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이웃종교로 읽다
오강남 지음 / 현암사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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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는 우리 역사와 오랜 시간을 함께해 왔고 주변의 많은 전통들에서 불교적인 색깔을 느낄 수 있지만 종교적인 측면으로 들여다보면 근래에 유입된 외래종교인 기독교보다도 더 아는게 없다. 매년 석가의 탄신일을 공휴일로 즐기면서 예수의 탄생과 생애에 비춰보면 상대적으로 부족한 느낌이다.

얼마전 초등학교 교사인 지인에게 들었던 얘기다. 절로 소풍을 갔더니 교회를 다니는 아이들이 우상이라는 둥 이단이라는 둥 떠드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안좋았다고 한다. 자신의 종교를 사랑하는만큼 타인의 종교와 타종교에 대해 존중하는 마음이 필요하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던 차에 이책을 만났다. 기독교 배경에서 자라고 공부한 저자가 캐나다 유학 중 불교를 만나고 기독교적 시각에서 다른 종교를 이해하고 그들의 사상을 연구한 결과를 정리한 내용이었다.

불교의 성립배경과 철학적 설명 그리고 인도와 중국의 불교 종파들의 발생과 성장에 대한 고찰과 그것이 우리나라와 일본으로 전파되고 미국으로 건너가 어떠한 모습으로 변화하고 발전해 나가고 있는지를 일목요연하게 설명했다. 그덕에 불교가 이웃 종교까지는 아닌지 몰라도 예전에 내가 가지고 있던 막연한 이미지 보다는 조금 더 구체적으로 불교라는 종교와 철학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진정 종교라면 어떠한 모습이어야 하는지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저자는 새로운 시대의 불교에 당부하는 이야기로 기복적인 신앙 모습에서 탈피하고 근본주의에서 벗어나라는 등의 종교학자로서의 당부를 빼놓지 않았다. 하지만 이러한 당부는 불교만이 아니라 기독교 등 이땅의 대다수 종교들에게서 보여지는 모습이 아닐까 싶다. 종교가 진정 종교답기 위해서는 신비주의도 필요하지만 세상과 인류에 평안과 화해의 메시지를 주는 것이 상대가 다른 종교라고 해서 배척하는 것보다 나은 모습이 아닐까. 그런 점에서 근래 석탄일과 성탄절에 다른 종교에서 플랜카드 등을 통해 서로 축하하는 건 성숙된 한국 종교의 모습이 아닌가 싶다.

한가지 저자에게 아쉬운 점은 불교철학의 해설에 있어 한국불교에 대한 부분이 너무 간략히 지나가지 않았나 싶다. 그가 캐나다에서 강의한 내용을 정리했다곤 하지만 상대적으로 미국에서 禪불교로 알려진 일본불교에 대한 부분보다 한국의 독자들을 위한 배려가 필요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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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7-04-08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집에 사놓고 아직 안봤어요. 오강남 선생님 책은 다 좋더군요.

antitheme 2007-04-09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님 / 저도 예전에 사서 한참을 묵혀뒀다가 이번에야 읽었어요.
 
도시로 간 꼬마 하마
이호백 지음 / 재미마주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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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커다란 입만이 그리고 그 큰입으로 한입에 음식을 먹는 이들만 인정받는 하마들의 마을 '하마촌'. 1년에 한번씩 벌어지는 운동회에서 커다란 입을 가진 하마들은 메달을 받고 편안히 놀고 먹을 수 있다는 도시로 갈 기회가 생긴다. 모든 엄마가 아이들의 성공과 편안한 삶을 위해 자식들의 입을 키울려고 노력하고 아이들은 메달이 주는 유혹으로 큰입을 가질려고 노력한다.

입작은 꼬마 하마는 문득 그렇게 도시로 간 입큰 하마들의 어떻게 사는지 보고 자신의 미래를 결정하고 싶어 도시로 떠난다. 도시로 간 하마들은 놀고 먹기는 하지만 인간들의 괴롭힘과 울타리 속에서 자유도 잃어버리고 계약에 메여 고향으로 돌아가지도 못한다.

이모습을 보며 우리가 사는 모습이 아닌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의 소질과 적성이라는 건 무시하고 오로지 공부라는 하나의 잣대로 아이들을 평가하고 배워서 무엇이 될지 어떤 사람이 될지에 대한 고민과 생각보다는 몇등해서 어느 학교에 입학하는게 유일한 삶의 목표가 돼 버리는 시대. 공교육이 무너지고 사교육비가 엄청나 허리가 휜다는 부모들의 하소연이 이러한 시스템 속에서 해결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책에서처럼 한둘의 깨임으론 해결되기 힘든 우리 사회라 더 암담하기만 하다.

부모도 자녀도 왜 공부를 해야하고 무엇을 위해 공부해야 하는지 다시 생각케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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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야구에서 가장 재미있는 스코어를 케네디 스코어라고 한다. 몇대 몇이냐면 8:7. 대략 전해지는 말에 의하면 누군가 케네디에게 야구를 볼 때 어느 스코어가 가장 재밌냐고 하니 8:7이라고 해서 전해지는 얘기란다.

8:7이라는 스코어가 왜 재미있을까? 홈에서 말공격을 하는 팀이라면 9회말 공격을 하지 않는다고 했을 때 거의 매회 한점 꼴로 점수를 뽑은 경우고 그렇지 않다면 마지막 공격에서 역전내지 동점 상황에서 승부를 결정짓는다는 얘기다. 선공의 경우에도 매회 점수를 뽑는 꼴이고 난타전의 와중에 한점차의 짜릿한 승리를 만끽할 수 있는 점수이기 때문일 것이다. 난타전 모양의 타격전이지만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승부를 이름이니라.

그런데 이런 점수가 쉽지가 않다. 투고타저로 악명높았던 작년 시즌말고 대부분의 시즌의 경우 투수력이 가장 약한팀의 평균 실점이 경기당 5.0점 정도였다. 그런데 양팀이 그 평균 점수를 넘어서는 타격전을 벌리는게 1년에 500게임 남짓하는 한국 프로야구에서 보기는 몹시 어려운 경우다. 그런데 오늘 그 점수가 나왔다. 개막전에 연장까지 가더니 밀어내기로 경기가 끝났는데 묘하게도 케네디 스코어였다.

승리한 팀이나 패한팀이나 기억에 남을 개막전 끝내기 밀어내기로 나같은 야구광에게 흥미로운 한시즌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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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07-04-07 0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개막전 했군요! 저도 야구 무쟈게 좋아하는데...ㅋㅋㅋ

antitheme 2007-04-09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연님 / 4월에는 꼭 야구장에 한번 갈 예정입니다.
 

태국을 여행하고 온 사람들은 코끼리 트래킹에 대해 한번씩 얘기를 한다. 태국엘 안 가본 난 그게 얼마나 재미있는 프로그램인진 모르지만 여행사들마다 옵션으로 이상품을 끼워넣는 걸로 봐선 많은 이들이 좋아하는가 보다 생각했다. 그리고 언제 기회가 돼서 태국에 여행을 간다면 한번 타보겠다는 생각도 하고, 제주도에서 조랑말 타는 것보다는 뭔가 있어 보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어제 TV에서 환경관련 다큐멘터리 중 코끼리를 훈련시키는 장면을 얼핏 봤는데 너무 잔혹해서 코끼리 트래킹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봐야하지 않나 싶다. 어린 코끼리의 정수리를 쇠갈고리로 끊임없이 때려서 길을들이는 모습과 모자이크 처리를 했지만 피투성이로 변한 코끼리의 정수리는 인간들의 짧은 시간의 재미와 그리고 그재미를 위해 교환되는 몇푼의 돈때문에 짐승을 학대하는 모습에 마음이 편치 않았다.

옛날 어느 글에선가 어린 코끼리를 길들일 때 무거운 족쇄를 채워 어른 코끼리가 되더라도 어린 시절의 기억때문에 그 족쇄를 깰 힘이 있어도 그러지 못하고 산다는 걸 봤던 기억이 있는데 그정도로 길들이는 거라면 몰라도 가공할(?) 폭력을 인간들이 쾌락을 즐긴다는 건 지나치지 않나 싶다. 타잔처럼 아~~~~ 하는 소리 하나로 코끼리들과 함께할 방법은 없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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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07-04-05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그 프로 보다 코끼리 학대 장면에서 차마 보지 못하고 고개를 돌려버렸어요.
정말 코끼리만도 못한 인간들이구나... 싶더라구요.. -_-

프레이야 2007-04-05 1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끔찍해요. 사람들이 정말 너무합니다.
타잔처럼 아아아~~~~ 하면 좋을텐데요.

마늘빵 2007-04-05 1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왜 그런 짓을 한답니까. 정말 못됐다.

Mephistopheles 2007-04-05 2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하나 인간의 손을 타면 죄다 저리 잘못되버리니...
아무래도 사람이 문제가 많긴 많은 동물인건 확실한가 봅니다..^^

해리포터7 2007-04-05 2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나..정말이에요? 정말 말도 안되는....정말 인간이 가장 잔인한거 같아요.

antitheme 2007-04-05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들이 즐기는 건 좋지만 조금 더 평화로운(?) 방법을 찾았으면 합니다.
 
대장부의 삶 - 옛 편지를 통해 들여다보는 남자의 뜻, 남자의 인생
임유경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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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부다 선비다 하면 떠오르는 세상사에 대한 커다란 대의에 대한 주장과 기개들을 떠올리지만 그들이 일상에서 느끼고 겪는 일들 속에서 진솔하고 절절한 애정과 삶의 향기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매일같이 국사에 매진하고 있었으리라 생각되는 역사책의 인물들이 관직에 나가서는 면신례라는 제도로 고통받고 입신양명하고 주요한 위치에 도달해서도 자식들을 위해 노심초사하고 불운하여 곤궁한 삶에 빠져서는 친구에게 책 빌려달라고 협박(?)까지 일삼고 유배지에서 남겨진 가족을 그리워하고 먼저 세상을 떠난 가족을 위해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서 그들의 삶도 밖으로는 근엄함과 학자의 위엄을 잃지 않으려 했지만 한꺼풀 들여다보면 한사람의 자식이고 남편이고 아버지임은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광사의 '딸아이에게 당부하는 말', '부인의 무덤 앞에서' 와 조식의 '주변 산천도 빛을 잃었다'를 읽으며 진정 아버지의 자식 사랑이 시대를 떠나 항상 아름답다는 걸 느낍니다. 조선시대의 사대부들이 딸아이에게 공부하라 정결히 하라는 등 유배지에서 작은 문제 하나까지 시시콜콜 챙기는 좀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부분과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를 향한 애절한 시와 부모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 딸을 위해 지은 시는 근엄하고 감정을 삭이는 모습만 보아온 선비들의 절절한 마음이 오늘날에도 우리 감성에도 먹힌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들도 우리와 같은 일로 기뻐하고 슬퍼하고 화내는 인간적인 면모를 발견하니 먼 옛날의 선비들에게 조금은 여지껏 느껴오던 거리감이 없어지고 그들의 삶을 인간적인 측면에서 들여다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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