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여지없이 아침 일찍 나갔다가 밤 늦게 들어온 아빠를 보고, 과도하게 흥분한 우리집 딸래미들.
엄청난 에너지를 발산하며 쿵쾅 쿵쾅 노는 것 까진 좋았는데 너무 흥분해서 놀다보니 해아가 그대로 아빠 얼굴을 완전히 깔아뭉개버리고 말았다. 거기까진 좋은데 그만 안경다리가 뚝딱 부서져 버린거다.
양쪽 시력의 차이가 엄청나게 나는지라 안경 없으면 거의 보행이 불가능한 서방인데...
분명이 둔것 같던 스페어 헌 안경은 아무데도 없고, 이 밤중에 어디 나가서 맞출수도 없고, 그렇다고 내일 아침에 또 일찍 나가 하루종일 밖에 돌아다녀야 하는데....
나야 웃기지만 당사자는 거의 혈안이 되어 헌 안경을 찾는다.
하도 보기 안타까워 내가 내놓은 대책! "선글라스 있잖아. 그거 써"
순간 기가 막힌 듯 나를 쳐다보는 서방. "씰데없는 소리 하지말고 안 보이는 남편을 위해 접착제나 찾아줘라"해서 내가 이것 저것 찾아다 줬다.
순간 접착제를 찾아 붙여 봤으나 실패. 역시 스카치 테이프가 제일이야 하면서 스카치 테이프를 안경에 칭칭 감아 쓰고 "됐지!"한다.
참 내 생각엔 선글라스가 낫구만!! 없어보이게 스카치테이프로 둘둘 만 안경이 뭐냐 참!!!
어쨌든 그러고 하루종일 돌아다닐 서방을 생각하니 웃긴다. ^^ 아마 안경 맞추러 갈 시간이 없어서 이거 며칠 가지 싶은데.... 그동안 저 스카치 테이프가 버텨 줄래나? 진짜 스페어로 선글라스도 꼭 가지고 가래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