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 - 생물학적 유전자와 인문학적 유전자

두사람의 본격적인 대결이 시작된다. 인문학과 자연과학이 어딘가에서 접합점을 찾아야 한다면 그것은 진화론 - 생물학 분야가 될 것이다라는데 두사람의 의견은 일치하는 것 같지만 오히려 유전자와 유전물질의 발견 이후 그 거리가 더 멀어지고 있다는데도 공감하는듯하다. 인문학의 기본 전제는 결정론과 환원론을 배격하고 문제를 열어두고 싶어한다면 현대 생물학은 환원론을 강화하는 쪽으로 가는게 아닌가 이런 방향이라면 두 학문간의 괴리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 지점에서 두사람의 관점에 차이가 나타나는데

일단 최재천씨는 현대 생물학=유전자 과학이라는 도식에서 벗어나야 할 필요성을 제기하며 생물학 내에도 무수히 많은 분야가 존재한다. 흔히 비생물적 존재로서의 인간의 특징으로 문화, 사회, 경제적 특성들을 얘기하지만 그것 역시 개미사회의 경제, 개미사회의 정치라는 식으로 개미생물학이 있듯이 인간에게는 <사회생물학>이 있다. 따라서 비생물학적 차원이라는건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한다. 뭐 어떻게 보면 어차피 인간이란 존재가 생물=동물이라는 것에서 출발을 시작하고 또 인간사회의 여러면도 자연계의 여러 특징을 보이는 점도 있을 수 밖에 없고하다면 이 말도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라 생각되지만 그래도 남는 의문은 있다.

여기에 대한 도정일씨의 주장을 정리해보자.  도정일씨는 인간이란 생물이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비생물적인 측면도 가진 존재임을 강조한다. 가령 '평등'이라는 개념을 두고 볼때 이것은 자연계의 질서는 아니다. 인간이 사회라면 이래야 저래야 된다고 규정하는 일련의 가치와 규범을 만들어가는 것은 생물적 진화의 결과라기 보다는 사회적 진화의 결과이고 이것이 바로 인간의 비생물학적 차원이라 할 수 있다. 즉 인간이 자연스럽지 않은 질서와 규범을 만들어 자연상태에 개입하고 자신의 행동과 존재방식을 바꾸어 사회적 진화를 이루는 것이 비생물학적 차원이라는것.

이 부분에서는 서로의 입장차이를 확인하는 정도에서 그친듯.

대담은 이후 진화 진보의 개념에 대한 인식으로 옮겨간다. 내가 단순하게 생각하기로는 생물학 쪽에서는 모두가 생물의 개체가 진화를 해온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할줄 알았더니 그게 꼭 그렇지만은 않으가보다. 진화를 인정하는 쪽과 생물 발생의 유전자, 환경, 생명체등의 관계를 유기적으로 고려하게 되면 그것을 꼭 진보해왔다고 얘기하기는 어렵다는 쪽도 있다는 것. 결국 그것은 인간역사에서도 마찬가지일터... 지금까지의 역사가 반드시 진보한 것인가에 대한 대답이 어려운것처럼 그건 생물학쪽도 마찬가지인가보다.

3장. 생명복제 이제 인간만 남은 것인가

이미 올해 최대의 사기극으로 판명나버린 황우석박사의 연구를 소재로 이야기를 나눈다. 이 책이 약간 먼저 나왔다보니 시의성은 떨어지지만 이 두 학자의 접합점을 가장 많이 찾을 수 있었으며 동시에 이들이 말하는 원칙은 지금에 와서 오히려 다시 되새겨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지금 세계가 경험하고 있는 딜레마란 '과학과 생명윤리의 대립'이기도 하지만 기술이 어떤 미래를 열지 불투명한 지금의 시점에서 "이건 안돼"라고 말할 수도 없고, "하자, 하자"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도 없는 경우가 생명과학의 딜레마가 아닐까? 여기에서 인문학과 과학쪽의 대처방법에 차이가 나는데 일단 과학쪽은 방법의 맹목성을 가지고 있는게 아닐까? 할 수 있는 방법만 있다면 하자는... 하지만 인문학은 그 방법이란게 '무엇을 위한 방법인가"를 따지는 것에서의 차이. (도정일)  ---- 결국 필요한 것은 과학자 역시 어떤 방법을 하자고 말하기 이전에 그것이 무엇을 위한 방법인가를 고민하는 인문학적 소양을 가져야 한다는 백번 지당한 말씀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잘 안돼서 그렇지...

한편에서 제기되는 과학적 사고의 문제에서는 최재천씨의 말이 한 편으로 와닿는다. 전에 국가에서 자립형사립고 20개를 선정하면서 반발을 샀었는데 이건 너무나도 비과학적인 우리나라의 사고방식을 전형적으로 보여준다. 즉 자립형사립고의 교육효과가 훨씬 좋다는걸 입증하려면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세우고 실험군과 다른 평준화 대조군을 같이 만들어야 하고 또한 재정지원이나 여타 지원에서 가능한한 조건을 똑같이 만들어줘야 한다는 얘기다. (여기에서 놓치는건 자립형 사립고는 사실 20년뒤의 교육효과 어쩌고 하는것보다는 가진자들이 자기의 많은 돈을 더 투자해서 지 자식 출세시키겠다는 귀족 교육적 발상이라는건 일단 제껴두고 보자) 이런 국가의 정책을 만드는데 반드시 필요한 사고방식 중의 하나가 과학적 사고방식인데, 우리나라의 경우 기술은 있어도 과학적 사고는 없는게 현재의 상황이라는 것. (최재천)

결국 다시 자연과학과 인문학의 통합적 사고능력의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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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blue 2006-01-11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렇게 정리하고 싶었는데, 워낙 게을러서 말이죠.
님이 하시니까 저는 다시 읽기만 하렵니다. ^^

바람돌이 2006-01-11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게 순전히 제 주관적인 정리라서...^^
저도 요즘 방학이니까 이러고 있는거지요. 뭐...^^

돌바람 2006-01-17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에 저 '자연적 진화'랑 '사회적 진화'를 무리하게 접합하려는 예를 많이 보게 돼요. 억지스럽지요. 어제 다큐를 하나 보다가 잠깐 뜨끔하였는데요. 육지동물이 수상동물로 환경이 바뀔 때요, 육지에서 필요했던 허파며 발이며 하는 것들이 퇴화하잖아요. 대신 아가미며 지느러미 같은 것들이 새로운 환경에 의해(필요에 의해) 나오구요. 물론 몇 백, 몇 천년에 걸쳐서 진행되겠지만, 그걸 진화로 볼 거냐, 퇴화로 볼 거냐! 같은 거요. 비교적 간단한 이런 현상에마저 저는 '퇴화했잖아', 그렇게 말해버렸다니까요. '자연과학과 인문학의 잘못된 통합적 사고능력'의 예였슴다. 그러니 통섭을 말한다는 것은 더 어렵지요. 으그그...

바람돌이 2006-01-17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에서도 그런 새로운 진화의 예가 무척 많이 나옵니다. 심지어 성적 선택에 유리할 때 그에 맞도록 진화를 하는게 아니냐까지...인간을 포함한 동물의 세계 자연의 세계는 너무 오묘해서 사실 이게 인간의 힘으로 이해가 가능할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진화론적으로 어떤 변화를 설명하고 그것을 인간사회에 적용하면 아 그럴수도 있겠구나 하다가도 또 인간에게는 그런 변화를 가져오는 주된 요인이 동물과는 다른 사회적 이유가 나오거든요. 그러다 보면 양자의 통합은 또 멀어지고요. 어쨌든 이 두 학문간의 대화가 서로를 성장시킬 수 있음은 분명해보입니다. 책속에 보면 그런 말이 나오는데요. 인문학자가 과학을 하는건 너무 어려우니까 과학자가 누구나 할 수 있는 인문학적 사고를 해야하지 않나라는 얘기요. ^^ 뭐 이것도 100% 맞는 얘기는 아닌것 같지만-인문학자의 사고에서도 과학적 사고는 반드시 필요한거겠죠- 양자의 통섭은 정말 어려운 문제인 것 같습니다. ^^
 
우리 아기 웃으니까 정말 예쁘네 그림책 도서관 23
샘 맥브래트니 지음, 찰스 푸즈 그림, 김서정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5년 10월
평점 :
절판


3살 해아를 위해 사준 책. 하지만 해아도 예린이도 엄마도 같이 웃고 즐거워하는 책.

제목부터 정말 다정하기도 하지!! 가만히 있어도 심술난 모습도 예쁜 것이 우리 아기인데 그 아기가 진짜로 천사로 보이는 순간. 웃을 때!!!

아기 캥거루 루는 어느날 아침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심술이 잔뜩났습니다. 책의 첫장을 펴면 심술이 나서 뿌루퉁한 루와 그런 루를 의아하게 쳐다보는 숲속 친구들- 오리와 생쥐와 벌이 나오지요.

엄마는 심술이 난 루가 안타까와 루를 달래지만 루는 여전히 뾰루퉁할 뿐.그런 루를 위해 엄마는 루를 안아서 하늘높이 휙 던져주기도 하고, 까꿍놀이를 하기도 하고 나뭇잎을 모아 공중에 휙 뿌려보기도 하지만 오늘따라 루의 심술은 그칠줄을 모르는군요.

이제는 포기한 듯한 엄마가 밥을 먹으러 가자며 들판을 껑충껑충 뛰어갑니다. 이장면에서 엄마 캥거루는 당연히 아기 캥거루를 배주머니에 넣어서 뛰지요. 그러고 보니 한번도 캥거루를 사진으로도 본 적이 없는 예린이와 해아가 "캥거루는 왜 배에 주머니가 있어?" 질문을 하네요. 그래서 캥거루는 "아기를 안아주기 위해 아예 몸에 주머니가 달려있어서 늘 아기를 안고다닌다"고 하니 너무 신기해합니다.

그런데 폴짝 폴짝 잘 뛰던 엄마가 웅덩이를 못봤네요. -아마 못본게 아니라 루를 즐겁게 해주기 위해서 못본척 한거겠지요.그만 루랑 엄마랑 둘다 웅덩이에 철푸덕~~~난리가 났네요. 난리가 났어요. 온통 흙탕물을 뒤집어쓰고는 서로의 모습을 보면서 루는 드디어 웃음을 터뜨리고 맙니다.

엄마의 사랑을 한껏 느껴주게 하는 책이에요. 이 책을 본 아이들은 아마 그전보다 엄마가 더 좋아지지 않을까요. 게다가 그림책의 기본 색조도 너무 예쁜 초록색이어서 바탕색을 보는것만으로도 마음이 즐거워집니다. 그리고 페이지마다 같이 나오는 오리랑 생쥐랑 벌 친구의 모습을 같이 보는것도 즐겁고요. 장면에 따라서 책의 그림이 가로로 세로로 왔다갔다 하는것도 책읽기를 즐겁게 해줍니다. 엄마와 아이가 같이 깔깔깔깔 웃을 수 있다면 좋은 그림책이 맞는거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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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두기 2006-01-11 0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들 어렸을 때 알라딘을 했어야 하는데....그럼 좋은 그림책들 많이 보여주었을 텐데. 이제 새삼스레 그림책 살 수도 없고 침만 흘리네요ㅠ.ㅠ

바람돌이 2006-01-11 0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깍두기님 아이들 보여주고 싶은 그림책은 정말 많은데 사실 아까 사진에서도 보셧다시피 얘들이 워낙에 몸으로 노는걸 좋아해서 자기전에 읽는 것 외에는 그림책은 거들떠도 안봐요. 그래서 엄마의 의욕을 확 꺾어놓는다는.... ^^ 그리고 저도 알라딘이 아니었다면 이런 좋은 그림책들을 어디서 알아서 샀을까요. 그러고보면 알라딘 서재가 참 고마워요. ^^ 앗! 드디어 1시군요. tv앞으로 갑니다요. ^^
 

  이 책이 나왔을 때부터 관심을 가지게 됐다. 학문의 분화와 전문성의 추구가 최고의 학문의 방법인것처럼 신봉되는 사회에서 인문학자와 자연과학자가 나누는 대담이라는건 그 기획 자체부터 흥미를 끌기에 충분한 것이 아닐까?

 게다가 자연과학에는 관심도 흥미도 알아들을 수 있는 능력까지도 없는 나에게 그나마 자연과학도 참 재밌을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심어준 최초의 사람이 바로 최재천씨였다. 내가 읽은 최초의 자연과학 서적이 아마 최재천씨의 <생명이 있는 것은 아름답다>가 아니었을까싶다.

 두 사람의 대담으로 엮어가고 있는 책은 만만치 않은 화두들을 다루고 있고, 또 두사람의 말빨이 장난아닌지라 재밌게 읽어진다. (하지만 역시 말빨쪽은 도정일씨쪽이 한 수 위다. 아직까지는.... 하기야 말빨로 먹고사는게 인문학쪽인데 애초부터 공정한 경쟁은 아닐 것도 같다.) 읽다보니 워낙에 광범한 주제들을 다루고 있고 서로의 의견이 설왕설래하는지라 이거 다 읽고나서 리뷰쓸려면 아마 책을 처음부터 다시 봐야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역시 나의 머리의 한계다.) 전부터 생각한거긴 한데 이 책을 시작으로 새로 카테고리를 하나 만들었다. <지금은 책 읽는 중> . 뭐 특별한 의미가 있다기 보다는 읽으면서 내 자신의 정리가 필요한 책들은 따로 정리를 해둘까 하는 생각에서 만든거다. 머리나쁘니까 중간 중간에 요약하고 생각해둬야 할 것들은 챙겨두는 창고라고나 할까? ^^

1장 즐거운 몽상과 끔찍한 현실

인문학과 자연과학이 왜만나야 할까? 이 두사람이 만나서 얘기하고자 하는 것이 무얼까? 도정일씨는 '과학과 기술, 종교와 예술은 삶의 토대이다." 라는 말을 인용하며 인문학의 영역인 종교와 예수, 과학의 영역인 과학과 기술 이 두영역이 모두 인간문명의 토대를 이룬다면 그 토대들 사이에 접합 교섭 대화가 없을 수 없음을 얘기한다. 결국 인문학이든 자연과학이든 인간을 이해하기 위한 학문이라는 점에서 공통의 지반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현재의 우리 학문의 풍토는 자연과학이든 인문과학이든 서로간은 물론이고 내부에서도 엄격한 선을 긋고 다른 영역에 관심을 가지는 것을 '침범'으로 파악하는 경향이 강하다.

생물할쪽에서 최재천 씨의 경우 윌슨의 <통섭>이란 책을 예로 들면서 단순한 학문의 통합이 아니라 모든 학문분과가 활발하게 소통하고 서로 굳게 닫은 빗장을 열어젖일 수 있는 새로운 학문의 공간이 탄생해야 함을 얘기한다.

초반에서는 화기애애하게 그리고 서로의 만남에 대한 의미부여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출발점을 공유하고 있다. 하지만 약간씩 보이는 차이점은 이 두사람의 논쟁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자못 흥미진진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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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06-01-11 0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에서 '글'은 도정일씨가 압도적이었는데, 'tv 책을 말하다'에서의 '말빨'은 최재천씨가 훨씬 잘하시던데요.. ㅎㅎㅎ

바람돌이 2006-01-11 0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런가요. 전 tv는 못봤는데.... 그러면 도정일씨는 글빨이 낫다고 해야 하나? 근데 이건 대담이잖아요. 도정일씨가 tv에 나가서 떨었던가보죠? ^^;;

돌바람 2006-01-17 0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안 읽고 언니 정리 노트만 훔쳐봐도 될까용^^

바람돌이 2006-01-17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돌바람님 안되는데요. 이 책이요. 워낙에 방대하고 근원적인 질문들에 대한 논쟁이라 논쟁을 따라잡는게 너무 힘들어요. 제가 정리하는건 너무 주관적이라 사실상 책의 핵심과는 동떨어졌을 가능성도.... 책을 볼때는 그런대로 책장은 술술 넘어가는데 이걸 막상 정리하려고 하니까 대담이라는 형식의 특성상 너무 힘들어요. 그냥 책보세요. 책 재밌어요. ^^

2006-01-18 01: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오늘도 여지없이 아침 일찍 나갔다가 밤 늦게 들어온 아빠를 보고, 과도하게 흥분한 우리집 딸래미들.

엄청난 에너지를 발산하며 쿵쾅 쿵쾅 노는 것 까진 좋았는데 너무 흥분해서 놀다보니 해아가 그대로 아빠 얼굴을 완전히 깔아뭉개버리고 말았다. 거기까진 좋은데 그만 안경다리가 뚝딱 부서져 버린거다.

양쪽 시력의 차이가 엄청나게 나는지라 안경 없으면 거의 보행이 불가능한 서방인데...

분명이 둔것 같던 스페어 헌 안경은 아무데도 없고, 이 밤중에 어디 나가서 맞출수도 없고, 그렇다고 내일 아침에 또 일찍 나가 하루종일 밖에 돌아다녀야 하는데....

나야 웃기지만 당사자는 거의 혈안이 되어 헌 안경을 찾는다.

하도 보기 안타까워 내가 내놓은 대책!   "선글라스 있잖아. 그거 써"

순간 기가 막힌 듯 나를 쳐다보는 서방. "씰데없는 소리 하지말고 안 보이는 남편을 위해 접착제나 찾아줘라"해서 내가 이것 저것 찾아다 줬다.

순간 접착제를 찾아 붙여 봤으나 실패. 역시 스카치 테이프가 제일이야 하면서 스카치 테이프를 안경에 칭칭 감아 쓰고 "됐지!"한다.

참 내 생각엔 선글라스가 낫구만!! 없어보이게 스카치테이프로 둘둘 만 안경이 뭐냐 참!!!

어쨌든 그러고 하루종일 돌아다닐 서방을 생각하니 웃긴다. ^^ 아마 안경 맞추러 갈 시간이 없어서 이거 며칠 가지 싶은데.... 그동안 저 스카치 테이프가 버텨 줄래나? 진짜 스페어로 선글라스도 꼭 가지고 가래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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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6-01-10 0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 바람돌이님 지금 약 올리시는 거죠..
집에서만 안경끼는 동병상련의 심정인 저는(평소 감쪽같이 렌즈 착용) 안경 없어지면 굉장히 열받아요~~

울보 2006-01-10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옆지기는 집에 들어오면 안경을 벗어놓는터라서,,

하늘바람 2006-01-10 1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옆지기님 속상하실거같아요 안경은 눈인데^^

바람돌이 2006-01-10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당연~~히 약올리는거죠. ^^;; 근데 사실 저도 안경없으면 보행 불가능족입니다. ^^ 저는 이제 렌즈도 못껴요. ^^
울보님/ 그럼 님의 집도 혹시 늘 안경을 찾아서 헤매시지는 않는지... 저희 집은 둘다 늘 헤매거든요. ^^
하늘바람님/ 뭐 속상하긴 하겠지만 어쩌겠습니까? ^^
 
집들이 어떻게 하늘 높이 올라갔나 - 움막집에서 밀레니엄돔까지 서양건축사
수잔나 파르취 지음, 홍진경 옮김 / 현암사 / 2000년 8월
평점 :
절판


서양 건축사 관련 책들을 읽을때면 제일 괴로운게 용어들이다. 앱스니 트랜셉트니 플라잉버팀벽이니 하여튼 우리말로 번역하기가 힘들어서 그런지 거의 외국어를 그대로 옮겨놓은 용어들 때문에 늘 당황하고, 또 이게 한번 찾아보고 기억했다해서 다음 번 읽을 때 기억이 나냐하면 그것도 아니다. 볼때 마다 용어들이 너무 새로워 나의 머리를 의심케 한다. 건축을 전공한 것도 아니고 깊이있게 공부한 것도 아니고 약간의 호기심으로 서양미술사를 덤비는 나같은 사람에겐 이 건축용어들은 항상 절망을 안겨다 주었다.

그나마 이런 절망을 조금 덜 수 있게 해줬던 책이 이 책의 저자인 수잔나 파르취가 쓴 다른 책 <당신의 미술관>이었다. 그런데 이 작가가 아예 건축에 대해서 책을 썼다니 반갑지 않을 수가 없다. 제목도 얼마나 근사한가? <집들이 어떻게 하늘 높이 올라갔나>라니....

책의 처음은 로빈슨에 의해서 인도된다. 갑자기 무인도에 떨어진 로빈슨이 당장의 추위와 비를 피하기 위해 어떻게 집을 지었을까를 추적해가는 형식을 통해 최초의 인류들의 집을 살펴보는 것이다. 그리고 각 지역의 환경에 따라 쓴 재료들- 황토, 벽돌, 목재와 석재 -과 그 재료에 의해 만들어진 집들을 그림과 사진들을 통해 살펴보는 것이다.

책의 내용은 이어서 건축의 부분별로 서양건축의 역사를 살펴본다.

목차 

평면도와 모형 -그리스의 도리아식 신전의 평면도에서 로마 시대 바질리카, 중세의 로마식 바시리카를 변형시킨 초기 중세교회의 평면도를 통해 건물의 기본 구조를 알아보는 법에 대해 얘기한다. 다음 모형을 통해서는 좀더 구체적으로 건물의외형을 알아볼 수 있는데 그리스 신전의 모형과 르네상스 시대 대저택의 모형을 통해 건축의 역사를 살펴본다.

기단에서 지붕까지 - 내가 가장 궁금한 부분. 이 책의 제목과도 가장 일치하는 부분이다. 집들이 어떻게 그렇게 높이 올라가면서 붕괴하지 않고 남아있을 수 있었는가, 중세 고딕 건축의 원리등이 사실 제일 궁금했다. 근데 이 부분에서는 약간의 아쉬움이 있다. 왜냐하면 내가 궁금했던 건 중세건축의 원리 부분이 집중적이었는데 아마도 전체 건축의 역사를 개괄하다보니 내 욕구를 다 채우기에는 모자란 감이 없지 않다. 하지만 기단에서부터 벽과 지붕, 계단까지 건물을 지탱하는 요소들을 하나씩 친절하게 짚어주는 면은 감탄할만큼 친절하다.

단칸집에서 아파트 단지까지 - 이 단락은 주택이 어떤식으로 변천해왔는지를 살핀다. 부촌과 빈곤층의 구분없이 단지 집의 크기만 달랐던 메소포타미아 지역 우르의 주택단지에서, 부촌과 빈곤층의 구별이 생기는 이집트, 그리스의 시민사회를 반영하는 규격화된 주택지역, 세계제국의 중심부로 등장하면서 좁은 땅에 많은 인구를 수용하기 위해 생긴 로마의 연립주택까지의 역사를 쉽게 알려준다.

침실 부엌 욕실 - 이 공간들은 인간의 기본적인 인간다운 삶을 위해 가장 필수적인 공간이다. 따라서 이 장에서는 귀족이나 지배층의 대규모의 저택보다는 일반인들의 주택을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다. 중세 농노의 농가에서 산업혁명기의 슬럼가, 현대적인 의미의 연립주택(아파트)의 등장까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 충족의 공간이 어떻게 변화하고 악화되고 혹은 나아져 가는지의 과정을 재밌게 읽었다.

도시의 발전과 도시계획 - 이제 막바지에 다다라 건축의 범위를 넘어서 도시의 등장과 발전, 그리고 도시계획을 주에의 도시에부터 르네상스 시대의 도시-피렌체 -,  그리고 현대적인 의미의 도시들의 형성과정 -파리, 베를린의 도시계획에 대해서 살펴본다.

재밌고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초보자가 보기에 아주 쉽다고는 할 수 없지만 약간의 신경만 기울인다면 무난하게 읽을 수 있는 건축사 입문서라고나 할까? 책의 거의 전 페이지에 걸쳐 있는 도판과 사진들이 책의 내용을 보다 풍부하고 쉽게 만들어준다. 다만 좀더 나아가서 각각의 건축이 가지는 사회사적 의미를 보고자 한다면 이 책만으로는 부족함을 느낄 수 밖에 없다. 많은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면 생소한 서양건축을 편안하게 만날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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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두기 2006-01-10 0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비싸죠? 라고 말하려다 책소개를 보니 15,000원. 양호하네.
근데 건축에 관심이 있으신가봐요? 전 워낙 생소한 분야라.....^^

바람돌이 2006-01-10 0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양장본에 빤닥빤닥한 종이에 도판들을 보면 그렇게 비싼 가격은 아니죠. 하지만 책의 내용은 좀 개괄적인 편이라서 약간은 비쌉니다. ^^
건축보다는 건축사와 미술사에 관심이 있다고 하는게 맞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