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비치 - 꿈꾸던 삶이 이루어지는 곳
앤디 앤드루스 지음, 강주헌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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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가 아니고 아래를 보면서 살라지만 항상 만족할 줄 모르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연봉의 만족도는 우습게도 친구들 사이에서 자신이 어느 위치에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한다. 적은 연봉이라도 자신이 어울리는 무리 속에서 높은 수준이라면 만족하지만 1억이 넘는 억대 연봉이라도 친구들이 그 배를 번다면 불만을 품게 된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학창 시절 들은 이야기 중에서 이런 것이 있었다. 남들이 보기에는 굉장히 부자인데도 항상 자기 집은 가난하다고 하는 사람이 있었다고 한다. 주변의 집은 대지만 1천평이 넘는데 자기 집만 1백평이라 동네에서 무시당한다는 것이다.

아직 이 한 몸 누일 땅조차 내 명의로 된 것이 없는 입장에서는 기막힌 이야기였다. 상대적 박탈감이 자신을 가난하게 한다면 만족이야말로 행복으로 가는 한 걸음일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관점을 바꾸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흘러흘러 오렌지 비치까지 흘러들어온 사람들은 각자의 고통을 안고 있었다. 아름다운 마을, 평화로운 사람들이었지만 누군가는 밤중에 일어나 걱정거리에 분통을 터뜨리거나 눈물을 흘렸던 것이다. 주인공 앤디 역시 그랬다. 토굴 같은 임시 거처에서 자신의 불안한 미래에 불만만을 토했다. 그런 그 앞에 홀연히 존스가 나타난다.

노인임이 분명한 하얀 머리칼, 맑은 수정처럼 파란 눈, 나이도 인종도 짐작할 수 없는 까무잡잡한 피부를 가진 사람이었다. 그의 피부색은 묘해서 보는 관점에 따라 까맣게 그을린 백인, 흑인, 히스패닉, 동양인 등 어떤 인종으로도 보였다. 존스는 자신을 친구처럼 대하라면서 분노로 가득 찬 앤디의 마음을 움직인다. 그는 앤디에게 낡은 세 권의 책을 내민다. 역경을 딛고 성공을 이룬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앤디는 책을 읽고 조금씩 불만이 아니라 만족을 느낄 줄 알고 행복을 누릴 줄 아는 사람으로 변해간다. 그렇게 2백 권의 책이 모여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를 지은 지금의 앤디 앤드루스가 되었다는 이야기였다.

그를 변화시켰다는 존스의 이야기는 실제인지 아닌지도 모르겠지만 안에 들은 이야기는 무척 인상적이었다. 관점이 틀려서 싸우던 부부를 존스는 간단히 화해시킨다. 아내는 남편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면서 이혼을 요구한 상태인데도 그랬다. 존스는 두 사람이 서로를 사랑하지만 그 표현의 방식이 엇갈려 있기 때문에 전해지지 않은 것일 뿐이라고 답한다. 사람들이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은 네 가지가 있다고 한다. 행동과 배려로 사랑을 표현하는 것, 칭찬의 말을 빌리는 것, 스킨십을 통한 것,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것을 중요시하는 것까지 천양지차라는 것이다. 그들이 표현하는 방식으로 사랑을 줘야 사랑받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즉, 상대의 관점으로 사랑해야 관계가 유지된다는 것이었다. 그런 식으로는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많이 놀랐다.

또한 사람들의 대부분의 불안과 걱정은 그 사람의 머릿속에서만 존재한고 한다. 걱정하지 말라고 해서 떨어질 걱정은 아니지만 걱정을 위한 걱정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걱정을 떨치기 위해서는 객관적인 관점이 필요하다. 자신의 걱정을 무시만 하려고 들면 그 걱정은 멀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더 집요하게 달라붙는다. 그런 걱정조차도 너무 똑똑해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고 존스는 말한다. 그러므로 논리적으로 판단해서 걱정을 떨치라는 것이다. 정말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만약 일어난다면 어떻게 대처할지 생각해보라는 것이다.

그 외에도 이제 자신이 늙어 쓸모가 없다고 느낀 여인에게 존스가 한 말이라든지 함께 늙어갈 수 있는 결혼 상대자를 고르는 법, 일에 있어서 사소함의 중요성처럼 인생 속에서 놓치기 쉬운 행복의 열쇠가 곳곳에 숨어 있었다. 처음 책을 집어 들어서는 디자인이 예쁘다는 생각을 했지만 이제는 안에 담긴 내용 쪽에 더 관심이 간다. 행복하게 산다는 것, 자신이 꿈꾸던 삶을 이룬다는 것 의외로 간단할 지도 모르겠다. 관점을 바꾸면 실패도 없다. 다른 관점에서 보면 간단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짓누르고 있던 실패도 고통도 실은 별 것 아닌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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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속도를 10km 늦출 때 나에게 일어나는 일들
조셉 베일리 지음, 강현주 옮김 / 시아출판사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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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사랑에 대한 것을 다뤘다. 그 때 나온 이야기가 사랑의 시효가 길어야 3년이라는 것이었다. 불같은 사랑은 호르몬에 의한 것이라 3년이면 사라진다고 한다. 그 이후는 친구같은 사랑이거나 정에 의한 관계라고 한다. 분명 흥미로운 내용이기는 했지만 그 프로그램을 본 기분은 별로 좋지 않았다. 과학이 많은 어두운 곳의 등불이 되어주기는 했지만 사랑이 호르몬에 의한 것이고 그 시효가 3년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은 별로 유쾌하지 않았다. 흥미롭지만 가장 알기 싫은 진실을 알아버린 기분이었다.

그런 면에서 이 책 '사랑의 속도를 10km 늦출 때 나에게 일어나는 일들'은 유쾌했다. 아무도 영원하지 않다고 한 사랑을 영원할 수 있다고 말한 책이기 때문이다. 보통 불같은 사랑도 언젠가는 싸늘하게 식는다는 것은 안다. 하지만 왜 그런지는 알 수 없었다. 단지 호르몬 때문이라고 한다면 더 이상 개선의 여지는 없다. 허나 이 책에서는 사랑하는 사람을 진정한 자아를 통해서가 아니라 습득된 자아를 통해서 보기 때문이라고 한다. 일명 콩깍지가 벗겨지고 현실에 눈뜬 것이라고 말하지만 현실이라는 굴절된 시야로 인해서 상대의 진정한 모습을 놓치고 만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든 한참을 만나고 나면 대체로 상대의 단점을 찾게 된다. 그리고 한 때 사랑했던 점들이 가장 거슬리는 점으로 변하거나 사라져버린다고 말한다. 하지만 사랑했던 점들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주변의 편견에 가득찬 말들에 휘둘려 습득된 자아를 통해 보기 때문에 볼 수가 없는 것뿐이라고 한다. 그리고 자신이 가진 대부분의 생각들은 말 그대로 생각일 뿐이라고 한다. 자신의 내부에서 만들어낸 생각 만들어낸 감정이지 상대와 관련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한 예로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고 그 사람에게 전화를 하지 않았다. 망설이는 마음에 전화를 하지 않았는데 마찬가지로 상대에게서도 전화가 오지 않았다. 이쯤 되면 한 편의 소설이 머릿속에서 떠오른다. 상대가 자신에게 관심이 없다, 상대는 자신에게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자신을 싫어할 것이다 같은 온갖 부정적 감정이 머릿속을 휘젓는다고 한다. 하지만 그 중에 실제 사실인 것은 전화를 하지 않았다는 것뿐이라고 한다. 상대가 한참 전화를 하지 않아서 자신에게 화가 났거나 이제 관계를 끊고 싶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은 전부 자신 속에서 만들어진 것뿐이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만들어낸 생각으로 인해 화를 내기도 하고 우울해하기도 한다고 한다. 그래서 객관적 관찰을 권하고 있다.

또한 상대의 말을 제대로 들어주라고 한다. 제대로 들으면 단지 남편과 너무 정서적으로 멀어진 것 같아서 외로운 아내인데 건성으로 들으면 잔소리의 울림으로 들려서 싸우고 싶어진다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들이 다양한 사례와 함께 나와 있어서 그럴 법하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 과거의 경험이나 미래에 대한 불안에 시달리느라 현재에 충실하지 못할 때가 많다. 그렇게 되면 많은 것을 놓치게 된다. 먼저 자신의 진정한 감정, 다음으로는 상대의 진정한 모습을 모두 잃게 되는 것이다.

많은 통속극에서 진정한 사랑을 찾는 이야기가 등장한다. 하지만 자신에게 가장 맞는 조각을 찾아 나섰던 깨진 원은 후에야 자신만으로도 완전하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자신의 부족한 것을 모두 메워줄 진정한 짝을 찾아서야 3년의 시효가 달린 호르몬을 이길 재간이 없다. 하지만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고 현실에 집중하며 진정한 상대의 모습을 항시 바라볼 수 있다면 사랑하는 사람과 평생 동안 행복하게 산다는 것도 꿈은 아닐 것 같다. 사랑은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이라는데 달리는 속도가 달라서야 주변의 풍경이 같을 수 없다. 그런 속도를 맞추게 하는 책이라 꽤 의미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뿐만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과의 속도를 맞추는데도 꽤 유용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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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되는 나를 만드는 셀프심리학 - 내가 꿈꾸는 대로 나를 이끌어주는 마음의 기술
다카하타 요시히데 지음, 정은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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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우리나라의 영화가 외국영화제를 장식하고 수상까지 했을 때 크게 감탄했었다. 하지만 정작 가장 감탄했었던 부분은 영화가 아니라 그 영화를 찍은 감독의 태도였다. 언론이 주목하고 있는 레드카펫 위에서 허리를 쭉 펴고 배짱있게 웃어보였기 때문이다. 그 때 그의 모습은 당당함 그 자체였다. 그리 큰 키가 아닌데도 그의 자신감이 그 사람을 더 크게 보이게 했다. 그래서 더 기억에 남았다.

자신감은 사람에게 중요한 요소이지만 겉으로 바로 드러나는 부분이 아니라 간과되기 쉽다. 하지만 덩치가 좋은 사람이라도 작아보일 수 있고 덩치가 왜소한 사람이라도 커보일 수 있다. 자신감이 있느냐와 없느냐의 차이가 암암리에 드러나는 것이다. 같은 일에 임해도 자신감이 있을 때와 없을 때의 결과는 천양지차다. 면접만 해도 그렇다. 같은 사람을 만나더라도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자신감에 따라서 그 사람에게 받는 첫인상은 확연히 차이가 난다. 자신감이 그 사람을 크게 만든다면 자신감이 없다는 것은 그 사람에게 악영향으로 드러난다. 인상부터 능력에까지 영향을 주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 '잘되는 나를 만드는 셀프심리학'은 유용했다. 자신감이라는 것이 손에 잡히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 불러 일으켜야 할 지 난감할 때가 많고 자신감이 없는 상태에서 그것을 돋우려 해도 부정적인 방향으로 생각이 움직여 허사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책은 다섯 가지로 나뉘어 있었다. 승리를 부르는 7가지 습관, 활력을 유지하는 7가지 습관, 벽을 뛰어넘는 7가지 습관, 긴장을 푸는 7가지 습관, 자신감을 회복하는 7가지 습관이었다. 시작은 운동선수들이 평상심을 유지하면서 자신의 실력을 최대한 발휘하는데에 있었지만 일반인에게도 유용해보였다.

유명한 운동선수들은 몇 만이 되는 군중 앞에서도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한다. 심지어 그들의 앞에는 쟁쟁한 실력을 품은 라이벌들이 버티고 있다. 기가 죽을 만한 상황인데도 최고의 실력을 선보이는 것이다. 그럴 수 있는 '마음 트레이닝'이라면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한 상대를 만나면 위축되기 쉽다. 그럴 때 상대의 갓난 아기일 때를 떠올려보라고 한다. 완성된 형태의 강한 경쟁자가 아니라 같은 사람에 불과한 무력한 시기를 상상해보라는 것이다. 상대가 강해보이는 것은 선입견이 작용하기 때문인데 그 선입견을 버리고 상대를 바라볼 수 있다면 승리의 첫 걸음을 뗄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많은 경우 운이 큰 작용을 하는 것은 비슷한 수준의 경쟁자가 경쟁구도를 형성하기 때문인데 모든 것을 운에 맡긴다면 50%의 확률이지만 99%를 노력하고 1%를 운에 맡긴다면 장기적으로 승률을 높일 뿐만 아니라 자신의 힘으로 운을 부를 수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인간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에게 감사를 하고 작은 성공이라도 기록하는 성공일기를 작성하는 것을 통해 긍정적 이미지를 쌓아가는 것도 이색적이었다. 다른 사람에게 부정적인 말을 하면 뇌가 반응하고 그 뇌가 그런 상황을 만들어낸다고 한다. 그렇기에 다른 사람에게도 자신에게도 가능한 부정적인 말을 하지 말라고 한다.

그리고 머릿속에 부정적인 생각이 가득찰 때 그 생각을 억지로 지우면 오히려 사로잡히기 쉽다. 그렇기에 그 소리를 부정하지 말고 그 상황을 객관적으로 해설하는 해설자를 하나 만들어내라고 한다. 부정적 소리에 반응하는 자신과 부정적 소리, 그것을 해설하는 객관적 해설을 한꺼번에 공유함으로써 마음을 가다듬으라는 것이다. 억지로 억누르는 것보다 불안한 사실을 인정하고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쪽이 훨씬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로 인해서 평정심을 유지하고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다면 그 이상 좋은 것이 없을 것 같았다.

그 외에도 타인이 아닌 자기 자신을 의식해서 말하는 기법 같은 긴장될 때 좋을 만한 것이 많았다. 거기에 읽다보니 점차 자신감이라는 보이지 않는 기운이 몸 안을 가득 채우는 기분이 들었다. 읽기 전의 자신이 바람이 빠진 풍선 같았다면 읽으면서 책의 항목을 하나하나 시험하면서 진행해나가자 자신감이라는 공기가 가득채워져서 어떤 일이라도 당당하게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에 사로잡혔다. 워낙 기분 좋게 읽어서 한 번 읽고 말 것이 아니라 옆에 두고 여러 번 다시 읽게 될 것 같다. 마음 트레이닝을 온전히 익힐 때까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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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 웨이 - 세계는 지금 새로운 리더를 요구한다
달라이 라마, 라우렌드 판 덴 마위젠베르흐 지음, 김승욱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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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궁극적 목표는 행복해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부를 추구하는 것도 결국은 행복해지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바라는 리더는 자신을 따르는 사람이 행복해지도록 돕는 사람일 것이다. 그렇기에 리더라는 자리는 더 힘든 것인지도 모른다. 성선설을 믿는 사람은 다를 지도 몰라도 인간은 대체로 이기적인 생물이고 최대의 관심사는 자기 자신의 행복이기 때문이다. 그런 와중에 다른 사람의 행복을 돕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생각을 뒤집어보면 다른 사람이 행복해지는 것이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는 길과 연결되어 있을 지도 모른다. 근시안적 시각을 가진 사람에게는 전혀 다른 이정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이 책 '리더스 웨이'는 진정한 리더란 어떤 것인가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저자는 달라이 라마와 마이젠베르흐라고 한다. 한 명은 세계적 종교 지도자고 한 명은 세계적 경영컨설턴트이다. 두 사람은 리더란 무엇이고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가에 대해 전혀 다른 표현으로 답한다. 허나 그들의 말이 의미하는 바는 하나의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

언뜻 생각하기에 비폭력을 주장해 온 종교 지도자와 자본주의의 핵심 같은 경영 컨설턴트의 접점은 없는 것만 같았다. 두 사람의 만남은 의외의 것이었지만 읽어 나갈수록 논리적인 연쇄 고리가 맞는 것 같았다. 그도 그럴 것이 사람의 목표는 결국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일단 첫 장에 들어서면 두 사람은 한 목소리로 말한다. 진정한 리더는 바른 눈을 가지고 바른 일을 행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바르게 보고, 바르게 행하라'는 말은 단순하지만 의미심장한 느낌을 주었다. 어떤 일을 객관적으로 정확히 판단한다는 것은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서는 어렵다.

더구나 감정에 지배되는 뇌는 좋은 일보다 나쁜 일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심지어 자신이 잘못한 일을 반성하는 수준을 넘어 자학의 정도까지 반복하게 될 때가 있다. 그 일을 마음에서 내려놓지 못하는 것이다. 이래서야 바르게 볼 수 있을 리가 없다. 이미 마음의 평정은 사라진지 오래고 판단하는 눈은 멀어 버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달라이 라마는 명상을 통한 마음의 수련을 할 것을 권하고 있다. 이 부분에서 움찔하게 되지만 딱히 복잡한 것은 아니고 복식 호흡이나 산책을 하는 정도의 것이라서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리고 기분 나빴던 일을 가지고 계속 반복해서 떠올리는 것은 자신이 깨뜨린 유리조각을 한 손에 부여잡고 놓지 않는 것과 같다는 표현이 나왔다. 한 손에 잡은 유리 조각을 수시로 꽉 조이니 손에서 피가 흘러나온다는 것이다. 마침 며칠 전에 있었던 기분 나빴던 일이 머리를 스쳐가고 있던 터라 이 비유가 상당히 기억에 남았다. 동시에 그 이미지를 상상해보니 며칠째 붙잡고 있던 일을 마음에서 털어낼 수 있었다. 이렇게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며 칭찬이든 욕설이든 객관적으로 받아들이고 판단해보라고 한다.

누군가에게 공격적인 행동을 당하고 나면 방어적인 반응이 나오기 쉽다. 같이 욕설이 나오거나 혐오의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그런데 관찰 이후에 객관적 판단을 내리라니 당혹스러운 면도 있었다. 그리고 그에 따른 바른 일을 하라고 한다. 당장의 이익을 쫓아서 그릇된 선택을 한다면 반드시 그것이 돌아온다는 것이다. 도덕적 원칙을 세우고 원칙을 관철하라는 조언도 함께 있었다.

'바른 눈과 바른 일'이 리더의 조건으로 일관되게 계속 제시된다. 처음 접했을 때는 당연한 말이라고 생각했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깊이 납득하게 되었다. 사실 바르게 보고 바르게 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가장 어려울 지도 모른다. 또한 바르게 보고 바르게 행한다는 것은 타인의 행복을 배려하는 리더와 맞닿아 있다고 한다. 하기야 바르게 행한다는 것이 선한 일을 하는 것이라고 하니 더욱 그렇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거기에 리더의 첫째 조건은 명석한 두뇌나 좌중을 압도하는 카리스마가 아니라 '겸손'이라고 한다. 겸손한 리더야 말로 상대를 존중하고 상대의 가치에 관심을 가지며 상대가 행복해지도록 돕는다는 것이다. 이제껏 생각해보지 못했지만 이상적인 리더라고 할 수 있었다.

시작은 리더란 무엇인가로 이후는 리더가 어떻게 행해야 하며 적절한 리더란 어떤 자인지 사례가 제시 된 것이 흥미를 더했다. 리더란 길을 막고 있는 통나무를 함께 치워보자고 제안하는 사람일 것이다. 단 한 마디지만 바르게 보고 바르게 행할 생각이 없었다면 제안하지 못했을 말이며 상황에 지배당하는 것이 아니라 지배하는 자가 아니라면 꺼내지 못했을 말이기 때문이다. 가난한 조국에서 깨끗한 에너지를 제공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진 사업가는 세계적 거부가 되었다고 한다. 바르게 보고 바른 일을 행하면 부도 행복도 따라올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렇게 모은 부를 나눌 줄 아는 사람이라면 진정한 리더이며 '바른 눈과 바른 일'이라는 두 가지 리더의 조건을 완벽히 충족시킨 사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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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절금지 - 위기를 극복하는 가장 강력한 힘
요시다 다카요시 지음, 김소연 옮김 / 크리지오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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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기억은 그 사람의 욕망에 좌우된다. 그렇기에 부정적 감정을 품은 기억은 좀 더 잘 떠오른다. 감정에 좌우되는 뇌에 입력된 기억이기에 그 기억은 왜곡되기 마련이고 자신이 기억하는 상황은 부정적인 면이 먼저 떠오르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사물의 긍정적인 면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을 많이 한다. 비판적인 생각으로야 무조건적인 낙관주의가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만은 같은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과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스트레스를 받는 양부터과 틀리게 된다. 당시에도 그렇다면 후에 기억을 부정적인 감정과 함께 되새긴다면 그것은 더할 것이다.

결국 뇌는 그 사람이 품은 감정에 휘둘린다. 그래서 그렇게 자신감을 그리고 긍정의 힘을 강조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좌절금지란 말은 쉽지만 사람의 마음은 액체와도 같아서 넘치기도 하고 끓어오르기도 하고 우울하게 가라앉기도 한다. 마음에 휘둘리지 않고 좌절하지 않으려면 성공의 경험을 반복하는 것이 유용할 것이다. 허나 그렇게 성공이 쉽다면 누가 고민을 하겠는가. 물론 큰 성공은 그렇다. 반면 작은 성공의 경우에는 다르다. 하루에 할 일 아니 더 작게 한 시간에 할 일을 나누라고 한다.

흔히 목표를 정하려고 하면 커다란 대목표만을 정해놓기 쉽다. 하지만 그래서야 그 목표를 향해 움직일 의욕도 생기지 않고 열심히 노력한다고 해도 얼마만큼 목표에 다가섰는지 감도 잡히지 않으니 중도에 멈추기 쉽다. 그래서 목표를 잘게 쪼개라는 것이다. 먼저 정말 자신이 바라는 것, 자신의 욕망에 맞춘 대목표를 설정한다. 유명해지고 싶다거나 부자가 되고 싶다는 마음 속 깊은 곳의 열망과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대한 꿈을 합쳐서 씨앗으로 만들라는 것이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 의욕도 더 생기기 마련이고 그것이 자신의 열망과 부합한다면 지속가능한 힘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이후 1년 이내에 실현가능한 중간 목표를 정하고 매일의 시간단위로 쪼갠 작은 목표를 정하라는 것이다. 중간목표의 경우에 작은 목표를 실현해나가면서 어느 정도까지 실현했는지 그 수치를 확인하면 의욕에 더 불을 당길 수 있다고 한다. 1시간 내에 할 일을 40분 내에 성공한다는 식의 과제를 매 시간 부여하라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좀 더 열심히 하게 되니 의욕도 생기고 작은 성공을 쌓아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거기에 그 시간 안에 성공적으로 해내면 그것을 성공으로 기록하고 자신을 마구 칭찬하라고 한다. 이 때 자신을 칭찬하는 말을 입 밖으로 내뱉는다면 주변에서 우려를 할 수 있으니 속으로 자신에 대한 칭찬을 하라는 것이다. 사람의 뇌는 감정에 따라 좌우된다. 마음속으로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말을 하면 언젠가 능력의 감소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반면 칭찬을 계속한다면 자신감 있는 뇌, 실행하는 사람의 뇌, 성공의 경험을 축적한 뇌로 변모한다는 것이다. 같은 일을 실행했을 때 자신감 있고 성공의 경험이 가득한 사람이 좀 더 일을 잘 실행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확실하다.

이 책이 제안하는 해답이 바로 그런 것이다. 일일이 마음에 휘말리지 말고 성공의 경험을 반복한 자신감 있는 자신을 만들라는 것이다. 그 제안이 더 설득력을 가졌던 것은 저자인 요시다 다카요시의 이력에 있었다. 그는 일본 최초로 NHK 아나운서, 중의원 의원 공설 제1비서, 의사, 자신의 이름을 건 방송 진행자, 배우 등 전혀 다른 분야에서 성공을 거둔 사람이다. 더구나 학창시절에는 고급공무원 시험에도 합격했었다고 한다. 그것이 모두 목표를 쪼개고 성공을 반복한데에 있다는 것이다. 귀가 솔깃한 조언이었다.

이 뿐만 아니라 자신의 인생을 적절히 관리하는 방법도 들어 있었는데 불필요한 시간이나 경력을 구조조정해나가라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한 번 살 뿐인 자신의 인생에서 우는 것도 웃는 것도 자신이니 자신이 세운 목표를 향해 달리라는 조언도 좋았다. 그가 말한 대로 성공의 비밀은 의외로 간단할 지도 모른다. '무슨 일이든지, 즉시 한다'라는 것 말이다. 생각만 해서야 아무 것도 움직이지 않는다.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자신의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실천형 인간이 된다면 자신이 바라는 성공도 그리 멀리 있지 않을 것 같다. 좌절금지라는 말을 넘어서 성공을 향해 달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품게 하는 책이었다. 이제 매일의 매시간이 성공을 위한 과제처럼 느껴질 것 같다. 중간 중간의 휴식도 필요하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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