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라아빌루] 서평을 올려주세요
발라아빌루 - 어부 나망이 사막 소녀 랄라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J.M.G. 르 클레지오 지음, 김화영 옮김, 조르주 르무안 그림 / 문학동네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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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지막한 노랫소리가 들리는듯합니다.
발라아빌루~~ 제목조차도 노래하는 듯합니다.
랄라와 나망할아버지의 이름도 입에서 나오는 순간 가만히 리듬을 탑니다.
음~~ 그건 그리 크리않은 소리랍니다.
불을 좋아하는 소녀 랄라가 가장 좋아하는 잉걸불을 보며 나지막이 흥얼거리는 노래일지도 모릅니다.
아니며 어부 나망이 얼굴에 새겨진 주름의 깊이만큼 오랜 세월의 깊이가 느껴지는 읊조림일지도 모르고요.
무엇인들 어떻겠습니까?
때로는 무엇을 주장하지도 소리높이지도 않는 그런 고요함이 필요한게 또 사는거니까요.

랄라는 바닷가에 사는 어린 소녀입니다.
랄라는 불을 좋아한답니다.
온갖 모습의 불을 묘사할 수 있지요.
책을 읽어보세요. 불의 모습 하나만으로도 랄라는 풍요로운 아이입니다.
그건 옛 이야기를 들려주는 나망 할아버지의 모습에도 보입니다.
세상의 지혜를 모두 간직한 나망할아버지의 주름살 얼굴은 마음의 평화가 이런거구나 싶으니까요.
마음의 풍요 - 그건 나망할아버지의 얼굴속에 있습니다.

이야기속 이야기
아름다운 공주님의 이야기네요.
하지만 이후로 쭈욱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이야기는 아니네요.
무심결의 실수가 불러온 재앙이 공주를 죽음으로 내몰고,
그리고 가슴아픈 사랑이 공주를 구하네요.
아니 사랑의 노래가 공주를 구한다고 해야겠지요.
그럼에도 그 노래는 우렁차지도 아주 절창이 되지도 않을 것 같습니다.
그저 공주를 구하고픈 일념하나로 나지막히 낮은 소리로 마음을 다해 부르는 노래가 아닐까요.
아 근데 공주는 그 사랑을 알지도 못하네요.
그냥 그렇게 아주 오랫동안 자기를 구해준 그 마음아픈 사랑을 모르고 그렇게 살아갔네요.
어쩌면 공주에게는 다른 사랑이 생겼을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어쩌나요. 그것도  사랑의 한 방법이기도 하고 또 그렇게 생을 살아가는 사람도 있는게 세상인 것을.....

수채화로 그려진 그림속에 이 모든 노래들이 소복이 담겨있습니다.
책장을 열어보세요.
당신에게도 그 노래가 마음속에 들어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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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운영방식이 바뀌었다더니 페이퍼 트랙백이 안된다. ㅠ.ㅠ
그래도 받은 책이고 재미있게 읽은 책이라 늦게나마 써야지 싶었는데...
여기다 붙여놓으면 맘이 조금 편해질듯... ^^;;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수채화풍의 따뜻하면서도 어딘가 비어있는 듯한 그림
한 편의 시같은 얘기와 노래가 들리는듯한 글들.


•  서평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핏줄 도서'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어른이 좋아할 만한 그림책
그래서 고른 책




 

 

 

 

 

 

 


•  서평 도서와 동일한 분야에서 강력 추천하는 도서



 

왠지 그림책의 분위기가 많이 닮았다.
그림이 주는 분위기
그리고 읽고났을때의 여운도...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
그리고 약간은 센치해지고 싶은 어른들. 슬픈이야기임에도 우울하기 보다는 묘한 여운을 주는 이야기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내리는 빗속에서도 발라아빌루 새는 여전히 노래를 부르고 있어지. 그 새는 바로 공주를 사랑했던 청년이었어. 그가 공주의 목숨을 구해준 것이었단다. 청년은 이제 더 이상 자기 본래의 모습을 되찾을 수 없었기 때문에 밤마다 렐라의 창문 앞에 있는 나뭇가지 위에 날아와 앉아 아름다운 노래를 불렀어. 공주도 죽은 후에는 새로 변해서 발라아빌루와 만났다는 이야기도 있어. 둘이 함께 숲에서, 정원에서, 영원히 노래를 불렀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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