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 Swallow Knights Tales 10 - 왕자님과 나
김철곤 지음 / 북박스(랜덤하우스중앙)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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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가볍게 시작된 SKT가 요새 우중충하기 그지 없군요. 읽은 친구가 잘 됐다고 좋아하길래 다시 밝아진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구요. 자기가 좋아하는 캐릭터가 안전해졌다고 좋아한 거였습니다. 그 캐릭터만 살면 다 상관 없다나요...

저는 상관있는 쪽이기 때문에 상당히 불안해지는 'SKT 10권' 입니다. 소제목이 '왕자님과 나'길래 당연히 베르스의 왕자님인 페르난데스 왕자님인줄 알았는데 쇼메왕자와 미온이군요. 이런 줄 알았으면 좀 더 미뤄뒀다 읽을 걸 그랬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술수의 대가의 제자 답게 온갖 암수에 능한 쇼메왕자로 인해서 이야기 전개는 상당히 흥미진진해졌습니다.

지난번 황제가 어이없이 죽음을 맞이한 이후로 이번에도 의외의 결과가 나오는 군요. 결말을 위해 마구 치달린다고나 할까요. 벌써 여러캐릭터가 중도탈락하고 있는 가운데 베르스로 속속 아신들이 몰려들고 있네요. 전쟁의 향방이 이후 어떻게 될지 마무리는 어떻게 지어질 지 궁금한 10권이었어요.

분위기 상으로는 어둡구요. 밝은 건 뒤에 부록으로 수록된 4컷만화 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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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움직여라
존 어데어 지음, 지덕언 외 옮김 / 청림출판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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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초등학교때부터 반장을 하는 친구에게 자주 수식되는 말 중 하나는 '넌 리더십이 있어'라는 말입니다. 많이 쓰이는 말이지만 정확하게 리더십이 있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깊게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는 사실을 깨달았구요. 리더로의 적합한 자질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소속한 집단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 만으로는 부족할 것 입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서 자연스럽게 화합하고 목표를 명료하게 이뤄내는 리더, 많은 사람들이 바라는 가치이지만 그 자질이 무엇인지는 단언하기가 모호했구요. 단순히 인간관계에 대한 책으로 생각했던 이 책은 리더십에 대해서 가르치고 마음을 끄는 리더가 어떤 사람인지를 말해주는 책입니다. 그 때 제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리더는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지휘자였습니다. 이 책에서도 훌륭한 리더를 비유할 때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를 예로 들고 있습니다.

만화 '노다메 칸타빌레'의 남자주인공은 지휘자로 등장합니다. 성실하고 바이올린, 피아노, 작곡까지 음악적 재능은 타고난 것 같은 주인공에게 결여된 것은 인간적 면모였습니다. 후에 인간관계를 형성하면서 너그러워지기도 하지만 처음 오케스트라를 지휘할 때는 그야말로 최악이었습니다. 지휘자로서의 뛰어난 자질과 풍부한 음악적 재능에도 불구하구요.

항시 공부해왔으니 지휘자가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을 모르는 것도 아니었고 곡에 대한 해석력도 뛰어났습니다. 하지만 그는 사람의 마음을 끄는 법을 몰랐습니다. 음을 듣는 귀가 뛰어나고 곡 해석력이 뛰어나도 오케스트라는 수많은 사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고 틀린 부분만을 지적하면 어떻게 될까요.

한 악기에 인생을 걸 수 있다는 것은 그 사람들도 음악적 재능이 뛰어난 사람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수많은 뛰어난 사람들과 뛰어난 지휘자라해도 그 팀이 잘 운영되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같은 오케스트라라도 다른 지휘자라면 다른 느낌의 곡을 연주하게 될 겁니다. 만화 속에서도 남자주인공의 스승이 와서 지휘하자 바로 오케스트라는 아름다운 음색을 연주했습니다. 이 책 '마음을 움직여라'에서도 그 점을 지적합니다. 리더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줄 알아야 한다는 겁니다.

또 보통 팀 내 리더는 회사의 관리 직책을 맡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무심코 생각하게 되기로 훌륭한 관리자가 바로 훌륭한 리더인가 하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팀 내 구성원의 능력을 원활하게 활용해서 당면한 목표를 해결한다는 관리자의 위치를 생각해보면 더욱 그렇게 생각하게 됩니다. 허나 훌륭한 관리자가 바로 훌륭한 리더인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관리자는 현 상황을 원활하게 유지하고 잘 운영되도록 하는 게 목표인 반면 리더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혁신으로 팀을 이끌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책에서는 관리자에서 리더로 나아가라고 말하더군요. 관리자가 나쁘다는 소리가 아니라 걷기 전에 달릴 수 없듯이 관리자에서 더 필요한 자질을 갖추게 된 것이 훌륭한 리더라고 말하더군요.

그 외에도 리더가 되기 위한 자질의 여러 가지를 말하면서 훌륭한 리더가 되는 방법을 조언하고 있습니다. 팀원을 신뢰하고 그 능력을 최대한 끌어내라는 조언도 있었지만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인간과 인간사이라는 것을 명심하라는 부분이었습니다. 리더는 절대 권력이 아닙니다. 위에서 명령만 계속 하는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지위에서 명령할 권리가 온다고 생각하지 말고 팀원의 말을 경청하며 그 사람을 신뢰하고 인간적으로 존중해준다면 그리고 더 나아지는 것을 격려한다면 좀 더 좋은 결과를 바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야기 전개는 어느 날 찾아온 젊은이에게 멘토로서 조언하고 그 젊은이는 그것을 배워서 실행에 옮긴 후 다시 조언을 듣는 식으로 전개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함께 이야기가 흘러간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읽는 사람이 질문하는 젊은이의 입장에 서게 한달까요. 덕분에 편안한 이야기를 듣는 기분으로 리더십에 대해서 배울 수 있었구요.

리더십을 가르쳐주는 귀중한 멘토를 만날 수 있는 책 '마음을 움직여라'. 사람의 마음을 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한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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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되는 기술 - 당신을 상위 1% 부자로 만드는 황금률
이대표.이부연 지음 / 토네이도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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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마린 블루스'에 이런 내용이 나온 적이 있었습니다. 돈으로 행복을 살 수는 없지만 가지면 행복해질 수 있는 물건 여러가지는 살 수 있다구요. 돈이 많다고 행복하고 돈이 적다고 불행하다고 도식화할 수는 없지만 빈곤한 행복은 사실 유지하기가 힘든 편입니다. 배가 어느 정도 불러야 정신의 안정도 추구하고 행복하다는 생각도 해보는 것이지 배가 고픈데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요.

만화 '고스트 스위퍼'에서도 비슷한 맥락의 말이 나왔었습니다. 돈이 없는 것은 목이 없는 것과 같다구요. 물론 돈으로 행복을 살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비굴하지 않을 만큼의 품위와 자존심 정도는 지킬 수 있을 것 같네요.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없다고들 말하지만 부자가 되기 싫다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일단 부자가 되면 생활이 '편리'해지니까요.

돈이 없어서 하고 싶은 일도 하지 못한다면 그건 정말 불편한 일입니다. 마음도 생활도 말입니다. 그래서 사람들 대부분은 부자가 되려고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사람들이 막연히 부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만 하지 투자를 했을 때의 위험은 생각해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수익률과 위험은 거의 함께 하는 편입니다. 고수익은 고위험, 야박하게도 들리지만 그렇지 않다면 세상에 부자가 아닌 사람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수익률만 따지고 위험을 관리하지 않는다면 이익은 커녕 본전도 건지기 힘들 가능성이 큽니다. 허나 많은 펀드나 투자에 대한 정보에서 위험에 대한 것은 쏙 빠지고 수익률에 대한 이야기만 많습니다.

그래서 이 책 '부자가 되는 기술'이 더 인상적이었습니다. 워렌 버핏, 도날드 트럼프, 제시 리버모어 처럼 투자의 귀재로 불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각 장의 중간 중간에 넣어두어 그 위험에 대한 것을 상기시켜주었으니까요.

워렌 버핏의 40년 동안의 수익률이 22%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초보 투자가가 어떻게 워렌 버핏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는 우를 범할 수 있는 가를 지적하고, 부동산 재벌 도날드 트럼프도 1980년대 말 위기가 오면서 90억달러의 부채에 휩싸였다는 말에 위험에 대한 것을 다시 생각해보게 합니다. 물론 도날드 트럼프는 다시 재기했지만 부동산 투자의 귀재도 예측하지 못한 위험을 전부 예측할 수 있다는 확신이 얼마나 오만한가를 떠올리게 하더군요. 또 단돈 5달러로 1억달러를 벌어들인 사나이 제시 리버모어의 이야기로 주식 투자의 위험성을 다시 생각해보게 합니다. 지금까지도 가장 위대한 투자가의 하나로 불리지만 그가 투자에 실패해서 자살했다는 부분에서 한 번의 실패도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를 떠올리게 하더군요.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투자의 위험만을 강조하면서 겁을 주는 책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수익을 추구할 때 위험이 있을 수 있음을 환기시키는 수준입니다. 이 책의 주요 투자법이라고 하면 역시 '시테크'라는 생각이 들어군요. 최근 읽었던 책 '자동으로 부자되기'에서 나왔듯이 이제 재테크에서 관건은 돈이 아니라 시간을 버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엄청난 수익률이 아니더라도 위험관리를 잘 해가면서 10% 수익률로 30~40년 동안 돈을 잘 불려간다면 자신이 목표로 한 부자에 도달할 수 있을 거라는 것이지요. 많은 전문가가 강조한 '복리의 마술'이랄까요.

지나친 위험을 간과한 투자나 몰빵 투자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터라 시테크를 강조하고 여유자금 중 어느 정도는 여윳돈으로 남겨두고 위험관리를 해가면서 분산투자를 하라는 이 책이 마음이 편하더군요. 사실 몇 권의 재테크책을 읽어보기는 했지만 깊이 알지는 못하는 초보투자가인 저 같은 사람에게는 아주 마음 편한 책이었습니다. 하나하나 차근차근 설명해주는데다가 수긍이가는 내용이었으니까요.

이 책 한 권만을 읽고 당장 부자가 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허나 안정적인 '복리의 마술' 꽤나 활용가치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구요. 유명 투자가의 이야기를 보여줌으로써 본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 점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어요. 어느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 싶다면 현재 최고인 사람의 방식을 따라하고 거기서 개선을 하라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었지요. 가치 투자의 달인 워렌 버핏, 부동산 재벌 도날드 트럼프의 방식을 배울 수 있고 기본 정보도 응용 정보도 충실한 이 책 '부자가 되는 기술' 유익한 책이었구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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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쥐 라자의 신나는 모험 - 최초로 달에간 생쥐 라자
위티 이히마에라 지음, 송순섭 옮김, 아스트리드 마티야세비치 그림 / 세용출판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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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의 해가 되면서 미키마우스 캐릭터 상품이 잘 팔린다는 기사를 본 기억이 나네요. 돼지의 해의 경우에는 복돼지부터 다양한 것으로 꾸민 상품이 잘 팔렸지만 돼지에 비해서 쥐는 혐오스러운 생물이라는 인식이 있어서 그런지 오래됐지만 인기있는 캐릭터 상품인 미키마우스 말고는 안 팔린다는 거였지요. 하기야 만화 '센타로의 일기'에서 햄스터를 키우는 오다카씨는 자신이 키우는 햄스터를 쥐새끼라고 지칭하면 어떤 사람이라도 싫다고 했지요. 아무리 잘생긴 사람이라도요.

혐오 생물의 대표주자 쥐, 저 역시 중학교 때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쥐가 길을 가로질러 어느 가정집으로 사라지는 것을 얼어붙은 채 지켜봤던 터라 그 사실을 부정하기는 어렵구요. 그런 쥐가 바로 이 동화책 '생쥐 라자의 신나는 모험'의 주인공입니다.

어느 정도 의인화가 되어 있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생쥐인 라자의 이야기는 실제 생존했던 생쥐 한 마리로부터 영감을 받았다고 하더군요. 실험의 한 부분으로 전파탐지 목걸이를 단 생쥐는 뉴질랜드 해안에 있는 무인도 섬으로 보내졌는데 그 생쥐가 반 킬로나 헤엄쳐서 이웃 섬으로 갔다는 것이였지요. 가끔 드라마보다 실제가 훨씬 드라마틱하다는 소리를 듣는데 이 경우가 바로 그런 사례 같네요.

실제 모델인 생쥐를 18주 후에 다시 사람에게 붙잡혔지만, 이 책의 주인공 생쥐 라자는 어디가 끝인지 알 수 없는 모험을 계속 합니다. 처음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뉴질랜드가 고향인 생쥐 라자는 어느 날 과학자들에게 붙잡혀 한 무인도로 보내집니다. 하지만 라자에게는 범상치 않은 부분이 있었는데요. 비록 실수로 붙잡히기는 했지만 라자는 모험을 아주 즐기는 생쥐로 평소에는 고양이 꼬리를 매듭지어 놓거나 덫에 놓인 치즈를 살짝 훔쳐 먹었다고 합니다. 쥐가 고양이 꼬리를 매듭짓는다니 충분히 특별한 생쥐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렇게 모험가였던 생쥐 라자는 주위의 어른 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합니다. 라자가 과학자들에게 잡혀갔을 때 조차 안타까워는 하더라도 라자가 평소 어리석게 행동한 탓이라고 주변 어른들은 말합니다. 외따로이 잡혀가 고립되어 버린 라자,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습니다.

바다로 막혀 있어도 헤엄쳐서 탈출하면 된다는 거지요. 바로 여기서 라자의 모험이 본격적으로 전개됩니다. 모험 그리고 또 모험, 생쥐 라자의 전세계적 아니 전우주적 모험을 지켜보고 있자니 웃음이 나오더군요. 끝날 줄 모르고 이어지던 모험은 유쾌하게 마무리되고 뒷 부분에는 보너스로 미로찾기도 그려져 있어요.

유쾌한 그림이 함께하는 생쥐 라자의 신나는 모험을 읽고 난 후 미로찾기를 하고, 마지막으로 영감을 준 실제 생쥐의 이야기와 글쓴이, 그린이, 옮긴이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 책이 끝이 나네요.

이야기 전개도 신선하기는 했지만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초반의 생쥐 라자에 대한 사회적 평가와 후반의 생쥐 라자에 대한 평가가 변화하는 부분이었어요. 단순히 동네 말썽꾼에서 사회적 유명인사로 그리고 인정받는 모험가의 위치로 바뀌더군요.

책은 상상력을 마음껏 전개할 수 있는 매체 중에 하나인데요. 이 동화책 '생쥐 라자의 신나는 모험'의 경우에는 그 유쾌한 상상력의 세계에 빠져서 즐겁게 읽어내려 갈 수 있었어요. 쥐를 귀엽다하기는 무리라도 부정적 이미지는 어느 정도 지워졌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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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런스 - 일과 인생의 균형 잡기
리처드 K. 빅스 지음, 이강선 옮김 / 팜파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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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인생은 마라톤과 같다고 말합니다. 꾸준히 달려가야 하는 것이고 한 순간 앞선다고 해서 영원히 앞선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더구나 숨이 턱에 차올라도 계속 달려가야 할 길을 멀기만 합니다. 차라리 마라톤이라면 42.195킬로미터를 달리면 끝나겠지만 사람의 인생은 백년 가까이 됩니다. 그렇다고 도중에 주저 앉을 수도 없구요.

꾸준히 달려가야 하는 마라톤인데다가 자신이 걷는다고 해서 타인도 걷는 일은 없습니다. 걷는 자신의 곁을 엄청난 속도로 질주하면서 지나치는 다른 사람을 보면 괜시리 조바심이 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미처 숨을 고르지도 못하고 다시 무작정 달립니다. 이런 식으로 버티다보면 자의가 아니라 다른 이유로 중도탈락 되는 상황이 되어버립니다.

일 없는 인생도 일에만 너무 매달린 인생도 완급조절을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사람의 속도에 맞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속도에 맞춰야 한다는 것 알고는 있지만 잘 지켜지지도 않구요. 그럴 때 이 책 '밸런스'를 읽어보면 좋을 것 같네요.

책에도 빨리 읽어내려야 할 것 같은 조급한 책이 있나하면 한 장씩 한 장씩 읽어내려가는 묘미가 있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은 후자구요. 사실 이백쪽도 안 되는 분량탓이기도 하지만 가만가만 짚어주는 조언이 마음에 들어서 읽는 내내 마음이 편안했어요.

도서 '위대한 나'에 이런 부분이 있었습니다. 저자는 어느새 성공가도에 들어섰고 일은 계속 들어왔다고 합니다. 강연자는 프리랜서에 가깝기 때문에 들어오는 일을 함부로 거절하지도 못했고 계속 받아들였다고 합니다. 일하고 또 일하고, 어느새 행복에 대해 강연하고 있는 자신이 너무 불행해졌구요. 물론 건강도 무너져 내렸습니다.

그 때 의사가 이렇게 조언했다고 합니다. 몇 달 동안의 휴식을 취하라구요. '몇 달의 휴식을 취하고 남은 몇 십년을 건강하게 살아갈 것인지, 휴식을 취하지 않고 이대로 끝을 낼 건지' 선택하라고 했답니다. 저자는 휴식을 취하고 인생의 균형을 회복했다고 하더군요. 물론 다시 행복해졌구요.

이 책 '밸런스'도 이 점을 강조합니다. 성공한다고 반드시 행복한 것도 아니고, 가장 중요한 것을 잊지 말라는 겁니다. 마음의 균형을 잃으면 미치기 십상이고, 몸의 균형을 잃으면 병이 들고 맙니다. 그런데 하물며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인 인생의 균형을 잃어버린다면 얼마나 비참한 상황이 되겠습니까.

책의 저자는 자신이 조언하는 바의 이해를 더 돕기 위해서 사례를 하나씩 들고 있습니다. 본인이 겪은 경험담이라 그런지 공감하게 되는 부분도 많구요. 20개의 조언이 들어 있는데 그 조언의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요점을 짚어주는 게 상당히 마음에 드네요.

가장 인상적이었던 조언은 14번째 '시간을 규모있게 활용하라'는 부분에서 거절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이었어요. 그것을 거절하면 다음 일이 들어오지 않을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혹은 부탁한 일을 거절하면 청한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일을 받아들이다보면 끝도 없다는 거지요.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자신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라는 말 기억해둘 생각이구요. 앞으로는 쓸데없는 부탁을 죄의식없이 거절할 수 있을 것 같네요.

20가지의 귀중한 조언과 인생의 균형에 대해 차분하게 생각하게 하는 책 '밸런스' 인상깊게 읽었어요. 이런 책이라면 하루에 몇 권을 읽어도 안 질리겠다는 생각이 들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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