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스 - 일과 인생의 균형 잡기
리처드 K. 빅스 지음, 이강선 옮김 / 팜파스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흔히 인생은 마라톤과 같다고 말합니다. 꾸준히 달려가야 하는 것이고 한 순간 앞선다고 해서 영원히 앞선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더구나 숨이 턱에 차올라도 계속 달려가야 할 길을 멀기만 합니다. 차라리 마라톤이라면 42.195킬로미터를 달리면 끝나겠지만 사람의 인생은 백년 가까이 됩니다. 그렇다고 도중에 주저 앉을 수도 없구요.

꾸준히 달려가야 하는 마라톤인데다가 자신이 걷는다고 해서 타인도 걷는 일은 없습니다. 걷는 자신의 곁을 엄청난 속도로 질주하면서 지나치는 다른 사람을 보면 괜시리 조바심이 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미처 숨을 고르지도 못하고 다시 무작정 달립니다. 이런 식으로 버티다보면 자의가 아니라 다른 이유로 중도탈락 되는 상황이 되어버립니다.

일 없는 인생도 일에만 너무 매달린 인생도 완급조절을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사람의 속도에 맞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속도에 맞춰야 한다는 것 알고는 있지만 잘 지켜지지도 않구요. 그럴 때 이 책 '밸런스'를 읽어보면 좋을 것 같네요.

책에도 빨리 읽어내려야 할 것 같은 조급한 책이 있나하면 한 장씩 한 장씩 읽어내려가는 묘미가 있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은 후자구요. 사실 이백쪽도 안 되는 분량탓이기도 하지만 가만가만 짚어주는 조언이 마음에 들어서 읽는 내내 마음이 편안했어요.

도서 '위대한 나'에 이런 부분이 있었습니다. 저자는 어느새 성공가도에 들어섰고 일은 계속 들어왔다고 합니다. 강연자는 프리랜서에 가깝기 때문에 들어오는 일을 함부로 거절하지도 못했고 계속 받아들였다고 합니다. 일하고 또 일하고, 어느새 행복에 대해 강연하고 있는 자신이 너무 불행해졌구요. 물론 건강도 무너져 내렸습니다.

그 때 의사가 이렇게 조언했다고 합니다. 몇 달 동안의 휴식을 취하라구요. '몇 달의 휴식을 취하고 남은 몇 십년을 건강하게 살아갈 것인지, 휴식을 취하지 않고 이대로 끝을 낼 건지' 선택하라고 했답니다. 저자는 휴식을 취하고 인생의 균형을 회복했다고 하더군요. 물론 다시 행복해졌구요.

이 책 '밸런스'도 이 점을 강조합니다. 성공한다고 반드시 행복한 것도 아니고, 가장 중요한 것을 잊지 말라는 겁니다. 마음의 균형을 잃으면 미치기 십상이고, 몸의 균형을 잃으면 병이 들고 맙니다. 그런데 하물며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인 인생의 균형을 잃어버린다면 얼마나 비참한 상황이 되겠습니까.

책의 저자는 자신이 조언하는 바의 이해를 더 돕기 위해서 사례를 하나씩 들고 있습니다. 본인이 겪은 경험담이라 그런지 공감하게 되는 부분도 많구요. 20개의 조언이 들어 있는데 그 조언의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요점을 짚어주는 게 상당히 마음에 드네요.

가장 인상적이었던 조언은 14번째 '시간을 규모있게 활용하라'는 부분에서 거절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이었어요. 그것을 거절하면 다음 일이 들어오지 않을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혹은 부탁한 일을 거절하면 청한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일을 받아들이다보면 끝도 없다는 거지요.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자신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라는 말 기억해둘 생각이구요. 앞으로는 쓸데없는 부탁을 죄의식없이 거절할 수 있을 것 같네요.

20가지의 귀중한 조언과 인생의 균형에 대해 차분하게 생각하게 하는 책 '밸런스' 인상깊게 읽었어요. 이런 책이라면 하루에 몇 권을 읽어도 안 질리겠다는 생각이 들었구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