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은 공기 중에 있고, 나는 호흡을 멈출 수 없다.  
   

<뼛속까지 자유롭고 치맛속까지 정치적인> 249p

 

감정에 체한 것처럼 허파가 둔탁하게 움직이고, 
굳어 버릴 것 같은 피가 혈관 구석구석을 조이는 듯한... 
 
삼투압의 힘에 무너지는 저밀도의 심장이
감당할 수 없어 들이키고야 마는

깊게 베인 그런.... 슬 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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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ia 2008-08-28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표지사진마저도 정치적인 뉘앙스가 물씬 풍긴다고 생각지 않으세요? ^^
또 하나의 신변잡기적 글이라면 읽지 않을테야, 라며 읽을날을 벼르고 있어요 훗.

라주미힌 2008-08-28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녀의 에너지를 느껴보세용... :-)
 
뼛속까지 자유롭고 치맛속까지 정치적인 - 프랑스 남자와 결혼하지 않고 살아가기
목수정 글, 희완 트호뫼흐 사진 / 레디앙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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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의 삶을 산다는 것은 무중력 상태에서 무한한 자유를 누리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이런 작은 실망의 순간에도 끝 모를 바닥으로 추락하는 심정을 겪어야 하는 일이다.-52쪽

사회가 정상이라고 말하는 틀을 조금이라도 이탈하기 시작할 때, 비로소 우리는 자유롭게 숨 쉬는 자로 첫발을 내딛을 수 있다. 물론 그러한 결핍 혹은 비정상이 내 발목을 잡을 족쇄가 아니라 자유로운 도약의 기회라는 것을 아느 자에 한해서. -92쪽

그 어떤 세월도 또 다른 세월을 위한 볼모가 되어서는 안 된다.-110쪽

행복은 마음에만 있는 게 아니라 사회 속에서 쟁취하고 학습하는 것이며 또 전이 되는 것이다.-198쪽

자신의 본질적인 지향과 욕망에 충실한 선택으로서의 좌파, 자유롭고 당당한 생활좌파가 많을수록 미래가 밝다는 게 내 생각이다.-213쪽

'한 여성이 글을 읽을 수 있게 된 순간 여성문제가 등장한 것처럼, 사랑의 영역이 사회과학 속에 당당히 한자리를 획득하는 순간, 이는 우리의 삶을 가장 민감하게 건드리는 정치, 사회적 의제로 떠오를 것이다.-244쪽

중년 남성의 가슴 콩닥거리는 연애는 차단되어 있지만, 매춘은 무한이 허락되어 있을 뿐 아니라 끊임없이 부추기는 사회,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보편적이고 흥미로운 관계 맺기인 연애를 특정 시기, 특정 연령층의 전유물로 규정하고 비좁은 김밥의 틀 속에 밀어 넣어버린 사회, 어쩔 수 없이 옆구리로 삐져나오는 비명과 분출되는 욕구들은 모두 어두운 음지 속에 처넣어 버리는 사회, 이 숨 막히는 사회적 모순을 비집고 우리가 건강하고 싱그러운 연애를 계속해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24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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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ersu 2008-08-27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나의 밑줄하고 같은 게 없어요!!-.-

라주미힌 2008-08-27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지랑님도 밑줄 올리세요.. 그래야 비교하지 ㅎㅎ
 

있을리가 있나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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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2008-08-26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낚였네;; 밤이 길어요ㅠㅠ

BRINY 2008-08-26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퇴근 30분전.

라주미힌 2008-08-26 2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히.. 두분이나..
10시에 집으로 가야지... 거의 한달째 이러네요 ㅎㅎㅎ

마늘빵 2008-08-26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제 슬슬 발동걸린다는. -_- 아마도 올해 남은 기간은 내내 그러지 않을까 생각해요.

paviana 2008-08-27 0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마 그런게 있을 수 있나해서 들어왔다가 낚인거네요 ㅋㅋ

웽스북스 2008-08-27 0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 낚인 1인 추가요 (쯧쯧쯧 해주러 왔다가)

다락방 2008-08-27 0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댓글 완전 많이 달리는데요, 라주미힌님. ㅎㅎ
 

정태인, “부동산 붐 이후 버블 붕괴 가능성 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정태인 성공회대 겸임교수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는 ‘토건형 신자유주의’로 박정희식 개발독재와 시장만능의 시장독재가 뒤엉켜져 있으며, 이 같은 정책 기조가 바뀌지 않을 경우 부동산 경기의 반짝 붐 이후 한국 경제는 ‘파국’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정태인 성공회대 겸임교수는 26일 ‘진보금융네트워크’가 주최하는 ‘열린 강좌’에서 이 같이 전망하고 한국경제가 “지난 10여 년간 빠른 속도로 시장화가 진행된 결과 과잉유동성에 따른 버블 경제화와 투자 부진의 결합이라는 앵글로색슨형 경제의 특징, 즉 자산주도형 경제의 폐해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 교수는 이명박 정부가 원래의 정책 기조대로 부동산 경기를 일으켜 일단 경기후퇴를 막으려 하는 경우 한국 경제는 “(미국의)서브프라임 모기지 게임처럼 파국 직전의 정점을 향해 치달을 것”이며 “세계경제의 침체, 중국경제의 쇼크가 단숨에 거대한 버블을 터뜨리는 순간을 목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버블 폭발 가능성 높아

정태인 교수는, 김대중 대통령 이후 지속되고 있는 ‘시장과 민주주의’가 실제는 “시장독재였고 기본적 민주주의의 침해”라고 평가하고,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를 “멕시코의 길”, “토건형 신자유주의”라고 불렀다.  

정태인 교수는 이명박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가격이 지속적으로 올라야 투자 수익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 정확히 서브프라임 모기지와 똑같은 길을 밟을 것”이며, ‘광역경제권 구상’은 “무안국제공항과 같이 과잉설비를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정 교수는 이명박 정부의 “신앙인 수출지상주의가 과연 국민경제 도움이 되는 것일까”라고 물으며, “수출의 고용유발효과는 10억 원당 10명 정도”라고 수출지상주의를 비판했다.

정 교수는 또 공기업 민영화가 “일반 국민은 그동안 누리던 공공서비스마저 잃게 되고 … 서비스 가격이 급등하거나 서비스 자체가 끊어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 정 교수는 “고삐 풀린 재벌규제”가 “시장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인 감독, 나아가서 사법적 처리에도 압박을 가하고 있는 것”이라 말했다.

한국사회 선택의 기로에


정 교수는 한미FTA와 이명박의 결합은 '최악'이며 현 정부의 "사회경제 정책기조는 자발적 민영화/자유화이며 한미FTA는 이런 정책기조를 영원히 역전불가능한 것으로 못박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는 "이런 기조의 원산지인 미국이 심각한 경제위기에 빠져들고 있다"며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는 이것의 귀결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중남미 많은 국가들이 개방화/민영화로 위기가 오면 더 많은 개방화/민영화를 택하고 다시 더 큰 위기를 맞는 길을 선택했다"며 노무현 정부가 시작하고 이명박 정부에서 활짝 열린 '멕시코의 길'을 벗어나기 위해 한국 사회는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이 세상에 시장해법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적 해법이 존재한다는 사실"과 "공공성을 강화해야만 우리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지지를 얻는 것이 중요하며, 촛불 시위에서 나타난 시민들의 요구는 이런 맥락에서 중요하게 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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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문화평론가) / 씨네21 No.668

애플사의 CEO 스티븐 잡스는 스탠퍼드대학의 졸업식장에 껄렁하게 청바지를 입고 나타나 자신이 내린 생애 최고의 결정 가운데 하나가 대학을 중퇴한 것이었다고 말했단다. 명문대 졸업생들의 부푼 자부심에 기얹은 이 썰렁한 축사는 전세계 네티즌의 열광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마이크로소프트 빌 게이츠 회장의 연설도 유명하다. 그는 하버드대학의 명예졸업장을 받는 자리에서 전통적 기부나 자선의 차원을 넘어 사회적 빈곤과 불평등을 극복하는 '창조적 자본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 역시 자신이 내린 생애 최고의 결정 중 하나고 아마 대학 중퇴를 꼽았을 것이다.

하지만 천하의 스티브 잡스나 빌 게이츠라도 한국에서라면 별볼일 없었을게다. 여기서는 대학 졸업장이 모든 것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그뿐인가? 이 보수적 사회에서 식장에 청바지를 입고 나타난 스티븐 잡스는 '인간에 대한 예의'가 없다고, 빈곤과 불평등을 해소하자고 말하는 빌 게이츠는 '좌파 평등주의 빨갱이'라고 비난받기 십상이다.

스티븐 잡스의 제품발표회는 예술적 퍼포먼스에 가깝다. "이 노트북은 두께가 1.9cm"라고 말하는 것고 얇은 서류봉투 속에서 슬며시 초박형 노트북을 꺼내는 것은 애초에 효과가 다르다. 이 미학성은 PT만이 아니라 애플 제품의 디자인 자체의 원리다. 디지털 시대의 생산력은 이렇게 예술적 창의성에서 나온다.

빌 게이츠에 따르면, 시장의 힘을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써야 자본주의가 제대로 발전할 수 있다. 바로 그것이 '창조적 자본주의'다. 실제로, 한국 자본주의의 성장을 가로막는 것은 사회적 양극화다. 그런데도 한국의 지배층은 구태의연하게 성장 제일주의를 외친다. 모자란 사회적 상상력이 한국 자본주의를 창조적이지 못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정부와 보수언론에서는 툭하면 '경쟁력'을 외친다. 문제는 그들이 말하는 '경쟁력'이 더 이상 경쟁력이 없다는 데에 있다. 세계는 상상력과 창조성의 경쟁을 벌이는데, 그들의 굳은 머리속의 '경쟁력'은 획일적인 입시경쟁일 뿐, 도대체 국제중학교에 들어가 명문대 가려고 밤늦게가지 토플 공부를 하는 초등학생에게 상상력과 창조성을 기대할 수 있을까?

사회적 상상력의 결여야말로 한국 경제의 고질병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의 기술생태계가 파괴되어 있어, 대기업의 수출이 아무리 늘어도 그 효과가 중소기업으로 흐르지 못하는 게 우리 경제의 문제다. 아무리 대기업의 수출을 늘려도 성장이 잘 안된다면, 뭔가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는 데 생각이 미쳐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여기에 대한 정부여당의 대책은? '삽질'로 내수를 살리겠다는 것이다. 고용창출을 위한 대책은? 건국절 기념으로 비리 기업인들 대거 사면해주는 것이다. 한나라당 대변인은 기껏 욕먹어가며 사면해줬더니 왜 대기업에선 신규고용을 안 해주냐고 볼멘소리나 하고 앉았다. 비리 기업인 사면으로 고용을 창출하는 정부가 세상에 또 있을까?

한마디로, 우리의 문제는 미시적 차원과 거시적 차원 모두에서 경제운영의 창의성이 결여되어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명박 정권은 그 특유의 복고 취향에 힘입어 이 경향을 더욱더 악화시켰다. 개발도상국인 중국도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전환할 것을 고민하는 즈음에, 이 정권은 747공약(주 : 매년 7% 성장, 국민소득 4만 불, 세계 7대 경제대국)을 추진하겠단다. 그것도 앞으로 10년간 계속 추구할 목표로 삼겠단다.

경쟁력없는 경쟁력을 신처럼 신봉하는 굳은 머리들에 들려주고 싶은 얘기가 있다. 19세기에 옥스퍼드대학에서는 졸업생 중에서 성적이 가장 우수한 이에게 상을 주는 제도를 도입했다고 한다. 문제는 그 제도가 도입된 이후 100동안 그 대학은 수학자를 배출하지 못했다고 한다. C.P.스노의 조서 <두 문화>에 나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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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08-26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0동안 >>> 100년 동안이란 말이겠죠? 진교수님 일갈, 오랜만에 듣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