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안 있으면 입소 (9월 14일)이라서 요즘은 그닥 기분이 유쾌하지 않다. 훈련소도 훈련소지만, 공익 생활도 역시 미지의 세계.

성대 근처에서 먹은 닭도리탕과 요즘 빈번한 음주에도 불구하고 몸무게가 내려가는 까닭은, 역시 밤낮을 뒤바뀐 생활 + 귀찮니즘 때문에 밥을 안 먹기 때문. 돈도 없어서 시켜 먹지도 않고...

내일은 마지막 휴가를 나온 동생이랑 돈까스 먹고 노는 날 ^^ 8월 21일 들어갔다가 8월 22일날 제대다. GOP에서 고생하는 동생에게 뭔가 맛있는 거를 사주고 싶은데, 맨날 나올 때 마다 돈까스를 사달라고 한다. 왜 하필 돈까스지??

동생이랑 함께 먹은 가장 맛있는 돈까스는 초등학교 때 수영끝나고 먹었던 것. 물론 요즘 유행하는 일본식이 아니라, 큼직하고 얇고 소스를 뿌려주는 한국식(?).

아직도 기억나는 것은, 그 돈까스가 3000원인가 했는데, 무척 컸다. 나는 엄마가 이렇게 비싼 것을 사주면 우리집이 망하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333

그 때도, 아마 우리 형제는 용돈 한푼 안 받았을 터라 (결국 평생 용돈 한 번도 못 받음 한두달 빼고.) 3000원으로 수영 끝나고 가끔 돈까스를 먹는다는 것은, 정말 엄청난 일이었던 기억이다. 어렸을 때 동화를 많이 봐서인지, 그리고 그 동화는 항상 가난한 형제와 부모님 이야기가 나와서, 가난해서 먹을 것 못 먹고 그런 서러움이 가득했던지라 (지금 생각하면 80년대에 운동권 사람들이 창작동화 많이 그렸던 것 같다. 아님 60년대 보리고개 정서나 하여튼 그런게 정말 동화에 많이 반영되어 있었다.) 나는 우리 형편에(?) 이렇게 비싼 돈까스를 먹어도 되나.. 고민하면서도 맛있게 먹었던 것 같다.

아.. 그 때 그 돈까스, 다시 먹고 싶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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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림 2006-08-20 0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생분과 돈까스 많이 드시길.. 남자들이 돈까스 좋아한다니 색다르네요. ㅎㅎ
그리고 금방 입대네요. 자, 동동주 한 잔 받고 힘내세요.^^

 






기인 2006-08-20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넵 ㅎㅎ 저 동동주랑 파전 좋아하는 것 어떻게 아셨어요? ㅎ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