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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영희 프리즘 - 우리 시대의 교양
고병권.천정환.김동춘.이찬수.오길영.이대근.안수찬.은수미.한윤형.김현진 지음 / 사계절 / 2010년 2월
평점 :
이 책을 읽다보면, 나와 비슷한 세대의 글을 읽을 때 동감을 느끼게 된다. 개인적으로 나 역시 리영희님의 글을 읽고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세대는 아니다. 그의 이름과 그의 책, [전환시대의 논리]같은 책만 알고 있었다. 그래서일까,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롭게 알게 된 것들이 많다.
우선, 이 책은 그리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어설프게 알고 있던 학생운동과, 한국의 민주주의에 대한 생각을 조금은 정리할 수 있었다고 할까? 그리고 리영희라는 사람의 삶과 사상이 지금의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점이 많다는 사실에 놀라웠다.
개인적인 관심사와 관련있는 항목들이 몇개 있었는데, 김동춘의 '전쟁의 세기', 이찬수의 '무신론적인, 그러나 유신론적인', 오길영의 '영어라는 우상', 이대근의 '다시, 지식인의 책무를 묻다'가 그것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영어라는 우상'에 대한 글은 특히 집중하여 읽을 수 있었다.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아니, 그 이전에 내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것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리영희의 영어공부를 통해 '영어공부의 방법론, 실용영어의 실용성의 의미, 영어와 다른 외국어의 관계를 통해 본 영어공부의 목적'을 살펴보고 있다. 이 글은 리영희가 아닌 다른 사람을 예로 들수도 있는데 리영희라는 사람의 삶과 함께 결부되어서 공감을 형성한다. 이 글의 저자는 리영희에게서 영어공부의 방법이 아니라 목적을 배우라고 말한다. 리영희에게 영어공부의 목적은 글쓰기의 목적과 다르지 않았다. 즉 "리영희에게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는 진실을 추구하려는 지식인으로서 글을 쓰는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p.123)이었다. 영어가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었다는 말이다. 요즘의 세태를 살펴보면 영어는 수단이 아니라 목적이 되고 있다. 리영희의 예를 통해 우리가 영어를 공부해야 하는 목적이 무엇인지 다시 살펴보게 한다.
이 책은 그의 삶과 사상을 통해 지금 우리가 알아야 할 것, 그리고 앞으로 우리 스스로에게 물어보아야 할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의 삶과 사상을 제대로 살펴보려면 리영희의 저서나 글을 읽어보아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