은 당연하나, 타이밍이 좋지 않다”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마찌무라장관은 14일 기자회견에서, “한일관계가 삐걱거리면, (북조선의 핵 문제를 둘러싼) 6개국협의 과정이나, 납치문제를 포함한 북일사이의 여러 현안문제 해결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언급, 한 한일양국의 냉정한 대응을 요청했다.

 

 


토끼뿔

어제 아사히 뉴스를 보니까 해설은 이렇게 나왔더군요.
한일 관계 악화는 도움이 안된다.
왜 이 타이밍에 독도(다케시마) 얘기를 꺼냈는지 이해가 안된다.
역사적으로 독도는 한국 사람들에게 식민지지배의 강한 상징이다.

기존 일본의 사회과 교과서는 14종류인데 그 중 4종류에 독도에 관한 기술이 이미 있고, 교사지도요령(지침서)에 독도에 관한 기술이 적히는 건 처음이라는 겁니다.
중요한건 문부과학성의 교사지도요령에 독도에 관한 기술이 적히면 다음해부터는 새로 교과서내용이 전면적으로 바뀌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죠.

이 뉴스 다음에 나온 뉴스가 금강산의 저격사건 뉴스였는데, 금강산 저격으로 북한이 통미대(봉)남의 노선을 확고히 하기 위해 간을 봤다는 멘트가 나오더군요.
그리고 크로싱의 상영이 북한의 심기를 건드렸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말도 나왔습니다.

일본의 입장에서는 6자회담이 힘을 발휘하고 일본과 북한의 관계를 좁히기 위해서라도 남북한의 관계와 한일관계가 악화되어서는 안된다는 거죠.
이상황에서 여러가지로 한국과 일본은 같은 입장이 되는데, 미국과 북한이 밀월관계에 들어갈수록 중국과 미국사이에서 작용할 한국과 일본의 일종의 캐스팅보드로서의 역할이 북한에게 전부 넘어간다는 말인거죠.

이래저래 한,미,일,북의 힘겨루기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상황입니다.


댓글(5)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라주미힌 2008-07-15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쥐박이.. 또 뭐라고 할까...
명백한 오보?
이 땅에 월세 살고 있는 느낌 ㅡ..ㅡ;
월급에서 월세 꼬박꼬박 빼가는 악마...

근데 미친소는 가라앉는건가.. 아니면 아궁이에 '신나'를 신나게 뿌리고 있는건가...
역시 다이내믹 코리아..

2008-07-15 14: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주미힌 2008-07-15 16:09   좋아요 0 | URL
네... 글이 너무 뜸하시네용 ㅎㅎㅎ 팬관리 좀 하셔야죵

마늘빵 2008-07-15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은 곤란하다. 기다려줬으면 한다” 얘 참 할 말 없게 만든다. 어디 한 두번이랴만.

2008-07-17 12: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호선 출근길...
모두가 바짝 붙어서 전선으로 향하고 있다.
내 옆에 있는 여성.... (이상한 상상 금지 ㅡ..ㅡ;)
책을 읽고 있는데.. 뭔 책이야.. 하면서 쓰윽 보니.
저 문장이 눈에 딱 들어오는기라..

제목이 무척 궁금했다..
저 한 문장으로 책에 대한 호감도가 급상승.
내가 읽으면 대단한 리뷰가 나올 것만 같았다.

'거침없군.. 대단한데... '
'감각적이야' 
'육욕을 아는구만'  

다시 읽어 보니까..

".... 더 듣고 싶어?"

 

역시... '눈은 마음의 창'이라더니 ㅡ..ㅡ;


댓글(9)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라주미힌 2008-07-15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이 재밌는 거 같아요~ ㅎㅎㅎ
(왠 혼자놀기)

2008-07-15 09: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08-07-15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리플은 꼭 펌글인 척 하는? ^^;;;

Arch 2008-07-15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육욕, 책 하나 소개해드려요?

니나 2008-07-15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h21.hani.co.kr/section-021003000/2008/07/021003000200807070718043.html
요기 나온 박소혜가 제 칭구걸랑요~ 이제 지옥철 생각하면 라쥬님이랑 얘랑 생각날것 같아요 쟈철서 도(?)를 많이 닦으시는 듯 ㅋㅋ

라주미힌 2008-07-15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리도리.. 저 그런 사람 아니에요~ 흐흐흐..

출퇴근 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면 얼마나 좋을런지...
아침에 힘이 다 빠져버려요.. 전 부평서부터 낑겨서 오는지라...

웽스북스 2008-07-15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리도리 그런사람 맞는것 같아요 ㅋㅋㅋㅋ

Arch 2008-07-15 12:15   좋아요 0 | URL
도리도리 공감 중이에요.^^* 그게 뭐 어때서? 근데 그게 뭔데요.

다락방 2008-07-15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쿠. 정말 눈은 마음의 창이로군요!! ㅎㅎ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리의 소박한 꿈을 응원해줘
판매 수익의 일부는 이랜드 노동자들의 투쟁기금으로 쓰인다. 많이들 사시길. 행여, 읽지도 않을 책을 좋은 뜻에서 구입하라는 걸로 오해할까 싶어 덧붙이면, 이 책은 참 재미있다. 감동적이라든가 코끝이 찡하다든가 하는 건 구태여 말할 필요가 없고. 형편이 되는 분은 열부 쯤 사서 주위에 나누어주면 두고두고 좋은 소리를 들을 게 분명하다. ^^

 

김규항.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라주미힌 2008-07-14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삼키듯 읽고 있지요..
 

삼일절, 친일절 되다 
  [진중권 칼럼] 김경준한테 사기 당한 것보다 더 멍청한 일 
 
  2008-03-02 오후 2:47:40    
 
 
 
 
 
  왜 하루도 조용하게 넘어가는 날이 없을까? 뉴스 보고 한심해서 한 마디 해야겠다. MB가 사고를 쳤다. 대통령이 되어 처음 맞는 삼일절에 한다는 소리가 겨우 일본의 과거사를 묻지 않겠다는 얘기. '역사의 진실을 외면해서는 안 되지만'이라 단서를 달았지만, 그 단서는 '그렇다고 해서 언제까지 과거에 얽매여서는 안 된다'는 말로 가볍게 부정된다. 그 메시지가 뭘 의미하는지는 용량이 2MB만 되어도 알 것이다.
 
  반성이 발목을 잡는다?
 
  '역사의 진실을 외면하지 말고, 두 나라가 함께 미래로 나아가자.' 이것은 역대 정권의 공식적 입장이었다. 따라서 이번 삼일절 담화가 이런 것을 의미했다면, 별로 특별한 게 못 될 것이다. 하지만 이번 담화는 분명히 과거와는 다른 얘기를 하고 있고, 또 그렇게 보도가 되고 있다. 그 다른 점이란 뭘까? 그것은 결국 '역사의 진실을 묻는 것보다 미래로 나아가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도대체 이 어법을 이해할 수가 없다. 미래로 나아가려면 과거사를 반성해야 한다. 그런데 과거사를 반성하지 않겠다면, 그것은 함께 미래로 나아가지 않겠다는 뜻이다. 이게 제대로 된 어법 아닌가? 반성은 미래를 위해서 하는 것. 반성을 거부하는 것이야말로 퇴행이 아닌가. 그런데 MB 사전은 다르다. 그의 사전(私典)에 따르면, 외려 과거사를 반성하라는 게 과거에 얽매여 미래의 발목을 잡는 짓이란다.
  
▲ 1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89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가 3.1절 노래를 제창하고 있다.ⓒ뉴시스 
  작년이던가? 미국 의회에서 위안부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캐나다 의회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유럽 연합 역시 일본이 과거사 문제에 대해 발뺌하는 것에 대해 공식적으로 비판한다. 그럼 북미와 유럽은 과거에 얽매여 미래로 나아가지 않으려고 저러는 걸까? 다른 나라 의회에서 위안부 결의안을 채택하는 마당에, 한국에선 대통령이라는 이가, 그것도 삼일절에, 버젓이 저런 발언을 한다.
 
  '과거사에 얽매이지 말고 미래로 나아가자.' 어디서 많이 듣던 것 소리 아닌가? 맞다, 과거사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늘 일본총리들이 하던 얘기다. 그들은 식민지배와 침략전쟁의 과거를 죄악으로 반성하는 게 아니라 영광으로 기억하려 한다. 이게 MB가 말하는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다. 기껏 대통령 시켜놓았더니, 자기가 대한민국 대통령인지, 대일본국 총리인지 헷갈리는 모양이다.
 
  이게 실용인가?
 
  일본이 세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으려면, 과거를 분명하게 반성해야 한다는 게 국제사회의 상식이다. 역사교과서 왜곡을 앞세운 일본의 우경화는 주변국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세계와 공조하여 일본의 우경화를 막는 게 한국외교의 전략적 목표 중의 하나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 MB는 지금 일본에 기대하지도 않았던 선물을 안겨버렸다. 대통령이 한 말이니 뒤집기도 어려워진 상황이다.
 
  어느 멍청한 신문에서는 벌써 한국이 일본에 선물을 주었으니 일본도 무역역조를 해결하는 데에 성의를 보이라고 썰렁한 주문을 한다. 반성의 의무를 면해줬다고 일본이 우리한테 뭘 줄까? 반성의 요구를 포기했다고 일본에서 나랏돈 풀어 김을 더 사겠는가? 굴을 더 사겠는가? 도대체 무슨 실익을 얻는단 말인지. 게다가 선조의 고통이라는 게 어디 돈 몇 푼에 팔아먹을 고물인가?
 
  일본을 몰라도 이렇게 모를 수가 없다. 불행히도 일본우익은 한국우익처럼 멍청하지가 않다. 무력을 동원하지 않는 한 가져갈 수 없는데도 독도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며 두고두고 우리를 괴롭히는 게 그들의 외교다. 설사 독도를 못 가져가도, 그것을 카드로 다른 것을 따낼 수 있기 때문이다. 저들은 부당한 요구도 집요하게 해대는데, 대한민국은 정당한 요구도 그냥 포기해 버린다.
 
  오사카에서 자기 탄생비 세워준다니 화답이라도 하자는 건가? 아무리 대통령이다 하더라도, 국민들이 그런 발언까지 할 권한까지 준 것은 아니다. 누가 그에게 선조에게 고통을 모욕할 권리를 줬을까. 자기 임기야 5년으로 끝나지만, 한일관계는 그 후로도 계속될 문제. 과거사에 대한 반성과 그것에 대한 요구는 한일 두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 절대로 포기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실용'이라는 말의 용법
 
  일단 과거사는 돈 몇 푼 걸고 흥정할 그런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확인해 두자. 설사 실용적 관점에서 본다 해도, 우리는 이렇게 묻지 않을 수 없다. 도대체 어느 나라 외교가 그토록 중요한 협상카드를 스스로 버린단 말인가? 일본의 외교를 보라. 36년 간 동안 저지른 거대한 만행에 비하면 그저 에피소드에 불과한 북한의 자국민 납치 문제를, 얼마나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던가.
 
  그가 좋아하는 '실용'이라는 말의 어법은 이미 장관 인선과정을 통해 드러났다. 그것은 '공직에 도덕성은 필요 없다.'는 뜻이다. 그 말은 땅 투기, 위장전입, 논문표절 등 온갖 부덕한 방법으로 살아온 인생들을 변명하는 낱말이었다. 그 앞에 붙인 '일만 잘하면'이라는 표현은 그저 조건문, 한 마디로 입증되지 않은 사실의 가정법일 뿐이다. 일 잘 한다는 사람들이 제 집 하나 못 짓는 것을 보라.
 
  '실용'이라는 말로써 그는 일본의 부도덕까지 변명해준다. 경제적 실익만 준다면, 일본의 도덕성을 문제 삼지 않겠다는 얘기. 여기서도 '경제적 실익만 준다면'이라는 표현은 그저 조건문, 한 마디로 기약 없는 약속의 가정법일 뿐이다.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김칫국부터 마시는 게 이명박 정권의 외교식성인 모양이다. 상대가 누군가? 외교 스타일 더럽기로 소문난 일본이 아닌가. 그런데 그런 게 통할까?
 
  삼일절 담화는 김경준한테 사기 당한 것보다 더 멍청한 일이다. 그저 쓸 데가 없는 정도가 아니라, 국익을 해치는 발언이다. 다른 날도 아니고 하필 삼일절을 택해 그런 발언을 한 데서 어떤 조급증 같은 것을 느낄 수 있다. 국민에게 약속한 7%의 고도성장을 달성하는 데에 어떤 식으로든 일본의 역할이 있어야 한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대한항공 747기, 일본 관제탑에 비상급유 요청. '과거는 묻지 않겠다. 연료만 넣어 달라. 로저.'
 
  한일 우익동맹
 
  사과를 면해주면 일본이 뭘 해줄까? 일본으로서는 이미 얻을 것을 얻었다. 그러니 따로 뭘 줄 이유도 없다. 사과를 면해준 게 고마워 박정희 시절처럼 원조라도 해준단 말인가? MB는 이런 것을 '실용'이라 부른다. 설사 그것으로 실용적 이득을 본다 해도 문제다. 일본이 바보가 아니라면, 그들이 베풀어줄 이익이란 과자 값 수준을 넘지 못할 게다. 근데 대한민국이 일본에 빌어먹는 거지냐?
 
  이건 경제적 '실익'의 문제가 아니라 본질적으로 정치적 '이념'의 문제다. 한 마디로, 일한 동맹으로 북한을 고립시킨다는 냉전적 사고의 화석이다. 남북문제는 민족문제만이 아니라 국제문제라고 한 발언은, 한 마디로 남북관계보다 일한관계를 앞세우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여기서 명심해야 할 것은, 바로 그것이 또한 일본우익의 바람이고 염원이라는 것이다.
 
  제 발로 걸어와서 제 민족의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하는 나라가 있다. 일본의 입장에선 얼마나 흐뭇하겠는가? 그런 것을 바로 '한반도에 대한 일본의 영향력'이라 부른다. 미국과 중국이야 남북한과 특수한 관계에 있어서 그런다 치고, 도대체 남북문제를 논하는 책상에 왜 일본을 앉혀야 할까? 그 이유를 모르겠다. 이건 실용이 아니라 냉전의 '이념'이며, 과거의 '관성'이다.
 
  국민의 지지를 못 받는 독재정권은 미일의 지지를 받아야 했다. 그 대가로 한반도에서 두 나라의 이권을 보장 해주었다. 명색이 우익이라는 자들이 제 나라 국익조차 못 챙겼던 것은 이 때문이었다. 지금이라고 다른가? 집권하자마자 일본의 국익부터 챙긴다. 북한을 향해선 미국 매파보다 한 술 더 뜬다. MB정권이 북핵 해결 없이 북한과의 관계개선은 없다고 외칠 때, 뉴욕 필은 버젓이 평양에서 연주를 한다. 코미디가 아닌가?
 
  뉴라이트 역사관
 
  이번 담화의 바탕에 어떤 이념적 맥락이 느껴진다. 매우 추상적이고 애매하게 표현되어 있지만, 그 담화에는 MB의 당선에 기여한 뉴라이트 측의 역사인식이 일정하게 반영되어 있는 듯하다. 얼마 전 뉴라이트가 일으켰던 역사교과서 파동을 생각해 보라. 그들은 일본군 위안부가 실재했다는 증거가 없으며, 식민지배가 조선의 근대화에 기여했다고 주장한다. 이 역시 한국우익의 형님이신 일본우익의 논리다.
 
  이런 맥락에서 계속 신경에 거슬리는 게 담화 속에 든 "밝은 면"이라는 표현이다. 물론 지난 정권에서 했던 과거사 청산작업을 비판하는 구절로, 한 마디로 과거에 친일과 독재를 했던 이들에게서 밝은 면도 좀 보자는 얘기다. 그런데 이게 몇 문장 뒤에서 바로 한일관계에 관한 언급으로 이어지면서 개운치 못한 고약한 뒷맛을 남긴다. 혹시 근세 한일관계에서도 '밝은 면'이 있었단 얘길 하고 싶었던 걸까?
 
  예년과 현저히 달라진 이번 담화. 거기에는 일정하게 일본우익과 한국 뉴라이트가 공유하는 역사인식이 반영되어 있다. 문민정부,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에서 이루어졌던 역사 바로 세우기를 보며 그 동안 쌓여갔던 우익세력의 이념적 불만. 한국역사에 대한 그들의 이념적 반격이 '실용'이라는 간판으로 위장한 채 조용히 시작된 것이다.
 
  (뉴라이트가 왜곡으로 점철된 역사교과서를 만들었던 것은 그저 사적 취향의 발로가 아니라, 앞으로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그것을 가르치겠다는 공적 제안이었다. 현 정권에서 이들이 이념적 사제의 역할을 하는 이상, 어떤 식으로든 자신들의 이념을 공적으로 관철시키려 들 것이다. 이는 물론 '실용'도 아니고 '선진'도 아니고, '후진'적 이념의 노출, 즉 정치포르노일 뿐이다.)
 
  아무리 우익이라도 그 동안 민족 문제는 함부로 건드리지 못했다. 독재자 전두환, 노태우도 못 했던 일을 MB는 취임 며칠 만에 전격적으로 해치워 버렸다. '실용'이라는 마법의 주문 덕분이다. 불도저는 역시 업적도 빨리 세운다. 삼일절을 졸지에 친일절로 바꿔놓은 것. 2MB 정권의 첫 업적 되겠다. 
   
 
 
  진중권/중앙대 교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바다 위에 뭔 짓을 해놓고 있는건지...
이 동네에 살고 있으면서도 참.. 정이 안간다. 빛깔은 곱네 ㅡ..ㅡ;

역 이름은 정말 웩이다...



대학교하고 영어이름은 좀 빼줬으면 좋겠거던... 
쥐박이 정권이 들어서더니... 지자체도 똘아이들만 모셔다 놓은건지..


댓글(3)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웽스북스 2008-07-14 0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국 주택이 상전이군요

BRINY 2008-07-14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여기가 인천 송도매립지라구요?
옛날옛적에 그 옆 텅빈 도로에서 운전연습하던 때가 생각납니다.
아니, 그보다 더 옛날 옛적에 썰물때면 아암도(이암도?)까지 걸어갔던 생각이...

라주미힌 2008-07-14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briny님도 인천분? ㅎㅎ
저희 어머니도 대략 15년전에 해안도로에서 운전 연습하시고 그랬는데.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