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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과 자유를 위한 정치 - MB를 넘어, 김대중과 노무현을 넘어
손호철 지음 / 해피스토리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두꺼운 페이지와는 반대로 술술 읽었던 책이다. 최근에 이슈가 되었던 정치적 사건 사고에 대한 신문 사설과 별반 다르지 않은, 즉, 그때 그때의 이슈에 대해 이야기한 책이기 때문이다. 최근의 이슈들은 국민적 관심을 많이 받았고, 그렇기 때문에 나처럼 정치에 대해 관심이 없는 사람조차 신문 사설을 검색해서 읽어보거나,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을 정도다. 그러니, 이 책에 소개된 글들이 특별히 내가 몰랐던 사실을 공표하는 것도 아니고, 이미 발표되었던 글들을 모아놓은 것이기에 이미 해당 이슈가 있을 때마다 여러 번 보았거나 들었던 이야기이고, 이미 저자가 지면을 통해 발표했던 글들이기에 그리 어렵지 않게 훑어보기가 가능했다.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최근 몇 년간의 과거를 되돌아 읽어보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 싶다. 과거는 과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시 나타날 미래의 모습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정권이 바뀌고 정치하는 이가 바뀌어도-자주 바뀌지도 않지만- 결국은 과거의 잘못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는 우리 정치에 대해 얼마나 많은 회의를 느꼈던가. 이 책의 글들을 읽다보면 그런 생각은 더욱 커진다. 저자가 현 이명박 정부를 비판하면서도 과거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 대해서도 비판을 하고 있는데 상당 부분 공감이 가는 이야기였다. 나는 김대중 정부 시절의 일들을 잘 모른다. 분명 그 시간과 공간에 함께 있었음에도 그때의 일이 거의 떠오르지 않는 것은 나의 무관심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20대 후반과 30대 초반, 정치보다는 개인적으로 바빴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취업과 결혼이라는 한 개인의 일생에서 볼 때 제법 묵직한 과업(?)이 있었다. 물론 취업이 어려운 IMF를 겪으면서 사회적, 정치적인 관심이 조금씩 생겨나기는 했다. 대신 노무현 정부 시절과 현 이명박 정부를 바라보는 나의 시선은 조금 달라졌다. 내가 하고 있던 일이 이주노동자나 다문화가정과 같은 외국인을 많이 접하는 일이었기 때문이고, 주부이자, 한 아이의 엄마로서 교육과 육아, 그리고 가정살림에 대한 고민이 피부로 와 닿았기 때문이다.
지난 몇 년간의 이슈를 한번 훑어보고 싶은 사람, 그리고 현재의 정치상황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은 사람들, 혹은 나처럼 조금씩 정치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한 사람들이 읽어볼 만하다.
덧붙임 :
1. 책의 내용이 시간순이 아니라 역시간순으로 배치되어 있어서 조금 의아스러웠다. 이전에 썼던 내용을 요약하여 전에 이렇게 밝힌 바 있다고 설명하는 부분이 많은데, 페이지를 넘겨 읽다보면 그 부분이 본 내용으로 나와 같은 내용을 다시 읽는 듯한 느낌이 든다.
2. 수많은 오타도 그렇거니와, 저자가 쓴 문장이 읽기에 편한 문장은 아니다. 내용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한 문장 안에 너무 많은 것을 집어넣은 듯하다. 이것은 저자의 글 쓰는 스타일일 텐데 결코 좋은 문장이라 느껴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