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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의 규칙 1
이안 콜드웰.더스틴 토머슨 지음, 정영문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4년 9월
평점 :
품절
엉성하다는 말 이외에 또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역사추리소설이라면 무조건 열광하는 성격 탓에 나올 때 부터 찜 해놨다가 도서관에서 빌려가는 사람이 하도 많아서 이제야 겨우 빌려봤다. 정말 내 돈주고 안산게 천만다행이지... 그래도 읽느라고 걸린 내 시간은 어디가서 변상받아야 하나?
책의 내용이야 앞의 사람들이 구구절절히 얘기했으니 더 할 얘기는 없고..
일단 역사추리 소설이니 추리면부터 보자. 이 책은 두명의 대학생 - 아니 사실은 한명이 거의 다한다. -이<히프네로토마키아>라는 르네상스 시대의 책의 비밀을 풀어나가는 것이 주 스토리 라인이다. 근데 그 추리의 방법이란게 그냥 앉아서 열심히 책보고 연구하는거다. 이름도 들어본 적 없는 무수한 책들을 보다가 어느 순간 영감이 떠올라서 비밀을 풀었다는 식이다. 그런데 그 푼 비밀의 내용이나 풀어가는 과정이 도저히 신뢰를 안준다. 다빈치 코드처럼 아하! 하는게 있어야 하는데 나에게서 나온 반응이란 '이게 뭐야!'가 전부다. 책의 글자들을 이리 저리 조합하거나 해서 수수께끼를 풀었다는데 이건 독자들이 함께 추리를 풀어나가는 재미를 하나도 느낄 수 없게 주인공들끼리 그저 구름잡는 얘기를 하는거다. 그리고는 저 혼자서 골방에서 열심히 연구를 해서 이게 결론이라고 내미는 식이다. 그럴바에야 논문을 읽지 뭐하러 소설을 보겠냐?
두번 째 다른 추리소설들과는 다르게 현대 대학생들의 우정이니 사랑이니를 양념으로 내놓았지만 이 우정이니 사랑이니도 별로 공감이 되지 않는다. 그렇게 크게 우정을 또는 사랑을 시험당하는 것 같지도 않고 어떤 경우에는 감정과잉으로 불편함까지 느끼게 한다. 미국의 대학생들이라 그런가? 별로 그들의 감정에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는다.
세번 째 결국 밝혀지는 살인자의 정체. 하지만 왜 이사람이 살인까지 했는지 그리고 그 과정은 어땠는지 너무 어정쩡하다. 의욕만 대단했지 결국 내놓는건 엉성한 결론이다. 이런걸 흔히 용두사미라고 한다지?
이 책은 진짜 과잉광고로 고발해야 된다. 피츠제럴드와 에코와 댄브라운이 힘을 합쳐 소설을 쓴다면 이렇게 된다고? 그러면 이 사람들이 절대 힘을 못합치도록 방해공작을 해야 되겠다. 아마 10대 초반의 댄브라운과 에코가 힘을 합치면 이런 소설이 나오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