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민음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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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균형을 갖추고 있다고 여겼던 고교시절의 그룹으로부터 어느날 갑자기 절교선언은 들은 다자키 쓰쿠루. 그날 이후 그는 이전의 그와는 다른 사람이 될 수 밖에 없었다. 납득하지 못하고 그냥 시간을 보낸 지 16년. 그는 그를 변하게 만들었던 그 문제를 해명하기 위해 나선다. 
단절과 상실. 납득했든 못했든 질적으로 다른 사람이 되어버릴 수 밖에 없는 경험을 고스란히 받아들여야 하는 사람의 이야기는 하루키의 전형 중에 하나일 것이다. 그리고, 그게 하루키를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고. 
그러나 상실을 경험한 다자키는 가만히 있지 않는다. 납득하기 위해 슬픔을 고스란히 껴안고 꼭꼭 씹는다. 부정이 아니라 수용의 방식으로. 이러한 모습 저러한 모습이 모두 그가 맞다고. 이러한 모습 저러한 모습 모두가 그녀가 맞다고. 그때의 우리들은 그러했고 그런 우리들이어서 다행이라고.

이런 게 또 위로가 될 줄 몰랐다.

우리는 그때 뭔가를 강하게 믿었고, 뭔가를 강하게 믿을 수 있는 자기 자신을 가졌어. 그런 마음이 그냥 어딘가로 허망하게 사라져 버리지는 않아. (436-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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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5-02-13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다면 저도 하루키를 좋아할 수 있어요!!

애쉬 2015-02-13 22:34   좋아요 0 | URL
제가 젤 좋아하는 하루키는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예요~ 그거부터 추천!!

샤샤샥 2015-02-13 1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2015년 2월 13일 오전 10시에 서평을 올릴 수 있는 사람이라니...
그런 사람과 가까이 있다는 게 참 좋다는 생각!
하루키..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위로가 된다면 읽어볼까요?

애쉬 2015-02-13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샤샤샥 샘~ 댓글로 붙질 않아서 여기에 써요.
머릿속이 번잡할땐 자꾸 책 속으로 도망가게 되더라구요. 말그대로 도망이예요~~
2월은 너무 싱숭생숭하죠?? 어떤 책이면 도망가기가 더 쉬우려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