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되는 나를 만드는 셀프심리학 - 내가 꿈꾸는 대로 나를 이끌어주는 마음의 기술
다카하타 요시히데 지음, 정은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얼마 전 우리나라의 영화가 외국영화제를 장식하고 수상까지 했을 때 크게 감탄했었다. 하지만 정작 가장 감탄했었던 부분은 영화가 아니라 그 영화를 찍은 감독의 태도였다. 언론이 주목하고 있는 레드카펫 위에서 허리를 쭉 펴고 배짱있게 웃어보였기 때문이다. 그 때 그의 모습은 당당함 그 자체였다. 그리 큰 키가 아닌데도 그의 자신감이 그 사람을 더 크게 보이게 했다. 그래서 더 기억에 남았다.

자신감은 사람에게 중요한 요소이지만 겉으로 바로 드러나는 부분이 아니라 간과되기 쉽다. 하지만 덩치가 좋은 사람이라도 작아보일 수 있고 덩치가 왜소한 사람이라도 커보일 수 있다. 자신감이 있느냐와 없느냐의 차이가 암암리에 드러나는 것이다. 같은 일에 임해도 자신감이 있을 때와 없을 때의 결과는 천양지차다. 면접만 해도 그렇다. 같은 사람을 만나더라도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자신감에 따라서 그 사람에게 받는 첫인상은 확연히 차이가 난다. 자신감이 그 사람을 크게 만든다면 자신감이 없다는 것은 그 사람에게 악영향으로 드러난다. 인상부터 능력에까지 영향을 주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 '잘되는 나를 만드는 셀프심리학'은 유용했다. 자신감이라는 것이 손에 잡히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 불러 일으켜야 할 지 난감할 때가 많고 자신감이 없는 상태에서 그것을 돋우려 해도 부정적인 방향으로 생각이 움직여 허사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책은 다섯 가지로 나뉘어 있었다. 승리를 부르는 7가지 습관, 활력을 유지하는 7가지 습관, 벽을 뛰어넘는 7가지 습관, 긴장을 푸는 7가지 습관, 자신감을 회복하는 7가지 습관이었다. 시작은 운동선수들이 평상심을 유지하면서 자신의 실력을 최대한 발휘하는데에 있었지만 일반인에게도 유용해보였다.

유명한 운동선수들은 몇 만이 되는 군중 앞에서도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한다. 심지어 그들의 앞에는 쟁쟁한 실력을 품은 라이벌들이 버티고 있다. 기가 죽을 만한 상황인데도 최고의 실력을 선보이는 것이다. 그럴 수 있는 '마음 트레이닝'이라면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한 상대를 만나면 위축되기 쉽다. 그럴 때 상대의 갓난 아기일 때를 떠올려보라고 한다. 완성된 형태의 강한 경쟁자가 아니라 같은 사람에 불과한 무력한 시기를 상상해보라는 것이다. 상대가 강해보이는 것은 선입견이 작용하기 때문인데 그 선입견을 버리고 상대를 바라볼 수 있다면 승리의 첫 걸음을 뗄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많은 경우 운이 큰 작용을 하는 것은 비슷한 수준의 경쟁자가 경쟁구도를 형성하기 때문인데 모든 것을 운에 맡긴다면 50%의 확률이지만 99%를 노력하고 1%를 운에 맡긴다면 장기적으로 승률을 높일 뿐만 아니라 자신의 힘으로 운을 부를 수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인간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에게 감사를 하고 작은 성공이라도 기록하는 성공일기를 작성하는 것을 통해 긍정적 이미지를 쌓아가는 것도 이색적이었다. 다른 사람에게 부정적인 말을 하면 뇌가 반응하고 그 뇌가 그런 상황을 만들어낸다고 한다. 그렇기에 다른 사람에게도 자신에게도 가능한 부정적인 말을 하지 말라고 한다.

그리고 머릿속에 부정적인 생각이 가득찰 때 그 생각을 억지로 지우면 오히려 사로잡히기 쉽다. 그렇기에 그 소리를 부정하지 말고 그 상황을 객관적으로 해설하는 해설자를 하나 만들어내라고 한다. 부정적 소리에 반응하는 자신과 부정적 소리, 그것을 해설하는 객관적 해설을 한꺼번에 공유함으로써 마음을 가다듬으라는 것이다. 억지로 억누르는 것보다 불안한 사실을 인정하고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쪽이 훨씬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로 인해서 평정심을 유지하고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다면 그 이상 좋은 것이 없을 것 같았다.

그 외에도 타인이 아닌 자기 자신을 의식해서 말하는 기법 같은 긴장될 때 좋을 만한 것이 많았다. 거기에 읽다보니 점차 자신감이라는 보이지 않는 기운이 몸 안을 가득 채우는 기분이 들었다. 읽기 전의 자신이 바람이 빠진 풍선 같았다면 읽으면서 책의 항목을 하나하나 시험하면서 진행해나가자 자신감이라는 공기가 가득채워져서 어떤 일이라도 당당하게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에 사로잡혔다. 워낙 기분 좋게 읽어서 한 번 읽고 말 것이 아니라 옆에 두고 여러 번 다시 읽게 될 것 같다. 마음 트레이닝을 온전히 익힐 때까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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