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의 규칙 1
이안 콜드웰.더스틴 토머슨 지음, 정영문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4년 9월
평점 :
품절


엉성하다는 말 이외에 또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역사추리소설이라면 무조건 열광하는 성격 탓에 나올 때 부터 찜 해놨다가 도서관에서 빌려가는 사람이 하도 많아서 이제야 겨우 빌려봤다. 정말 내 돈주고 안산게 천만다행이지... 그래도 읽느라고 걸린 내 시간은 어디가서 변상받아야 하나?

책의 내용이야 앞의 사람들이 구구절절히 얘기했으니 더 할 얘기는 없고..

일단 역사추리 소설이니 추리면부터 보자. 이 책은 두명의 대학생 - 아니 사실은 한명이 거의 다한다. -이<히프네로토마키아>라는 르네상스 시대의 책의 비밀을 풀어나가는 것이 주 스토리 라인이다. 근데 그 추리의 방법이란게 그냥 앉아서 열심히 책보고 연구하는거다. 이름도 들어본 적 없는 무수한 책들을 보다가 어느 순간 영감이 떠올라서 비밀을 풀었다는 식이다. 그런데 그 푼 비밀의 내용이나 풀어가는 과정이 도저히 신뢰를 안준다. 다빈치 코드처럼 아하! 하는게 있어야 하는데 나에게서 나온 반응이란 '이게 뭐야!'가 전부다. 책의 글자들을 이리 저리 조합하거나 해서 수수께끼를 풀었다는데 이건 독자들이 함께 추리를 풀어나가는 재미를 하나도 느낄 수 없게 주인공들끼리 그저 구름잡는 얘기를 하는거다. 그리고는 저 혼자서 골방에서 열심히 연구를 해서 이게 결론이라고 내미는 식이다. 그럴바에야 논문을 읽지 뭐하러 소설을 보겠냐?

두번 째 다른 추리소설들과는 다르게 현대 대학생들의 우정이니 사랑이니를 양념으로 내놓았지만 이 우정이니 사랑이니도 별로 공감이 되지 않는다. 그렇게 크게 우정을 또는 사랑을 시험당하는 것 같지도 않고 어떤 경우에는 감정과잉으로 불편함까지 느끼게 한다. 미국의 대학생들이라 그런가? 별로 그들의 감정에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는다.

세번 째 결국 밝혀지는 살인자의 정체. 하지만 왜 이사람이 살인까지 했는지 그리고 그 과정은 어땠는지 너무 어정쩡하다. 의욕만 대단했지 결국 내놓는건 엉성한 결론이다. 이런걸 흔히 용두사미라고 한다지?

이 책은 진짜 과잉광고로 고발해야 된다. 피츠제럴드와 에코와 댄브라운이 힘을 합쳐 소설을 쓴다면 이렇게 된다고? 그러면 이 사람들이 절대 힘을 못합치도록 방해공작을 해야 되겠다. 아마 10대 초반의 댄브라운과 에코가 힘을 합치면 이런 소설이 나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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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2005-06-14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잉광고라...흠..그렇군요.

비로그인 2005-06-15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적극 동감합니다...;;;

바람돌이 2005-06-15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라는게 좋은 책을 소개한다는 의미도 있겠지만 쓸데없는 책에 시간낭비하지 않도록 한다는 의미도 있지 않을까 싶은데....그래도 좀 조심스럽기는 해요. 나랑 취향이 다른 사람들도 많으니까.... 하지만 이 책은 취향의 문제라기에는 지나치게 좀 허접했던 것 같아요.

아 글구 번역의 문제도 있군요 저는 번역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아는게 없지만 저의 경우 번역이 좋으냐 안좋으냐는 매끄럽게 읽히느냐 아니냐로 판단하는데 이 책은 그 점에서도 좀 모자랐었습니다. 가다가 이야기의 맥락이 끊기면서 이상하게 느껴지는데가 여러군데 있었거든요.

마냐 2005-07-04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 제가 책 나오자마자 읽고서...아니, 이렇게 재미없을 수가...그러면서도, 마구 비난하려니...나만 재미없지, 딴 사람은 재미있는게 아닐까...싶어 걸리더군요....지은이들이 무슨 젊은날을 기념하며 소설 하나 써본거 같아요. 그래서 우정 같은 주제가 계속 강조되구...ㅋㅋ

바람돌이 2005-07-04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둘의 우정기념용요. 그냥 우정만 기릴 것이지 왜 출판은 해가지구...쯧-
 

6월 11일 토요일

아침에 엄마가 전화를 해서 잠을 깼다. 갑자기 체한 것 같은데 너무 아프단다. 병원 좀 데려다 달란다. 너무 놀래서 옆지기를 깨워서 일단 엄마 데리고 병원가라고 하고, 나는 직장에 결근한다 전화하고 아이들 둘 챙겨서 하나는 어린이집에 하나는 아버지한테 맡기고 병원으로 달려갔다. 응급실에 누워있는 엄마의 모습이 애처롭다. 옆지기를 늦은 출근을 시키고 엄마옆을 지켰다. 병원 문여는 시간이 되어 의사에게 가니 이 의사 태도가 전혀 친절하지가 않다. 아프고 연세드신 엄마인데 몇마디 말도 없이 그냥 퉁명스럽게 누워 보라더니 여기 저기 눌러보고 바로 CT촬영하잔다. CT촬영까지 하자니 심각한가보다 싶지만 뭐라 물어도 일단 사진을 찍어봐야 한다는 말뿐... 그것도 퉁명스럽게....아픈 엄마를 끌고 검사실 가서 한 30분 기다려 사진을 찍었다. 사진을 찍고 있는데 의사 와서 하는 말이 자기가 약속이 있어서 나가봐야 하니까 사진찍고 일단 입원하란다. "꼭 입원해야 되나요" 물으니 일단은 지금 아프니까 경과를 봐야 하기 때문에 입원하란다. 그러고는 가버렸다. 결국 엄마를 입원시키고 병원을 지키는데 이놈의 의사는 언제 올지.... 간호사들에게 물어보니 오후에 보통 회진을 오니까 기다리란다. 그날 결국 의사는 안왔다. 엄마는 링겔 꽂고 금식이라 물도 못먹고 아프다고 끙끙대고...

6월 12일 일요일

엄마가 아픈건 좀 가라앉았지만 도대체 왜 아픈건지 궁금해 미치겠는데 의사가 안 나타난다. 일요일이니 그러려니 하면서 기다렸지만 오후가 되어도 안 나타나자 화가난다. 결국 간호사들에게 가서 물어봤으나 의사가 안오면 알 수 있는게 없단다. 그럼 어제 온다던 의사는 도대체 언제 오냐고...뭔가 얘기를 해줘야 우리도 마음의 준비도 좀 하고 어떻게 할 거 아니냐고...결국 목소리가 좀 올라가면서 따졌더니. 간호사들이 연락을 했는지 어쨌는지 오후 6시가 되어서야 의사가 나타났다. 그리고는 간 부분의 염증이 좀 있는데 역시나 내일 다시 위내시경이랑 초음파검사를 해봐야 할 수 있다는 애매한 소리를 한 소리하고 사라졌다. 남은 우리는 더더욱 끙끙... 혹시나 간암이 아닐까 하는 불길한 생각이 계속 스치나 엄마한테는 말도 못하고 마음만 무겁다.

6월 13일 월요일

오전에 동생이 11개월된 아기를 안고 와서 엄마를 검사실로 데리고 다녔다. 직장에 나갔다가 조퇴를 하고 병원에 왔다. 검사는 오전 일찍 끝났으나 의사는 역시나 오후 6시가 되어서야 나타났다. 그리고는 간에 돌맹이가 생겼단다. 그러더니 "수술해야 되겠네요. 내일 외과의사하고 얘기하세요"

너무나 놀란 나는 "간에 돌맹이가 생긴다는 처음 들어봤는데, 병명이 뭐예요? 수술하면 쉽게 나을 수 있나요?" 몇마디 물었으나 대답은 그저 외과의사 만나서 물어보라는 말이 다다. 그러고는 휙~~ 사라졌다. 일단 그순간은 너무 놀라서 따져 물어보지도 못했다. 하지만 생각하면 할수록 화가난다. 담당의사란 사람이 아픈 사람을 앞에 두고 그리고 걱정하는 가족을 앞에 두고 이렇게 무성의할 수가 있나 싶어....

열받아서 따지고 싶었으나 의사는 이미 퇴근하고 없고 죄없는 간호사들 데리고 따져봤자 뭐하나 싶고... 결국 여기 저기 아는 사람들에게 전화를 해댔다. 근데 참 내 주변에는 의사가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처음 깨달았다. (아 있구나 딱 1명. 치과의사....) 그래도 간호사들이 있어 알아보니 간내 담석증이란다.  의사가 수술 얘기를 한다고 하니까 모든 사람들이 말하길 간내 담석 수술은 위험도가 높은 위험한 수술이란다. 그래서 이 병원에서 수술해도 될것 같냐니까 모두들 여기서는 하지 말란다. 아니 부산에서는 하지 말란다. 무조건 서울로 올라가란다. (아니 세상에!!! 내가 사는 곳 시골 아니다. 그래도 명색이 부산은 아무리 서울에는 떨어진다지만 우리나라 제2의 도시다. 난 그렇게 배웠다. 그런데 내가 알아본 사람들이 대부분 부산에서 첫번째 두번째로 큰 병원의 간호원들이다. 근데 서울로 가란다. 어째야 하나?) 일단은 내일 외과의사를 만나보고 결정을 하기로 했다.

6월 14일 화요일

아침에 늦는다고 직장에 전화하고 병원에 갔다. 4일째 아무것도 못먹고 있는 엄마는 기운이 하나도 없다.  외과의사를 만나보니 일단은 간의 결석 때문에 염증이 생겨서 아픈거니 약물치료를 하고 수술은 쉬운 수술이 아니니 그냥 약물 치료를 계속 하잔다. 그리고는 다음에 아프면 증세를 얘기해주면서 바로 병원에 와서 염증 치료를 하란다. 재발할때마다 항생제 치료하자는 얘기다. 그리고는 진짜 약물치료도 안되는 응급상황이 되면 그 때가서 수술하란다. (띵~~~) 결국 아무것도 못한단 소리군... 그래도 이 외과의사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갔다. 담당의사인 내과의사에 비하면 훨 낫다. 외과의사에게 그럼 언제까지 입원을 해야 할 것 같은가 그리고 계속 금식을 해야 하는가라고 물으니 그건 담당의사와 얘기하란다. 왕재수 담당의사랑!  다시 간호사실로 가서 담당의사와 얘기할 수 있겠냐고 했더니 이 의사 오늘 결근했단다. 이런 젠장~~~ 결국 오늘 담당의사는 코빼기도 못봤다.

결국 우리들끼리 결론 내렸다. 여기서 퇴원하는대로 이 병원 다시는 오지말자며... 수원의 남동생과 올케가 엄마 입원하던 날부터 올라오라고 난리였다. 그 병원 있지말고 무조건 서울의 병원으로 가자고... 그래도 혹시 별것 아닐 수 있는데 일단 여기서 해결하겠다고 얘기했었는데 도저히 이 병원 이 의사 믿음이 안간다. 일단 염증 치료하고 퇴원하는대로 서울로 가서 다시 검사를 받기로 했다.

병원에서 환자는 정말로 절대적인 약자다. 그리고 의사는 환자의 생사여탈권을 쥔 권력자고.... 이런 상황에서 안그래도 주눅들어 있는데 왜 의사는 좀 더 친절하면 안될까? 버스 기사 아저씨들 불친절한거야 워낙에 노동강도가 세고 살기가 힘들어서 그렇다고 이해해 줄 수 있다. 하지만 의사는 우리 나라 대표적인 고소득층 아닌가? 이 병원에 들어와서 내가 지불한 돈이 얼만데 이렇게 불친절 할 수 있다는 말인가? 이 담당의사의 불친절 내지는 무성의가 물론 모든 의사들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은 안다. 하지만 하필 내가 만난 의사가 이런 의사였다는 데는 정말 열받는다. 이건 권력 남용이다. 퇴원하기 전에 꼭 한마디 하고 말거다.

당신은 정말 믿음 안가고 신뢰가 생기지 않는 의사였다고...

내가 학교에서 학부모들을 만날 때 나는 내가 권력자의 위치에 있음을 한 시도 잊어본적이 없다. 선생앞에서 자식 가진 부모는 그 자식사랑 때문에 한 풀 기가 꺽일 수 밖에 없다. (물론 가끔 전혀 그렇지 않은 학부모들도 있다. 하지만 소수다.) 그렇기 때문에 나의 말투나 사소한 한마디가 특히나 문제가 있어서 학교에 온 아이의 부모일 경우 얼마나 상처가 될지 알기 때문에 학부모가 온다면 마음자세부터 가다듬는다. 나의 한마디가 폭력이 또는 쥐꼬리만한 권력의 남용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 물론 노력한다는 얘기지 나 역시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안다. 그래도 대놓고 이렇게 무성의하게 굴지는 않는다.

환자의 신뢰를 받지 못하는 의사, 학생과 학부모의 신뢰를 받지 못하는 교사. 얼마나 웃기는 존재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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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오 2005-06-14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휴... 한숨나오는.. 고생하시는군요.. 병원에서도 고생하셨구요.. 교사에 관한 이야기도 그렇구요... 잘 해결되시길 빌께요..

2005-06-14 22: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영엄마 2005-06-14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님 걱정에 마음고생까지 하시고... 불친절한 의사는 정말 환자나 보호자의 마음을 상하게 해요. 자기 할 말만 몇마디 후딱 해버리고 휘리릭~ 가버리면 끝... 아무튼 고생이 많으셔요. 어머님께서 쾌차하시길 바랍니다.

바람돌이 2005-06-14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들 걱정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위로가 되네요.
아영엄마님은 저보다 더 걱정이 많으실텐데... 이렇게 배려까지...
그저 주변 사람들이 건강한게 제일 좋은 일인것 같습니다.

울보 2005-06-15 0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로 병원이란곳에는 가기싫은곳입니다,
아무리 좋아졌다고 해도 의사들의 권의 의식도 싫고
쌀쌀 맞은 간호원들이랑
몇일 마음고생이 심하셧겠네요,
그나저나 어머님이 빨리 괜찮아시셔야 할텐데,,,,

urblue 2005-06-15 0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엄마가 입원해계실 때 의사 때문에 무진장 열받았었답니다. 그래도 잘 안 봐줄까봐 싫은 소리도 못하죠. 혼자 부들부들 떨기만 했어요.
서울에서 다시 검사 받으시는게 좋겠네요.
어머님께서 빨리 나으시길 바랍니다.

날개 2005-06-15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생하셨군요.. 읽는 동안 열받아서 혼났습니다.. 이러니, 의사들이 욕을 먹지..ㅡ.ㅡ
어머님이 괜찮으시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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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호씨의 홈페이지에 있는 내용들을 링크시켜 놓은 것들인데 내용이 넘 좋아서 잠시 자리이동합니다.
한번들 들러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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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영화광이기를 그만 둔지 딱 4년 3개월 되었다.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냐고요? 아이를 낳았슴다. 아이가 생긴 이후로는 영화광이란건 누릴 수 없는 사치란 걸 깨달았기 때문이죠. ^^

따라서 이 페이퍼는 아직도 내가 아쉬워하고있는 빛나던(?) 내 청춘의 한조각이랄까 뭐랄까....거의 10년을 영화광으로 살면서 왠만한 영화는 다 섭렵했었고 그런 나에게 부산국제 영화제는 물만난 물고기랄까 그런 기분을 만끽하게 해주었다. 퇴근하고 2-3편의 영화를 보고 토 일요일은 5-6편의 영화들을 맘껏 볼수있다는건 정말 행복한 기억들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려도 아 옛날이여~~ 지금은 아이들이 어쩌다 할머니집에서 잠들어주는 날을 이용해 한달에 1-2편의 영화가 고작이다.

1. 갖고 있는 영화 개수

글쎄 세보지 않아 잘 모르겠다. 솔직히 가서 꺼내놓고 세기도 좀 귀찮고... 한 40-50편 되려나? 근데 거의 다 해적판 일본 에니메이션들이다. 옛날에 일본영화 수입불가이던 시절에 이런 저런 통로로 구입한 것들. 지금이야 다 정품으로 나왔지만 영화는 솔직히 비디오로 보는거 별로다. 아무리 스크린이 작아도 영화관에서 보는게 최고... 그래서 잘 안산다. 일본 에니메이션은 극장에서 볼 수 없어서 어쩔수 없어서 산것들.


2. 최근에 산 영화

여섯개의 시선 DVD 샀다. 자료로 쓸 수 있을 것 같아서.... 내가 영화 비디오를 사는건 거의 자료용이다.


3. 최근에 본 영화

스타워즈 에피소드 3 - 재미없어 죽는줄 알았다.
4. 즐겨 보는 영화 혹은 사연이 얽인 영화 ?

영화는 공포물 삐고는 다 좋아한다.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그리고 연기든 내러티브든 음악이든 촬영이든 아님 편집기술이든 하나만 좋으면 무조건 좋다고 평한다. 돈 몇천원 내고 한가지만 좋아도 어디냐?

사연있는 영화? 음~~~

에스케이프 걸 - 고등학교 때 본걸로 주윤발을 처음 봤다. 으악 ~~ 주윤발 내 청춘의 하트였다. 그 뒤로 이어진 첩혈쌍웅 정전자 등등 홍콩 느와르의 광팬이 되게 했던 영화. 지금 생각하면 유치한 영화였다.

양철북 - 처음으로 나 좋다고 따라다니던 남자와 처음 같이 본 영화... 그 시절 어찌나 야하던지 영화내용은 무슨 뜻인지 하나도 모르겠고 얼굴 뜨거워 죽는 줄 알았다. 영화 끝나고 지하철타고 가면서 둘이서 눈을 못마주쳤다. (아 나에게도 이런 순박한 시절이 있었다)

독재자 - 꽤나 오랫동안 사귀었던(한 3년) 남자와 같이 본 유일한 영화. 영화관에 앉아서 연달아 두번을 봤다. 아 천재란 저런거구나 찰리 채플린이 나의 우상이 되었다. 하지만 얼마안가 나의 연애는 깨졌다.

베토벤 - 지금의 남편과 같이본 첫영화였던 것 같은데... 이 베토벤은 작곡가 베토벤이 아니고 멍멍이 베토벤이다. 유치한 디즈니 가족영화였다. 영화라고는 담쌓고 살던 남편의 수준을 맞춰주기 위해 억지로 본 영화 그 이후 남편의 수준을 올리기 위해 얼마나 엄청난 노력을 했던가?

이러고 보니까 전부다 남자와 관련있군.... 아마 더 있을 것 같은데 생각이 안난다

5. 바톤을 이어받을 5분

이미 많은 분들이 언급되어서, 겹치지 않게 하려니 나도 좀 힘들다..
음 책읽는 나무님, 파란여우님, 조선인님은 아직 안썼던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이분들도 쓰기 싫어도 이렇게 호명되면 팍팍 부담감을 느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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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2005-06-09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담을 느끼셨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써주셔서 감사해요..^^ 하지만, 이 글을 읽을수 있어서 저는 좋네요..ㅎㅎ
에스케이프걸.... 이걸 아직도 기억하고 계시다니~ 갑자기 추억이 모락모락 하는 기분입니다..^^

바람돌이 2005-06-09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님도 에스케이프걸 보셨나요? 이런 이 영화 사실 좀 촌스러워서 아는 사람 잘 없는데.... 반가워라 ^^

진/우맘 2005-06-10 0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포물은, 나도 절래절래....
여름 되면 텔레비젼 켜기가 싫어요. 공포영화 예고편이 언제 튀어나올 지 몰라서...ㅠㅠ

바람돌이 2005-06-10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저 어렸을 때 제일 무서웠던것 전설의 고향....그 시작하는 음악만으로 벌써 공포에 떨었다니까요.

파란여우 2005-06-12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제가 영화라면 사족을 못쓰는 편이긴 한데,
숙제로 내주면 또 못해요(청개구리)
지난번에 플레져님, 잉크냄새님꺼 다 바톤을 못 받아서 겁나게 죄송하거든요.
바람돌이님이 절 이리 생각해 주시는데..클났어요, 클났어....

바람돌이 2005-06-13 0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기 싫음 안하셔도 돼요. 원래 숙제란게 안할사람 숫자를 늘 염두에 두는거잖아요 히히~~
 
도깨비와 범벅 장수 옛날옛적에 4
한병호 그림, 이상교 글 / 국민서관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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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래동화는 아무래도 좀더 연령이 되어야 될것같아 5살 예린이에게 한 번도 보여준적이 없다. 처음으로 보여준 책이 이 책이다. 도깨비 노래도 좋아하고 해서 일단 도깨비에 대해서는 궁금해하지 않는다. 내가 먼저 책을 보고 좀 난감했다. 아이가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아서...일단 호박범벅이 뭔지를 모르고 비슷한 호박죽으로 대신하자니 아이들 둘다 호박죽을 싫어한다. 어떡하지? 게다가 책 뒷부분에 범벅장수가 논, 밭을 산다는데 도시에서만 자란 우리 아이들은 논 밭이 뭔지를 모른다.(도대체가 내가 가르친게 뭐냐고 나 자신에게 물었다)참 난감해 하다가 그래도 그냥 부딪쳐 보기로 했다.

표지의 그림은 산만한 듯하나 다른 도깨비 그림처럼 너무 미화되거나 귀엽게만 그려지지 않고 오히려 보면 볼수록 정겨운 분위기가 살아난다. 동시에 속표지의 도깨비와 호랑이의 그림은 너무 익살스럽게 그려져 웃음이 절로 터져 나온다. 나는 그렇지만 예린이는 "엄마 도깨비랑 호랑이가 왜 슬퍼해?" "응 호박범벅을 먹고 싶은데 먹을 수가 없어서 슬퍼" "왜 못먹는데, 엄마가 만들어주면 되지?" "그러게... 왜 못먹는지 우리 같이 보자"

책을 펼치니 표지와 마찬가지의 정겨운 그림들이 이어져 나온다. 뿐만 아니라 리듬감 있는 내용은 읽어주는 사람까지 신나게 읽어줄수 있다. 특히나 중간의 도깨비들이 호박범벅을 너도 나도 서로 다투어서 먹는 페이지는 압권이다. 어쩜 저렇게 다양한 표정으로 다양한 포즈로 호박범벅을 먹는 장면을 실감나게 그렸을까? 나조차도 입안에서 침이 꿀꺽.... 근데 이 장면에서 흥분한건 5살 예린이가 아니라 3살 해아였다. 도대체가 페이지를 못넘기게 한다. 말이 늦어 아직 표현도 잘 못하면서 책속의 항아리를 가리키며 '엄마 냠냠 냠냠~~" 좋아서 난리도 아니다. 그제야 예린이도 덩달아 같이 냠냠... 이 장면만 5분 넘게 본 것 같다.

역시 뒷부분은 아이들에게 너무 어려웠던 것 같다. 도깨비가 왜 호박범벅을 먹지 못하는지 도대체 이해를 못하는 예린이... 그러다 보니 이 책은 거의 중간에서 읽어주기가 끝나기 일쑤다. 바로 도깨비들이 호박범벅을 나눠먹는 그 장면에서... 그리고 이 책은 늘 3살 해아가 들고 다닌다. 오로지 한 장면을 위해 엄마에게 읽어달랜다.

이 책은 우리 애를 기준으로 보면 적어도 우리 나이로 6살정도쯤 되면 더 좋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전래동화를 처음보는 아이에겐 조금 무리가 있을 것 같다. 다만 전래동화를 많이 봐서 익숙한 아이는 괜찮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하지만 책의 품질은 정말 최고다. 문장도 그림도.... 좀더 아이에게 친숙한 해님 달님같은 책들을 같은 시리즈로 사서 보고 다시 이 책을 보여줘야 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또 하나의 장점 - 그림책으로는 드물게 페이퍼북이라 가볍고 딱딱하지 않아서 이 책을 늘 끼고 다니는 해아가 보기에 정말 좋다. 어린이 책도 이런 페이퍼북이 좀더 많이 나왔으면... 3살이 넘어가면 애들은 책을 잘 안찍게 되던데 굳이 하드커버를 고집해야될 이유가 없을 것 같은데... 덕분에 책값도 좀 내리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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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바람 2005-07-21 0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은 제가 아이보다 더 동화가 고파요. 그래서 이것저것 다 사고 싶으니 어쩐다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