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안 있으면 입소 (9월 14일)이라서 요즘은 그닥 기분이 유쾌하지 않다. 훈련소도 훈련소지만, 공익 생활도 역시 미지의 세계.

성대 근처에서 먹은 닭도리탕과 요즘 빈번한 음주에도 불구하고 몸무게가 내려가는 까닭은, 역시 밤낮을 뒤바뀐 생활 + 귀찮니즘 때문에 밥을 안 먹기 때문. 돈도 없어서 시켜 먹지도 않고...

내일은 마지막 휴가를 나온 동생이랑 돈까스 먹고 노는 날 ^^ 8월 21일 들어갔다가 8월 22일날 제대다. GOP에서 고생하는 동생에게 뭔가 맛있는 거를 사주고 싶은데, 맨날 나올 때 마다 돈까스를 사달라고 한다. 왜 하필 돈까스지??

동생이랑 함께 먹은 가장 맛있는 돈까스는 초등학교 때 수영끝나고 먹었던 것. 물론 요즘 유행하는 일본식이 아니라, 큼직하고 얇고 소스를 뿌려주는 한국식(?).

아직도 기억나는 것은, 그 돈까스가 3000원인가 했는데, 무척 컸다. 나는 엄마가 이렇게 비싼 것을 사주면 우리집이 망하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333

그 때도, 아마 우리 형제는 용돈 한푼 안 받았을 터라 (결국 평생 용돈 한 번도 못 받음 한두달 빼고.) 3000원으로 수영 끝나고 가끔 돈까스를 먹는다는 것은, 정말 엄청난 일이었던 기억이다. 어렸을 때 동화를 많이 봐서인지, 그리고 그 동화는 항상 가난한 형제와 부모님 이야기가 나와서, 가난해서 먹을 것 못 먹고 그런 서러움이 가득했던지라 (지금 생각하면 80년대에 운동권 사람들이 창작동화 많이 그렸던 것 같다. 아님 60년대 보리고개 정서나 하여튼 그런게 정말 동화에 많이 반영되어 있었다.) 나는 우리 형편에(?) 이렇게 비싼 돈까스를 먹어도 되나.. 고민하면서도 맛있게 먹었던 것 같다.

아.. 그 때 그 돈까스, 다시 먹고 싶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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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림 2006-08-20 0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생분과 돈까스 많이 드시길.. 남자들이 돈까스 좋아한다니 색다르네요. ㅎㅎ
그리고 금방 입대네요. 자, 동동주 한 잔 받고 힘내세요.^^

 






기인 2006-08-20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넵 ㅎㅎ 저 동동주랑 파전 좋아하는 것 어떻게 아셨어요? ㅎㅎ 감사합니다~^^
 

(::커피 즐기는 유형 성격·학력·연령따라 ‘달라요’::)

나이, 소득수준, 성격 등에 따라 선호하는 커피와 커피를 즐기는 이유도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서한석씨가 18일 발표한 박사논문‘커피의 관능 및 감성평가 방법의 개발과 세분화된 소비자의 커피 선호 유형 분석’에 따르면 커피 소비자들은 나이, 소득수준 등에 따 라 크게 ‘장마철 소나기형’, ‘무지개형’, ‘한가위 보름달형’, ‘청명한 하늘형’, ‘먹구름형’ 등 5가지 유형으로 분류된다.

‘장마철 소나기형’이 좋아하는 커피는 신속하게 즐길 수 있는 인스턴트 커피. 이들은 습관적으로 커피를 마시는 유형으로 하루 평균 2.7잔을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유형에 속하는 사람 들은 40대 이상 기혼자로 저학력, 저소득층이다. 성격은 외향적 이지 않고 호감도도 떨어지지만 성실한 것으로 분석됐다.

‘무지개형’은 정신적인 안정과 기분전환을 위해 커피를 즐기는 스타일. 음주나 흡연을 즐기는 이들은 선호하는 커피가 뚜렷하 지 않지만 대체로 맛과 향이 우수한 카페라테와 카푸치노, 카페 모카 등 응용형 커피를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유형은 20, 30대 미혼의 고소득층으로 해외 체류 경험이 많은 사람들이 주를이뤘고, 대체로 외향적인 성격이며 호감도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가위 보름달형’은 커피의 맛과 향은 물론 감성적인 느낌을 중시한다. 대체로 진한 커피를 좋아해 에스프레소나 응용커피를 즐겨 마신다. 이 유형은 중·고소득의 고학력인 직장인 여성들로 구성되며, 외향적이고 호감도가 높은 성격을 지닌 것으로 나타 났다.

‘청명한 하늘형’은 5가지 유형 중 가장 커피를 좋아하는 그룹. 커피 고유의 맛과 향을 즐기는 이들은 설탕 등을 넣지 않은 에 스프레소나 아메리카노를 좋아한다. 20, 30대의 경제적 수준이 높은 대학(원)생들이 이 유형에 속하며, 다소 신경질적이지만 외향적이고 호감도가 높은 성격으로 조사됐다.

‘먹구름형’은 커피를 좋아하지도, 많이 마시지도 않는 그룹이다. 굳이 마신다면 크림이나 우유를 넣어 마시고, 우유가 첨가된 카페라테나 카페모카를 좋아한다. 이 유형의 주류는 20, 30대의 대학(원)생으로 경제적 수준이 대체로 낮으면서 성격은 외향적 이지도 성실하지도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씨는 이 논문을 위해 지난 3월22일부터 4월7일까지 서울 10개 구별로 각각 40여명의 소비자를 선정,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서씨는 “전 세계 인구의 70~80%가 하루에 25억잔 가량을 소비하는 대표적 기호식품인 커피의 효과적인 마케팅을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며 “다양한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소비자에 따른 커피 선호 유형 분석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음성원기자 eumryosu@munhwa.com

 

*음. 박사논문이라니;; 식품영양학과. 마케팅을 위해?

역시, 아비투스가 생각난다.

요즘은 다시 커피를 마시기 시작. 카페 라떼만 마시고 있는 중. 애인은 '청명한 하늘형' '다소 신경질적' ㅋㅋ

나는 '무지개'에 가까우려나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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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이매지 > 오천원이하 푸짐한 맛집

 
 
 
할머니가 말아주는 따끈한 온국수 한 그릇 옛집

 
삼각지의 한 주차장에 옹색하게 둥지를 틀고 있는 ‘옛집’. 시간이 멈춘 듯 손때 묻은 그릇과 주워왔다는 낡은 테이블 몇 개가 고작인 허름한 국수집이지만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곳이다. 옛집의 이름을 알린 메뉴는 2천원짜리 온국수. 껌값도 오른다는 요즘 이 집의 국수값은 11년째 요지부동이다. 큰 들통에 미역, 대파, 멸치, 다시마, 양파를 넣고 연탄불로 반나절 넘게 뭉근히 끓여 굵은소금으로 간을 맞췄을 뿐이라는데 그 육수 맛이 기막히게 시원하다. 사람들에게 흙 파서 장사한다고 오해 받을 정도로 넉넉한 인심을 지닌 배혜자 할머니가 이곳의 주인장이다. 부지런한 할머니는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직접 육수를 우려내고 달라는 대로 막 퍼주는 김치도 정성스럽게 담가 상에 낸다.

단출하기 그지없는 메뉴판에 최근 이름을 올린 메뉴는 역시 2천원짜리 우거지탕이다. 새벽 6시부터 9시까지만 맛볼 수 있는데, 인력시장에서 허탕 친 사람들이나 빡빡한 세상살이에 아침 한술 못 뜬 직장인들을 위해 할머니가 특별히 준비한 음식이다. 재래된장에 직접 말린 우거지를 넣어 푹 끓여내는데, 어머니의 일을 거드는 딸 말로는 아무리 많이 팔아도 손해나는 음식이란다.

옛집에는 할머니만큼이나 유명한 것이 하나 더 있다. 손님들이 알아서 거스름돈을 챙겨가도록 한쪽에 내팽개쳐둔 ‘돈그릇’으로 욕심 없는 할머니가 만든 흐뭇한 계산법이다. 그러나 술이나 담배는 절대 입장불가이므로 기억해두시길.
 
메뉴 온국수·우거지탕 2천원, 비빔국수 2천5백원
영업 시간 오전 6시~자정(명절날 휴무)
찾아가는 길 삼각지역 2번 출구 근처, 삼각주차장 내
문의 02-794-8364
 
 
 
 
 
인근 직장인들이 아침마다 기다리는 곳
 
                                  믹스 앤 베이크의 모닝 뷔페

 
화사한 색상의 인테리어가 눈길을 끄는 ‘믹스 앤 베이크’ 역삼점은 문을 열면서부터 줄곧 ‘모닝 뷔페’를 열고 있다. 단돈 3천원만 내면 호텔 모닝 뷔페가 부럽지 않은 다양한 메뉴를 만나볼 수 있어 아침 식사를 쉽게 거르게 되는 인근 회사원들과 외국인들에게 반응이 매우 좋다. 모닝빵, 우유식빵, 곡물빵, 마늘 바게트, 찰떡빵, 머핀 등 갓 구워낸 따끈따끈한 빵뿐만 아니라 한 조각에 3천원을 훌쩍 넘는 각종 케이크도 맘껏 맛볼 수 있다. 여기에 샐러드, 콘 플레이크, 커피, 홍차, 우유, 체다 치즈가 더해지고 요일에 따라 브로콜리 수프, 크램 차우더 수프, 콘 감자 수프 중 한 가지가 준비된다.
 
1천원만 내면 스크램블 에그와 에그 베이컨 햄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데 주문 즉시 오픈키친에서 바로 만들어 따끈하게 서빙된다. 무료로 인터넷도 즐길 수 있고 핸드폰 충전기도 마련되어 있어 바쁜 아침, 시간에 쫓기기 일쑤인 직장인들에게는 더없이 고마운 곳이다. 
 
 
 
 
 
메뉴 모닝 뷔페 3천원, 스크램블 에그·에그 베이컨 햄 1천원
모닝 뷔페 영업 시간 오전 7시 30분~9시 30분(월~토, 연중무휴)
찾아가는 길 지하철 2호선 역삼역 4번 출구에서 강남역 쪽으로 200m쯤 직진
문의 02-562-3048
 
 
 
 
맛깔스러운 음식을 입맛대로 골라 먹는
 
                                        서강대 한식 뷔페

 
부부가 운영하는 이곳은 서강대학교 학생들보다 교수와 택시 기사들에게 더 알려진 곳이다. 너무도 다양하고 풍성한 메뉴로 ‘과연 남는 것이 있을까?’하는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가 없을 만큼 푸짐하다. 원래 이곳은 학생들이 줄을 서서 먹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던 분식점이었는데 주인 아주머니의 건강이 나빠진 이후 한식 뷔페로 업종을 바꾸었다고 한다. 분식점일 때보다 수입은 많이 줄었지만 학생들이 입맛대로 맛있게, 마음껏 먹는 모습에 마냥 흐뭇하다고.

제육볶음, 카레, 김치찌개, 우거지탕, 볶음밥, 콩나물밥, 고등어조림, 샐러드, 샌드위치 등 메뉴만 해도 20여 가지가 족히 넘는다. 게다가 겨울에는 뜨끈뜨끈한 팥죽과 호박죽, 여름에는 몸속까지 시원한 콩국수가 계절 특선 메뉴로 추가된다.

주인 아주머니는 학생들을 내 자식이라 생각하며 조미료와 설탕을 거의 넣지 않고 정직하게 음식을 만든다고. 또 음식이 남으면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주며 온정을 베풀고 있다. 이런 주인 부부의 따뜻한 사랑이 조미료보다 더 맛깔스런 맛을 내는 건 아닐까.
 
 
메뉴 한식 뷔페 3천원(서강대학교 학생)·3천5백원(일반인)
영업 시간 오전 6시~자정(연중무휴)
찾아가는 길 서강대 후문에서 이대 쪽으로 100m쯤 직진
문의 02-702-1818
 
 
 
 
정성과 사랑이 그득한 가정식 백반집 부산집

 
요즘에 헛헛한 배를 달래지 못하는 사람들이 과연 있을까 싶지만 주변에는 아직도 주머니 사정이 그리 넉넉하지 못한 이들도 많다. 낙원동을 거닐다 보면 유독 2천원대 음식을 파는 곳들이 많은데 부산집은 이 일대 2천5백원짜리 가정식 백반의 원조집이다. 노린동전으로 먹을 수 있는 식사에 의구심을 품을 법도 하지만 금세 밥상 위에 펼쳐진 음식들에 눈과 입은 놀라게 된다. 수북하게 담긴 콩밥과 국, 생선조림에 네댓 가지의 반찬이 함께 나온다. 음식은 얼마든지 더 먹을 수 있고 고등어와 조기 등 생선조림과 시래기국, 미역국, 봄동무침, 파 겉절이, 김, 장아찌, 나물무침, 갓김치 등 갖가지 메뉴가 번갈아가면서 제공되니 매일 찾아도 질리지 않는다.

든든하게 한끼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식당을 찾은 손님들이 혹 마음이 상할까봐 10여 년 동안 같은 가격으로 음식을 베풀고 있다는 주인 할머니의 미소 속에서 그리운 친할머니의 모습이 떠오른다.
 
 
 
 
 
메뉴 가정식 백반 2천5백원, 돼지 갈비탕 3천원
영업 시간 오전 7시 30분~오후 9시(명절날 휴무)
찾아가는 길 5호선 종로 3가역 4번 출구의 낙원오피스텔 건너편
문의 02-744-2331
 
 
 
 
 
싸고 푸짐한 콩비지가 일품인 신토불이

 
이제는 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게 된 옛 시골장터의 구수한 맛이 가끔은 궁금하다. 해가 중천에 떠 있는 이른 시간부터 다닥다닥 붙은 허름한 의자에 앉아 국밥 한 그릇과 소주 한잔을 기울이며 고단한 삶을 위로 받던 어른들의 모습. 이곳은 그러한 풍취가 익숙한 곳이다. 전날 불려놓은 콩을 갈아서 만든 신선한 콩비지찌개가 막 끓을 무렵, 과음으로 뒤집힌 속을 달래려는 주당들과 일찍 하루를 여는 일꾼들이 하나 둘 이곳을 찾는다.

푹 삶아둔 뼈다귀와 국물에 얹어주는 담백하고 구수한 뼈다귀 콩비지와 얼큰하고 시원한 맛의 황태국이 이 집의 별미. 야박하게만 느껴지는 도심 속 정서와 동떨어진 넉넉하고 푸근한 인심이 훈훈할 따름이다.
 
메뉴 콩비지·황태국·생굴 순두부 2천원, 황기닭곰탕 2천5백원, 뼈다귀 콩비지 3천원
영업 시간 오전 6시~오후 9시(명절날 휴무)
찾아가는 길 종로 2가 탑골공원과 경찰서 사잇길로 직진
문의 02-766-5789
 
 
 
 
 
국내 최고령 셰프의 아주 특별한 돈가스
 
                                            할아버지 돈까스

 
수진역 지하상가에는 유명한 돈가스집이 있다. 항상 깔끔하게 다린 셰프복을 입고 우렁찬 목소리로 손님을 맞는 주인 할아버지가 운영하는 할아버지 돈까스. 45년째 요리를 하고 계시다는 할아버지는 연세에 비해 매우 젊어 보이지만, 1926년생이시니 국내 최고령 셰프가 아닌 듯싶다. 큰아들 내외가 할아버지의 손맛을 전수 받았지만 할아버지는 오늘도 어김없이 새벽 5시 30분에 가게로 나선다. 할아버지만의 비밀이 숨겨져 있는 특제 소스는 토마토, 당근, 양파 등의 채소와 과일을 넣고 3시간 이상 푹 고아 만든다. 새콤달콤한 맛이 담백하고 부드러운 고기와 궁합을 이루는데 돈가스만 20년 이상 만드셨다는 할아버지만의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겨 있으니 감동적인 맛일 수밖에.

근처에 중·고등학교가 많기 때문에 단골은 대부분 학생들이다. 먹고 뒤돌아서면 배고픈 한창 때의 식성을 지닌 학생들을 위해 큼직한 돈가스에 밥과 샐러드를 푸짐하게 담아주는데 물론 밥과 샐러드는 공짜로 얼마든지 더 먹을 수 있다.
 
 
 
메뉴 돈가스 3천5백원(학생)·4천원(일반인)
영업 시간 오전 10시~오후 9시 30분(매달 첫째, 셋째 화요일 휴무)
찾아가는 길 지하철 8호선 수진역 1번 출구, 지하상가 내
문의 031-722-1991
 
 
 
 
무한정 리필 해주는 생선구이집 대풍

 
5천원만 내면 생선구이를 실컷 먹을 수 있는 대풍은 요즘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집이다. 친절한 주인 부부의 넉넉한 인심이 양념처럼 뿌려진 맛집으로 15평 남짓한 실내에는 주황색 드럼통으로 만든 테이블 11개가 빼곡히 놓여 있다. 한쪽 벽에 삼치구이, 고등어구이, 조기구이 5천원이란 메뉴판이 붙어 있는데, 뭘 먹을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 많이 먹든 적게 먹든 일인분에 5천원이면 그릴에 구운 큼직한 삼치 반 쪽과 자반고등어 한 마리, 조기 한 마리가 김치, 서너 가지의 반찬, 밥과 함께 한상 차려 나온다.

바닷가 출신인 주인 아주머니는 매일 새벽 가락시장으로 출근해 그날 팔 생선을 선발해오는데 목포에서 공수한 간수를 뺀 소금을 뿌려 하루 정도 숙성시켜야 비린맛이 가시고 육질도 쫄깃하다고. 생선구이만 무한정 제공되는 걸로 소문이 자자하지만 반찬도, 밥도 양껏 먹을 수 있다.
 
 
 
 
 
메뉴 특선 정식 1인분 5천원
영업 시간 오전 9시 30분~오후 9시 30분(일요일 정오~오후 9시 30분, 연중무휴)
찾아가는 길 잠원동 강남웨딩문화원 뒷골목, 패밀리마트 맞은편
문의 02-518-7357(본점), 02-3444-3003(별관)
 
 
 
 
80여 가지 퓨전 돌솥밥 전문점 오며가며

 
성신여대 정문 앞에서 20여 년 동안 돌솥밥 하나로 젊은이의 입맛을 사로잡은 오며가며. 돌솥 제육볶음밥, 돌솥 김치불고기밥 등 기본 메뉴와 돌솥 바나나 칠리 피자치즈, 돌솥 하니 참치치즈밥 등 이름만 들어도 어떤 맛일까 궁금해지는 특별 메뉴를 포함해 총 80여 가지 돌솥밥을 입맛대로 골라 먹을 수 있다. 맛의 비밀은 독특하고 새로운 맛을 찾는 젊은이의 취향을 고려해 주인 아저씨와 아주머니가 개발한 소스에 있다. 맛장 소스, 칠리 소스, 간장 소스, 고추장 소스, 머스터드 소스를 기본으로 메뉴에 따라 다양한 소스로 변신한다.

주문 즉시 요리를 시작하기 때문에 조금 기다려야 하는 게 흠이라면 흠. 일행이 같은 메뉴를 주문하면 일인당 5백원씩 값을 깎아주기도 하지만, 이보다는 친구들과 함께 가서 이곳의 갖가지 메뉴를 주문해 이것저것 맛보는 재미가 더 쏠쏠할 듯.
 
메뉴 80여 가지 퓨전 돌솥 비빔밥 3천~4천원
영업 시간 오전 10시~오후 10시(공휴일, 일요일 휴무)
찾아가는 길 성신여대 정문 앞 사거리 오르막길에 위치
문의 02-923-6447
 
 
 
 
 
우직한 주인 아저씨가 만드는 수타 자장면 신성각

 
물어물어 찾아가야 하는 이곳은 신공덕동 주택가에 자리한 자그마한 중국집이다. 1981년에 문을 열고 줄곧 주방을 지켰다는 주인 아저씨는 그때나 지금이나 수타 자장면을 고집하고 있다. 주문과 동시에 탁탁 면 뽑는 소리에 이어 달그락달그락 채소 볶는 소리가 나더니 곧 수타 자장면이 등장한다. 잘게 썬 양파와 양배추, 자르르 기름기 도는 춘장, 얼른 비우지 않으면 불어버리는 수타면이 최고의 외식 메뉴였던 자장면에 대한 옛 향수를 자극한다.

이곳에 어울리지 않는 단어가 있으니 바로 신속배달이다. 배달이 생명인 중국집에서 하루에 두어 곳, 많아야 다섯 곳 정도 배달한다고 하니까 말이다. 너무 멀거나 주문 양이 많으면 곧바로 ‘배달불가’라는 대답이 떨어진다. 이유인즉슨 수타로 뽑은 면은 기계로 뽑은 면보다 훨씬 빨리 불어 맛이 없기 때문이라고. 또 이곳에서의 음주도 불가다. 어른들이 술을 마시면 아이들이 마음 편하게 자장면을 먹으러 오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동네가 개발되면서 자장면을 찾는 고객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지만, 주인 아저씨는 한 사람이라도 찾을 때까지 수타면을 고집하며 ‘자장면의 혼’을 지킬 작정이라고.
 
 
메뉴 수타 자장면 3천원, 간자장·짬뽕 3천5백원
영업 시간 오전 11시 37분~오후 8시 30분(일요일·명절·여름휴가 휴무)
찾아가는 길 신공덕동 대한노인회 맞은편
문의 02-716-1210
 
 
 
 
무한정 리필되는 3천원짜리 커피 서래커피집

 
이곳은 대문이 크지 않다. 간판이 화려하지도 않다. 그래서 쉽사리 눈에 띄지 않고 찾기도 어렵다. 하지만 이곳을 한번 들른 사람이라면 누구나 단골이 된다. 그냥 서래마을을 지나다 커피 한잔 마시러 들르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단골들의 귀띔으로 찾게 되는 곳이다.
 
빌라 1층 가정집을 개조해 만들어 아늑함과 따듯함이 느껴지는 이곳은 원래 고지선 사장에게 2년간 커피를 가르쳐준 이정기 선생의 로스팅 공장이었다고. 고 사장은 자신의 꿈을 키워가던 이곳에 대한 애착 때문에 유동 인구가 많지 않은 곳에 과감히 카페를 열었는데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다양한 커피 기구와 커피잔, 각종 차와 차 액세서리도 예쁘게 진열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모든 커피는 이정기 선생이 직접 개발한 로스팅 방법과 추출법으로 드립한다.
 
그중 에티오피아산 ‘이르가체프’의 맛이 일품인데 다른 커피에 비해 짧게 볶고, 추출 시간도 최대한 줄여 홍차 빛을 띠는 게 특징이다. 카페모카나 카페라테 등 10여 가지의 메뉴는 모두 3천원이며 리필이 가능하다. 매주 토요일에는 이정기의 커피교실과 커피와 차, 케이크 등을 만드는 강좌도 마련되어 있다.
 
메뉴 하우스 스페셜 마일드·카페라테·아메리카노 3천원
영업 시간 오전 9시 30분~오후 10시 30분(일요일 휴무)
찾아가는 길 방배동 서래마을 파리크라상 골목, 김가네김밥 옆
문의 0502-3651-085
 
 
 
 
배부를 때까지 퍼주는 리필 떡볶이, 달볶이

 
숙명여대 학생들 사이에 이 집 모르면 간첩이라는 소리를 듣는 달볶이. 3평 남짓한 가게 안에서 편안하게 앉아서 떡볶이를 먹기란 가뭄에 콩 나듯 어려운 일이다. 빈자리가 생길 틈도 없이 끊임없이 손님들이 들이닥치니 줄을 섰다 먹는 것이 기본. 여대생들에게 인기몰이를 하는 것은 맛도 맛이지만 1인당 1천5백원만 내면 배부를 때까지 무한정으로 떡볶이를 퍼주는 주인 아저씨의 넉넉하고 푸짐한 인심 때문이다.
현재 동덕여대점, 용산점, 성균관대점, 성신여대점, 상명대점 등 총 6개의 지점을 두고 있으며 앞으로 대학가를 중심으로 지점을 늘려갈 계획이라니 조만간 대학생들 사이에 배부를 때까지 떡볶이를 퍼주는 달볶이 모르면 간첩이라는 말이 나돌지도 모를 일이다.
 
메뉴 떡볶이·순대·튀김·오뎅 1천5백원
영업 시간 오전 10시~오후 11시(주말 오전 10시~오후 9시, 연중무휴)
찾아가는 길 숙대 정문에서 지하철 4호선 숙대입구역 쪽으로 100m쯤 직진
문의 가게에 전화가 없다...^^


출처 : http://www.cookand.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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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비자림 > 부부

  부부

 

         1

가슴이 턱 막힌다

등을 돌려 누운 당신

바람이 불면 좋겠다

나의 손은 당신의 등 가까이까지 갔다가 되돌아온다

활주로를 찾지 못하여 헤매는 비행기

당신의 꾹 다문 등 언저리에서 서성대며

다가갔다가 되돌아오고 

바람이 불면 좋겠다

우리 인연이 시작될 때의 수줍고 달콤한 미풍

그 바람이 불어 내가 은근슬쩍 당신의 등에 어제처럼 업힐 수 있다면

 

             2

처음 당신 빨래와 내 빨래가 세탁기에서 함께 빙빙 얽히며 돌아가던 날

나는 첫키스의 기억을 보는 듯 갑자기 정신이 혼미해져 왔다

섞여라 섞여라 혼자만 목마른 줄 알았던 스무살의 갈망아

물을 머금고 섞여라 섞여라 재회의 기쁨으로 뒤척이며

버석버석 내 안의 온갖 신경이 다 열려 잠못 이루었던 분홍빛 시간들

스며라 스며라 너의 옷으로 나의 옷으로 즐거운 침투의 소용돌이

그의 마른 셔츠를 다리며 환하게 얼굴 펴지던 나

마른 내 블라우스에 코를 들이대며 짐승처럼 웃던 그

 

                3

거실에서 레고놀이를 하는 아이들

시간은 하품을 하며 그네들 머리 위로 흘러가고

아이들은 지나가는 시간에게 혀를 쑥 내밀고는 키득거린다

부쉈다 만들었다 다시 새로워지는 레고 장난감

내일이면 우리의 언쟁도 다 사라지겠지

슬픔이 목젖까지 치민 누군가가 자기도 모르게 상대의 손을 잡겠지

문을 열고 나가면 어디서나 부딪치는 존재의 벽

그 벽들 사이로 

등이 굽은 채 걸어가는

내 남자의 뒷모습

나는 그와의 인연의 첫 장을 다시 떠올린다

늘 내게 먼저 손 내밀던 쓸쓸하고 커다란 눈동자의 애끓었던 청춘

앞치마를 두르며  나는 거짓말처럼 평온해진다

그가 던진 언어의 칼에 맞아 피를 흘리면서

나는 내가 던진 언어의 칼이 증오스럽다

나는 꼼꼼하게 설거지를 하고 있다

내 인생이 조금씩 조금씩 씻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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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를 공개한다는 것은 나에게 있어 이상한 일이다. 우선 첫째, 나는 디카가 없다. 디카가 없는데 무슨 놈의 서재 공개냐 라고 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더욱 요상한 일은 나는 단칸방에 산다는 것이다. 단칸방에 사는 독신남이 난데없이 서재를 공개하겠다고 드는 것은, 강아지가 자신의 애완견을 공개하는 것도 아니고, 뭔가 이상한 일임에는 틀림 없다.

어쨌든, 단칸방에 살고 있는 독신남에 디카도 없는 소심한 A형인 나로서, 야밤에 느닷없이 '서재공개'를 하겠다고 마음 먹은 것은. 자기도 싫고, 요즘 읽고 있는 박주영의 "백수생활백서"라는 소설 때문이다. 여기서 주인공이자 화자인 백수는 매일 책만 보는데, 이 소설은 그 백수가 읽은 책이 계속 인용되며 스토리가 전개된다. 사실 스토리라는 것도 필요없을지 모른다. 읽으면서 나도 그런거 한번 써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보르헤스 적이기도 하고.

어쨌든, 그러면 어떻게 서재 공개를 할 것이냐가 문제이다. 단칸방에 살면서 디카도 없는 소심한 A형군은 문학도이다. '문학'하면 제일 먼저 어떤 작품이 떠오르는지에 따라서 그 사람을 정체를 알 수 있을지 모르나, 어쨌든 지금 하고자 하는 이야기와 어울리는 작품은 빅토르 위고의 "레미제라블"이다.

그러면, 나는 불문학을 전공하거나, 불문학을 좋아하거나, 아니라면 심지어 프랑스 여자랑 사귀어봤거나 프랑스를 가봤거나, 파리를 몇마리 잡아봤거나 한 사람인가 하면, 내가 아는 한은 모두 아니다. 그냥저냥 문학도이다 보니 이래저래 들춰본 책들이 많고, 어린시절 친구가 별로 없어서 세계문학전집을 열심히 읽었을 뿐. 프랑스는 커녕 유럽도 가본적이 없어서, 사람들이 '유럽' (이거 스펠링이 UFO인가?)을 갔다왔다는 소문만 들었을 뿐이다. 하지만, 나는 의심이 많은 사람이라 아직 '유럽'을 믿지 못한다. 아, 물론 프랑스 혁명에 대해서는 조금 공부한 바가 있고, 68혁명이나, 알튀세르나 라깡이나 소문이 무성한 프랑스 아저씨들에 대해서 일면식은 없지만 그들의 책들이 나를 꽤나 괴롭힌 전적이 있다. 서론이 길었는데, 어쨌든 "레미제라블'과 서재 공개는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문학이란 무엇이냐 한다면, 문학은 묘사다. 라고 말한 사람이 있을 법하다. 아니면 내가 말하겠고. 어쨌거나 위고라는 아저씨의 "레미제라블"의 그 유명한 하수도 묘사가 있다. 장장 몇페이지인지는 책의 도판마다 다를 것이지만, 어쨌든 길다고 소문나고 전체 스토리와 전혀 상관없는, 그래서 "담화의 놀이들"이라는 이론서의 저자가 이 또한 '여담'으로 분류해마지 않는, 그런 묘사가 줄창 이어진다.

그렇다. 서재 공개는 그런 식으로 진행되어야 마땅하다. 왜냐하면, 서재이니까 말이다. 만약 화장실 공개라면, 유한락스에 대한 경애심과 함께 공개되어야 하듯이, 마굿간이라면 예수에 대한 경배와 함께. 서재 공개는 서재를 빛나게 하는(?) 위고의 레미제라블에 대한 존경과 오마주와 함께 공개되어야 마땅하다는 결론에 이르는 것이다. 어쩌면 보르헤스가 더 걸맞는지도 모른다. 그의 책과 도서관들이 허공에서 떠돈다. 사실 나는 위고보다는 보르헤스에게 더 감탄을 하는 독자인데, 이 소설의 진행 방식은 스턴식으로 될 것이다. 왜냐. 내 책들의 아우성을 찬찬히 들어가면서 진행될 것임에.

 

 

 

 

여기까지 읽은 여러분은, 저 놈은 서구 문학 전공자 중 하나일 것, 이라고 판단할지도 모르겠으나, 나는 그야말로 그 이름도 찬란해서 뭍 거리의 대중들은 잘 보지도 못하는 '국문학'이라는 시대착오적인 이름을 가지고 있는 전공에 고생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렇게 '나도 서구문학 쫌 알어'라고 빌빌대는 것은, 우리 그 위대한 국문학 선배들의 전통을 답습해서일까, 아니면 서구문학 전공 한국인들이 역사적 사명을 품에 안고 한국에 들어와 '니네가 서구문학 들어는 봤냐?'라고 했을때 슬픈 표정 짓던 선배들의 울분에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기 때문일까.

그도저도 아니면, 요즘 국문학 전공자들 역시 외국 소설과 이론서만 읽는다는 현실을 반증하는 것일까. 그도저도 아니라면, 도대체 나의 서재 공개는 언제쯤 시작되는 것일까. 이에 대한 대답은 다음 시간에...

to be continued. (이거 스펠링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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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06-08-19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칸방'이라고 하면 좀 처량하게 들리고 '원룸'이라하면 좀 있어 보이는 이 미묘한 어감의 차이.ㅋㅋㅋ 번역하면 같은 뜻인데 말이죠. ^^

프레이야 2006-08-19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구의 것이면 왠지 좋아보이는 착각이나 편견 아닐까요.. 우리말 놔두고 영어나 외국어표기로 쓰는 것도 그렇구요.. 아무튼 기인님의 서재공개.. 기대됩니다^^

기인 2006-08-19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아 다시 읽어보니, 쫌 더 씨니컬하거나 쫌 더 웃겼어야 하는데, 뭔가 어정쩡 하네요~~ ^^; ㅋㅋ

비자림 2006-08-19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게 잘 읽었어요.^^
반가워요. 물꼬가 터진 느낌.

기인 2006-08-19 2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ㅎㅎ 스머프~~ :)

새들처럼 2006-08-19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덕분에 <담화와 놀이>라는 책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번 읽어봐야겠네요. 또 기대하겠습니다.^^

기인 2006-08-19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 안녕하세요? 린다 사브리의 <담화의 놀이들>이라는 책은, 여러 서구 문학 작품에 나타난 '여담'에 대해서 분석하고 있는 책입니다. 꽤 흥미로워요 ^^

seeker16 2006-11-05 2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담=digression? 나 여담 넘 좋아해. 그래서 중세문학을 사랑하구. 겨울 방학엔 Tristram Shandy 완독 목표! 케헤헤. 이번학기 우리과 석사논문 발표에서 이 책 갖고 논문을 쓰는 사람이 있었지. 에세이와 소설의 연관성을 주로 논의했는데, 부디 잘 써서 꼭 읽고싶어졌음 좋겠어. (약간 곁다리 댓글이로군; 역시 산만한 여담씨)

기인 2006-11-05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저도 샌디 처음에는 영어로 읽을 작정하다가 곧 한국어로 선회. 다 읽기는 했는데... 초반에는 재미있는데 계속 그러니까 쫌 짜증나고 지루해요. ㅋㅋ
이 글도 쓰려고 하다가, 재미없어서 pass -_-;
쿄 샌디로 석사논문 쓴다니, 잼있을 것 같네요. ㅎㅎ

기인 2006-11-05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 이제 울프 'to the lighthouse' 읽기 시작해요. ㅋ 번역본 읽다가 짜증나서;; 진짜 요즘은 번역된 거 잘 못 읽겠어서. 찬찬히 읽어보려고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