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면 아이들이 졸업이다.
몇년째 졸업을 시키다 보니 큰 감흥은 없다.
처음 고3 아이들을 졸업시킬 때에는 저 아이들이 앞으로 반짝이는 젊음이 될 거라는 기대로 충분히 기뻐해 줄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마냥 기뻐해 줄 수만은 없어 명치끝이 답답하다.
어쩌면 지금보다 훨씬 고단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몇년 먼저 어른이 된 입장으로 참 미안하다.
하지만, 얘들아.
삶을 완성시키는 것은 오랜 세월의 집적이 아니라, 찰나 란다.
삶은 매순간 순간이 완성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