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다스리는 인생철학
루화난 지음, 허유영 옮김 / 달과소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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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지나치게 축약하면 '태어났고 살았으며 그러다 죽었다.'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인생이지만 사람이 살아가는 일은 꽤나 복잡한 편입니다. 큰 깨달음을 얻고 싶은 것도 아닌데 마음의 평화를 지키는 일은 요원하기만 하구요. 언젠가 사람이 일년 중에 한 군데도 아픈 곳 없이 지내는 날은 별로 없다는 글을 본 기억이 있습니다. 어딘가 부딪혀서 멍이 들 수도 있고 감기에 걸릴 수도 있습니다. 중병이 아니라도 전혀 아픈 곳이 없는 날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마음은 어떨까요. 아무 걱정 없이 지내는 날은 얼마나 될 지 생각해봤습니다. 걱정을 하자면 끝이 없고 신경 쓰이는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사소하게는 물건을 잘 챙겼는지에 대한 것부터 크게는 집안 대소사나 닥쳐올 큰일에 대한 것 까지 말입니다. 어느 드라마에서 이런 대사가 나온 적이 있습니다. 걱정하는 사람에게 '신경 쓰지 마'라고 하자 '신경이 그냥 쓰이는데 어떻게 안 쓰냐'라는 말이었지요.

살아가면서 매일이 행복할 수도 아무 걱정 없이 사는 날만 있을 수는 없습니다. 온갖 생각에 휘말리고 그러다 보면 부정적 생각을 하게 될 수도 있구요. 그런 순간에 떠올려보면 좋은 이야기들이 담긴 책이 '마음을 다스리는 인생철학' 입니다. 사실 제목에 '철학'이란 말이 들어 있어서 어려운 내용이 아닐지 신경 쓰였는데 생각 외로 재밌는 이야기 책 같더군요.

사람의 인생 속에서 떠올리게 되는 키워드들을 주제별로 묶고 각 키워드에 맞는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 키워드에 대한 지은이의 평이 짤막하게 붙어 있구요. 비슷한 주제의 이야기를 여러 개 묶은 경우도 있고 하나의 이야기 뒤에 부연 설명하는 식으로 되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주제는 네 가지 도전, 성공, 사랑, 행복 입니다. 사람의 인생 속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들이구요. 성공, 사랑, 행복은 사람이 일반적으로 원하는 것들이라면 도전은 성공하고 싶은 사람, 사랑을 이루고 싶은 사람, 행복해지고 싶은 사람을 위한 관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야기라서 창작인 것도 있지만 유명한 사람의 일화를 예로 든 경우도 있습니다. 12시간의 기다려야 가장 맛있는 레몬차를 먹을 수 있다는 기다림에 대한 이야기는 등장인물이 정확하지 않은 창작이야기로 생각되고, 고객의 이야기에 제대로 호응하지 않고 차를 팔 생각만 했다가 오히려 차를 못 팔게 된 조 지라드의 경청에 대한 이야기는 유명한 사람의 일화에 해당되겠네요. 조 지라드가 경청의 중요성을 깨달았기에 판매왕에 오를 수 있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이야기 하나하나가 인생의 중요한 키워드를 담고 있는 만큼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따분한 이야기가 아니고 흥미 있게 읽을 수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라 읽는 즐거움도 있구요. 단지 여러 키워드가 등장하고 짧은 이야기가 모여 있는 만큼 단숨에 읽는 것보다 조금씩 나눠서 읽는 편이 읽는 즐거움을 극대화할 수 있겠다 싶네요.

사람이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많은 순간들에 떠올리고 마음을 다스리면 좋을 이야기 모음집 '마음을 다스리는 인생철학' 재밌게 읽었어요.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좋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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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 이야기 - IQ 76, 인생의 진정한 로또를 찾아낸 행운아
퍼트리샤 우드 지음, 이영아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약속시간보다 이르게 도착하는 것도 시간낭비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약속장소가 집 앞이라서 걸어가면 되는 일은 흔치 않고, 교통사정에 따라 도착하는 시간이 달라지니 약속장소에 딱 맞추어 도착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결국 불안한 생각에 어딘가에 갈 때에는 삼사십분 정도의 여유를 잡고 출발합니다. 덕분에 주변을 둘러볼 여유를 얻을 수 있구요. 매일 보게 되는 풍경이지만 날씨에 따라, 기분에 따라, 지나가는 사람들의 표정에 따라 다른 시각으로 주변을 보게 됩니다. 그런데 대체로 같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주변 사람들의 속도입니다. 낮 시간대에도 여유 작작 걷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하물며 아침 출근시간대 지하철역에서는 여유롭게 걷고 있는 사람이 오히려 특이한 편입니다. 모두가 뛰어다니는 공간에서 혼자 여유롭게 걸어가다 보면 빠른 세상에서 혼자 느린 것 같아 불안한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가만히 투덜거립니다. '저 사람들이 지나치게 빠른 거야'라고 말입니다.

이 책의 주인공 페리 역시 지나치게 빠른 사람들 속에서 사는 '느린'사람입니다. 그래서 누군가 그를 보고 정신지체라 하면 반박합니다. 자신은 느린 사람이고 아이큐가 76이므로 정신지체가 아니라구요. 참고로 정신지체로 판명되는 것은 아이큐 75이하라고 하는 군요. 느리지만 현명한 페리, 할머니와 함께 행복한 일상을 살아가던 그에게 큰 시련이 생깁니다.

많은 것을 가르쳐 주고 너무나 사랑했던 할머니가 돌아가신 것이지요. 페리는 너무 슬퍼서 멍해져있는데 가족들은 할머니의 죽음을 슬퍼하는 것이 아니라 할머니가 남긴 재산을 어떻게 나눌지 그리고 페리를 어디에 떠맡길지만 궁리합니다. 심지어 사촌 형 중 큰 형인 존은 자기 집 객실이 무너져서 페리를 재워줄 수 없답니다. 그러면서 페리의 명의로 되어있던 할머니의 집은 한시적 권한 위임장을 받아서 팔아버리지요. 집에 와서 할머니의 보석을 전부 가져가는 엄마 루이즈, 그림과 할아버지가 만드신 배 모형을 가져가는 사촌형 존, 제일 늦게 와서 쓰레기밖에 남지 않았다고 투덜거리다 수집한 동전을 가져가는 사촌 형 데이비드. 페리는 이 상황에 분개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은 전부 챙겼으니까요. 할머니의 유골이 담긴 유골함, 주변 사람들이 고양이 오줌 냄새가 난다지만 할머니 냄새가 배어있는 소파, 할머니가 빙고를 하러 갈 때 입으신 옷 같은 것들 말이지요.

페리는 결국 자신이 일하는 홀스테드 선용품점 위층에 살게 됩니다. 경비를 겸해서요. 이것은 사장 게리의 제안이었구요. 이때를 기점으로 페리의 생활이 약간 바뀝니다. 할머니가 좋아하시던 시나몬 롤이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설탕 도넛을 사고 할머니 빨래가 없어져 빨랫감이 줄고, 그게 너무 슬퍼서 또 혼자 웁니다. 그러다 세탁기가 고장이 나서 집은 물바다가 되고 갈아입을 옷도 먹을 음식도 없습니다. 시리얼 사오는 것을 잊어버렸거든요. 큰 소리가 나자 아래층에서 일하던 친구 키스와 사장 게리가 올라옵니다. 둘은 페리를 진정시키고 옷과 먹을 것을 가져오고 세탁기를 새로 주문합니다. 줄어버린 빨래가 슬프니 주변 친구들의 옷을 함께 세탁해주기로 하구요.

할머니의 죽음은 너무 슬프지만 페리의 곁에는 할머니가 같이 있습니다. 유골함에 들어계시고 말을 하시지도 않지만 페리는 할머니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조심해' 라구요. 그러던 어느 날 습관적으로 산 로또가 1200만 달러에 당첨됩니다. 친구 키스와 함께 올림피아로 가서 복권 당첨금을 수령하고 텔레비전에도 페리의 이야기가 방송됩니다. 이때부터 하이에나 같은 가족들, 각다귀처럼 달려드는 모르는 사람들이 페리의 주위를 맴돌면서 당첨금을 빼앗으려 합니다.

엄마라고 부르지 말라던 루이즈는 갑자기 엄마라고 부르라 하구요. 객실이 무너졌다던 존은 앞으로 돌봐주겠답니다. 데이비드도 나타나 같이 살자고 하구요. 관심도 없었고 페리 근처에도 오지 않았던 사람들이 전부 그에게 달라붙습니다. 그런데 페리는 그 상황이 싫지 않습니다. 자신을 싫어하던 사람들이 그가 부자가 되자 전부 그를 좋아한다면서요. 이 때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하지만 이 사람들은 전부 나를 모른다 라구요.

읽으면서 마음이 따뜻하기도 했지만 위태위태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페리의 말대로 문제의 본질이 '고작 돈 문제'인 것을 몰랐기 때문이지요. 전에는 닿기도 싫어했던 사람들이 페리가 복권당첨자가 되자 모두 친하고 싶어 합니다. 이 부분을 볼 때 부글부글했는데 페리의 생각은 다르더군요. 또 페리는 현실에 분노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 상황을 받아들입니다. 그에게 돈은 고작 돈일 뿐이구요.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것, 그게 다입니다.

소설 한 권을 읽으면서 이렇게 많은 생각을 한 것은 오랜만이지 싶습니다. 고작 돈 문제에 휘둘려 온 자신이 한심하기도 하고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도 깊게 생각해봤습니다. 불쾌하게 대하는 사람에게 더 불쾌한 태도로 대응해 온 것은 아닌지 너무 빠른 속도로만 인생을 살려고 한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되더군요. 느리지만 현명한 페리에 대한 '페리 이야기'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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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인열전 - 파격과 열정이 살아 숨쉬는 조선의 뒷골목 히스토리
이수광 지음 / 바우하우스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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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각각의 형태로 살아가는 사람들, 하지만 역사는 주류가 아닌 사람들에게 큰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정확히는 역사는 승자의 역사이니 만큼 힘있는 세력들에 의해서 서술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비주류에 머무는 사람들은 분명 그 시대를 살아갔음에도 역사의 표면에 떠오르지 않은 채 사라져 갑니다.

허나 그들이라고 해서 생을 허투루 살았을 리도 없고 오히려 제도권 밖에 서있던 사람들이라 파격적인 삶, 이야깃거리가 넘치는 열정적인 삶을 산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런 24인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것이 이 책 '잡인열전' 입니다. 시대배경은 조선시대로 국한되어 있구요. 생생하고 열정적으로 살아온 사람들이니 만큼 그들의 이야기도 흥미로운 점이 많습니다.

직업만 해도 타짜에서 각설이까지, 권력층에 있어선 밑바닥으로 보이는 편이지만 이야기로 읽기는 재밌더군요. 책은 24인의 이야기를 12명씩 나누어서 1,2부로 구성하고 있습니다. 1부는 조선최고의 잡인들로 그 실력이 뛰어났으나 천하제일이라 하기는 부족한 이들의 이야기구요. 2부는 천하제일의 잡인들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실 1부에 등장하는 대리 시험꾼 유광억이나 의원 이헌길이 천하제일이 아닐 것은 뭐있겠나 싶을 정도의 실력을 가진 사람들이라 그저 편의상 나누어 둔 것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24인 전부 녹록치 않은 사람들이라 다 인상적이었는데요. 그 중 몇몇을 언급하자면 협객 장복선, 노름꾼 원인손, 수전노 자린고비를 들 수 있겠네요.

조선 최고 협객으로 지칭된 장복선은 노비였다고 합니다. 노비의 신분으로 평안도 감영의 창고지기 노릇을 했던 장복선은 어려운 사람들을 보면 지나치지 못하고 도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것이 국가의 돈이었다는 것이었지요. 물론 자신의 재산 역시 전부 사람들을 돕는데 사용했구요. 결국 장복선은 이 일이 발각되어 사형을 면치 못하게 되었는데요. 그 사형날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어서 장복선의 사면을 청했다고 합니다.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형이 집행될 위기에 처하자 기생 백여 명이 그를 살려달라고 한 목소리로 노래했다고 하더군요. 한 사람을 살리기 위해 청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습이 떠올라 상당히 감탄했습니다. 노비의 신분이지만 누구보다도 따뜻한 마음을 가졌고 죄가 밝혀졌을 때 당당하게 받아들이는 기개를 보인 장복선, 조선 최고가 아니라 천하제일 협객이라 해도 좋겠더군요.

노름꾼 원인손의 경우에는 예조판서의 아들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조선 제일 타짜가 된 것이 꽤나 놀라웠습니다. 아버지가 그 실력을 보고 말리지 못할 정도의 도박실력을 가지고 있었다고 하구요. 그가 가장 놀라웠던 것은 후에 도박판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을 보고 도박을 끊었다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는 투전을 그만두고 학문에 전념해서 우의정까지 지냈다고 하더군요. 정말 흔치 않은 경우랄까요.

천하제일 수전노로 등장한 자린고비 조륵의 경우에는 옛날이야기 속의 자린고비가 떠올라서 별로 곱지 않은 시선으로 읽게 되었는데요. 너무 지나치다 싶었거든요. 그러나 읽다보니 돈을 아끼려는 집착이 상상을 초월한 수준의 것이라서 웃음이 다 나더군요. 그리고 후에 선행을 베풀었다는 부분이 등장해서 단순히 돈에 집착한 것이 아니라 절약한 것이었다는 생각이 들었구요.

역사의 주변부에 위치했던 사람들이지만 이 책에서만큼은 주역으로 등장합니다. 다양한 직업군과 다양한 삶의 방식을 보여주고요. 옛날이야기를 읽는 느낌으로 한 명 한 명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그 생생하고 열정적인 삶을 들여다 본 기분이 되었는데요. 그게 또 제법 괜찮았습니다.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기막혀하면서 읽다보면 책이 끝나있더군요. 파격적으로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라 그만큼 흥미롭고 책 한 권이 짧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신의 생을 자신의 방식으로 최고로 살아간 24인의 이야기 '잡인열전' 재밌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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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마음대로 살아라 - 자유 사용설명서
톰 디즈브로크 지음, 김영민 옮김 / 도솔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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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자유라는 것은 공기와도 같아서 제한이 생기면 그 소중함을 절실하게 느끼게 됩니다. 반면 평소에는 그저 잊고 사는 것 중에 하나이기도 합니다. 보통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 떠올리는 자유에 대한 것은 누군가가 자신의 자유에 제한을 걸기 때문에 짜증스럽다는 정도구요.

쳇바퀴 돌듯이 보내는 일상 속에 떠올리게 되는 자유는 그저 하늘에 흐르는 구름처럼 막연한 것입니다. 어딘가 갇혀 있는 사람보다야 자신이 자유로운 것은 사실인데도 막상 전혀 자유롭다는 느낌을 가질 수 없구요. 또 너무나 소중한 가족이지만 그 관심이 오히려 간섭으로 느껴져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거기에 자신의 시간인데도 할 일에 치여서 쩔쩔매는 하루를 보내기도 합니다.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 것은 누구나 바라는 것이지만 막상 정말 자유롭게 사는 사람은 몇 되지 않구요. 무분별한 방종을 원하는 것도 아니고 한가로운 시간을 보낼 자유를 원하는 것 뿐인데 그게 왜 그렇게 어려울까요.

이 책 '네 마음대로 살아라'는 그런 사람들의 생각을 바꿔주는 책입니다. 사람은 자유로운 존재인데 그 사실을 잊고 있다는 거지요. 잊고 있는 자유를 찾아서 극대화시켜주는 책이라 읽다보면 사람이 자신을 얼마나 속박하고 있는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책은 10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구요. 첫 장에서 진정한 자유에 대해서 설명하고 이어지는 장에서는 자신의 인생 속에서 자유로운 법에 대해서 말합니다. 살아가면서 끊임없는 선택을 하게 되는데요. 그 선택과 벌어지는 일 속에서 자신이 단역배우인지 아니면 감독인지를 깨달아보라고 합니다. 자신의 인생은 자신의 의지로 자유롭게 조정해나가는 것인데 그것을 잊고 불평하고 있지는 않냐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어서 목표를 향해 가는 적극적 자유와 현 상황에서 벗어나는 소극적 자유에 대해서 말합니다. 사람들이 평소 불평하면서 원하는 것은 소극적 자유라는 부연설명과 함께요. 이 책에서는 적극적 자유가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어느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불평하지 말고 자신의 인생 속에 분명한 목표를 확립하고 그 목표를 향해 가라고 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다른 장에서 지나친 책임감에 억눌리지 않기, 감정에 휘둘리지 않기,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기, 창의력을 키우기 등 자유롭게 사는 법에 대한 여러 가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전에 비해서 물질적으로는 풍족한 시대를 살고 있지만 내적으로는 불안정하고 자유롭지 못하다고 많이 떠올리는 시대에 살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내적 자유가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는 것인데도 외적 자유나 소극적 자유에 집착하는 일도 많아졌구요. 외적 상황은 변할 수 있지만 내적으로 누리는 자유만큼은 자신이 조정 가능한 것입니다. 그래서 감옥에 있는데도 자유로운 사람이 있는 것이구요.

이 책 '네 마음대로 살아라'를 읽으면서 시냇물에 흘러가는 나뭇잎마냥 아무 생각없이 흐름에 맞춰 시간만 보내온 것이 아닌가 하는 반성도 해봤습니다. 한 번뿐인 자신의 인생을 얼마나 자유롭게 쓸 수 있는가는 바로 자신에게 달렸다고 생각합니다. 감정만 해도 정말 화나게 하는 일이 있었던 것인지 화내다 보니 화가 더 커진 것인지 모를 때가 있는데요. 물살에 휘둘리듯 계속 무언가에 휘둘리는 삶이 아니라 자신의 하루하루를 창조하는 자유로운 삶에 대해서 생각해볼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가두어버린 자신 안의 자유를 끌어내어 좀 더 나은 삶을 꿈꾸게 하는 책 '네 마음대로 살아라 - 자유 사용설명서' 제목에 걸맞은 내용이었어요. 전반적으로 읽기 편하게 쓰여 있어서 술술 읽어내려 갔구요. 해당 주제에 맞는 삽화로 깔끔하게 내용이 정리되고 명언으로 다시 한 번 그 주제를 생각해봤네요. 자신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생각을 버리게 하는 책이라 더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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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브란트의 유령
폴 크리스토퍼 지음, 하현길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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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성패는 흡입력이 있는가, 호기심을 끄는가에도 있지만 얼마나 상상력을 자극하는가에도 달려 있는 법입니다. 그런 면에서 이 책 '렘브란트의 유령'은 상당히 성공적인 편입니다. 읽으면서 내내 든 생각은 마치 영화를 보는 것 같다는 것 입니다. 한 장, 한 장을 읽을 때마다 영화의 한 장면, 한 장면이 머릿 속에서 전개되는 것 같았구요.

제목이 '렘브란트의 유령'이라서 혹 괴기물을 떠올리신 분이 있을지 모르지만 그런 내용의 책은 아닙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매력적인 여주인공 핀 라이언은 좀 더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서 영국행을 결심합니다. 허나 일은 생각대로 풀리지 않았고 미술품 경매를 하는 회사에서 그녀에게 주어지는 일이라고는 하찮은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녀가 주로 하게 된 일은 미술품을 살 돈많은 사람들을 파악하고 그 사람들의 비위를 맞춰주는 수준의 것이구요. 일의 이름은 고객자문역이었고 그녀가 미술품에 상당한 수준의 지식을 갖추고 있었는데도 말입니다.

그렇게 우울한 혹은 짜증스러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던 핀의 앞에 한 사람이 나타납니다. 그림을 팔고 싶다면서 나타난 남자였는데요. 허름한 행색의 남자가 알고 보니 공작이었고 그 일로 인해서 그녀는 상사와 심하게 다투고 맙니다. 핀은 공작에게 상당히 친절하게 대했음에도 불구하고 상사에게 그 일을 전하지 않았고 그가 가져온 그림이 위작이라고 말해줬다는 이유로 말이지요. 사실 허름한 차림새의 남자가 필그림 공작이라는 것을 핀이 알 수 있었을 리가 없는데도 상사가 억지를 부린 셈입니다.

결국 이 일로 핀은 실직을 하게 되는데요. 그런 그녀에게 한 통의 편지가 배달됩니다. 변호사가 작성한 것으로 자신의 사무실로 와달라는 것이었지요. 변호사의 사무실에서 핀은 필그림 공작과 재회합니다. 잠시 대화를 나눈 후 변호사에게 두 사람을 부른 이유를 묻게 되는데요. 두 사람이 변호사의 사무실로 오게 된 이유는 부하르트라는 사람이 둘에게 유산을 남겼기 때문이었습니다. 두 사람에게 남긴 유산은 렘브란트의 그림 한 점, 암스테르담에 있는 저택과 보르네오 섬 근처 어딘가에 있다고 마지막으로 보고된 'SS 바타비아 퀸호' 세 가지 였습니다.

다만 조건이 있었는데요. 이 세 가지 유산 모두를 15일 이내에 찾아서 소유권을 등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뜻밖의 행운을 만난 것 같았던 두 사람의 이야기는 이 때부터 본격적으로 꼬여갑니다. 두 사람을 죽이려는 의문의 사람들과 촉박한 시간기한이 맞물리구요. 핀과 라이언, SS 바타비아 퀸호의 선원들, 인텔리 해적 칸, 칸을 잡으려는 부패경찰 아라가스의 이야기가 각각 풀려나갑니다.

두 사람에게 상속을 남긴 부하르트가 실종되었다는 의문과 그 사람과 핀과의 관계부터 해서 지역을 넘나들면서 펼쳐지는 이야기가 흥미를 자극하구요. 저자가 유엔과 뉴욕 경찰 미술관련 부서에서 자문역을 맡고 있는 만큼 미술품에 대한 지식을 풀어놓는 것이 풍부한 편입니다. 궁금한 점을 하나하나 풀어주더군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사건들, 알 수 없는 미스터리와 각각의 목적을 가지고 움직이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적절하게 맞물리는 편이라 꽤나 재밌게 읽었습니다.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가벼운 편이구요. 아쉬운 점이라면 가벼운 분위기라서 편하게 읽을 수 있지만 안에 담긴 지식은 가벼운 편이 아니라 살짝 산만한 느낌을 준다는 겁니다. 그 외는 상당히 만족스러웠구요.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해적으로 나오는 칸의 성격이었습니다. 읽다보니 해적이라기보다 혁명가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얼마 전에 읽은 책에서 본 해적법전이 떠올랐구요. 영화로 만들어지면 더 재밌을 것 같은 모험소설 '렘브란트의 유령' 재밌게  읽었습니다. 여주인공 핀의 모험이 앞으로도 이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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