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2020년을 평가하라면 평범해서 고마웠던 늘 있어왔던 그런해?
남에게 욕먹지 않고 내 할 일 열심히 하면서 살았고,
남편과는 늘 투닥거리지만 아직 이혼할 생각은 안드는 가장 친한 나의 반쪽이고,
주변의 가족과 친구들 모두 별일없이 그렇게 살아줘서 다들 고맙고,
연말에 마음아프고 부당한 일을 당한 지인에게 충분히 도움을 못줘서, 해줄 수 있는게 얼마 없어서 속이 좀 많이 상했었고....
그리고 올 한 해를 지배한 코로나는
이런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아슬아슬한 유리바닥위의 삶인지, 위기는 언제 어디서든 나타나서 이런 평범한 생활을 깰 수 있다는 걸 절감하게 한 한해였고....
새해 계획이라고 거창한 뭔가를 세우지 않은지 오래됐다.
평범함을 유지하는게 얼마나 힘든지를 알아가고 있기 때문일까?
가족들과 앉아서 그냥 케익하나 올려놓고 와인 한병을 땄더니 큰 딸은 난 와인 싫어 맥주를 꺼내고, 미성년자 둘째는 난 술 싫어 콜라를 꺼낸다. 다들 입맛대로 맛나게 먹으면서 새해 계획? 별거 없다. ㅎㅎ
나 홀로 거창하게 얘기했다.
초딩님 말처럼 약속도 없고 누구 만날일도 없고 여행갈 일은 더더욱 없고.....
새해 전체는 모르겠고 이번 1월 방학동안 난 30권의 책을 읽을거야!!!
근데 가족들 반응이 응원 격려 이런거 하나도 없고,
헉 우리 밥은? 엄마가 30권 볼려면 밥은 못먹겠네라며 셋 다 뜨악한 표정이라니!
아니 당연히 책보다 밥이지.
설마 밥을 안하려고? 나도 먹어야 책을 보지. 인간들아-(우리집은 철저한 가사분업화를 일찍이 이룬 관계로 밥은 오로지 나의 임무다. 가끔 아이들이나 남편이 라면은 끓인다. 아니 라면만 끓인다)
어쨌든 1월에 우선적으로 볼 책을 쌓아놓고 뿌듯해하고 있는 중이다.
도서관에서 빌린 책도 있고, 산 책도 있고(책은 안산다 안산다 하면서도 결국 제법 샀다. 어쩔수 없나?)
이렇게 찍어놓고 보니까 도대체 기준이 뭔지 나도 모르겠지만 뭐 어차피 나는 잡식성이니까 뭐.... ㅎㅎ
20권의 책을 우선 정했고, 저기에 콜린 매컬로의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를 보탤 예정이다.
예전에 5부까지 보고 멈췄었는데(너무 긴 호흡을 필요로 했다. 5부까지 15권), 이번 1월에 6부와 7부를 마저 보고 마스터 할 예정
나머지는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 몇권이 들어가지 싶다.
책을 읽을 계획은 계획만으로 뿌듯해진다는 장점이 있다.
심지어 쌓인 책이 스트레스가 아니라 볼때마다 뿌듯하다는...
ps 앗 빼먹었다. 또 중요한 목표
열심히 운동해서 살을 5kg만 딱 5kg만 빼는거다.
5kg 빼봤자 나는 여전히 똥똥하지만, 경험상 저 5kg만 빼면 허리통증과 다리 통증이 없어진다.
열심히 홈트레이닝하다가 11월 12월 바빠지면서 쉬었더니 또 허리가 아프기 시작. ㅠ.ㅠ
올해는 꾸준히 운동해서 12월쯤이 되면 5kg을 빼고 말리라. (5kg 빼는데 무슨 1년이냐 하실 분들도 많겠지만 절대 다이어트를 못하는-먹는게 너무 행복해서- 나에겐 다이어트 없이 저 몸무게를 빼는건 1년이 걸린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