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라아빌루] 서평을 올려주세요
발라아빌루 - 어부 나망이 사막 소녀 랄라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J.M.G. 르 클레지오 지음, 김화영 옮김, 조르주 르무안 그림 / 문학동네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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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지막한 노랫소리가 들리는듯합니다.
발라아빌루~~ 제목조차도 노래하는 듯합니다.
랄라와 나망할아버지의 이름도 입에서 나오는 순간 가만히 리듬을 탑니다.
음~~ 그건 그리 크리않은 소리랍니다.
불을 좋아하는 소녀 랄라가 가장 좋아하는 잉걸불을 보며 나지막이 흥얼거리는 노래일지도 모릅니다.
아니며 어부 나망이 얼굴에 새겨진 주름의 깊이만큼 오랜 세월의 깊이가 느껴지는 읊조림일지도 모르고요.
무엇인들 어떻겠습니까?
때로는 무엇을 주장하지도 소리높이지도 않는 그런 고요함이 필요한게 또 사는거니까요.

랄라는 바닷가에 사는 어린 소녀입니다.
랄라는 불을 좋아한답니다.
온갖 모습의 불을 묘사할 수 있지요.
책을 읽어보세요. 불의 모습 하나만으로도 랄라는 풍요로운 아이입니다.
그건 옛 이야기를 들려주는 나망 할아버지의 모습에도 보입니다.
세상의 지혜를 모두 간직한 나망할아버지의 주름살 얼굴은 마음의 평화가 이런거구나 싶으니까요.
마음의 풍요 - 그건 나망할아버지의 얼굴속에 있습니다.

이야기속 이야기
아름다운 공주님의 이야기네요.
하지만 이후로 쭈욱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이야기는 아니네요.
무심결의 실수가 불러온 재앙이 공주를 죽음으로 내몰고,
그리고 가슴아픈 사랑이 공주를 구하네요.
아니 사랑의 노래가 공주를 구한다고 해야겠지요.
그럼에도 그 노래는 우렁차지도 아주 절창이 되지도 않을 것 같습니다.
그저 공주를 구하고픈 일념하나로 나지막히 낮은 소리로 마음을 다해 부르는 노래가 아닐까요.
아 근데 공주는 그 사랑을 알지도 못하네요.
그냥 그렇게 아주 오랫동안 자기를 구해준 그 마음아픈 사랑을 모르고 그렇게 살아갔네요.
어쩌면 공주에게는 다른 사랑이 생겼을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어쩌나요. 그것도  사랑의 한 방법이기도 하고 또 그렇게 생을 살아가는 사람도 있는게 세상인 것을.....

수채화로 그려진 그림속에 이 모든 노래들이 소복이 담겨있습니다.
책장을 열어보세요.
당신에게도 그 노래가 마음속에 들어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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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운영방식이 바뀌었다더니 페이퍼 트랙백이 안된다. ㅠ.ㅠ
그래도 받은 책이고 재미있게 읽은 책이라 늦게나마 써야지 싶었는데...
여기다 붙여놓으면 맘이 조금 편해질듯... ^^;;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수채화풍의 따뜻하면서도 어딘가 비어있는 듯한 그림
한 편의 시같은 얘기와 노래가 들리는듯한 글들.


•  서평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핏줄 도서'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어른이 좋아할 만한 그림책
그래서 고른 책




 

 

 

 

 

 

 


•  서평 도서와 동일한 분야에서 강력 추천하는 도서



 

왠지 그림책의 분위기가 많이 닮았다.
그림이 주는 분위기
그리고 읽고났을때의 여운도...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
그리고 약간은 센치해지고 싶은 어른들. 슬픈이야기임에도 우울하기 보다는 묘한 여운을 주는 이야기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내리는 빗속에서도 발라아빌루 새는 여전히 노래를 부르고 있어지. 그 새는 바로 공주를 사랑했던 청년이었어. 그가 공주의 목숨을 구해준 것이었단다. 청년은 이제 더 이상 자기 본래의 모습을 되찾을 수 없었기 때문에 밤마다 렐라의 창문 앞에 있는 나뭇가지 위에 날아와 앉아 아름다운 노래를 불렀어. 공주도 죽은 후에는 새로 변해서 발라아빌루와 만났다는 이야기도 있어. 둘이 함께 숲에서, 정원에서, 영원히 노래를 불렀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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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귀쟁이 며느리 옛이야기 그림책 6
신세정 글.그림 / 사계절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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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표지그림 예술이다.
도대체가 방귀쟁이하고는 전혀 상관없을듯 한 저 맵시하며...
신윤복의 미인도에서 방금 빠져나와 매무새를 가다듬는 듯하다가 또 약간은 익살스러워 보이는 저 모습이 방귀쟁이 며느리의 표지라니...
방귀쟁이 며느리야 워낙에 유명한 이야기니 굳이 이 책을 안 사도 되었다.
기억을 더듬어 아이들에게 몇번이나 해준 얘기니 말이다.
그럼에도 이 책을 산건 순전히 저 표지 때문이다.

첫 장을 펼치면 처녀시절의 곱디고운 그녀가 나온다.
약간 얼굴을 붉히고 나무에 기대있는 곱디고운 처자.
근데 한폭의 동양화를 연상시키는 배경을 보면 뭔가 이상하다.
나뭇가지는 툭 끊어지고 새들은 추락하고 꽃이란 꽃은 몽땅 시들어버렸다
뭘까? 정말 왜 이렇지?
진짜 방귀때문???

두번째 페이지에서는 방안에 곱게 앉아 수를 놓는 그녀
그런데 그녀의 방귀소리에 집안 사람들이 기겁을 한다.
딱 김덕신의 풍속화 <파적도>의 한 장면을 패러디했다.
얼굴 표정도 포즈도 얼마나 절묘하게 닮았는지...

그림:Kim.Deuksin-Paseokdo.jpg

드디어 시집을 가게 된 방귀쟁이 처녀!
시집을 가며 그녀가 느끼는 불안이 전체 블루톤으로 묘사된다.(아 이 블루의 색감이라니...난 왜 이런 색감에 열광하게 되는지...)
더불어 대문밖의 노란 불빛속 떠들석하니 즐거운이들과  대비되어 더욱 뚜렷이 부각된다.
나도 모르게 정말 결혼해서 방귀를 못뀌게 되면 어쩌나 안타까움까지도 느껴지다니...

결혼한 방귀쟁이 며느리
그러나 방귀를 뀌지 못해 참아야 하는 생활속에 얼굴은 갈수로고 누렇게 뜬 메주덩어리처럼 되어가고 포즈는 갈수록 가관이다.
똥꼬를 부여잡고 온몸을 뒤트는 포즈라니... 이 장면에서 우리 아이들은 폭소를 터뜨린다.
그리고 드디어 오랫동안 참고 참았던 방귀를 맘껏 뀌어대는 며느리의 장면에서는 아이들이 자지러지고 만다.
그 해방감 가득한 표정이라니...
모든 것이 넘실넘실 날아다니는 한 순간의 환상적인 공간이 정말 자유롭게 펼쳐진다.
뽕 부-웅 소리와 함께.... ^^

그리고 정말 난장판이 돼버린 집안과 얼굴색은 돌아왔으나 고개를 못드는 며느리!
다시 한번 이제는 시댁을 떠나는 며느리의 모습과 마음은 앞의 장면보다 더 짙은 블루톤으로...
그리고 나귀를 타고 친정으로 향하는 시아버지와 며느리의 모습, 길가의 모습, 나귀를 탄 시아버지의 모습은 어딘지 김홍도의 그림을 연상시킨다.
그리고 배나무 아래 앉은 모습은 이교익의 <휴식>이라는 그림을 본딴 것이라는데 이건 검색을 해보고 알았다.


이번에는 배나무의 배를 떨어뜨리기 위해 방귀를 뀌는 며느리의 모습
지난번과 달리 이번의 방귀소리는 더 다양하다.
뿌웅뽕빵뺑삥~~~
그리고 그녀의 표정도 더 이상 주눅들고 부끄러워하는 모습이 아니라 세상을 모두 안을듯한 당당함으로 가득차 있다.
그녀의 넓은 붉은 치마폭과 거기서 나오는 가지들이 어쩌면 여성의 생명력 그 자체라고 할만하다.

결국 시댁으로 다시 돌아가서 잘 먹고 잘 살았다는 그녀의 이야기.
이야기는 잘아는 이야기지만 중요한건 이야기 자체가 아니라 그림하나 달라지면서 훨씬 풍부한 얘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다니....
구름빵 이후 가장 경이롭게 본 그림책에 너를 올려주마!
내게는 올해의 그림책으로 등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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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난 김득신의 저 그림 제목을 <파적도>로 알고 있는데 사계절 책 소개에는 <야묘도추>로 나온다. 리뷰를 쓰고 난 이후 책소개를 봤는데 순간 다른 그림인줄 알았다는... <야묘도추>는 "들고양이가 병아리를 훔쳐가다"라는 뜻이고 <파적도>는 "정적이 깨지는 순간의 그림"이란 뜻인데 둘 중 어느게 더 운치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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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12-09 0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창비 '재밌다 우리 고전'시리즈인줄 알았더니 사계절 신간이군요.^^
바람돌이님 리뷰가 너무나 맛나요~ ㅎㅎㅎ

바람돌이 2008-12-09 00:52   좋아요 0 | URL
지난번에 사계절판 여우누이도 정말 좋았는데 이번 방귀쟁이 며느리도 너무 좋아요. 이러다 사계절 옛이야기 그림책 다 모으게 생겼어요. ㅠ.ㅠ 그래도 아직은 몇권 안되는지라 그나마 다행이랄까요? ㅎㅎ

bookJourney 2008-12-09 02:22   좋아요 0 | URL
앗, 저도 창비 시리즈인 줄 알았어요. '역시 우리고전 시리즈를 사야 하나?'라면서요. ^^; 바람돌이님 덕분에 좋은 책 알고 갑니다. (__)

바람돌이 2008-12-11 01:25   좋아요 0 | URL
책세상님도... 윽네 우리고전 시리즈는 초등 3,4학년은 돼야 할 것 같고 요건 6세이상이에요. 정말 딱 그림책.

미설 2008-12-09 0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까 이번 달 주문 하면서 아이들 옛이야기 그림책 찾아 헤맸는데... 아흑 아까워요. 다음달에 잊어먹지 않고 주문할 수 있을지 의문이에요ㅠㅠ

바람돌이 2008-12-09 01:12   좋아요 0 | URL
사계절에서 나온 그림책들이 정성이 가득하더라구요. ^^
그리고 얼마전에 개똥이네 놀이터 이벤트 상품으로 받은 옛이야기보따리 시리즈는 그림책은 아니지만 전래동화를 진짜 구수하게 풀어내서 한편씩 읽어주니까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네요. ^^

조선인 2008-12-09 0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무조건 보관함 직행입니다. 장바구니 직행은 산타 선물 땜시 안 되요. ㅠ.ㅠ

바람돌이 2008-12-11 01:26   좋아요 0 | URL
앗 산타선물 저도 고민인데... 올해는 우리집 녀석들 선물 고르는데 너무 오래 걸리네요. 밤마다 생각만 한대요. ^^

조선인 2008-12-11 08:44   좋아요 0 | URL
마로는 아코디언과 나무피리를 골랐구요, 해람이는 생뚱맞게도 파워레인저입니다. @.@

바람돌이 2008-12-11 23:51   좋아요 0 | URL
생뚱맞기는요. 애들이 파워레인저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우리집 애들조차 한동안 파워레인저에 뽕갔었답니다. ^^

마노아 2008-12-09 0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 그래도 저도 이 책 보관함에 있었는데 불을 마구 붙이시는군요! 아 , 우린 모두 함께 타오르고 말 거예요. 지름신에!

바람돌이 2008-12-11 01:27   좋아요 0 | URL
제가 이런 예쁜 빨간색에 좀 열광합니다. 예쁘잖아요? ㅎㅎ

하늘바람 2008-12-09 0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옛그림으로 대단한 책이네요 정말

바람돌이 2008-12-11 01:28   좋아요 0 | URL
아이들은 옛그림이란거 몰라도 즐거워하네요. 실제로 파적도에 나오는 저 장면에서 아이들이 참 많이 웃더라구요. 발상이 즐겁고 그림도 훌륭하고 왜이렇게 좋은 그림책이 많을까요? 하늘바람님의 그림책도 빨리 보고 싶은데 말입니다. ^^
 
[종료된 이벤트]
보리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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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린이 잡지 개똥이네 놀이터가 처음 창간됐을때 아! 우리 아이들 조금만 더 크면 요거 구독해줘야지 했었다.
근데 이놈의 기억력이란...
그러고 그냥 까먹었다.

우연히 알라딘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다시 개똥이네 놀이터 발견
아 맞다. 전에 요 잡지 괜찮아보였었는데...
근데 참 운도 좋지.
마침 이벤트 기간이다.
정기구독하면 책선물도 준단다.
책 선물에 들어있는 품목들도 모두다 어찌나 탐나는지..
게다가 선택권도 무지 넓고..

정기구독 이벤트 페이지는 요기

http://www.aladin.co.kr/events/wevent_detail_book.aspx?pn=081101_bori

고르고 고르다 <옛 이야기보따리 10권세트>를 선택했다.

정기구독 신청한 바로 다음 날 도착한 개똥이네 놀이터 12월호랑 옛이야기보따리 10권.
어쩜 이리 빠른지.... ^^

아이들은 근데 개똥이네 놀이터보다는 오히려 옛이야기보따리에 더 열광했다.
다른 그림책에서도 익히 알고있던 서정오 선생님의 구수한 입말의 옛날 이야기들이 너무 재밌단다.
한 편씩 한편씩 아껴가며(사실은 목이 아파서 많이 안 읽어줌.. ^^)읽고 있다.
그 다음엔 개똥이네 놀이터에도 관심을 가지는데 뭐니 뭐니해도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건 역시 요리다.
책이 온 날부터 당장 요리하고 싶다고 난리를 부리더니...
결국 못견뎌서 오늘 같이 하고야 말았다. ^^

책 내용을 살짝 보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낱말 맞추기.
근데 낱말칸의 모양도 그림도 너무 예쁘다.
그리고 낱말의 열쇠풀이도 "총각이 논에서 주워 온 OOO가 아름다운 각시로 변해 착한 총각이 일하러 나가면 몰래 맛있는 밥을 차려놓고 숨어버려"하는 식으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전래동화의 이야기를 키워드로 쓰고 있다.


둘째가 좋아하는 만들기놀이.
패트 병뚜껑에 만드는 도장놀이다.
오늘도 하자고 난리를 쳤는데 아침부터 너무 많은걸 한날인지라 겨우 달래 미뤄놨다.

다음 읽어주는 동화 만보의 자장면도 어린이 동화다운 재밌는 이야기였다.
나름 가슴뭉클하기도 한... 근데 아이들이 이것보고는 자장면 먹고싶다고 난리를 치는 바람에 결국 오늘 저녁은 자장면이었다. ㅠ.ㅠ


나왔다~~~ 고구마 땅콩 경단...
아이들과 함께 간단하게 만들수 있는 요리다.
고구마와 땅콩에 대한 간단한 설명도 들어있고, 요 다음 페이지에 보면 만드는 과정도 그림과 함께 잘 나와있다.
아이들과 함께 만드니 당연히 쉽게 만들 수 있었다.
맛은? 그냥 고구마랑 땅콩 맛이었다. ^^


요즘은 안 쓰는 옛날 물지게 이야기.
이 그림 보면서 아이들에게 어릴때 엄마가 물길러 다니던 얘기며 가뭄 들었을대 새벽부터 일어나 우물에 줄섰던 얘기들도 했다.


개인적으로 참 마음에 드는 꼭지.
이번 달 주제는 갈대랑 억새풀인데 이 그림과 쓰인 시도 아름답다.



뒷 페이지에는 갈대와 억새의 생김새를 이렇게 그리고 생태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참 구별하기 힘든게 갈대와 억새인데 이렇게 보니까 정말 확실하게 다르게 생긴절 알겠다.
우리 동네에서는 갈대는 보기 힘들다.  억새는 좀 많이 흔하고...


갈대잎으로 배를 만들거나 억새부엉이 만들기 소개.
그리고 옆에는 갈대그리기
요즘 유치원에서 흔히 하는 프로젝트학습이란 방식인데 아이들과 즐겁게 놀 수 있는 방법인듯...

그외에도 만화가 두개 있고 책만들기를 할 수 있는 책속부록도 좋다.
이렇게 좋은 잡지에 더 좋은건 쓸데없는 광고가 없다는 것.
정말 책광고 외에는 전혀 없다.
어린이 잡지 보다보면 온갖 아이들의 눈을 현혹하는 광고들에 화가 나는데 말이다.

올 1년은 우리 아이들이 개똥이네 놀이터로 열심히 잘 놀았으면 좋겠다.
좀 더 크면 <고래가 그랬어 >사주는 건 절대 안잊어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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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2008-12-08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개똥이네 놀이터 넘 탐나는 잡지더라구요. 우리애들은 혜택도 못 보고 다 자라버렸어요..ㅠㅠ 고래는...개인적으루다 저는 싫어하는 륩니다. 치우친 감이 너무..암튼, 해아랑 예린이는 좋겠어요~^^

바람돌이 2008-12-08 22:56   좋아요 0 | URL
아직은 청소년들에 맞는 잡지는 잘 안보이죠? 우리집 애들이 더 클때쯤에는 청소년을 위한 좋은 잡지가 나와 진주님 배아프게 할지도... ^^
고래는.. 글쎄요. 전 이 책에 대해서는 소개만 보고 책은 직접 안본지라 뭐 정확히 말씀드리기는 어렵고요. 다만 아이가 커가면 어쩔 수 없이 밖에서 온갖 정보와 생각들에 노출될건데 아마도 그것들 대부분이 지극히 자본의 입장과 경쟁의 논리에 입각한 것들일 가능성이 대부분이겠지요. 그렇다면 오히려 그 반대에서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주는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

꿈꾸는섬 2008-12-09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똥이네 놀이터 저희 조카들도 참 좋아하는 잡지예요. 고래가 그랬어도 참 좋아하더라구요. 초등고학년부터 중고등학생까지 봐도 좋을 것 같아요.

바람돌이 2008-12-11 01:29   좋아요 0 | URL
저도 예린이가 한 4학년쯤 되면 고래가 그랬어를 구독할려구요. 근데 그때까지 이 잡지가 살아남아야 할텐데요. 그래서 제가 구독은 안하지만 고래가 그랬어에서 하는 책보내주기에는 열심히 참여하고 있습니다. 망하지 말라고요. ^^
 
읽어주며 키우며
강백향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왜 책을 읽을까?
나에게 물으면 대답은 너무 간단하다.
때로는 필요해서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필요든 아니든 어쨌든 그게 즐거우니까...

그렇다면 다시 물어보자.
아이들에겐 왜 책을 자꾸 읽어주지?
그리고 왜 아이들이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자랐으면 하고 바랄까?
아이들이 책을 보면서 행복해지길 바라니까 - 이게 정답이다.
근데 말이다. 그렇게 말하고 맘속을 조금 더 들어가보면 거기에는 고약한 욕심들이 또아리를 치고 있다.
아 책을 많이 읽으면 지식도 늘어나고 독해력도 늘테고 그러면 저절로 공부도 좀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좀 깊어지고 남을 배려할 줄도 아는 아이로 크지 않을까?
어릴때부터 책을 많이 읽으면 나중에 논술같은 것도 알아서 좀 해주지 않을까?
하여튼 뭐 이런 욕심들이 내면에 있다는걸 어찌 부정하리오...

근데 참 말하고보니 웃기네..
나는 즐거워서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에게는 그 이상의 무엇을 은연중에 요구하는 꼴이니말이다.
아 우리 애들이 엄마의 이런 욕심을 눈치챘으면 안되는데...

이 책의 저자는 초등학교 선생님이자 두 아이의 엄마다.
두 아이와 학교의 아이들과 같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즐거움들이 이 책의 내용이다.
거기에는 흔히 나오는 이렇게 하니까 저절로 공부를 잘하게 되더라식의 이야기를 하자는게 아니다.
책을 통해서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고 소통하게 되는 이야기들이다.
책 읽는 즐거움을 알아가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소복이 담겨있다.
정말로 아이들과 같이 책을 읽는 것의 기쁨이 무엇일까?
그건 소통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책 속에서 행복을 찾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 즈음에서 나도 다시 한번 내 속의 욕심들을 비울 일이다.
우리 아이들이 눈치채기 전에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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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 여행 - 놀멍 쉬멍 걸으멍
서명숙 지음 / 북하우스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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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는 5번쯤 갔었나?
갈 때마다 다른 풍경과 다른 설렘을 주는 곳이었지만,
그래도 내 가슴속에 가장 깊게 들어앉은 곳은 꽤 오래전 겨울에 올랐던 다랑쉬 오름이다.
그 때 내가 속해있던 모임의 겨울 답사때였구나...
임신 7개월인가 8개월인가 하여튼 배가 꽤 불렀었다.
다른 일정은 다 잘 따라 다녔지만 다랑쉬 오름은 갈까 말까 고민이 꽤 됐었던 것 같다.
높지는 않지만 경사가 70도라나 뭐라나...
아래에서 볼때는 그렇게 경사가 심한것 같지는 않았는데 오르다보니 정말 장난 아닌 경사란게 팍팍 느껴졌다.
너무 힘들게 올랐지만 그래도 오름에 올랐을때 펼쳐지던 그 풍경은 제주도를 떠올릴 때 늘 제일 먼저 떠오르는 풍경이다.
주변의 풍광보다도 오름 자체의 풍광이 마음을 흔들었다.
오름에서 아래 화구쪽으로 끝없이 이어져있는 것처럼 보이던 억새의 물결들.
정말 단체가 아니고 배부른 것만 아니었다면 그날 어쩌면 아래쪽 화구의 끝까지 굴러내려갔을지도 모르겠다. (걸어서는 못갔을 듯... 굴러서가는게 정답? ㅎㅎ)

그 다음 떠오르는 제주의 풍경이 뭐가 있을까?
한라산...
신혼여행때 옆지기와 둘이서 등반하면서 봤던 한라산길.
육지의 산들과는 전혀 다른 표정을 가지고 있던, 마음이 따뜻하게 풀려버리던 등반길.
그 때 본 눈 맑은 노루들은 여전히 지금도 그렇겠지...

걷는 다는 것은 특별한 것들을 보게 해준다.
자동차로 휙휙 다니는 것과는 전혀 다른 사물의 아름다움들.
그 후 여러번 제주도를 갔지만 늘 아이들이 함께였고 그래서 늘 제주도는 자동차로 휙휙 달리게 되는 곳이 돼버렸다. 
그리고 이젠 제주도의 매력이 살짝 반감되려고 하는 중 만난 이 책은 제주도에 대한 새 꿈하나를 만들게 하고 말았다.
자전거를 타고 해안을 달릴 엄두는 전혀 안나지만 걷는 건 자신있으니 저 길을 아이들과 같이 꼭 걸으리라 하는 꿈.
그러면 또 제주도에서 살고싶다는 꿈이 생겨버리면 어쩌지???
책만으로도 살짝 그런 꿈이 생기니 말이다.

 제주를 걷는 사람을 위해 만든 길 - 제주올레

올레란? : 자기 집 마당에서 마을의 거리길로 들고나는 진입로가 올레다.....밀실에서 광장으로 확장되는 변곡점, 소우주인 자기 집에서 우주로 나아가는 최초의 통로가 올레다. 자기네 집 올레를 나서야만 이웃집으로, 마을로, 옆 마을로 나아갈 수 있다. 올레를 죽 이으면 제주뿐만 아니라 지구를 다 돌 수도 있다.(책 4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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