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후반부에 흐르는 기타 연주는 들을 때마다 감동적이다.
무언가 일을 하고 있다가도 순간 모든 움직임을 멈추게 하는 기타.
기타 리프를 먼저 완성하고 노래를 만들었을 거라고 확신한다.
남몰래 고백하는데, 노래 못하는 남자 가수에 대한 로망이 있다.
노래 잘하는 사람들이 워낙 많아서,
에게. 이런 목소리로 가수를 한다고... 하는 소리를들을 법한.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자신의 목소리에 딱 어울리는 곡을 지어서,
자신이 제일 잘 아는 이야기를 가지고,
정성껏 한음한음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아마도 연애할 때 창덕궁을 지나 창경궁 근처까지 걷는 늘 오가는 길에서
남편이 떨리는 목소리로 불러주던 노래 때문일 거라고 생각하는데...
하여튼, 인디 쪽에는 제법 그런 싱어송라이터들이 있다.
하긴, 인디에서 시작한 거니까 그게 가능한 건가 싶기도 하고.
그래서 인디가 좋은 건가 싶기도 하다.
이 곡을 듣고는 너무 좋아서, 이런저런 라이브 영상을 돌려보다가,
피식하고 웃었던 기억이 있다.
순진무구한 얼굴에 불안한 호흡으로 허겁지겁 노래를 끝내고는 기타 연주까지 하느라고.
보는 아줌마 입장에서는 차라리 귀엽다 할 만한 모습이었는데,
이게 또 일년 뒤 영상에서는 훨씬 들을만해져 있고,
그 뒤에 내는 곡들도 제법 괜찮은 곡들이라, 계속 응원하고 있다.
잘 커라. 이준형. 쑥쑥 커라. 이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