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서평단 활동 종료 설문 안내
• 서평단 도서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책과 그 이유
<비밀의 요리책>
요리책에 세상의 온갖 비밀과 중요 지식이 숨겨져 있고 요리사가 지식의 수호자 역할을 한다는 소재가 인상적이었어요. 지금은 흔히 먹는 토마토가 당시에는 독이 있는 악마의 식물처럼 여겨졌다는 것도 이색적이었구요.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이유는 평소 팩션은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 책은 정말 재미있더군요. 덕분에 거의 손대지 않았던 팩션에까지 독서의 영역을 넓힐 수 있어서 정말 기뻤구요. 좋아하지 않았던 분야까지 좋아하게 만든 책이라 기억에 남네요.
• 서평단 도서의 문장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한 구절
"다섯 번이나요. 게다가 우리를 키우시느라 겪으셨던 그 수많은 일을 생각해 보면..."
"다 좋았단다."
엄마가 말했다.
"어떻게 그런 말씀을 하실 수가 있어요? 글쎄, 내가 기억하는 것만 해도, 엄마..."
"다 좋았었어."
엄마가 단호하게 되풀이했다.
"그 모든 것이 말이야."
(P268, 카트린과 엄마의 대화)
<엄마의 은행통장>에 등장하는 대화에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놀라운 마법사 같은 엄마의 이야기에 보는 내내 기분이 좋았어요. 힘든 일이 많았는데도 단호하게 모든 것이 좋았다고 하는 말에 많이 감동했구요.
• 서평단 도서 중 내맘대로 좋은 책 베스트 5
1. 엄마의 은행통장
제목만 들으면 재테크 도서 같지만 미국에 이민온 노르웨이 가정의 애환을 담고 있는 소설이에요. 하지만 애잔하다기보다 마법사 같은 솜씨로 가정에 활기를 불어넣는 엄마의 이야기에 많이 웃게 되는 책이기도 하구요. 수전노 같은 의사의 부인을 교묘히 설득해 남편이 수술을 받게 하거나 인기가 없던 딸을 순식간에 인기인으로 만드는 솜씨라니 놀랍더군요.
2. 꿈꾸는 토르소맨
자신이 가진 것에 만족하고 지금이 좋다고 말하는 당당한 더스틴의 모습에 많이 감명받은 책이었어요. 토르소맨이라는 별명을 기분좋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라니 감탄했구요.
3. 내 심장을 쏴라
정신병원에 갇힌 두 남자의 탈출기를 다루고 있는 소설이에요. 소재만으로는 별로 좋아하는 소재가 아닌데 한 번 읽기 시작하니 뒤가 궁금해서라도 계속 읽게 되더군요. 그들이 세상을 향한 비행에 성공한 순간 많이 감동했어요.
4. 이니시에이션 러브
이런 추리소설도 있을 수 있구나 하고 감탄한 책이에요. 살인사건이나 탐정이 등장하지도 않아서 정통 추리소설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마지막 순간 모든 것이 흔들리는 구조로 되어 있어서 놀라운 책이었구요.
5. 댈러스의 살아 있는 시체들
미국 드라마 <트루 블러드>를 봐야 겠다는 생각을 갖게 한 책이에요. 한 장을 읽고 나니 1권부터 보고 싶어서 1권을 주문하게 만든 책이기도 하구요. 뻔하다면 뻔하지만 재미있더군요.
알라딘 2기 서평단을 하면서 굉장히 즐거웠어요. 어떤 책이 배송될지 알 수 없어서 두근 거리기도 하고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분야의 책을 좋아하게 되기도 했거든요. 읽고 싶었던 책이 손에 들어오는 행운도 있었고 기대 안한 책이 의외로 재미있어서 독서의 영역을 좀 더 넓혀야겠다는 결심을 하기도 했어요.
다 좋았는데 하나 불만이 있다면 가제본으로는 서평단 진행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가제본이라도 읽은 것은 읽은 거라 괜찮았지만 차라리 서평을 올린 후 책을 보내주겠다는 글을 함께 동봉하지나 말일이지 리뷰를 올린 후에 책...안 오더군요. 한 달 넘게 기다리고 포기했지만 기분은 별로 였어요.
그것만 제외한다면 이번 2기 서평단도 아주 즐거운 경험이었어요. 3기에서도 활동하고 싶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