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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움직여라
존 어데어 지음, 지덕언 외 옮김 / 청림출판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초등학교때부터 반장을 하는 친구에게 자주 수식되는 말 중 하나는 '넌 리더십이 있어'라는 말입니다. 많이 쓰이는 말이지만 정확하게 리더십이 있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깊게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는 사실을 깨달았구요. 리더로의 적합한 자질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소속한 집단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 만으로는 부족할 것 입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서 자연스럽게 화합하고 목표를 명료하게 이뤄내는 리더, 많은 사람들이 바라는 가치이지만 그 자질이 무엇인지는 단언하기가 모호했구요. 단순히 인간관계에 대한 책으로 생각했던 이 책은 리더십에 대해서 가르치고 마음을 끄는 리더가 어떤 사람인지를 말해주는 책입니다. 그 때 제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리더는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지휘자였습니다. 이 책에서도 훌륭한 리더를 비유할 때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를 예로 들고 있습니다.
만화 '노다메 칸타빌레'의 남자주인공은 지휘자로 등장합니다. 성실하고 바이올린, 피아노, 작곡까지 음악적 재능은 타고난 것 같은 주인공에게 결여된 것은 인간적 면모였습니다. 후에 인간관계를 형성하면서 너그러워지기도 하지만 처음 오케스트라를 지휘할 때는 그야말로 최악이었습니다. 지휘자로서의 뛰어난 자질과 풍부한 음악적 재능에도 불구하구요.
항시 공부해왔으니 지휘자가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을 모르는 것도 아니었고 곡에 대한 해석력도 뛰어났습니다. 하지만 그는 사람의 마음을 끄는 법을 몰랐습니다. 음을 듣는 귀가 뛰어나고 곡 해석력이 뛰어나도 오케스트라는 수많은 사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고 틀린 부분만을 지적하면 어떻게 될까요.
한 악기에 인생을 걸 수 있다는 것은 그 사람들도 음악적 재능이 뛰어난 사람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수많은 뛰어난 사람들과 뛰어난 지휘자라해도 그 팀이 잘 운영되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같은 오케스트라라도 다른 지휘자라면 다른 느낌의 곡을 연주하게 될 겁니다. 만화 속에서도 남자주인공의 스승이 와서 지휘하자 바로 오케스트라는 아름다운 음색을 연주했습니다. 이 책 '마음을 움직여라'에서도 그 점을 지적합니다. 리더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줄 알아야 한다는 겁니다.
또 보통 팀 내 리더는 회사의 관리 직책을 맡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무심코 생각하게 되기로 훌륭한 관리자가 바로 훌륭한 리더인가 하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팀 내 구성원의 능력을 원활하게 활용해서 당면한 목표를 해결한다는 관리자의 위치를 생각해보면 더욱 그렇게 생각하게 됩니다. 허나 훌륭한 관리자가 바로 훌륭한 리더인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관리자는 현 상황을 원활하게 유지하고 잘 운영되도록 하는 게 목표인 반면 리더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혁신으로 팀을 이끌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책에서는 관리자에서 리더로 나아가라고 말하더군요. 관리자가 나쁘다는 소리가 아니라 걷기 전에 달릴 수 없듯이 관리자에서 더 필요한 자질을 갖추게 된 것이 훌륭한 리더라고 말하더군요.
그 외에도 리더가 되기 위한 자질의 여러 가지를 말하면서 훌륭한 리더가 되는 방법을 조언하고 있습니다. 팀원을 신뢰하고 그 능력을 최대한 끌어내라는 조언도 있었지만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인간과 인간사이라는 것을 명심하라는 부분이었습니다. 리더는 절대 권력이 아닙니다. 위에서 명령만 계속 하는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지위에서 명령할 권리가 온다고 생각하지 말고 팀원의 말을 경청하며 그 사람을 신뢰하고 인간적으로 존중해준다면 그리고 더 나아지는 것을 격려한다면 좀 더 좋은 결과를 바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야기 전개는 어느 날 찾아온 젊은이에게 멘토로서 조언하고 그 젊은이는 그것을 배워서 실행에 옮긴 후 다시 조언을 듣는 식으로 전개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함께 이야기가 흘러간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읽는 사람이 질문하는 젊은이의 입장에 서게 한달까요. 덕분에 편안한 이야기를 듣는 기분으로 리더십에 대해서 배울 수 있었구요.
리더십을 가르쳐주는 귀중한 멘토를 만날 수 있는 책 '마음을 움직여라'. 사람의 마음을 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한 책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