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의 멍청이들 - 일이 힘든가? 사람이 힘들지! 꼴통들 때문에 회사 가기 싫은 당신에게!
켄 로이드 지음, 임지은 옮김 / 길벗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이렇게나 짜증나는 인간을 직장에서 본다면 홧병이 나지 않을까? 그러나 이 책에 나오는 모든 인간 유형들은 우리에게 너무나 낯이 익다. 이 모든 이들이 전부 우리들의 사무실에 있지는 않겠지만, 이 모든 이들이 단 한 명도 없는 사무실은 단연코 세상에 없을 것이다. 오늘도 나의 신경을 긁는 이들, 어쩌다 마주친 그대라면 가볍게 '쌩까면' 그만이지만, 좋으나 싫으나 이들과 늘 동고동락을 감수해야 한다. 그러고 보면 학생 때가 좋았다. 아무리 싫은 친구라도, 그 친구가 나와 함께 같은 공간에서 수업을 듣는다고 하더라도 서로 소 닭 보듯 생활할 수 있었는데, 월급 받고 일하는 직장인이라면 상대가 아무리 싫어도 없는 듯 취급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사실 이런 책들은 꽤 많은 편이다. 그 많은 책들 중 단연 이 책만의 장점을 꼽자면, 구체적이라는 것. 이른바 사무실의 멍청이들을 하나하나 세세하게 묘사하였는데 너무 자세한 나머지 마치 실체를 가지고 내 앞에서 근무하고 있는 느낌이 들어서 가상의 상대로 인해 열이 받을 정도이다. 해결 또한 두리뭉실하지 않고, 정확하게 그 상황에서 쓸 수 있는 말을 제시한다.

 

한 때 출판계를 흔들었던 힐링, "괜찮아, 잘 될거야. 너의 진심을 알아줄거야. 너는 그저 묵묵히 열심히 너의 일을 하면 돼"와 같은 허무맹랑한 소리도 아니고, 그 뒤를 이어 출판계를 휩쓸고 있는 독설, "그러는 너는 얼마나 잘났니? 너 자신을 돌아보지? 누군가 너를 만만하게 대할 여지를 줄 수 있는 행동을 한 것은 아니니?"라고 일갈하는, 상황도 짜증나 죽겠는데 돈과 시간을 들여서 왜 내가 훈계를 들어야 하는지 도통 이해가 가지 않는 그런 류의 책도 아니여서 마음에 든다.

 

다만, 별 한 개를 아쉽게 깎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눈이 금방 피로해진다는 것. 사무실의 온갖 진상들에 대한 묘사가 이어지기에 읽는 것만으로도 피곤한데, 읽는 독자를 위해서 편집에 좀 더 신경을 썼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책 표지는 시선을 집중시키기는 하지만, 계속 보고 싶은 표지는 아니다. 표지를 넘겨 본문으로 들어가면, 왜 이렇게 노란색이 많은지. 하이라이트를 주고 싶은 의미는 알겠는데, 오히려 본문 내용에 집중하기는 힘들게 만들었다.

 

 

1부 오! 나의 미친 상사!
멀티태스킹을 가장한 주의력결핍장애 “어디서 불이 났다고?”

▶"지금 바쁘신가 본데, 나중에 다시 올까요?"

★그리고 이 주의력결핍장애자들이 당신의 보고를 제대로 접수했다는 증거를 메일 등으로 확실하게 받아둬라.
침묵애호증 “……”

▶"어떠셨어요?"
보고서난독증 “보고서는 됐고, 말로 설명해봐요”

▶지피지기 백전백승! 일대일 맞춤형 보고서를 작성하라

★물론 상사가 업무상 얼마나 저능한지에 따라 그가 이해할 때까지 보고서 풀이를 도와줘야 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도 있다.
어설픈 편집자 지망생 “내가 수정한 문서만이 진리!”

▶"당신의 귀중한 시간을 줄여드리겠습니다"

★단, 중요한 문서는 상사가 꼭 체크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멍청이들이 슬픈 이유는 중요한 보고에는 침묵하고, 사소한 보고에는 목숨을 건다는 것임을 잊지 말자. 
프락치 양성형 “나의 스파이가 돼주게”

▶"소규모 점심 회식 어떨까요?"
어설픈 궁예질 “옴마니반메홈, 니 속마음이 보인다네!”

▶"그런 제안은 관심도 없습니다!"

★그건 그렇고, 한 번도 이직을 제안받은 바 없다는 상사의 발언은 상사의 리더십, 대인관계, 업무능력 등에 진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킨다. 그것이 바로 상사가 그런 전화를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는 까닭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상사가 그날 이후 당신을 탐탁지 않게 대한다면 헤드헌터들과 새로운 대화를 가져보는 것도 방법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아주 가끔 지킬이 되는 하이드 “내가 언제 변하는지 나도 몰라”

▶이럴 때는 그냥 닥치고 감사하자
모욕과 돌직구 혼동형 “그런 바보 같은 제안을 왜 하는 겁니까?”

▶때로는 그냥 무시하는 것도 방법이다

★어쩌면 당신이 회의에서 제안한, 상사가 '바보 같다'고 한 그 제안을 활용하고 싶어질 수도 있다. 특히 그 제안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거나, 해결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음을 입증할 수 있다면 말이다. 상사가 생각을 바꿔서 당신의 '바보 같은 제안'을 시도해보기로 결정하고 그 아이디어가 효력을 보인다면 최후의 승자는 당신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무작정 넘겨짚지는 마라. 아, 또 하나 고민해봐야 할 점! 혹시 당신, 진짜 바보 같은 제안을 한 것은 아닌가? 
시도 때도 없이 폭발하는 고성방가형 “나보다 목소리 큰 놈 나와!”

▶상사를 진정시키려고 하지 마라
업무폭탄 투하자 “업무가 많아야 성장하는 거라네!”

▶"업무의 우선순위를 결정해주세요" 
무식한 업무방관자 “알아서 하세요”

▶'예스'라고 답할 수 있는 질문을 연속해서 던져라
약점사냥꾼 “약점이 드러날 때까지 후벼판다”

▶멍청이일수록 예측 가능한 법, 머릿속에서 예상 플레이를!
적반하장형 “내 잘못은 다 당신 탓이야!”

▶분노는 감추고, 눈을 똑바로 보고 담담하게 대답한다

★타인에 대한 불만이 자신의 미심쩍은 행동을 설명해주는 경우가 많다. 상사가 당신의 책상 앞에 나타나면 그가 화를 냈던 이유를 염두에 두고 처신하라. 상사는 자신이 다른 사람의 서류를 훔쳐보는 버릇이 있기 때문에 당신도 그랬으리라 짐작하면서 화를 낸 것일 수도 있다. 그러니 상사가 당신의 책상으로 다가온다면 당신의 서류를 훔쳐보려 할지도 모른다.
특정인 무시형 “내 눈에는 네가 안 보여”

▶"이번 주 안에 회의를 한 번 더 할까요?"
회의와 자기자랑 혼동 “내 얘기만 들어도 여러분은 영광”

▶이럴 때일수록 칭찬을 아끼지 마라 
잘 듣고 있어도 트집 “회의에서 왜 한마디도 안 하죠?”

▶모욕인지 장난인지, 속뜻이 뭔지부터 파악하자

★대부분 사람들은 회의에서 자기 이야기만 내뱉는 사람보다는 조용히 듣는 사람을 더 좋아한다. 멍청한 관리자가 회의가 끝난 후 내뱉는 비정상적인 모욕적인 말도 마찬가지다.
전임자 험담형 “이건 모두 전임자의 잘못입니다”

▶자질 없는 사람이라는 증거를 계속 뿌리게 냅둬라
독배를 남기고 떠난 상사 “떠나면서 저격의 화살을!”

▶우는소리 대신 자신의 능력을 어필하라 
공개재판애호증 “네 실수를 모두에게 알려주마!”

▶역지사지해보세요, 좀! 
키보드워리어들 “이메일은 나의 전투장”

▶드디어 그 위 상사나 인사부장을 찾아가야 할 때다!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어야 하는 이유가 있다. 사람들은 앉아 있을 때 분노나 폭발, 적대감을 덜 느낀다. 그렇지만 상사가 그저 앉아만 있거나 사과가 아니라 다른 말을 한다면, 더이상 욕설이 적힌 이메일은 받고 싶지 않다고 분명히 말하라.
상습 불쾌감 유발자 “그렇게 예민해서 무슨 일을 하겠어?”

▶메일을 출력해서 직접 찾아가라 
난독증 유발자 “괴발개발도 이 정도면 예술이야”

▶계속 보면 상사의 옹알이를 알아들을 수 있다 
1순위집착증 “왜 내가 제일 먼저가 아니야?”

[CASE1]수신인 목록 상위에 내 이름이 없다고?

▶어려운 일은 아니다, 그냥 원하는 대로 해줘라

[CASE2]좋은 건 내가 먼저! 

▶사소한 일로 상사에게 덤비지는 말자
팀워크 신봉자 “팀플레이면 못할 일이 없다니깐!”

▶무조건 받아들이지 말고 다각도로 제안을 한다 

★상사가 제안한 팀은 세 명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그룹 역동성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팀원이 세 명인 경우 팀원 간에 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크다. 기본적으로 세 명의 그룹은 2대1 시나리오로 변형될 가능성이 높다. 당신의 상사가 주장을 굽히지 않을 경우 이 사실을 마음에 새겨두어야 한다. 팀이 조직에 중요하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하지만 팀은 반사작용(reflex)이 아니라 현실(reality)에 기반을 두고 결정해야 한다.
죄책감 유발자 “당신을 믿었는데, 이게 당신의 최선인가요?”

▶동료들과 함께 상사를 만나라
자동비판기계 “어떤 보고서든, 내 대답은 무조건 ‘노’예요”

▶"감명을 준 사례를 알려주세요!" 
마음냉증 환자 “당신이 뭘 해도 내 마음은 얼어붙은 호수”

▶증거로 뒷받침된 문서를 지참하라 
냅둬 신봉자 “간단한 문제가 아니니까, 그냥 놔둬요”

▶시험기간, 혹은 브레인스토밍 시간을 제안하라 
귀 얇은 찌질이 “누가 그러던데?”

▶자료를 준비해 재미팅을 요구한다
그놈의 마무리 “제발, 마무리는 내 꺼야”

▶상사가 신뢰하는 이의 주장으로 마무리한다 
시간약속 파괴자 “내 회의의 시간은 내가 정한다”

▶시계를 10분 당겨두자 
낭독애호증 “글자란 글자는 다 읽어버릴 거야”

▶"교육 자료를 미리 보내주세요"
막무가내 인정집착증 “인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하니 그렇게 합시다”

▶상사에게 인정(認定)을 베푸는 인정(人情)을 발휘하라!

★직원을 인정해줄 수 있는 가장 쉽고 합리적인 타이밍 중 하나는 직원의 입사일이다. 입사일은 여러 가지 면에서 의미가 크다. 사람들은 다른 장소에서보다 직장에서 더 오랜 시간 활동하기 떄문이다. 수면시간을 제외하고선 말이다. (물론 수면과 직장생활을 병합하는 능력 있는 멍청이도 있지만, 여기서 다루는 이야기는 아니다.) 어쩄건 직원이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의 덩어리를 생각해본다면, 직원의 입사 기념일을 알아주는 작은 노력은 큰 동기부여 요소가 될 수 있다.
선별적 기억상실증 “내가 그런 약속을 했다고요?”

▶향후 기회를 보장받고, 그 내용을 이메일로 보내둬라

★동시에, 이 멍청이의 행동을 좀더 자세히 볼 필요가 있다. 상사가 승진에 관해 어떤 식으로든 약속을 하고는 지키지 않았다는 사실은 다소 충격적이다. 오늘날 관리자들이 직원의 향후 고용상 처우에 관해 직원에게 극도의 행복감을 선사하는 발언을 하는 것은 일종의 계약으로 간주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상사는 당신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우기겠지만, 계속해서 이런 행동을 보일 경우 상사는 다른 종류의 주장에 부딪힐 수밖에 없을 것이다. 법적 주장 말이다.
실수 떠넘기기 “내 잘못이지만, 공식적으로는 당신 잘못이에요”

[CASE1]마감이 늦어진 원인을 제공한 상사

▶프로젝트를 함께 복기하라! 상사를 비난해서는 안된다

[CASE2]잘못을 덮어씌우는 것도 모자라 징계까지

▶시말서는 함부로 작성하면 안된다
부자과시증 “니네들은 이런 거 없지?”

▶쇼가 시작되면 업무를 핑계 대고 도망친다

2부 저 웬수 같은 동료
척척박사증후군 “내가 다 아는데, 내가 다 해봤는데…”

▶이 구역의 리더에게 척척박사로 인한 손실을 알려라!

★그런데 만약 상사 본인이 저런 척척박사라면? 최악이다. 부디 상사가 상사들끼리 하는 회의에서도 척척박사 짓을 지속해서 조직의 눈 밖에 나기를 기도하는 수밖에 없다. 떄로는 시간이 해결해주는 문제도 있는 법이다.
사무실의 고성방가도 처벌되나요? “와글와글 @#$!()#)K$)JDN<WWO#($HK!!!”

▶진정 이 회사에 계속 머물고 싶은가?
회사에 놀러오는 불청객들 “바쁘세요?”

▶해답1: "무슨 일이시죠?"

▶해답2: "이따가 제가 당신 자리로 갈게요" 
가십집착증 “내가 누구 얘길 들었는데 말이죠”

▶'반응'이라는 보상을 주지 마라 
뉴비를 저격하는 올드보이 “새로 온 친구, 여긴 끔찍한 곳이야”

▶정말 끔찍한 존재가 직원인지 회사인지, 좀더 기다려보자 
악명이 무성한 이직자 “전 직장에서 이랬다더라”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작업이 먼저!
상습 회의 지각생 “회의는 늦게 가야 제맛이지”

▶시간이 됐으면 회의를 시작하라, 그리고 멈추지 마라 
언어폭력자 “당신의 실수는 나의 즐거움!”

[CASE1]회의에서 인신공격

▶'진실'이라는 덫을 놓아라

[CASE2]꼬투리 하나 잡으면 죽도록 놀려대는 멍청이

▶"이젠 지겨울 때도 됐는데요, 안 그래요?"
상사인 줄 착각하는 돌아이 “이 구역의 상사가 나인가 하노라”

▶"제안 감사요! 그런데 저는 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애정표현을 가장한 성희롱 “자기, 오늘 왜 이렇게 예뻐?”

▶문제를 공론화하기 전에 불쾌감 표시와 증인을 확보하라 
뒤통수치기 달인 “당신의 실수는 널리널리 알려드릴게요”

▶"실수를 지적해붜서 고마워요!"
뇌물요구자 “맨입으로 그 일을 해달라고요?”

▶"사실 난 조금 걱정되는걸요"
퇴직자 짓밟기 “난 책임 없어, 모든 잘못은 퇴직자의 몫”

▶중견간부를 만나 상의한다

★이전 직원을 모욕하는 멍텅구리는 꿈에서 깨어나, 자신이 회사를 떠나는 순간 자신 역시 똑같은 경멸의 표적이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남아 있는 직원들은 멍청이에 대한 경멸이 부정확하거나 부당하다고는 판단하지 않을 것이다.
잘못된 업무처리 공유형 “내가 지름길을 알려줄게요”

▶먼저 동료의 의중을 파악하고, 상사와 의논한다

내 책상의 비품 강탈자들 “비품은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이에요”

▶이럴 때는 상사에게 알리겠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3부 혈압 올리는 부하직원
질문성애자 “이것도 저것도 다 대답해주세요”

▶"이 문제에 대해서는 더이상 정보를 줄 수 없어요"

★사실 부하직원은 상사와 동료에 비해 처리 난이도가 낮은 편이다. 하고 싶은 말과 개선방안에 대해 직원에게 직접적으로 말하면 되기 때문이다. 다만 멍청한 부하직원들의 멍청한 짓거리는 직접적인 피드백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반복되는 경향이 있다. 타들어가는 당신 속에 위로를!
네버엔딩 답변 중독자 “그것에 대한 답은 이러이러하고요, 또…”

▶진짜 물어볼 직원이 그 사람밖에 없나?
정보은폐형 “걱정 마세요”

▶부하직원이 제공하는 정보의 양은 상사가 정하는 것!

★그렇지만 걱정하지 말라는 말에 자동으로 빨간 경고깃발을 들어올릴 필요는 없다. 수년간 함께 일한 직원과 상사의 관계라면, 지금껏 그랬듯 모든 일이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도 좋다. 함께 지낸 시간을 반추해보았을 때, 믿을 수 있는 직원이라면 이런 말로 과도한 커뮤니케이션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피해자 코스프레 “기준이 높은 부장님 때문에 너무 힘들어요!”

▶직원을 만나서 엄중한 경고 조치를 취한다

★아무 행동도 취하지 않은 채 직원이 당신과 당신의 업무를 비하하게 내버려둔다면, 다른 직원들에게 그런 말을 허용하고 심지어 격려하는 꼴이 되어버린다. 그 직원의 말이 옳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말이다. 이런 결과를 바라지 않는다면 그 직원에 대해 조치를 취해야 한다. 당신에게 등을 돌리고 일하는 직원은 당신의 부하직원으로서 함께 일할 수 없다는 사실을 꼭 짚어주어야 한다.
칭찬구걸형 “제가 잘했죠, 네? 칭찬해주세요, 네?”

▶칭찬을 구걸하지 않을 때 긍정적인 피드백을 준다 
비판을 가장한 불복종 “에이, 과장님, 그게 아니죠”

▶묵과할 수 없는 행동이 발생한 바로 그 순간 피드백을!
등에 비수를 꽂는 배신자 “권력만 얻을 수 있다면 그쯤이야”

▶"이런 문제가 반복된다면 공식적인 제재가 있을 겁니다" 
권력게임을 노린 업무 강탈자 “팀장님 일을 돕고 싶었을 뿐이에요”

▶"추가 업무에 관심이 있다면 내 승인을 받아요" 
염불보다 잿밥 관심형 뉴비 “이것도 불만이고, 저것도 별로고, 그것도 싫고”

▶"회사에서 신뢰를 얻고 좋은 자리에 올라가고 싶은가요?" 
혜안을 가졌다 착각하는 오지라퍼 “이 문제는 말이죠”

▶업무를 처리하는 방법은 상사가 지시하는 것이다
구구절절한 이메일러 “나는 메일을 끝도 없이 길게, 자주 보낼 수 있어요”

▶"메일을 소리내서 읽어보세요" 
오리발 장착형 “이건 제가 한 거 아니고, 그건 제 탓 아니고…”

▶'예스'나 '노'로 답변할 수 있는 질문은 피하라

★무개념의 굴레에서 직원을 구출하려는 당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가 실수와 남 탓으로 직장을 진흙탕으로 만든다면, 마지막 제안만이 남았다. 아마도 진정한 실수는 직원을 이곳에서 계속 근무시키는 것일지도 모른다. 최종결론을 이렇게 내렸다면 이제 직원이 탓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뿐이다. 
가족기업의 어리광쟁이 “여기 사장님이 우리 삼촌이에요”

▶"학교가 징계 조치를 취하지 않을까 걱정되네요"

★인턴이 아니라 직원으로 입사한 후에도 이런 식으로 어리광을 부리고 업무를 떠넘기려고 한다면? 대응방식은 똑같다. "다른 직원들이 사장님 조카 분의 업무방식을 사장님이 용인한 것으로 오해할까 걱정됩니다. 스스로 해낸다면 조카 분의 성장에 큰 경험이 될 텐데 말이죠."

4부 면접장의 머저리들
네버엔딩 면접관 “5차 면접이 잡혔습니다”

[CASE1]다섯 번째 인터뷰가 과연 끝일까?

▶"앞으로의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CASE2]세 번이나 인터뷰하고 '다른 대책 간구 중'?

▶차라리 운이 좋았다, 다른 회사를 찾아보라
번갯불에 콩 볶거나, 아예 안 볶는 면접관 “인터뷰는 10분도 길죠”

[CASE1]인사 몇 마디 나누고 인터뷰 끝?

▶인사부장, 혹은 사장에게 메일을 보내라

[CASE2]기다리라고만 하고 안 나타난 면접관

▶이걸 SNS에서 확 까발려?
선입견 맹신형 “자주 이직했다면 문제 있는 사람이야”

▶팩트로만 말하자고 설득하라 
추천서 맹신형 “추천서가 이렇게 완벽한데, 뭘 더 보나?”

▶"평판조회는 필수과정인데요"
함량미달 지인 들이밀기 “내 친구가 그 자리에 딱이에요”

▶상사에게 이력서를 직접 살펴봐달라고 부탁한다 
도를 넘은 사전조사 “개인적인 걸 묻는 게 왜 문제야?”

▶입사 전 질문은 직무와 관련된 것이어야 한다
면접관 스토커 “저는 면접관님의 모든 것을 압니다”

▶"뒤로 돌아 나가세요" 
과도한 눈싸움 집착형 “내가 적임자예요, 내 눈을 보시라니까요!”

▶다중면접을 한 번 더 진행해보자 
분노조절장애자 “저도 그때 제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네요”

▶분노를 유발하는 질문을 던져본다 
거짓말쟁이 지원자 “속이긴 했지만, 진심은 알아주세요”

[CASE1]유령 직업 기재하기

▶이력서에 쓰고 싶은 그 사람이 되어라

[CASE2]대학 졸업장이 있다는 거짓말

▶속임수를 쓴 직원과 같이 일하기는 힘들다
★학력을 속여서 회사 문턱을 넘으려는 이들이 있다면 탈락보다 더 쓴 결과를 맛볼 수 있다는 사실을 꼭 명심하라. 졸업이 얼마 안 남았다고 해서 이미 학위를 받은 듯 착각하는 지원자들에게 해줄 수 있는 충고는, 우선 졸업부터 하라는 것이다. 거짓말로 얻어낸 직장은 결코 천국이 될 수 없다.
심난한 못난이 지원자들 “내가 원하는 게 뭔지 나도 몰라요”

[CASE1]구구절절 길디긴 커버레터

▶커버레터가 이력서보다 길어서는 안된다

[CASE2]과다한 정보 제공자

▶무조건 던져버리지는 말고, 핵심만 훑어보자

[CASE3]정보를 너무 제공 안 하는 지원자

▶이력서는 반드시 내야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생에 한번은 고수를 만나라 - 경지에 오른 사람들, 그들이 사는 법
한근태 지음 / 미래의창 / 201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글은 시상이 떠올랐을 때 쓰는 것이 아니다. 노동자처럼, 기계적으로 써야 한다. 소설가 야마다 도모히코는 은행원으로 일하면서 집필 활동을 했다. 그 역시 기계적인 글쓰기를 강조했다. 휴가를 이용하지 않았다. 휴가 기간 중 여유롭게 글쓰기에 몰입할 수 있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오히려 쉴 대는 푹 쉬고 일상 중에 집필을 위한 시간을 짜냈다. 훌륭한 소설가들은 대체로 다작을 했고 맹목적이고 기계적으로 글을 썼다. 감흥이 생겨서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글을 쓰다 보면 감흥이 생긴다.

 

이 부분을 보면서 필립 로스의 에브리맨 중 한 구절이 떠올랐다. '아마추어는 영감을 기다리고 우리는 그냥 일어나 일하러 간다.' 처음 그 구절을 읽었을 때는 전혀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조금씩 이해가 되어가는 중이다. 나이가 더 들면, 완전히 이해되어 버릴 수도 있겠지. 그것 때문에 가슴을 칠 수도 있겠지, 라고 생각하면, 아직은 젊다고 할 수 있는 이 나이에, 영감 나부랭이는 부르짖지도 갈구하지도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대기업을 나와 작은 컨설팅 회사에 들어갔을 때의 일이다. 엔지니어로 일하던 내가 컨설팅을 배우기 위해 들어간 회사다. 그 회사는 경영 관련 정보가 많았다.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MBA 프로그램이 있었고, 여러 교육 과정도 있었다. 경영 관련 책과 강의 테이프가 엄청 많앗다. 각종 리포트와 제안서도 제법 있었다. 경험 부족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없었던 나는 대부분의 시간을 경영 관련 책과 리포트를 보는 데 사용했다. 틈틈이 전문가를 따라다니며 프로젝트 수주 방법, 프리젠테이션 방법도 어깨 너머로 배울 수 있었다. 출퇴근 시간을 활용해 강연도 열심히 들었다. 집에서 회사까지 한 시간 반이나 걸렸기 때문에 아주 유용했다. 그곳에서 2년쯤 근무하면서 나는 미친 듯이 관련 정보를 흡수했다. 내 자신이 백지상태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1년쯤 지나 그곳에서 운영하는 MBA 과정을 듣고 싶어 알아봤더니 별 문제가 없었다. 덕분에 거의 무료로 들을 수 있었다. 근데 이상한 점이 있었다. 그곳에 있는 컨설턴트들은 아무도 책이나 강연 테이프를 활용하지 않았다. MBA 과정에도 별 관심이 없었다. 다들 경영학과를 나와 컨설팅 관련 일을 몇 년 하다 보니 호기심이 사라지고 그 정도는 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말한다. '배움에 있어 가장 불리한 것은 겸손을 가장한 자기비하, 이미 획득한 지식에 갇혀 새로운 흐름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직성이다.'라고. 특정 분야에서 몇 년 간 활동하다 보면 이제 이쪽에 대해서는 내가 알만큼 안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전문가라고 불리는 사람의 경우, 자기 분야에 대한 확고한 자신감 때문에 그 어떤 다른 의견도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진정한 고수는, 완전히 비울 수 있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나는, 완전히 비우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오히려 위험할 수도 있다고 여겨진다. 기존에 내가 가진 것을 전부 부정해버리거나, 내가 잘 모르는 분야의 전문가들의 의견을 몽땅 구시대적인 생각으로 치부해버릴 위험이 있기 떄문이다. 업데이트. 마치 어플리케이션을 업데이트 하는 것처럼, 일부는 보존하고 일부는 버리고 일부는 채워가는, 그런 과정이 필요한 게 아닐까 싶다.

 

이 책은 마치 어린 시절 읽은 명심보감 같다는 생각이 든다. '고수'라는 제목에 쓰인 단어도 그렇고, '절제', '명상' 등의 단어가 여러 번 강조되는 것도 그렇다. 세세한 상황 설정을 하지 않고 큰 틀을 제시해준다는 점에서 최근에 쏟아지는 자기계발서들과는 조금 다르게 느껴진다. 때로는 고개를 갸우뚱할 때도 있는데, '스스로 광고하지 말아라'와 같은 부분은, 이미 자기 PR도 하나의 능력으로 자리잡은 시대에서 다소 거리가 동떨어진 말이 아닐까 의아하기도 하다. 미국산 자기계발서보다는, 동양 고전을 현대적으로 해석했다고 보는 편이 좀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행복을 불러들이는 아침 5시부터 습관
하코다 타다아키 지음, 최선임 옮김 / 스카이출판사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1. 아침형 인간이 되어라.

2. 자투리 시간도 활용하라.

3. 목표를 세우고, 세분화하라.

4. 매일 꾸준히 해라.

 

요약하자면 이렇다. 이 책은 갓 스무 살이 된 친구들, 그러니까 어느 날 갑자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성인이 되었는데 여태껏 능동적으로 시간을 써본 적이 없는 지라 넘쳐나는 시간에 당황해하는 친구들에게는 유용할 수도 있겠다.

 

이제 사회생활을 막 하는 어른들이라면? 한때 이런 자기계발서가 서점을 점령하였고, 그 중 한 두 권은 읽어보았을 텐데 이 책이 그 당시 읽었던 책보다 딱히 새로운 것은 없으니 스킵해도 큰 무리는 없겠다.

 

 

나이가 들어서 좋은 점은, 이 정도 책의 내용이라면 굳이 책을 읽지 않아도 저절로 알게 된다는 점일 테고, 또 나이가 들어서 슬픈 점은, 알아도 실천하지 않는다는 점일 테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생각의 탄생 - 다빈치에서 파인먼까지 창조성을 빛낸 사람들의 13가지 생각도구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외 지음, 박종성 옮김 / 에코의서재 / 2007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상상력을 학습하는 13가지 생각도구
창조를 이끄는 13가지 생각도구가 있다. 읽다 보면 역시 천재는 다르구나 하고 오히려 자포자기(?)할 수 있는데, 사실 우리가 의식하지 않았을 뿐이지 이런 13가지 도구들을 일상 생활에서 빈번히 사용하고 있다. 소설가 김중혁은 이 13가지 단계가 소설의 창작과정과 유사하다고 말한다. 4단계까지가 창작 전단계라면, 5단계부터 실제 창작 단계라는 것이다.
생각의 도구들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각종 기업의 추천도서이자, 자기 계발서의 대표 주자로 이 책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기업의 입장에서 사원들의 재능을 최대한 뽑아내기 위해서, 라고 생각한다면 거부감이 들 수도 있지만, 세계적인 창조자들이 생각하는 방식과 그들의 산물을 읽어나가는 과정을 보기만 해도 참 흥미롭다. 굳이 이 책을 달달 외워서 나에게 적용해야 겠다는 의무감으로 책장을 열 필요까지는 없다고. 정작 이 책을 쓴 부부 작가는 책을 읽는 이들을 계도(?)하기 위한 목적으로 쓰기는 했지만, 거기에 휘둘리지 말고 그저 읽어나가기만 해도 충분히 재미있는 책. 물론, 이 책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자기 계발을 하겠다는 태도도 나쁘지는 않겠다.

 

이 책의 결론을 미리 말하자면 이것이다. 통합교육의 중요성이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전문가가 아니라 전인이 되라는 것. 일과 취미를 조화시키는 창조적인 인물이 되라는 것.

 

워낙 사례가 많은 책이라, 읽으면서 몇 가지 키워드로 정리하였다. 책의 구절, 그리고 읽으면서 참고했던 팟캐스트 '이동진의 빨간 책방' 방송 내용. 그리고 나의 경험까지. 이런 식의 책읽기도 참 오랜만인데 나쁘지 않았다.

생각도구 1 - 관찰
수동적인 ‘보기’가 아니라 적극적인 ‘관찰’

다시 보기, 새롭게 보기

see나 look이 아니라 observe의 개념

여행을 할 떄는 사진을 찍지 말고 그림을 그리는 편이 대상을 더 잘 관찰하게 한다.
피카소의 아버지는 피카소에게 비둘기 발을 계속해서 그리게 했다.

영화 스모크에서 똑같은 대상을 계속해서 찍는다. 빠르게 훑어보는 사람에게 그렇게 보는 게 아니라고, 천천히 보라고 하는 장면이 나온다고. 관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헬로우 블랙잭이라는 일본만화에서, 의사가 된 지 얼마 안 된 주인공에게 선배 의사가 계속해서 심전도를 보고 잘못된 점을 잡아내라고 하는 에피소드가 있다. 주인공은 집중해서 심전도를 며칠 동안 보지만 어떤 환자인지 알아내지 못한다. 결국 선배에게 모르겠다고 하는 주인공. 선배는 말한다. 그 심전도는 정상이라고.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같지만 몇 날 며칠 동안 단 하나의 정상 심전도를 집중해서 본 결과, 주인공은 다른 심전도를 보았을 때 어디가 이상이 있는지를 그 전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알아차릴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이 책에도 비슷한 일화들이 많이 나온다.


생각도구 2 - 형상화
imaging. 머리로 그릴 수 있는 능력.

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도 전에 미술을 배운 적이 있는데 그때 하루는 음악을 듣고 머릿속에 떠올리는 장면을 그리는 시간이었다. 그 클래식 음악은 지금도 멜로디가 생각난다. 제목은 얼마 전에 알았지만 잊어버렸는데. 나는 녹색이 떠올랐고, 잎사귀에 이슬이 맺혀 있는 숲 속, 아침의 모습이 떠올랐는데 그때 같이 수업을 듣던 아이들이 모두 다른 그림을 그렸다는 사실에 놀랐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그때는 똑같은 음악을 듣고 서로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랄 만한 나이였다. 더 커서 알게 될 사실을 경험적으로 깨달았던 것이다.

테네시 윌리엄스의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윌리엄스는 이 작품을 쓸 때 한 여인과 그녀의 남편이 옆에 서 있는 모습을 마치 그림처럼 머리에 떠올렸다고. 실제로 이 장면이 연극에서도, 영화에서도 등장한다고.


생각도구 3 - 추상화
부정적인 의미로 쓰일 때가 많다. 너무 추상적이야, 라는 말은 구체적이지 못하다라는 말과 등가로 쓰이는 경우가 많으니까.

추상화의 본질은 한 가지 특징만 잡아내는 것. 한자어로 추상이란 상을 뽑아낸다는 뜻이다.

에드워드 E. 커밍스의 시. 이 단순한 시에 이렇게 수많은 의미가 들어 있다니.

추상화는 중대하고 놀라운 사물의 본질을 드러내는 과정. 사랑, 진실, 진리와 같은 개념들은 눈으로 볼 수 없고, 큰 범위의 개념들이다. 영화도, 소설도, 어떤 예술도 삶을 추상화하는 것이다. 무엇을 취하고 무엇을 버릴 것인가? 리처드 파인만은 말했다. 현상은 복잡하고 법칙은 단순한데 무엇을 버릴 것인가?

생각도구 4 - 패턴인식
체스 고수들은 패턴인식의 귀재들. 치밀한 논리가 아니라 직관으로 패턴을 인식한다.

1부터 100까지 더하는 식에서 패턴을 발견한 가우스의 정리. 오성 이항복의 어린 시절, 쌀 한 말이 몇 톨인지 알기 위해 그가 생각해냈던 방법.

생각도구 5 - 패턴형성
가장 단순한 요소들의 결합이 복잡한 것을 생성한다. 

우주 안에 수억개의 화학 물질들은 전부 100개 미만의 기본 물질의 합성으로 이루어진다.

결합 요소의 복잡성이 아니라 결합 방식의 교묘함이나 의외성이 더 중요한 것이다.

사람들은 의외로 패턴에 영향을 많이 받는데 나가수 첫 회에서 패턴이 꺠지자 시청자들의 반대가 극렬했던 경우가 있다. 우리가 눈을 뜨고 그 이후의 일과들이 정형화되어 있는데, 그것은 구속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일종의 아름다움이 느껴지기도.

생각도구 6 - 유추 
헬렌 켈러가 보거나 듣지 못하는 세계를 이해했던 것은 유추가 탁월했기 때문
유추와 닮음은 다르다

표면적으로 닮은 것이 유사라면 내적 기능이나 속성의 연관성이 유추이다.

내 배가 남산만하다는 표현이 유사라면 내 마음이 호수라는 표현은 유추이다.
낙하하는 사과를 보고 지구와 사과의 관계에서, 지구와 달의 관계로까지 유추하여 중력의 법칙을 발견한 뉴턴. 멜더스의 인구론에서 진화론을 유츄해낸 다윈.
유추할 수 없다면 세계를 창조할 수 없다. 유추를 발견하고 인식하는 것이 지성의 핵심.


생각도구 7 - 몸으로 생각하기
헬렌 켈러가 무용가 마사 그레이엄에게 도약이 뭐냐고 물었다. 그레이엄은 자신의 허리에 손을 얹게 한 후 점프하였다.
몸으로 ‘느껴야’ 하는 잭슨 폴록의 액션 페인팅
몸의 일부가 사라진 뒤에도 감각은 남아 있다. 환상통, 환상지.

생각도구 8 - 감정이입
감정이입의 본질은 다른 사람이 되어보는 것

소설가들이 소설을 쓸 때 등장인물에 감정이입을 해서 쓰는 경우가 많다.
역사가들은 타인의 눈으로 보기 위해 ‘시대의 현장’으로 돌아간다
사냥에 성공하려면 사냥감처럼 생각하라
대나무를 그리려면 먼저 내 안에서 그것이 자라나게 하라
가장 완벽한 이해는 ‘자신이 이해하고 싶은 것’이 될 때

아인슈타인은 자신이 광자라면 우주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하고 생각했고, 리처드 파인만은 자신이 원자라고 가정하였다.

생각도구 9 - 차원적 사고
3차원 물체를 2차원 평면에 그리는 원근법의 발명

지도는 3차원을 2차원으로 치환한 대표적 예이다.

생각도구 10 - 모형 만들기
modeling. 모형으로 만들어 전체를 축약

모형은 본질을 구현한다
완성된 그림의 모형이 된 쇠라의 스케치
전염병 확산을 막은 공중위생 모형
모형의 수학화로 순수한 모형을 얻을 수 있다
세계를 이해하려면 모형을 만들라

생각도구 11 - 놀이
호모루덴스, 놀이하는 인간.

일 가지고 놀기

일이 정말 하기 싫을 때, 그 일에서 나름의 놀이적 요소를 부여하기도 한다. 이동진이 인터뷰집을 펴낼 때, 모든 질문을 상대 영화 감독이 만든 영화의 대사로 시작한 것은 수많은 양의 글을 쓸 때 스스로 지치지 않게 하려고 나름의 재미를 부여한 것.

플레밍의 페니실린, 흔들리는 접시를 보고 전자궤도를 연구한 리처드 파인먼
콜더의 서커스 놀이와 움직이는 조각
현실을 가지고 놀았던 루이스 캐럴과 모리츠 에셔
젓가락 행진곡은 어떻게 탄생했나
창조적인 통찰은 놀이에서 나온다

생각도구 12 - 변형
라에톨리 발자국의 발견과 해석

아프리카 탄자니아 사막에서 인류 조상의 발자국을 발견하였다.
사고의 변형에서 출발한 스트로브 발명
변형적 사고가 서로 다른 분야를 연결한다
언어로 표현된 문제는 방정식으로 전환될 수 있다
미시건 주립대학에서 행한 ‘음악적’ 소변분석
바흐의 다성음악을 이미지로 변형한 파울 클레
 
생각도구 13 - 통합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세계를 생각하라.

감각과 의식이 교차하는 ‘우주적 동시성’의 세계
파란색은 첼로, 검은색은 베이스
생각의 본질은 감각의 지평을 넓히는 것
듣지 못하는 연주자 이블린 글레니의 공감각적 사고
상상하면서 분석하고, 화가인 동시에 과학자가 되라
느끼는 것과 아는 것이 하나로
‘모든 것’이 되지 않으면 ‘아무것’도 되지 못한다

최악의 과학자는 예술가가 아닌 과학자이며 최악의 예술가는 과학자가 아닌 예술가이다-물리학자 아르망 트루소

실제로 생각과 감정, 느낌 사이의 연관성은 <데카르트의 오류>라는 책의 주제이기도 하다. 이 책은 마음(생각)과 몸(존재 혹은 감각)의 분리를 말한 철학자(데카르트)의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신경학자 안토니오 다마지오는 갑작스러운 사고나 뇌졸중, 종양으로 정서적 감응구조가 총체적으로 바뀐 신경질환자들은 합리적으로 계획을 세우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아냈다. 의사결정 과정에서 정서적으로 몰입할 수 없기 때문이다. 느낌과 직관은 `합리적 사고`의 방해물이 아니라 오히려 합리적 사고의 원천이자 기반이다. 다마지오에게 있어서 몸과 마음, 감정과 지력은 불가분의 것이었다. 우리는 그의 주장에 동의한다. 과학자들은 느낌으로 논리적 개념에 이른다. 그리고 모든 학문분야에서 창조적 사고와 표현은 직관과 감정에서 비롯된다.

신경해부학자 산티아고 라몬이카할은 이렇게 말한다. "만일 우리 연구가 자연사와 관련된 대상을 다루는 것이라면 관찰에는 스케치가 필수적으로 따라야 한다. 어떤 것을 묘사하는 일은 주의력을 훈련시키고 강화시키며 현상 전체를 보게 만든다." 해부학자 프랜시스 세이모어 헤이든도 이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는 당시의 화가들이 필수적으로 해부학을 공부했던 것처럼 자신이 가르치는 모든 학생들에게 미술을 공부하도록 시켰다. 그래야만 관찰능력과 손기술이 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환자의 얼굴에 나타나는 질병의 상태를 얼마나 빨리 눈으로 파악하고 그것들을 얼마나 정확하게 묘사하느냐, 또 그러기 위해 손을 얼마나 잘 훈련시키느냐는 정밀하고 안전하게 집도하는 능력과 직결된다"라고 썼다.

비록 오늘날 과학자나 의사들에게 드로잉을 가르치는 강의는 과거에 비하면 드물어졌지만 내과의사인 에드먼드 펠레그리노의 말에 따르면 그 유용성만큼은 아직도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다. "임상의의 기술은 그의 필수적인 진단기구인 눈에서부터 이루어진다. 임상의와 화가는 둘 다 특별한 시각적 감지능력을 필요로 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둘 다 본다. 그러나 보긴 보되, 겉으로 보이는 것 너머에 있는 것을 봐야 한다. 화가인 파울 클레는 `미술은 보이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것을 보이게 하는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임상의 역시 눈앞에 드러난 증상의 표층을 뚫고 들어가, 그 아래에서 무슨 질병이 환자를 괴롭히고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

신경학자 올리버 색스에 의하면 "지속적인, 그러나 무의식적인 감각의 흐름이 우리 몸의 동작부위에서 나온다"라고 한다. 이 감각의 흐름이란 우리가 `제6감` 혹은 `비밀의 감각`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그는 계속해서 "우리는 자신의 근육을 살피고, 위치나 긴장상태, 움직임을 끊임없이 재조정한다. 그러나 이 과정은 자동적이고 무의식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숨어 있는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라고 적고 있다.
그 과정은 색스의 말처럼 대개는 숨어 있다. 우리가 생소한 기능, 이를테면 자전거 타기나 야구하기, 망치나 드라이버 다루기, 새 악기 연주하기, 스웨터 드기, 유리 불기 같은 일을 처음 배울 때는 대단히 의식적이된다. 이런 기능에 숙달되기 위해서는 상당히 오랜 시간 동안 의식적으로 배우고 연습해야 한다. 그러다 자전거 타기나 피아노 치기 같은 동작이 완전히 몸에 익으면 점차 의식하지 않고도 그 일들을 할 수 있다. 공을 어떻게 맞힐까를 궁리하지 않고도 테니스를 즐길 수 있으며, 손가락을 어디에 어떻게 대야 하는지 기억해낼 필요도 없이 곡을 연주할 수 있다.

시인으로 잘 알려진 윌리엄 카를로스 윌리엄스는 의사이기도 했는데, 자서전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나는 환자들의 복잡다단한 마음속에서 나 자신을 잃어버렸다. 최소한 그 순간만큼은 내가 그들이 되었던 것이다. 그게 누구이든 간에 말이다. 그리고 내가 그들로부터 떨어져나왔을 때, 나는 잠에서 다시 깬 것 같은 느낌이었다." 실제로 많은 의학교육자들은 짧은 시간 동안이라도 `환자가 되어 보는` 능력의 유무는 뛰어난 임상의와 그렇지 않은 의사들을 구분하는 기준이 된다고 말하고 있다. "감정이입이야말로 자신이 도움을 주는 관계를 움직여나가는데 있어서 중심이 되는 기술이다"라고 펜실베이니아 주립의대 교수인 E.A. 바스티안은 말한다. 감정이입을 하면서 환자를 돌보는 사람들은 생소한 검사나 절차 앞에서 환자들이 느끼는 두려움을 알 수 있다. 그들은 크나큰 동정심을 가지고 환자들을 대할 때 환자들이 기꺼이 낯선 자신들에게 증상과 비밀을 털어놓으려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야만 듣고 싶지 않는 진단결과거나 고통을 안겨줄 수도 있는 절차에도 협력하려 하고, 숨기고 싶은 몸과 마음을 기꺼이 열어보인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퓰리처상 수상자인 정신과 의사 로버트 코울즈는 하버드 의대생들에게 조지 엘리어트의 <미들마치>나 워커 퍼시의 <영화광>을 읽어볼 것을 적극 권유한다. 교과서와는 달리 이 소설들은 의사들이 봉착하는 윤리적인 문제를 인간적인 관점에서 들여다보고 있다. 심장의학자인 에모리 의대 교수 존 스톤은 레프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과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를 추천하는데, 이 소설들이 삶과 죽음에 대한 통찰을 보여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한 그는 보르헤스의 <죽지 않는 사람들>을 생체공학적인 장기이식과 인공사지가 불러일으키는 심리적인 효과에 대한 고찰을 다룬 소설로 본다. 스톤은 이렇게 말한다. "문학은 젊은 의사들이 적절한 감수성을 갖도록 해주고, 적절한 순간에 적절한 단어를 찾아낼 수 있도록 도와주며, 심지어는 자신이 환자가 된 것처럼 느끼게 해줄 수도 있다."

이는 3차원 물체를 2차원으로 표현한 것과 같다. 이런 표식들은 많은 직업에서 큰 중요성을 갖는다. 고고학자나 법의학자들은 발자국이나 기타 흔적을 가지고 그 주인의 크니, 무게, 신장 등을 재구성해야 한다. 군대의 정보분석가들은 정찰기나 정탐위성이 촬영한 2차원 사진을 가지고 3차원적 추리를 해야 한다. 내과의사들은 X-레이 사진이나 CATcomputerized axial tomography, MRI를 판독해야 하는데, 그들은 움직임 없는 환자들 몸의 조각만을 볼 수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눈에 보이는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로 환치해 놓고 해석해야 한다. 요즘 의학계 문헌들을 보면 근시교정에서 안면성형에 이르는 기술들을 놓고 3차원, 4차원, 5차원, 심지어는 6차원으로 분석하는 논문들이 눈에 많이 띈다. 음향기록장치sonogram나 양전자방사 단층촬영술PET은 인체나 인체의 기능을 공간상으로뿐만 아니라 시간상으로도 확인할 수 있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금 외롭다면 잘되고 있는 것이다
한상복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10월
평점 :
품절


인간 본원적인 외로움이 현대 사회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 각각의 사례는 잘 들었으나,

그것을 풀어나가는 방법을 제시하는 데에는 부족하다.

 

단순히 외로움을 제시하며 공감을 이끌어내고, 위로를 주며, 고찰을 유도하는 것은 소설이다.

 

이 책은 소설이 아니다.

 

자기계발서라는 책 본연의 목적에는 못 미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