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지도가 많이 이용되고 대중화된 시기가 있을까? 어딘가 나서려고 하면 인터넷 지도사이트에서 어느 경로로 갈건지 거리나 시간은 얼마나 걸리는지 한번씩 찾아보고 차를 타서도 이미 아는 길이라도 습관적으로 네비게이션이 불러주는 방향과 경로로 움직이는 세상이다. 가끔씩 구글어스 같은 걸로 세상의 이곳저곳의 모습을 실시간은 아니지만 생생하게 볼 수 있는..
지도하면 모험이 먼저 생각난다. 어딘가 새로운 미지의 공간을 찾아가는데 필수품으로. 하지만 그지도를 만드느라 지도에도 없는 미지의 세상을 먼저 찾아간 이들의 피땀으로 우리를 둘러싼 세상을 조금은 더 자세히 알 수 있게되었다. 땅위의 세상만이 아니라 바다속까지도.
그런데 지도를 만든 사람들과 그시기를 보면 많은 경우 강대국이 자신의 공간을 확장하는 시기와 묘하게 일치한다. 포르투칼, 영국, 프랑스, 미국, 중국 등 세계를 한번씩 제패한 나라들이 식민지를 건설하고 새로운 세상의 원주민들을 그땅에서 몰아내거나 그곳의 자원들을 뺐어오는 수단으로 많이 이용되었다. 프랑스의 카시니 일가가 지도를 만들 때 세금을 우려한 농민들의 반발이나 엔리케의 노예무역의 도구가 된 지도, 등기문서 역할을 한 북아메리카 지도의 이야기를 보면 종이 위에 그려진 세상을 단순화시킨 그림인 지도가 가진 위력은 그리 단순하지만은 않다는 걸 느낀다.
지도가 단순히 미지의 세상에 대한 모험의 상징이 아니라 강력한 권력과 국가가 자신의 역영을 팽창하고 세상을 자원으로 이용하는 역사를 보게 해준다는 점에서 또다른 매력을 풍기고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
그냥 여행갈 때 한번씩 펼쳐보는 지도를 통해서 그지도의 이면에 숨겨진 역사를 체험하고 한번쯤 고민해 볼 계기를 던져주는 책이다. 우리나라의 지도에 대해 이렇게 역사와 연관하여 소개하는 자료가 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도 함께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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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4-22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글어스 정말 신나죠. 처음 봤을때 정말 신기한 그 느낌이란...
전 지도보는 눈은 없지만 적어주신 말씀에는 동감이어요 :)

2007-04-23 16: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춤추는인생. 2007-04-23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어딘가를 늘 떠나기를 갈망하는 저는 가끔씩 책상한가운데 지도를 놓고 여행하는 제 모습을 상상하곤 해요^^

antitheme 2007-04-24 0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양2님 / 구글어스 처음엔 난리였죠..
속삭이신님 / 감사합니다.
춤추는 인생님 / 저도 지도를 볼 때면 어디론가 여행할 계획을 세우곤하죠.
 



당신의 생애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절은 언제인가요? <러브액추얼리>를 본딴 듯한 구성의 옴니버스 영화다. 여러 커플들의 이야기를 씨줄과 날줄로 엮다보니 처음 얼마간은 각각의 관계와 성격을 이해하느라 힘들었다. 하지만 이렇듯 많은 배우들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는 건 그럭저럭 볼 동기를 부여해준다. 비슷한 시기에 개봉했던 <새드무비>는 접할 기회가 여러번 있었지만 이영화를 이제서야 접한 건 딱히 끌리는 여배우가 없어서 였는지도 모른다. 물론 남자배우들도 딱히 내가 즐겨보는 영화의 스타일은 아니랄까...

하지만 부자나 가난한 이들이나 구질구질하게 자신을 소모하는 모습들이나 전직 농구선수로 나왔던 김수로가 딸아이(?)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혼자서 어두운 농구코트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농구선수 둘을 상대로 골넣기 도전을 하는 장면은 냉혹한 우리 사회에서 발버둥치는 소시민들의 모습을 보는 느낌이어서 마음이 찡했다.



내 눈길을 가장 끈 커플은 노익장을 과시하는 이 두배우다. 구두쇠이며 좀스러운 극장 사장과 그 앞에 커피숖 여주인이며 오드리 헵번과 같은 배우가 되고자는 꿈을 버리지 못하고 3만원짜리 엑스트라를 전전하는 그들. 우리 영화에선 쉽게 보기 힘든 두 중견배우들의 이야기가 재밌고 경쾌하면서도 영화의 중심을 잡아주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 곽사장이 사랑하는 그녀를 몰래 찍었던 필름을 상여하며 사랑을 고백하는 장면은 <시네마 천국>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라 반가웠다.



또 한명의 배우는 엄정화였다.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닌 배운데 <싱글즈>나 <결혼은 미친 짓이다>에서 보면 자신만의 어울리는 배역을 찾으면 상당히 눈에 띄는 배우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게 한다. 초기 데뷔시절의 이미지로 그동안 내가 그녀를 잘못 평가했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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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4-20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저 이거 안봤어요 ^^
근데 엄정화씨 정말 연기잘해요. 작품운은 없다고 생각되지만요 :)

마늘빵 2007-04-20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정화 정말. 가수로서도, 배우로서도 참 마음에 듣는 人이에요.
연예인 투잡족들 사실 별로 안좋아하는데, 엄정화는 예외입니다. 양쪽 모두 탁월한 매력을 발산해요.

antitheme 2007-04-22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양2님 / 아니 님이 안보신 영화도 있었군요. ㅋㅋ 자신에게 어울리는 캐릭터를 잘 찾는 배우같아 보여요.
아프님 / 가수로는 잘 모르겠는데 배우로는 나름 매력이 있는 배우로 보입니다.
 

오늘 친한 후배랑 소주 한잔 기울이며 세상이야기며 주변 얘기를 하다 우연히 <노다메 칸타빌레> 가 소재가 되었다. 난 어느 매체를 통해 일본에서 만들어진 만화, 드라마라는 것 오케스트라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란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그후배가 강추를 부르짖었다. 처음엔 우스운 캐릭터에 그냥 가볍게 봤는데 마지막엔 눈물을 흘릴정도였다나? 후배도 만화로는 못보고 드라마로 봤다는데 나도 어디 구해서 한번 봐야겠다.

책도 읽을게 넘쳐나고 보고싶은 영화들도 많은데... 세상은 왜이리 경험하고 싶은 것들 투성인지. 한정된 시간과 능력에 아쉽다는 생각이 가끔씩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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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07-04-19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강추~! 예요^^
전 드라마보고 만화책으로 보고 있는데 내용은 거의 비슷한데
아무래도 음악을 직접 들으면서 느낄 수 있는 드라마쪽이 더 좋더라구요^^

마노아 2007-04-20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너무 재밌어요ㅠ.ㅠ 유쾌 상쾌 통쾌라니까요^^

모1 2007-04-20 0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완결되면 보려고..기다리고 있어요.하하.

비로그인 2007-04-20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안티테마님이 저에게 뽐뿌질을 하시는군요 :)

Mephistopheles 2007-04-20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11편 다 봤습니다...^^
충분히 재미있고 충분히 감동받을 수 있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클래식을 가깝게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해요..^^
베토벤 교향곡 7번과 거쉬인의 랩소디 인 블루~~

antitheme 2007-04-20 1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매지님 / 음악까지 기대가 되는군요.
마노아님 / 다들 재밌다고 하니 빨리 보고픈 마음이 생깁니다.
모1님 / 드라마는 끝났데던데 만화는 아직 아닌가요?
고양2님 / 저는 펌프 다룰줄 몰라요^^;
메피스토님 / 랩소디 인 블루는 저도 좋아하는 음악인데... 일단 드라마는 다 확보했습니다.
 

지난 겨울에 점심을 먹고나면 회사뒤 절에까지 산책을 하곤 했었다. 추운 겨울에도 다녔는데 봄이되고 황사에 봄비에 이러저러한 핑게가 생겨서 발을 끊었었는데 어제부터 다시 산책을 하기로했다. 매일같이 PC 앞에 앉아만 있으니 운동부족이라 점심시간 이용해서 30분만이라도 몸을 움직여 주는게 기분도 좋았다.

절까지 가는 길에 끝물(?)이지만 개나리도 피어있고 아직 벚꽃이 제법 남아있어서 봄정취를 느낄 수 있었다. 절간 마당에는 큼지막한 목련도 있고 연못엔 겨울에 가동하지 않았던 분수 비스무리한 것도 가동해서 따뜻한 날씨만큼이나 봄이 온 걸 느낄 수 있었다. 내려오는 길엔 조금 땀도 날 정도였으니...

그런데 오후에 잠시 밖에 나갈 일이 있었는데 바람이 장난이 아니었다. 무슨 바람이 이리도 부는지....누가 뭐라하지 않아도 시간은 흘러 계절의 색깔을 보여주는데 사는게 바빠서 그걸 못 누리고 살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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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운 2007-04-20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봄은 봄인데.. 오늘따라 바람도 많이 불고 춥네요. 그래서 들여놓았던 난로를 다시 꺼내어 불지펴놨어요. 난로가 쪼이는 쪽 몸은 따뜻한데.. 난로를 쪼이지 않는 몸은 여전히 추워요.

antitheme 2007-04-20 1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향기로운님 / 오늘 비바람에 갑자기 추워지는 느낌이었는데 그래도 계절의 흐름을 막을 순 없겠죠.
 

올해 어린이날 선물을 책으로 하기로 결정하고 지혜몫으론 그동안 봤던 개똥이네 놀이터 1년 정기구독을 역사만화에 푹빠진 종은이몫은 만화 삼한지와 마법천자문 8권을 주문했다. 오늘 그 각각이 도착했는데 개똥이네 놀이터 정기구독 연장자라고 보리의 식물도감과 동물도감이 선물로 왔다. 예전부터 이 도감들은 꼭 장만해서 아이들에게 안겨주고 싶었는데 이렇게 손에 쥐게 돼서 정말 기뻤다.

그리고 종은이 선물은 어린이날 이벤트로 Prince & Princess DVD가 왔다. 언제 주말에 가족이 함께 집에서 영화 감상을 할 기회가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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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1 2007-04-17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너무 좋으시겠어요. 저렇게 빵빵한 부록(?)이라니...

antitheme 2007-04-19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1님 / 정말 오랫동안 갖고 싶던 책들이라 맘이 뿌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