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로드무비 > [퍼온글] [알아서남주자]다양한 샐러드 만들기

정갈한 맛, 한국식 샐러드
한국식 샐러드는 향신료를 많이 쓰지 않고 간장, 마늘 등으로 맛을 내 정갈한 맛이 살아 있다.
차돌박이나 편육 등을 주재료로 사용해 한그릇만 먹어도 든든한 한국식 샐러드 만들기.

차돌박이 영양부추샐러드
수삼배샐러드
편육야채샐러드
인삼샐러드
 
돼지고기야채샐러드
도토리묵간장샐러드
냉이가지샐러드
미역샐러드
 
두부부추샐러드
해초레몬샐러드
봄동참치샐러드
두부야채샐러드
 
한치샐러드
돌나물춘권피샐러드
불고기간장샐러드
청포묵달래샐러드


독특한 맛과 향이 일품! 오리엔탈 샐러드
다양한 향신료와 야채를 사용하여 독특한 맛이 살아 있는 베트남&태국식 샐러드. 쌀국수를 주재료를 하고 간장, 마늘, 고추 등으로 양념하여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는다.
이국적이면서 독특한 맛이 살아있는 오리엔탈 샐러드 배우기.

태국풍 쌀국수샐러드
튀긴누들 야채샐러드
베트남풍 쇠고기샐러드
게살누들샐러드


장수식품으로 인기! 지중해식 샐러드
해산물과 올리브오일을 사용하여 신선하고 깔끔한 맛이 일품인 지중해식 요리는 장수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다양한 채소를 사용하여 식사 전 입맛을 돋워주는 지중해식 샐러드.

시저샐러드
닭가슴살호두샐러드
연어샐러드
그린샐러드
 
엔초비레터스샐러드
블랙올리브샐러드
하루나샐러드
시금치게살샐러드


식이섬유가 듬뿍! 가볍게 먹는 다이어트 샐러드
신선한 야채에 저칼로리 소스를 곁들인 샐러드는 다이어트식으로 좋아요.
야채에 들어 있는 섬유소가 장 속을 깨끗하게 청소해줘 꾸준히 먹으면 피부까지 맑고 환해진답니다.

허브드레싱샐러드
프렌치드레싱샐러드
바나나밤샐러드
과일요구르트샐러드
 
백일송이허브샐러드
오렌지프렌치드레싱과 꽃샐러드
유자청 마요네즈드레싱샐러드
두릅대하샐러드
 
아보카도볼샐러드
구운새우샐러드
새우브로콜리샐러드
마늘프레이크샐러드
 
토마토야채샐러드
비네거소스 그린샐러드
딸기프렌치드레싱샐러드
코울슬로딸기샐러드
 
시금치샐러드
스틱샐러드
오이참치샐러드
큐브샐러드
 
치커리토마토샐러드
야채샐러드
과일생크림샐러드
콘샐러드
 
스터프트토마토샐러드
미나리와 구운야채샐러드
   


한끼 식사로 거뜬! 속 든든한 영양 샐러드
야채에 고기와 해산물을 곁들여 먹을 수 있는 샐러드는 균형 잡힌 영양식이에요.
비타민은 물론 단백질까지 듬뿍 들어 있어 한 접시만으로도 속 든든한 영양 샐러드를 만들어보세요.

단호박과 브로콜리샐러드
치킨샐러드
햄달걀큐브샐러드
아보카도참치샐러드
 
야채치킨샐러드
스테이크샐러드
견과류참치샐러드
돼지고기오렌지샐러드
 
머스터드소스닭살양상추샐러드
양송이버섯치킨 스테이크샐러드
임페리얼샐러드
해물시저샐러드
 
감자샐러드
참치타워샐러드
대추채닭살샐러드
돌나물 새우구이샐러드
 
고구마단호박샐러드
닭고기무순샐러드
   


미각 살리는 색다른 맛, 퓨전 스타일 샐러드
파스타, 냉이, 달래, 두릅, 쌀국수, 두부, 된장….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재료들도 함께 섞이면 독특한 맛의 샐러드가 완성된답니다.
색다른 재료가 어우러진 개성있는 맛의 퓨전 스타일 샐러드를 배워보세요.

쌀국수딸기샐러드
푸실리샐러드
참치연두부샐러드
달래쇠고기샐러드
 
달래식빵샐러드
아시안시저샐러드
연두부와 자몽드레싱
대추소스샐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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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에서 유일하게 우리반에는 별명이 있다. 이른바 '봉숭화 학당' 모든 선생님이 이구동성으로 붙여주신 별명이다. 교무실에서 늘 우리반은 모든 선생님에게 웃음을 제공한다. 그래서 좋으냐고... 천만에! 담임인 나는 미칠 지경이다. 교사 생활 10년만에 나는 내가 이렇게 화를 잘 내는 사람인지 처음 알았다.

 우리반 남학생 18명, 여학생 18명 -여기서 여학생들은 평범한 중1소녀들이다. 다른 반보다 더 붙임성도 좋고 예쁘고 애교많은 여학생들이다. 내가 맨날 맨날 안아주고싶은, 그런 아이들이다. 남학생들 - 하나씩 만나면 인사도 잘하고 늘 웃고 명랑하고 천진난만(?)하다.-여기서 천진난만은 천지분간을 못해서라는 뜻도 포함한다. 그러나 천지분간을 못하는 것들이 18명 중 15명쯤 되면 미친다.

요 며칠간은 봉숭화 학당의 절정기였다.

첫번째 - 쓰레받기 사건

며칠전 교실의 쓰레받기가 받은지 얼마안된 새것이었는데 5개중 4개가 다 부서져 있는걸 발견했다. 어떻게 된거냐고 물으니 남학생 녀석들이 쓰레받기에 타고 끌어주기 놀이를 하면서 논다는 거다. 도대체 그 엉덩이가 들어가는지도 의문이다. 별로 화는 안나지만 하도 황당해서 누가 그랬냐고 일어서라니 쭈빗쭈빗 일어서는데 일어서면서 저들끼리 싸운다.

"야 너도 했잖아" "아이다 나는 끌어주기만 했다. 안탔다" "그게 그거지" "그런게 어딨노" 등등

결국 "다 일어섯" 하는 나의 소리지름에 13명이 일어섰다. 학교기물을 너네가 다 부쉈으니 내일까지 부서진 쓰레받기 4개 다 사와 하고 끝냈다. 다음날 아침에 검사한 결과 쓰레받기 5개다 모두 온전하다. 그냥 돈 모아서 사왔겠지 하고 넘어갔다.

쉬는 시간에 여학생들 몇명이 쪼르르 달려와 일러준다. "근데 있잖아요 선생님. 그 쓰레받기요. 애들이 강당에 있는 화장실 가서 헌 쓰레받기 두고 새걸로 훔쳐온거래요" 이런 젠장~~ 종례시간에 사실 확인~~ 나는 열받아서 길길이 뛰고~~~ 한창 길길이 뛰고 난 이후 선풍기 사건으로 넘어가다.

두번 째 -선풍기 사건

잠시 열을 냈더니 무지 덥다. 애들보고 "야 교실 너무 덥지 않냐? 아직 에어컨 켤 정도는 아니니 저 선풍기 청소해서 이제 틀자" 그순간 K군 대뜸 " 주번 시키지요" (참고로 k군은 좀 얄미운데가 있다. 뭐든지 지가 하면 장난이요 남이 하면 괴롭힘이라.. 그런 주제에 장난은 엄청 심해서 아이들의 원성이 자자한... ) 그 순간 이녀석이 좀 많이 얄미워 "야 나는 무슨 일 할때 남한테 미루는 사람이 제일 좋더라. 니가 해라. 너 평소에 반 아이들한테 피해준것도 많잖냐? 이럴 때 봉사좀 하지..그리구 평소에 같이 반에 피해를 많이 주는 누구누구누구 하나씩 맡아서 하자." 그 순간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우리의 K군, 입이 만발이나 튀어 나와 가지고 책상을 주먹으로 치고 씨근덕거리면서 의자를 발로 치고 난리도 아니다. '왜 내가 하는데요'군지렁 군지렁 난리가 났다. 순간 엄청 열받는 나! 그래도 마음을 가라앉히고 타일렀다. 그러나 타이르는 것만으로는 이녀석 기가 안죽고 눈까지 흘기면서 계속 그짓이다. 이런 젠장~~~ 결국 혈압오른 나는 그녀석보다 더 길길이 날뛰면서 나무래며 마지막으로 "됐다! 내가 하고 말지 뭐. 치아라" 그 순간 뒷쪽에서 같이 선풍기 씻기에 당첨됐던 L군 갑자기 쥐죽은 듯한 교실에서 너무나 크고 당당한 소리로 외친다. "앗싸"

이순간에 앗싸라니.... 더더욱 오르는 혈압!  더이상 뭐라하지 않고 끝내려는 나의 큰소리를 다시 연장 시키다. 이번엔 진짜로 길길이 날뛰는데 그 순간 앗싸 L군 옆의 B군 - 볼펜으로 공기놀이 하면서 놀고 있다. 이정도 되면 내가 KO다. 결국 나 진짜로 삐졌다. 이틀동안을 삐져있었고 내가 삐졌다는 표시를 무지막지하게 했다. 그래도 선풍기는 그대로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었다. 불쌍한 여학생들만 내 눈치를 본다. 이 녀석들은 아무 생각이 없이 또 헤헤거린다.

결국 선생이 돼 가지고 계속 삐져 있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내가 백기를 들 수도 없고.... 결국 이틀간을 고민하다가 파란 여우님이 올려주셨던 슬픈 사진을 이용해 20분정도 아주 엄숙하게 일장 연설을 했다. 내가 생각해도 감동적인 연설 ^^;;; 연설을 끝내고 내가 교실을 나오는 순간 아이들이 선풍기를 떼고 있는걸 뒷너머로 확인했다. 그래서 나의 승리냐고? 천만에.... 여전히 변함없는 우리 반의 머시매들... 미운놈들... 그녀석들은 선풍기 하나 씻은 것으로 모든 것이 끝난줄 알고 원상복귀다. 봉숭화 학당은 앞으로 1년 내내 계속될 것이다.

걱정삼아 쓰는 글

우리 학교 모든 학생들이 이러줄 오해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다른 버전의 -선풍기 사건

오늘 날이 무지 덥다. 1교시 수업들어간 모반. 날이 너무 더운데 선풍기를 안 틀고 있다. "야 너네는 안덥냐? 왜 선풍기 안 트냐?" "선풍기를 안 씻어서 못 틀어요" -그반은 남선생님이고 늘 밖에서 수업하는 체육선생님이 담임이다 보니 미처 못챙겼나보다. "그러지 말고 오늘 점심시간에라도 좀 씻지 그러냐. 덥잖아"

대뜸 반장이 손을 든다. "제가 반장이니까 제가 씻을게요" -이런 감동과 씁쓸함이 물밀듯이 밀려온다. "그래도 반장이 다 하기는 좀 그렇고 다른 사람도 같이 하자" 말이 끝나자 마자 몇녀석이 손을 들고 "착한 제가 할게요"

결국 문제는 봉숭화 학당 하나뿐인 것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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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5-06-03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흣, 코미디프로에선 선생님도 학생들 못지 않게 나오던데. 바람돌이님은 어떠신지 무지하게 궁금해집니다. ㅋㅋㅋ

바람돌이 2005-06-03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요. 저는 원래 봉숭화학당 선생 수준이죠 뭐.... 제가 원래 장난기가 많고 하는짓도 중학생 수준이라 원래는 별로 소리도 안지르고 애들하고 같은 수준에서 치고받고 하는데... 진짜 봉숭화 학당을 만나니 그게 안되는군요. 우리반의 애 하나 하는말 우리 선생님이 잘하는 것, 소리지르는 거래요. ^^;;;

진주 2005-06-03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의 애도 만만찮네요 "착한 제가 할게요"라니 ㅋㅋㅋㅋ
바람돌이님도 화이링!!

난티나무 2005-06-03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싸" 소리 들으셨을 때의 심정, 이해가 갈려고 그럽니다...ㅡㅡ;;
그래도 아이들이 귀여운 걸요. 싫어하는 거 시켰다고 욕은 안 했잖아요...ㅠㅠ

urblue 2005-06-03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떡해요. 님은 화나셨을텐데 읽는 저는 재밌네요. 아, 죄송..^^;

클리오 2005-06-04 0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쓰레받기를 타고 놀다니.. 아직 초등학생같은 구여운 중1들... ㅋㅋ 감당하시기가 영...~ ^^;;

날개 2005-06-04 0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웃기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님 심정이 너무너무 이해가 가서 열받기도 하고.. 이랬다 저랬다 합니다..흐흐~

바람돌이 2005-06-04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티나무님/ 욕까지 하다니요. 물론 이녀설들은 뒤에서는 욕하게지만 아직은 중1인걸요. 앞에서는 아직....
블루님/ 사실은 저도 너무 황당해서 화도 오히려 안났다는...
클리오님/쓰레받기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지난번에는 저희교실이 4층인데 바깥 창쪽으로 정말로 조그만 난간이 아래편에 있습니다. 거기로 뛰어내리며 노는 녀석들. 칼을 조각내서 표창던지기 하는 녀석들 기절하는줄 알았습니다.
날개님/ 저도 한편으로 열받고 한편으로 웃기고 이랬다 저랬다 하는군요. 머리가 아픈건 이것들이 앞으로 계속 이러리라는 것이....쩝 제 팔자죠 뭐.
 
오늘은 무슨 옷을 입을까? 베틀북 그림책 69
마거릿 초도스-어빈 글 그림, 민유리 옮김 / 베틀북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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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 예린이는 나름대로 참 멋쟁이이다. 여기서 중요한건 나름대로라는거다. 여자아이 키우는 엄마들은 다 알겠지만 아침에 어떤옷을 입을 것인지 정하는게 장난이 아니다.

예린이는 항상 자기가 입고갈 옷을 스스로 정한다. 그런데 이 옷이 항상 엄마맘에 드는 건 아니다. 그래도 어지간하면 예린이가 입고싶은대로 입게 해주지만 어떤 날은 정말 골때린다. 한여름에 겨울 망토를 입겠다거나 보자기를 둘러쓰고 가겠다거나... 이런 날은 그야마로 전쟁이다. 그래도 내가 질때가 대부분이다. 언젠가는 티셔츠와 바지 위에 저 돌때 입어서 작아진 한복치마를 (저고리는 작아서 못입고 치마만) 입고 어린이집에 간 적도 있다. 밤에 잘때 옷갈아입는 순간까지 벗지 않고 하루종일 그러고 다니면서 온갖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었다. 그래서 요즘은 아예 저녁에 미리 옷을 정해 꺼내놓고 잔다.

이 책은 그런 예린이의 지금 모습과 똑같을 것 같아 산 책이다. 자기와 똑같은 그림책속의 친구들을 보면 예린이가 참 즐거워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이다.

책의 내용은 주인공 여자아이 엘리가 아침에 부모님 형제들의 의견을 모두 물리치고 자신이 원하는 어색한 조합의 옷을 입는다는 것이다. 그리고는 모두 괴상한 옷차림을 한 친구들의 방문을 받고 즐거운 한 때를 보낸다는 것이다. 작가는 이 괴상한 옷차림을 멋지다고 표현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 작가가 괴상하다고 그렸을 옷차림들이 하나도 이상하지 않다는 것이다. 표지 그림에서 보이듯이 엘라의 옷차림도 치마밑에 바지를 입었지만 스타킹과 별로 달라보이지 않는다. 친구들의 옷차림 역시 너무나도 화사하고 잘차려입었다는 느낌이지 괴상한데 멋지다라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아마도 외국 그림책이다보니 우리나라의 미적 기준 이런거 하고는 코드가 맞지 않는게 아닐까 싶다.

그러다보니 예린이의 반응도 신통찮다. 한마디로 끝낸다. "재미없어"  몇번을 읽어줘도 마찬가지다. [장화 쓴 공주님]을 보여줬을 때 그 괴상망칙한 머리모양에 보여줬던 열광과는 전혀 딴판이다.

아이디어나 그림의 수준이나 모든 것이 맘에 들지만 결국 이 책의 문제는 문화적 코드의 다름이 아닐까 싶다. 차라리 판권을 사서 우리 나라 작가가 우리 나라 아이들을 등장시키고 진짜로 우리가 일상생활에서는 이상하게 보이지만 아이들은 예쁘다고 느낄 수 있는 그런 그림으로 바꾸면 참 좋겠다. 예를 들면 예린이의 바지위에 짧은 한복치마를 입은 그런 모습말이다.

그런 책이라면 좀 더 우리 아이들이 공감하고 즐거워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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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05-06-01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우리 아이는 이책을 보면서 참 신기하다고 해요,,머리에 쓰는 모자가 그런데 옆집아이는 이책의 아이에게 홀딱 반해버렸답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림이 좋지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아이가 좋아하니 그냥 읽어주고 있어요,,
그리고 "바지위에 짧은 한복치마"보고 싶어요,,너무귀엽겠네요,,

바람돌이 2005-06-01 2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아이들은 다 다르네요. 님의 댓글을 보니 제가 너무 편협하게 리뷰를 쓴게 아닌가 좀 걱정이 되네요. 아이들은 다 다른데말이죠...
보여드리고싶지만 그날은 사진을 못찍어 아깝게도 그 모습을 남기지 못했습니다.

울보 2005-06-01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요,,솔직히 리뷰란 내 느낌을 적는것인데요,,
그래야 책을 만드는 사람도 이것저것 신경을 쓰지요,,전 님의 리뷰 마음에 들어요,,
제가 하고 싶은말을 하셨어요,,

바람돌이 2005-06-01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고마울 따름입니다.
 
바람의 그림자 1 잊힌 책들의 묘지 4부작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지음, 정동섭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어렸을 때는 어떤 책을 보든 너무 재미있었다. 책뿐만 아니라 만화나 만화영화는 또 어떤가? 어렸을 때 읽었던 책들의 기억이 아직도 뚜렷하고 푹 빠병彭?아마도 그 주인공들을 내가 나자신과 동일시 한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캔디를 보면 나는 그순간부터 캔디였고, 삼총사를 보면 나는 어느새 프랑스 파리를 활보하는 달타냥이 되었다.아마도 이런 푹빠짐의 순간은 어렸을 때였기에 가능했으리라....

나이가 들면서는 -아마도 나만의 문제는 아니겠지만 - 대부분 등장인물들과 어느정도의 거리를 두게 된다. 좀더 공감하는 인물들이 없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어찌 어린 시절처럼 푹빠질 수 있을까...

그런데 참으로 오랫만에 나는 한 인물에 빠져들었다. 바람의 그림자속 둘이면서 하나이기도 한 다니엘과 훌리안.

그들의 첫사랑의 상실에 가슴아파할 때 같이 가슴아팠고, 그들이 황량한 바로셀로나 거리를 걸을 때 나는 그들과 함께 걸었다. 그들의 두려움에 같이 두려워했으며, 그들의 기쁨 역시 온전한 나의 기쁨이었다.

그렇다고 어렸을 때 나의 동일시 대상들이 그러했듯이 그들이 딱히 훌륭한 인물도 엄청 멋있는 인물들도 아닌데 말이다. 그들은 그저 어려운 시대에 운명에 휩쓸려 힘겹게 살아가는 흔한 인간들 중의 하나일 뿐인데... 그럼에도 그들은 나를 매혹시킨다. 매혹적이다라는 말 외에 어떤 말을 더하리오.

성장소설, 추리소설,연애소설 온갖 장르를 뒤섞어 버무려낸 작가의 글솜씨가 이 둘을 내 마음속에 데려다 주었으리라.

표지의 사진은 처음 책을 볼 때보다도 책을 본 이후 한결 가슴에 와닿는다. 손잡고 걷는 저 둘의 옆에 나의 모습을 그려넣어 본다. 아마 시간이 지나 이 책의 내용을 잊게 된다 하더라도 이 책의 표지사진은 내 기억으 한켠에 남을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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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blue 2005-06-02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표지가 아주 맘에 듭니다. 소설의 느낌을 굉장히 잘 살려준 표지에요.

바람돌이 2005-06-02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불루님 어떤 책은 표지만으로도 많은걸 얘기해주잖아요.

파란여우 2005-06-07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표지로 휘어잡는 책에 실망한 적이 있어서 망설였는데,
이 책은 괜찮단 말이지요?^^

바람돌이 2005-06-08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넵! 여우님 저는 내용도 표지도 다 좋았어요

헌책방곰곰 2005-09-18 0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랑 취향이 비슷하신가봐요. 저도 바람의 그림자랑 핑거포스트 정말 재밌게 봤는데^^ 리뷰잘보고갑니다^^

바람돌이 2005-09-19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limbobo님 처음 뵙네요. 둘다 재밌으셨다니 진짜로 저랑 취향이 비슷하신가 봐요. 만나뵈서 반가워요. ^^
 
 전출처 : 파란여우 > 가혹한, 목메이는 사진 한 장



 

 

 

 

 

 

 

 

 

 

 

 

 

 

 

 

 

 

 

잭 캘리라는 한 신문기자가 소말리아의 비극을 취재하다가
겪은 체험담이 있습니다. 기자 일행이 수도 모가디슈에 있을 때의 일입니다. 그때는 기근이 극심한 때였습니다. 기자가 한 마을에 들어갔을때, 마을 사람들은 모두 죽어 있었습니다. 그 기자는 한 작은 소년을 발견했습니다.

소년은 온몸이 벌레에 물려 있었고, 영양실조에 걸려 배가 불룩했습니다. 머리카락은 빨갛게 변해 있었으며, 피부는 한 백살이나 된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마침 일행 중의 한 사진기자가 과일 하나 갖고 있어서 소년에게 주었습니다.

그러나 소년은 너무 허약해서 그것을 들고 있을 힘이 없었습니다.기자는 그것을 반으로 잘라서 소년에게 주었습니다. 소년은 그것을 받아들고는 고맙다는 눈짓을 하더니 마을을 향해 걸어 갔습니다. 기자 일행이 소년의 뒤를 따라갔지만, 소년은 그것을 의식하지 못했습니다. 소년이 마을에 들어섰을 때, 이미 죽은 것처럼 보이는 한 작은 아이가 땅바닥에 누워 있었습니다.

아이의 눈은 완전히 감겨 있었습니다. 이 작은 아이는 소년의 동생이었습니다. 형은 자신의 동생 곁에 무릎을 꿇더니 손에 쥐고 있던 과일을 한 입 베어서는 그것을 씹었습니다. 그리고는 동생의 입을 벌리고는 그것을 입 안에 넣어주었습니다.

그리고는 자기 동생의 턱을 잡고 입을 벌렸다 오므렸다 하면서 동생이 씹도록 도와주었습니다. 기자 일행은 그 소년이 자기 동생을 위해 보름 동안이나 그렇게 해온것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며칠 뒤 결국 소년은 영양실조로 죽었습니다. 그러나 소년의 동생은 끝내 살아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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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게 힘들다고 종종 투덜대는 나의 모습이 저 사진 한 장에 참혹하리만치 부서져 내립니다. 가난해서 꿈을 실현하기 어렵다고 방금전까지 불평불만으로 가득하여 얼굴을 찡그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근사한 오페라 공연을 보러 가는 일이나, 미국의 팽창 제국주의를 비난하는 일과, 철학적 산책이 어쩌고 하는 일이 굶주린 동생을 살리려는 눈물겨운 노력보다 더 대단한 걸까요? 지상 최고의 양식은 '밥'입니다. 그 외에는 모두 헛소리들뿐이라는생각이 듭니다. 지갑에 천원짜리 한 장 남겨있지 않았던 기억이 있는 사람, 뒷산에 올라가 고사리 나물을 뜯어다가 쌀을 팔아와서 먹어본 사람만이 저 사진속의 가혹함을 온전히 이해할 것입니다.

조금이라도 안다고 말하지 마십시요. 이미 풍요로운 당신의 요설일 뿐입니다.

늦은 점심을 먹어야겠습니다. 어느 때보다 고마운 밥그릇이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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