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사무실에서 내 자리는 창가의 구석자리이다. 벽을 등지고 창가에 책꽂이와 서랍을 빼두어 책상을 넓직하게 쓸 수 있다. 구석 자리라 컴퓨터 모니터에 숨으면 골방에 꼭 들어온 듯한 느낌으로 책읽기도 음악듣기도 그만이다. 일하기에는.... 뭐.. ㅋㅋ

유일한 단점이라면 따뜻한 햇살 때문에 졸음이 온다는 것 정도인데,

어차피 햇살이 없었어도 나는 계속 잠이 왔을 테니까, 그 잠을 굳이 깨려 하지 않고 기쁜 맘으로 꾸벅꾸벅 졸았을 테니까. 이런 단점 쯤은 훅 하고 날릴 수 있다.

그리하여 나는 오늘도, 꾸벅꾸벅.

자, 함께 우리 졸아 봅시다~ 이 노래와 함께.

중국어는 불어와 한 가지에서 나왔을 지도 모른다는 의혹을 강하게 부추기는 노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3월이라 정신이 없다. 어김없이 새 교실에서 새로운 아이들과 나 혼자만 익숙한 1년을 다시 시작한다. 내 아이는 초등학교에 입학하여 들여다봐줄 것들 투성이인데, 남의 아이들 들여다보느라 내 아이는 밤에야 조각조각 보고있다. 어쩌겠니, 아들아. 혼자서도 씩씩하게 크자.

 

돌아보면 뭐 했는지도 모르게 정신없이 하루가 간다. 3월의 두어 주는 더 그렇게 보내야 하겠지. 우는 소리만 잔뜩 늘어놓을 거 같아 선뜻 시작하지 못하는 글인데, 서재에 계신 다른 분들 글 읽으며 이유도 없이 위로 받고 위안을 받는다.

그래서 나는 이 노래를 돌려 드린다. 가끔 권우유의 목소리는 자양강장제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빙과 고전부 시리즈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권영주 옮김 / 엘릭시르 / 201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너무 오래 읽었다. 역시 2월은 여유가 없다. 

고전부 시리즈의 시작. 큰 기대가 있었다기보다는 요네자와 호노부의 학원물을 시작하기 위한 통과의례 격의 책이었다. 오레키 남매라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났다는 점에서 일단은 순조로운 출발이다.
하지만 이 정도의 존재감의 책은 문고판으로 손에 착 감기게 읽고싶다. 장정이 지나치게 멋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보이지 않는 사인
에이미 벤더 지음, 한아인 옮김 / 문예출판사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아빠가 병으로 삶의 의욕을 잃기 시작하면서 모나는 즐겁게 살기를 포기한다. 삶이 너무너무 아름답게 보이기 시작할 땐, 모나는 나무를 두드리고 비누를 먹는다. 누군가 그의 아픔을 알아주길 간절히 바라고, 누군가 이제 그만 해도 된다고 말려주길 간절히 바라면서. 

에이미 벤더의 글은 처음부터 끝까지 가슴끝을 꼭꼭 찌르는 듯 아프고, 여주인공을 품에 꼭 안아 주고 싶다. 도닥여주고 괜찮다고 해주고 싶다.
뚜겅뚜겅하게 무한히 덧붙여 지는 듯한 문장이 때론 낯설고 때론 정겹지만, <레몬 케이크의 특별한 슬픔> 보다는 한참 못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민음사 / 201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완벽한 균형을 갖추고 있다고 여겼던 고교시절의 그룹으로부터 어느날 갑자기 절교선언은 들은 다자키 쓰쿠루. 그날 이후 그는 이전의 그와는 다른 사람이 될 수 밖에 없었다. 납득하지 못하고 그냥 시간을 보낸 지 16년. 그는 그를 변하게 만들었던 그 문제를 해명하기 위해 나선다. 
단절과 상실. 납득했든 못했든 질적으로 다른 사람이 되어버릴 수 밖에 없는 경험을 고스란히 받아들여야 하는 사람의 이야기는 하루키의 전형 중에 하나일 것이다. 그리고, 그게 하루키를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고. 
그러나 상실을 경험한 다자키는 가만히 있지 않는다. 납득하기 위해 슬픔을 고스란히 껴안고 꼭꼭 씹는다. 부정이 아니라 수용의 방식으로. 이러한 모습 저러한 모습이 모두 그가 맞다고. 이러한 모습 저러한 모습 모두가 그녀가 맞다고. 그때의 우리들은 그러했고 그런 우리들이어서 다행이라고.

이런 게 또 위로가 될 줄 몰랐다.

우리는 그때 뭔가를 강하게 믿었고, 뭔가를 강하게 믿을 수 있는 자기 자신을 가졌어. 그런 마음이 그냥 어딘가로 허망하게 사라져 버리지는 않아. (436-437)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라로 2015-02-13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다면 저도 하루키를 좋아할 수 있어요!!

애쉬 2015-02-13 22:34   좋아요 0 | URL
제가 젤 좋아하는 하루키는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예요~ 그거부터 추천!!

샤샤샥 2015-02-13 1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2015년 2월 13일 오전 10시에 서평을 올릴 수 있는 사람이라니...
그런 사람과 가까이 있다는 게 참 좋다는 생각!
하루키..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위로가 된다면 읽어볼까요?

애쉬 2015-02-13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샤샤샥 샘~ 댓글로 붙질 않아서 여기에 써요.
머릿속이 번잡할땐 자꾸 책 속으로 도망가게 되더라구요. 말그대로 도망이예요~~
2월은 너무 싱숭생숭하죠?? 어떤 책이면 도망가기가 더 쉬우려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