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는 가격으로 판단하고,
출판계도 가격으로 승부한다.'가
암묵적으로나 명시적으로 전제하는 법을 시행하고 있고,
그것을 더욱 강화하려고 한다.
사실일 수 있다. 그것이 현실이라면 현실이겠지.
근데 궁금한 것이
편법을 하고 있는 출판사때문이라면 법으로 해결 할 수 없는 일임을 방증하며,
(완전한 법이 있을 수 있나.. 해결책은 어디에? -_-;)
책의 질을 높이는 것이 가격이라면,
번역, 편집, 기획 등등이 해결 될 수 있어야 하는데,
밥벌이가 되면 좀 더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유입되고 늘어날 수도 있겠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사회적 인프라가 해결해야 할 문제아닌가.
위의 전제는 어디까지나 가정일 뿐이다. (돈이 만능인가?)
물론 책의 질이 독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주요 요소가 아니라고 이미 전제 한다. 중요한 건 가격이라니까..
온라인 서점에만 유리한 유통구조의 개선이라면 공정한 거래를 보완할 수 있는 법이여야 한다.
완전정가제가 이러한 역할을 하는 조항으로 이뤄진 것은 아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이 할인 할 수 있는 폭이 공정성을 대표하는 부문일까?
가격을 한 쪽에서 일방적으로 정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오히려 재고 부담만 출판사들이 떠 안을 수도 있다.
경쟁 과잉은 더욱 말도 안되고...
대형마트와 비교를 하는데,
그렇다면 시내 주요 지역에 지점을 내고 있는 대형서점부터 제한해라. 시외곽에만 허용하고, 주말장사도 좀 막고...
그런데 그럴수 없는 이유는 규모에 따른 서비스(오프라인의 문화와 휴식, 또는 온라인의 커뮤니티 등)가 다르고 소비자의 요구 또한 다양하며, 책은 공공재일 수도 소비재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생필품을 파는 마트와 비교하기에는 좀 특수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같은 연장선에서 본다면 대형출판사도 문제거리가 된다.
규모가 중요한게 아니라, 얼마나 공정한가가 중요하다.
그런데 복잡한 구조와 특성, 이해관계를 가격 하나로 해결이 될까?
발상 자체가 너무나 자본주의적이네?
이해할 수 없는 과도한 기대감 그것에 대한 설명이 너무 부족하다.
완전 정가제를 하던 말던 상관 없는 사람이나
책의 가격이 오르느냐 내리느냐가 중요한 사람이나
책에 관심없는 사람에게나
왜 편법을 자행하는 출판사가 이익을 보고 있는지,
스스로가 지킬 수 없어 더욱 강화된 법을 계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는지,
이러한 시장이 왜 무관심을 받고 있는지,
마케팅 비용이 온라인 서점이 있긴 전과 후가 얼마나 달라졌는지
객관적인 설명부터 해줬으면 한다.
독자가 이런것까지도 궁금해야 하나 이런 생각도 들지만, 이제는 알아야겠다.
(다 읽지도 못하면서 재고처리에 도움을 주고 있는 일등급 독자로써... -_-; )
마치 온라인 서점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출판산업, 동네서점의 몰락에 일조하는 것마냥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 같은데...
어떤 법이 만들어지던 동네서점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겠고, 굳이 찾아갈 일도 없을 것 같다.
좀 과격하게 말한다면, 책만 파는 동네서점은 나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으며, 그 이상의 추억을 갖고 있는 그 사람만의 기억을 존중해 주면 그만이다.
오히려 나는 온라인 서점을 통해 더 많은 정보를 얻고 있으며, 구입을 하고 있다. 게다가 다양하게...
심지어 출판산업의 미래까지 생각할 만한 거창한 신념이나 방법을 가지고 있지 않다.
(출판이 사라질 수 있는 세계는 상상해 본적 없다. 문자가 사라지면 모를까.)
'골라 읽는 독자'가 '골라 읽을 수 있는 책의 종류와 질을 유지'만 되도 만족한다.
(그것을 힘들게 하는 것, 그것을 해결하는 것, 진단과 해법은 명확해질 필요가 있다.)
이런 생각을 나만 갖고 있을까?
저런 법의 근본적인 문제의식은 저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본다.
할인된 책만 보는 다수의 독자 -> 할인 경쟁 -> 몰락 -> 법 해결사 등장-> 건강성 회복 -> 독자 확대 -> 질적 향상 -> 출판 산업의 부흥?
독자는 결국 잘 만들어진 책을 다양하게 접할 수 있게 되는 최대 수혜자...
단지 정가에 구입함으로써.. -_-?
이걸 받아들이라고? ㅡ..ㅡ;;; 진심인가....
문제는 안읽는 독자였고, 싼 책을 좋아하는 독자였다.
난 여기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지나친 숭고함, 건전성
저 느슨한 연결고리에 과도한 의미부여...
독자의 진입을 막는 요소 중의 하나가 아닐까.
소중한 건 모두 잊고 산건 아니었나 /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