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일부터 노무현의 봉하마을 사저가 공개되었다.
아방궁이라며, 정작 아방궁에서 떵떵거리는 것은 본인인 자들의 온갖 조롱을 받았던 그 집.
아방궁이 뭔지도 모르고 왜 아방궁이라고 하는 지도 모르는 자들의 무차별적인 비난이 쏟아졌던 그 집...
이런 이유로, 저런 이유로, 이성을 잃은 저열한 공격에 얼마나 시달렸었는지를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답답해진다.
*동영상과 사진은 모두 몽구넷에서.
가장 궁금했던 서재...
퇴임 이후에도 이렇게 끊임없이 책 읽고 토론했던 공간, 노무현의 서재.
이 책 읽어보자고, 이런 문제 토론해보자고, 가까운 데 살지도 않는 사람들한테 봉하마을 오라고 그렇게 졸랐다고(?) 한다.
그 일..이 없었다면 독서와 토론의 결과물들이 많이 나왔겠지.
누구의 집 안에는 책 한 권이 없어서 놀랐다던 전모씨의 말이 떠오른다.
"ㅋㅋㅋ를 쳤는데 영문(ZZZ)으로 바뀌어 버려. 보니까 결과적으로 '쿨쿨쿨'로 돼서 아이 잘됐다, 그것도 말이 된다 싶어서 그냥 냅뒀어."
ㅋㅋㅋㅋㅋㅋㅋ ㅜㅜㅜㅜ
마지막으로 책이 좀 자세히 나온 사진 하나 더.
책은 총 1,000권 정도 된다고 하는데 노무현재단 홈페이지에 가면 자세한 목록을 볼 수도 있다.
http://archives.knowhow.or.kr/rmh/books
벌써 7주기인가 싶기도 하고 아직 7주기밖에 안 됐나 싶기도 하다.
눈으로 본 광경들은 아주 오래 전 일처럼 아득한데... 마음은 그렇지가 않아서.
처음 알라딘서재에 노무현 추모배너가 생겼을 때, 노무현이 제 자리를 찾기 전까지 떼지 않겠다고 마음 먹었다.
이게 뭐라고 뭐 대단한 거라고 7년이 다 되도록 붙이고 있냐고
그렇지만 나에게는, 잊어도 될 때까지 잊지 않겠다고 아직도 당신 대신 분노하고 있다고 말하는 작은 표시
이 그리움이 백퍼센트 그리움이 되기 전엔 절대로 지울 수 없는 나만의 보잘 것 없는 저항...
지울 수 있을 것 같았던 2012년이 지나고 다시 지울 수 있을 것 같은 2017년이 오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대선이 갖는 또 다른 의미, 이번엔 찾을 수 있을까.
8주기를 지나 9주기 10주기는 조금 다른 모습이 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