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영화광이기를 그만 둔지 딱 4년 3개월 되었다.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냐고요? 아이를 낳았슴다. 아이가 생긴 이후로는 영화광이란건 누릴 수 없는 사치란 걸 깨달았기 때문이죠. ^^
따라서 이 페이퍼는 아직도 내가 아쉬워하고있는 빛나던(?) 내 청춘의 한조각이랄까 뭐랄까....거의 10년을 영화광으로 살면서 왠만한 영화는 다 섭렵했었고 그런 나에게 부산국제 영화제는 물만난 물고기랄까 그런 기분을 만끽하게 해주었다. 퇴근하고 2-3편의 영화를 보고 토 일요일은 5-6편의 영화들을 맘껏 볼수있다는건 정말 행복한 기억들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려도 아 옛날이여~~ 지금은 아이들이 어쩌다 할머니집에서 잠들어주는 날을 이용해 한달에 1-2편의 영화가 고작이다.
1. 갖고 있는 영화 개수
글쎄 세보지 않아 잘 모르겠다. 솔직히 가서 꺼내놓고 세기도 좀 귀찮고... 한 40-50편 되려나? 근데 거의 다 해적판 일본 에니메이션들이다. 옛날에 일본영화 수입불가이던 시절에 이런 저런 통로로 구입한 것들. 지금이야 다 정품으로 나왔지만 영화는 솔직히 비디오로 보는거 별로다. 아무리 스크린이 작아도 영화관에서 보는게 최고... 그래서 잘 안산다. 일본 에니메이션은 극장에서 볼 수 없어서 어쩔수 없어서 산것들.
2. 최근에 산 영화
여섯개의 시선 DVD 샀다. 자료로 쓸 수 있을 것 같아서.... 내가 영화 비디오를 사는건 거의 자료용이다.
3. 최근에 본 영화
스타워즈 에피소드 3 - 재미없어 죽는줄 알았다.
4. 즐겨 보는 영화 혹은 사연이 얽인 영화 ?
영화는 공포물 삐고는 다 좋아한다.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그리고 연기든 내러티브든 음악이든 촬영이든 아님 편집기술이든 하나만 좋으면 무조건 좋다고 평한다. 돈 몇천원 내고 한가지만 좋아도 어디냐?
사연있는 영화? 음~~~
에스케이프 걸 - 고등학교 때 본걸로 주윤발을 처음 봤다. 으악 ~~ 주윤발 내 청춘의 하트였다. 그 뒤로 이어진 첩혈쌍웅 정전자 등등 홍콩 느와르의 광팬이 되게 했던 영화. 지금 생각하면 유치한 영화였다.
양철북 - 처음으로 나 좋다고 따라다니던 남자와 처음 같이 본 영화... 그 시절 어찌나 야하던지 영화내용은 무슨 뜻인지 하나도 모르겠고 얼굴 뜨거워 죽는 줄 알았다. 영화 끝나고 지하철타고 가면서 둘이서 눈을 못마주쳤다. (아 나에게도 이런 순박한 시절이 있었다)
독재자 - 꽤나 오랫동안 사귀었던(한 3년) 남자와 같이 본 유일한 영화. 영화관에 앉아서 연달아 두번을 봤다. 아 천재란 저런거구나 찰리 채플린이 나의 우상이 되었다. 하지만 얼마안가 나의 연애는 깨졌다.
베토벤 - 지금의 남편과 같이본 첫영화였던 것 같은데... 이 베토벤은 작곡가 베토벤이 아니고 멍멍이 베토벤이다. 유치한 디즈니 가족영화였다. 영화라고는 담쌓고 살던 남편의 수준을 맞춰주기 위해 억지로 본 영화 그 이후 남편의 수준을 올리기 위해 얼마나 엄청난 노력을 했던가?
이러고 보니까 전부다 남자와 관련있군.... 아마 더 있을 것 같은데 생각이 안난다
5. 바톤을 이어받을 5분
이미 많은 분들이 언급되어서, 겹치지 않게 하려니 나도 좀 힘들다..
음 책읽는 나무님, 파란여우님, 조선인님은 아직 안썼던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이분들도 쓰기 싫어도 이렇게 호명되면 팍팍 부담감을 느낄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