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그녀의 XXX 8
모리나가 아이 지음 / 북박스(랜덤하우스중앙)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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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8권 밖에 안 되는데 워낙 권 사이의 출간 간격이 길다보니 참 오랜만이란 느낌이다. 생각했던 것보다는 멀쩡한 결말이고 번외편도 나온다고 한다. 단지 출간은 2년 뒤!! 또냐... 덤으로 `극락청춘 하키부`의 이즈미와 하나가 숨은 그림찾기처럼 등장하는데 반갑기는 했다. 단지 오자가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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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 브러시
최완우 지음 / 리더북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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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자고 일어나보니 온 세상을 뒤덮을 만큼 눈이 왔다. 내심 이십 년 정도 젊었다면 아무 생각 없이 뛰쳐나가 눈싸움을 하고 싶을 정도의 눈이었다. 어린 시절에는 소복하게 눈이 쌓이기를 간절히 바라도 예상 외로 따뜻한 겨울에 내리는 눈이 땅에 닿는 족족 녹아 버려 아쉬웠었다. 그런데 정작 어른이 된 이후 폭설이 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문제는 집 안에 있을 때는 세상을 새하얗게 뒤덮어 아름다워만 보이는 눈이 집 밖으로 나가면 그렇게 거치적거릴 수가 없다.

아름답게만 보이고 때로 설탕이었으면 좋겠다는 묘한 흑심까지 불러일으키는 눈이 사람들 발에 밟혀 약간씩 녹은 상태에서 얼어붙으면 꽤 미끄러운 편이다. 잡을 것도 기댈 것도 없는 대로에서 그렇게 녹은 눈을 밟고 걷다보면 미끄러워 비틀거리니 가슴이 철렁할 때가 많다. 덕분에 얼어붙은 눈이 만든 빙판 위에서는 평소의 보폭을 줄이고 종종걸음을 친다. 아름답게 보이는 눈도 일상 속으로 들어오면 미끄러운 장애물에 불과하다. 일상이 그런 게 아닐까.

삶 속에서 수많은 아름다운 것들을 만나고, 감탄하게 되지만 동시에 그것들에 이면 때문에 불평하게 된다. 커피 한 잔의 여유도 좋지만 만원 버스에서의 커피는 짐에 불과해지는 것이다. 이 책 <스마일 브러시>는 인터넷에 연재되었던 웹툰을 모은 책이다. 생활툰이 대개 그렇듯 일상 속의 어처구니없는 순간들을 잘 포착하고 있다. 그와 함께 일상 속에서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들, 감사하고 감탄하게 되는 것들, 수많은 생각들을 서정적인 그림으로 그려낸다.

즉, 가을의 아름다움을 감탄하는 마음과 만원 버스 때문에 두고 올 수 밖에 없었던 커피를 두 시간 후 다시 돌아와 슬쩍 마시려다 무안함을 느끼는 일화가 공존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주변에 느끼는 아름다움보다는 일상에서 주인공 와루가 저지르는 온갖 일들이 훨씬 공감하기 쉽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음식점에서 자신이 새로 산 슬리퍼가 도둑맞을까봐 안절부절 못하고 핸드폰을 떨어뜨리자 그 한 순간에 오만가지 생각이 다 지나간다. 이참에 바꿀까 싶다가도 아직 할부금이 남아 있다는 생각에 무협지에 나오는 인물에 버금가는 동작으로 핸드폰을 잡아낸다.

일상 속의 이야기들이 공감하기 쉽다면 친구 할머니의 얼굴을 그린 그림 한 장과 글로 이루어진 이야기는 가슴 찡한 감동을 자아낸다. 할머니가 걱정돼서 폭설에도 집으로 가려던 친구는 불귀의 객이 되고 만다. 폭설로 차가 갈 수 없자 마음이 다급해져 걸어서라도 할머니에게 가려고 하다가 동사한 것이다. 와루는 그 소식을 전하려 할머니에게 가지만 할머니는 기억을 많이 잃으신 건지 그를 손자로 착각한다. 그는 결국 친구의 죽음을 할머니에게 전하지 못하고 손자 노릇을 하지만 실은 할머니가 손자의 죽음을 이미 전해 들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 순간의 가슴 찡함과 다시 친구 할머니에게 갈 차표를 샀다는 저자의 말에 눈물이 왈칵 날 것 같은 느낌에 사로잡혔다.

삶이 고되고 때로 헛웃음을 자아내지만 그래도 일상에서 웃을 일이 있다는 생각, 수많은 아름다움과 서정성을 모른 채 지나쳤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만드는 책이었다. 친구 결혼식을 축하하는 고운 마음과 약속대로 축가를 해주려 연습하다보니 솔로인 자신에 울컥해서 난장판을 만들어줄까 하는 사악한 마음이 공존하는 일상을 잘 나타나있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아직 일상에는 웃을 일이 많다. 지하철에서 울고 있는 어린 아이에게 사탕을 주라고 건네는 할머니도, 그에 따라 이 손에서 저 손으로 옮겨진 사탕과 그걸 먹고 울음을 그친 아이도, 그 모습을 보고 짜증스러움에서 사랑스러움으로 순식간에 마음이 전환되는 많은 사람들의 웃음도 숨어 있는 걸 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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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네몽's 그림일기 2 + 사랑 중
김네몽 지음 / IWELL(아이웰)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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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생활툰을 즐겨 보는 편이다. 예전에는 웹툰이라고 해도 하나의 이야기가 있는 것을 선호했었다. 아파트 안에서 출몰하는 귀신을 막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사람들이나 나이든 노인들 간의 가슴 따뜻한 사랑 이야기 같은 것처럼 생활 속에서 소재를 얻거나 실제 경험담보다 만화가의 창작에 좌우되는 이야기가 좋았었다. 그런데 주인공 캐릭터가 작가 자신이고 얼굴이 육각형으로 돼 있던 생활툰을 보고 박장대소를 한 이후부터는 생활툰을 즐겨보게 되었다. 특별히 이야기 구조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고 처음부터 보던, 최근에 연재된 것부터 보던 관계없는 생활툰이 점점 재미있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소재 자체가 생활에서 비롯된 것이라 일상 속에서 익숙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비슷한 상황에 빠졌을 때 그 웹툰을 다시 떠올리면서 잠깐이라도 더 웃게 되는 터라 이제는 즐겨보는 생활툰만 해도 여러 개가 되었다. '김네몽's 그림일기' 역시 내가 즐겨보는 생활툰 중에 하나다. 웹툰을 자주 만나게 되는 포털 사이트의 도전 코너에 주기적으로 연재되고 있는 생활툰인데 깜찍한 그림체와 일상 속에서 웃게 되는 점을 콕콕 찔러 주는 터라 꽤 좋아하는 웹툰이다.

이 책 <김네몽's 그림일기2 + 사랑 中...>은 현재 연재되고 있는 웹툰을 모아서 출간한 책이다. 아쉬운 점이라면 2라고 되어 있지만 시즌 2에 해당하는 신혼일기가 아니라 그림일기 두 번째 권이라는 뜻이라 시즌 1이고 결혼식까지의 이야기만 담겨 있다는 점이었다. 그 점을 제외하면 워낙 좋아하는 웹툰이기도 했고 덤으로 주는 포스트 잇 겉면에 '책을 뽀나쓰로 주는 포스트 잇'이라고 쓰여 있어서 웃음을 터뜨리게 만드는 등 재치 있는 면은 그대로 담겨 있는 터라 꽤나 즐겁게 읽었다.

그리고 이번에 새삼 실감했던 부분은 김네몽's 그림일기에는 음식이 참 먹음직하게 그려진다는 점이었다. 친구한테 이 웹툰을 왜 좋아하느냐고 묻자 음식이 먹음직하게 그려져 있어서라는 대답이 돌아올 정도로 케이크부터 맛없다고 언급되어 있는 연어초밥까지 꽤나 맛있게 보였다. 그림체도 귀엽고 생활툰이니 만큼 작가의 경험이 그대로 실리는 경우가 많았다. 텔레비전 속의 연예인에 대해 친근감을 느끼게 되는 것은 그 사람들을 꾸준히 방송을 통해 볼 때마다 실제로 친해진 것처럼 착각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한다. 그런 것처럼 작가의 경험담이 그대로 실려 있고 남자친구인 산상과 연애하고 결혼에 이르기까지의 시간도 함께 느끼게 되는 터라 점차 감정 이입을 하기도 하고 응원하게 되고 친근감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 많았다.

코끼리 다리를 가진 여자 친구 김네몽이 좋은 이유가 그 다리가 웃겨서이고 결혼식에 초미니 스커트로 된 드레스를 입히고 싶은 이유는 그 코끼리 다리를 본 하객들이 자신이 신부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실감하게 될 거라는 말에 웃음이 터지기도 부럽기도 한 생각까지 들었다. 그리고 뒷편에 실려 있는 사랑중의 경우에는 작가가 사랑에 대해 경험하고 깨달았던 생각들을 글로 그림으로 표현한 터라 감동을 받기도 하고 곰곰이 생각을 하게 하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연재를 꾸준히 챙겨봤던 사람의 입장에서는 대개 본 것들이고 지금은 신혼일기가 연재된 터라 한참 전의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했지만 좋아하는 웹툰을 책으로 만날 때의 느낌, 즐겁게 봤던 웹툰을 다시 보는 즐거움도 매우 컸다. 게다가 책 가운데 부분에는 책이 나오게 된 계기도 등장하는데 그게 또 예상 외여서 다시 한 번 웃음이 나왔다. 생활툰의 강점이 그렇듯 일상 속의 소재는 마음 편한 웃음이 터지게 한다. 그런 면에서 김네몽's 그림일기는 마음 편한 웃음을 사랑중은 마음 따뜻한 감동을 선사해주는 작품이었다. 후에 출간될 신혼일기를 손꼽아 기대하게 할 만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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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탐정 네우로 12
마츠이 유세이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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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우로의 술책으로 거금 500만엔의 빚을 떠앉게 된 야코는 하야사카 형제에게 아르바이트 자리를 부탁하는데요. 어둠의 세계에 익숙한 형제라 그런지 알려주는 아르바이트 자리란 하나 같이 음습한 것들이구요. 장기밀매, 안마서비스를 빙자한 매춘 같은 것이요. 당연히 야코의 입에서 '기각'이란 말이 나올 수 밖에 없네요.

다음 만난 사람은 경찰청 소속 해커 히구치씨, 세뇌와 전자마약 잔류로 상태가 안 좋지만 일단 의욕적으로 야코를 도와주려고 하네요. 야코의 빚 청산을 위한 분투기의 결과는 의외의 내용으로 전개되구요. 간만에 가벼운 이야기였어요.

그외 이번 책에 실린 사건 의뢰는 장난감 회사 사장인 할아버지가 살해 위협을 받고 있다면서 그 신변조사를 의뢰한 손녀의 이야기 였구요. 사사즈카씨와 고다이씨의 활약이 돋보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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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나먼 시공 속에서 13
미즈노 토코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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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신의 패를 전부 모으고 사신 해방이 얼마 안 남은 이 때에 전 흑룡의 무녀 란이 사라집니다. 자신의 의지로 아크람에게 돌아간 것이었는데요. 란의 입장에서는 그 인연을 끊어내야 자유로울 수 있다는 생각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곳에서 마주하게 된 저주의 현장, 이크티다르는 무녀에게 경고를 하려고 달려 가지만...

아크람이 끝까지 악역을 고수하네요. 봄기운이 물씬 나는 표지에 맞게 팔엽들은 무녀의 마음을 얻는 것에 열을 올리고 있었는데요. 엉뚱한 쪽으로 일이 어그러지는 군요.

전부 사신 해방이 끝나면이라고 다짐을 하고 있었던 것 같은데, 많은 일이 뒤엉키기 시작했구요. 아크람의 함정에 아카네가 지금처럼 마음을 유지할 수 있을 지 모르겠네요.

사신 해방만 하면 대강 마무리가 될 줄 알았던 이야기가 오히려 원점으로 돌아간 것 같구요. 그래도 마지막을 향해 가는 것 같기는 하지만요. 머나먼 시공 속에서 사상 최대의 시련에 휘말린 아카네, 앞으로의 전개가 궁금해지는 권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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