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잘 살아 있다. 새로운 부서에서 새로운 업무에 허덕이느라 마음의 짬이 나질 않아, 스트레스 임계점을 살살 건드리는 중이지만, 어떻게든 버텨보려고 노래를 듣는다.  
쾅쾅거리는 벤 폴즈의 피아노 소리가 행진곡처럼 내 심장에 새 피를 흘려주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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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lmo 2011-03-19 0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트레스 임계점을 무조건 견디지는 마세요.
좋은 음악이 있고, 사뿐히 즈려밟으실 새차도 있잖아요~^^

애쉬 2011-03-21 22:19   좋아요 0 | URL
음악을 들을 시간도 좀처럼 나질 않아서 말이죠 ^^
이러고 투덜댈 시간이 있는 거 보면 살만한 건데 말이죠.
 

2월말에 발매한다는 정규앨범을 기다려 볼만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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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일이 있어 여주에 다녀왔다. 돌아오는 까만 밤, 까만 고속도로를 달렸다.
점점이 스쳐가는 가로등과 뿌연 헤드라이트의 빛을 타고 달리는 밤, 네온스의 노래는 마치 OST처럼 차안에서 울렸다. 슬며시 볼륨을 높인다.
몬구 얘는 어쩜 이러지? (네온스는 몽구스의 몬구가 만든 1인 밴드다) 
저멀리 까만 밤을 날아 온 외계인일지도 모르겠다. 

진공같은 까만 밤의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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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lmo 2011-02-20 0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차를 타고 저런 음악을 들으며 까만 밤 고속도로를 누비셨다면, 죽음이었겠는걸요~
아흑~!!!

애쉬 2011-02-20 23:14   좋아요 0 | URL
바쁘게 일을 하다가도 문득 떠오르는 순간이 있잖아요.
마치 그 순간으로 순간이동이라도 한 것처럼요.
자꾸 그밤, 그 차안으로 간다니까요. 이 노래 때문에.
진짜 죽음이겠죠~~~^^
 

주말 저녁, 아이를 재우고 들어와서,  
서정적인 SF소설을 읽으며 음악을 듣는다.   
이제 50페이지 남짓을 넘어섰지만, 이런 목소리가 제법 로저 젤라즈니와 잘 어울리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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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lmo 2011-02-20 0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정적인 SF라고 하셔서, 젤라즈니를 한참 머릿속으로 더듬었습니다.
'형성하는 자'쯤 되려나요?^^
전 젤라즈니는 번역이 메롱이라서 말이죠~

애쉬 2011-02-20 23:16   좋아요 0 | URL
로저 젤라즈니를 많이 읽지는 않았는데요,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를 너무 좋아해서요.
지금 읽고 있는 건 <내 이름은 콘래드>인데요, 이 노래를 들을 때까지만 해도 나름 서정적이었는데, 어째 뒤로 갈수록 점점...
 

내일이면 아이들이 졸업이다.  
몇년째 졸업을 시키다 보니 큰 감흥은 없다.
처음 고3 아이들을 졸업시킬 때에는 저 아이들이 앞으로 반짝이는 젊음이 될 거라는 기대로 충분히 기뻐해 줄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마냥 기뻐해 줄 수만은 없어 명치끝이 답답하다.
어쩌면 지금보다 훨씬 고단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몇년 먼저 어른이 된 입장으로 참 미안하다.  

하지만, 얘들아.  
삶을 완성시키는 것은 오랜 세월의 집적이 아니라, 찰나 란다.
삶은 매순간 순간이 완성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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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1-02-09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득, S대의 합격자 발표 오류 때문에 화나셨던 애쉬님이 떠오르네요. 그때 분하고 어쩔줄 몰라하셨던 모습요. 그런 마음을 들게했던 아이들을 이제 졸업시키시네요. 이런 순간이라면 애쉬님은 애쉬님을 좀 더 장하게 여겨도 좋을것 같아요. 그러니까 스스로 얘기하는거죠. 장하다, 애쉬. 하고 말이지요.

노래의 제목이 좋아요. 소설 제목 같아요. 열두 살은 열두 살을 살고 열여섯은 열여섯을 살지.

애쉬 2011-02-10 16:13   좋아요 0 | URL
제목이 참 좋죠?
하루하루가 정말 삶의 완성이어야 할 텐데요.
아이들에게는 그렇게 살자, 그렇게 살으렴 하고 얘기하면서도 저는 얼마나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아이들을 다 보내고 나니 마음이 좀 이상하더라구요.
정많고 귀여운 아이들이 많은 반이었는데, 애국가며, 졸업가며 교가며 어찌나 목청껏 손붙잡고 부르는지. 새삼 예쁘다 했어요.
아이들과 마지막 인사를 하면서, 이만하면 1년 재밌지 않았니? 하고 묻는데,
아이들이 케익을 가지고 들어와서 스승의 노래를 불러주더라구요.
참..
제가 큰 선물 받았죠?

라로 2011-02-10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오늘의 즐찾 브리핑을 보다가 애쉬님이 김창완 노래를 올리신거 보고 곧 바로 왔잖아요!!!김창완 정말 너무 너무 좋아요,,,기타를 배우고 싶다는 로망을 품고 있는데 그렇게 만든(기타를 배우지도 않고 있으면서) 일등 공신은 당연히 김창완이에요!!>.<

애들에게 해주시는 말씀이 저에게 해주시는 것처럼 들려 위안을 주네요,,

저는 어느날 남편과 함께 어딜 가다가 딸이 입학하게 될 학교를 지나가게 되었어요.
거기 현수막에 졸업생들의 졸업을 축하한다는 현수막이 걸렸더군요.
시간이 지난면 입학을 축하한다는 현수막이 걸리겠다고 말하면서
"인생은 학교,,,같아"라는 말을 했었어요.
나가는 사람이 있으면 또 새로운 사람이 들어와서 같은 생활을 하잖아요.
우리도 개개인이 태어나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특별한 생을 사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다 지나고 보면 우수한 사람이나 그렇지 못한 사람이나 같은 학교생활을 한 거라는 생각요.
그 생활을 하는 당시에는 특별히 구분되는 점들이 있지만,,,아이구 암튼 저는 이렇게 글도 못쓰고 말 재주도 없고,,,암튼 제 생각을 말로 표현을 잘 못하는거 보니까 학교 생활을 제대로 못해서 그런가봐요,,,^^;;
이제 새 학생들이 들어오겠군요~~~.
애쉬님처럼 멋진 선생님을 만나게 될 그 아이들은 행운아들이에요,,,^^

애쉬 2011-02-10 16:16   좋아요 0 | URL
오늘 한 어머님이 저랑 인사를 하시면서 눈물을 흘리시더라구요.
큰딸 졸업식인데, 갑자기 맘이 벅찼다고 하시면서요.
나비님도, 큰 따님 입학하는 순간, 졸업하는 순간이 모두 벅찬 경험이시겠죠?

일년을 보낸 아이들을 마음 속으로 정리하고, 이제 새 아이들을 만나야 하는 시간이 왔네요. 매년 경험하는 일이지만, 전 졸업식보다, 이 졸업식 후 새학기 시작까지의 시간이 더 울렁거려요.
마음 잡기도 쉽지 않구요.
아마도 올해는 담임을 하지 않을 수도 있는데, 그럼 또 어떤 모습이 될까도 기대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