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이라 정신이 없다. 어김없이 새 교실에서 새로운 아이들과 나 혼자만 익숙한 1년을 다시 시작한다. 내 아이는 초등학교에 입학하여 들여다봐줄 것들 투성이인데, 남의 아이들 들여다보느라 내 아이는 밤에야 조각조각 보고있다. 어쩌겠니, 아들아. 혼자서도 씩씩하게 크자.
돌아보면 뭐 했는지도 모르게 정신없이 하루가 간다. 3월의 두어 주는 더 그렇게 보내야 하겠지. 우는 소리만 잔뜩 늘어놓을 거 같아 선뜻 시작하지 못하는 글인데, 서재에 계신 다른 분들 글 읽으며 이유도 없이 위로 받고 위안을 받는다.
그래서 나는 이 노래를 돌려 드린다. 가끔 권우유의 목소리는 자양강장제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